이 게임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와 시드 데스트니를 테마로 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지구 연합과 Z.A.F.T 세력 중에 하나를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도중에는 여러 분기점이 준비되어 있어 여러 번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메카닉 게임답게 시원 시원한 액션이나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캐릭터의 육성이 돋보인다.
건담 시드의 정신 없는 액션을 기대하라
건담은 원작의 인기는 물론이고, 거대한 로봇이 검과 총을 가지고 싸운다는 설정 덕분에 게임으로 제작하기에 매력적인 소재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건담 게임들이 등장했다. 그 중에는 대충 만든 것 같은 졸작도 있고, 꽤 괜찮은 게임도 있다. 건담 게임 중 상당수는 외주로 제작됐기 때문에 퀄리티가 일정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발매된 게임은 아트딩크에서 제작했다. A 열차로 가자 같은 독특한 게임을 많이 개발해 온 아트딩크가 제작한 액션 게임이라는게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이 게임은 PSP 등으로 발매됐던 건담 배틀 시리즈와 게임의 플레이 방법이나 기본 흐름은 비슷하다. 물론 그래픽이나 시스템적으로 발전한 부분도 많고, Vita 답게 듀얼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 스크린을 활용하기 때문에 조작 방법도 달라졌다.
또한 PSP 시절의 뭔가 가볍고 어색한 움직임이 아니라 꽤 묵직함이 느껴지는 무게감과 Vita의 하드웨어 덕분에 동시에 등장하는 적이 많이 늘어나서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꽤 높아진 난이도 덕분에 아군 플레이어나 동료, 혹은 기체의 성장이 꽤나 중요하다.
난이도 조절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1 스테이지라고 해도 절대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적들의 공격도 제법 거센 편이어서 자칫 방심하면 아군 기체가 파괴되곤 한다. 물론 기체가 파괴될 경우에는 재출격이 가능하지만 재출격 횟수도 기체에 따라서, 또 튜닝에 따라서 줄어들기도 한다.
파일럿과 기체의 성장이 아주 중요하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자신만의 파일럿을 만들어야 한다. 2개의 세력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얼굴, 스킬, 타입 등을 고르는 것으로 끝. 이후에는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되는데, 조작법과 전투 방법 정도를 간략하게 소개해 준다. 그리고 별도의 메뉴에서 세부 항목별로 자세한 튜터리얼이 준비되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되는데, 게임의 기본은 각 스테이지들을 진행하며 적과 전투를 하거나 특정 임무를 달성해야 한다. 전투 종료 후에는 TP와 GP를 얻을 수 있고, 파일럿도 여러 항목들이 조금씩 성장한다. 한편 전투 종료 후에 얻는 TP는 플레이어가 선택한 기체에 따라 별도로 적용되며, GP는 기체의 종류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성장시킬 수 있다.
기체는 크게 HP, 방어력, 대쉬 능력과 무기별로 성장시킬 수 있는데, 기체별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서 TP 나 GP 모두 기체의 상한선이 되면 더 이상 기체를 성장시킬 수 없다. 그리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가끔 새로운 기체들을 얻게 되는데, 대부분 나중에 나올 수록 기본 능력치가 좋고, 상한선이 높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또한 기체들의 각 항목들을 성장시키다 보면 빨간색 게이지가 되는데, 이는 기체의 스펙을 오버한 것으로 평소보다 많은 포인트를 소모하게 된다. 파일럿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다 보면 여러 능력들이 점점 상승하고, 가끔은 새로운 스킬이 추가된다.
시원하게 전장을 누비며 전투를 즐기자
기동전사 건담 시드 배틀 데스트니는 PSP 버전에 비해서 전장의 크기가 훨씬 커졌고, 동시에 등장하는 적들도 많아졌다. 또한 그래픽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는데, 특히 기체의 모델링이 상당히 정교하다. PSP와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으로 건담의 팬이라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다. 반면에 필드의 디자인은 단조로운 편인데, 그래도 필드가 커진 덕분에 시원하게 이동하는 느낌이 상쾌하다고 해야 할까?
전투 도중에 적을 공격한 SP 게이지가 상승하고, 이를 이용해서 특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으나 SP 게이지를 올리려면 제법 시간이 걸려서 연속 사용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게임은 근접전의 비중이 높은 느낌이다. 그래도 시원 시원하게 대쉬해서 적을 쫓아가고, 빔 샤벨을 휘두를 때의 느낌은 상당히 상쾌해서 일부러 근접전을 하기도 한다. 근접전이 위력도 센 편이다.
한편 스테이지의 구성은 자코들이 나오다가 에이스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기지 지키기 미션이나 특정 적 파괴 등 전반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기체도 100여 종류가 훌쩍 넘는, 상당히 많은 기체를 만날 수 있다.
한편 멀티 플레이는 애드훅을 이용하여 2인 협력 플레이나 4인 대전 플레이를 지원하며, 네트웍을 이용해서는 지령 이벤트나 인기 투표 등을 할 수 있다. 정말 아쉽지만 WI-FI 등을 이용한 대전, 협력 플레이가 불가능해서 멀티 플레이 모드를 제대로 즐기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하다.
WI-FI 미지원의 멀티 플레이 모드가 아쉽지만 게임 자체는 호쾌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멋진 기체들을 하나 둘 모으고, 성장시키다 보면 금방 시간이 지나갈 것이다. 건담의 팬이라면 구입해도 만족스러운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필자의 소감
이 게임은 건담 시드 시리즈의 팬이라면 꽤 좋아할만 하다. 일단 기체를 수집하는 재미도 있고, 기체의 모델링도 정교한 편이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원작의 명 장면을 게임상에서도 즐길 수 있고, 기체를 수집하고 튜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즐겁다. 좀 오래 플레이하다 보면 스테이지 구성이 대부분 비슷 비슷하다는 단점도 생기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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