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만 되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에 아무거나 덥석 싼 것으로 골랐지만 쓰다보면 꼭 후회하는 복합기. 그렇다고 출력량도 그리 많지 않은데 비싼 제품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수만원대부터 수십만원까지 다양한 복합기 중에서 무엇을 골라야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가정에서 쓸 만한 부담 적은 복합기는 뭐가 있을까? ‘HP 데스크젯 잉크 어드밴티지 K209g’는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미 지난해 여름 나온 한물 간 것 같은 제품이지만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대표 잉크젯 복합기이기도 하다.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제품도 없다’고 이미 써 본 이들이 평가할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과 성능, 그리고 인쇄 비용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 HP 데스크젯 잉크 어드밴티지 K209g
주요 제품 사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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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기술 |
HP 열전사 잉크젯 |
인쇄 속도 |
흑백 최고 29ppm / 컬러 최고 23ppm |
인쇄 해상도 |
최대 4800X1200dpi |
월간 출력량 |
최대 3000 페이지 |
복사 속도 |
흑백 최고 8cpm / 컬러 최고 6cpm |
복사 해상도 |
흑백 최대 600dpi / 컬러 최대 1200dpi |
스캔 해상도 |
광학 최대 1200dpi / 확장 최대 19200dpi |
용지 급지 |
80매 급지 |
인터페이스 |
USB 2.0 |
지원 운영체제 |
윈도우 XP(SP1 이상) / VISTA / 7 |
크기 |
437.5X292X162mm |
무게 |
4.5kg |
상감 기법으로 세련미 갖춘 복합기
블랙 컬러를 바탕으로 한 단단하고 야무진 모양이다. 좌우 폭은 437.5mm이며, 앞뒤가 292mm로 콤팩트 디자인을 갖고 있다. 용지급지함은 앞으로 나오지만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접을 수 있어 좁은 책상 공간 위에서 사용하기에 최적이다.
▲ 전면
▲ 측면
▲ 후면
▲ 한번에 80매를 넣을 수 있는 용지 급지 부분
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프린터나 복합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제품은 책상 위에서도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 위한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본 바탕에 무늬를 새기고 이색 물질을 박아 넣어 문양을 나타내는 도자기의 문양 기법 중 하나인 상감 기법을 상판에 적용했다. 동양적 느낌도 물씬 풍겨지는 은은하면서도 감각적인 무늬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 동양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상감 기법의 무늬
조작 버튼은 좌측에 배치됐다. 스캔 시작 버튼과 함께 PC를 거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복사를 위한 버튼으로 구성됐. 특히 복사시에는 용지 크기와 확대/축소, 그리고 흑백/컬러 등 기본적인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작은 액정에는 복사 매수와 잉크 상태 등을 알려준다.
▲ 스캔과 복사를 위한 버튼
PC와 연결을 위한 인터페이스는 USB를 사용한다. 보급형 제품이다 보니 유선 또는 무선 네트워크 기능은 빠져있어 아쉽다. 하지만 가정에서 개인용으로 쓰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윈도우의 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여러 대의 PC와 프린터를 공유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 좌측이 USB 포트, 우측은 전원 단자이다.
PC 없이도 복사
스캔이나 복사할 때 사용되는 스캔 영역은 평판 타입이다. 스캔 영역 위에 문서를 한 장씩 올려놓으면 된다. 광학적 스캔 해상도는 최대 1200dpi이며, 거의 원본에 가까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dpi는 1인치당 읽을 수 있는 점(dot)의 수이며, 높을수록 그만큼 정밀하게 스캔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평판 타입의 스캔 영역
한편 복사할 때에는 컬러의 경우 1200dpi, 흑백은 600dpi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복사 속도는는 흑백 8cpm, 컬러 6cpm이다. cpm은 Copies Per Minute의 약자로 분당 복사 매수를 의미한다. 줄곧 뽑아낼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속도는 가정에서 쓰기에 적합하다.
9900원으로 600장 뽑는다
‘잉크 어드밴티지’라는 제품명에서 보듯 이 제품의 장점은 저렴한 잉크 유지 비용에 있다. 정품 잉크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일부 소비자의 경우 리필 잉크 혹은 무한 잉크를 이용한다. 하지만 쓰다보면 헤드가 고장나거나 균일하지 않은 잉크 충전 상태 때문에 출력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문제가 이렇다 보니 HP는 아예 ‘리필 잉크보다 최고 2배 더 많은 용량의 정품 잉크’ 문구를 내 세운 ‘잉크 어드밴티지’ 시스템을 만들었다.
▲ 흑백과 컬러, 두 가지 잉크 카트리지가 사용된다.
이 제품에는 No.703 잉크가 들어간다. 검정과 컬러 등 두 개의 카트리지로 구성됐다. 가격도 9900원(HP 발표)으로 정품잉크로는 저렴한 편이다. 특히 검정 잉크는 약 600페이지를 뽑아낼 수 있는 용량(컬러는 약 250페이지)을 갖고 있다. 한 페이지 인쇄하는데 드는 잉크 비용을 단순히 계산하면 16.5원에 불과하다. 몇십원씩 혹은 그 이상 드는 제품에 비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따라서 출력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는 잉크 교체에 따른 부담도 줄어든다. 품질도 우수하다. HP 발표에 따르면 60년 이상 변색 우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정품이다 보니 리필 잉크시 발생되는 출력 불량 문제도 해소된다.
▲ 흑백 600매, 컬러 250매를 뽑을 수 있는 카트리지
▲ 헤드와 일체형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잉크 문제 때문에 복합기 선택시 고민이 있었다면 이 제품도 명쾌한 해결책 중 하나다. 다만 컬러 카트리지는 CMY 세 컬러가 하나의 카트리지로 돼 있어 하나의 색만 다 써도 카트리지 전체를 바꿔야 하는 문제가 있다.
출력 속도도 제법 만족스럽다. 컬러는 1분에 최고 23페이지, 흑백은 29페이지나 뽑아낸다. 2초에 한 장씩 나오는 꼴이다. 수십 페이지의 문서를 뽑느라 복합기 앞에서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포스터나 모아찍기 기능 지원
인쇄나 스캔시 제공되는 옵션도 다양하다. 스캔을 할 때는 미리보기 화면을 통해 스캔 영역을 지정할 수 있다. 광학 해상도로는 최대 1200dpi, 확장 해상도로는 19200dpi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여기서 광학 해상도는 스캐너가 물리적으로 스캔할 수 있는 해상도이며, 확장 해상도는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을 통해 그 이상의 해상도까지 올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 스캔시 미리보기 기능을 이용해 스캔 영역을 지정할 수 있다. 그 밖에 컬러나 해상도, 밝기, 대비 등도 스캔 단계에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인쇄시에는 용지나 인쇄물 활용 형태에 따라 다양한 설정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몇 번 보고 폐기하는 초안 인쇄물의 경우 고속표준 인쇄를 이용하면 인쇄 시간과 소모되는 잉크량을 절약할 수 있다.

▲ 인쇄 옵션 화면
용지를 절약하기 위해 페이지 하나에 여러 페이지를 모아 찍을 수 있는 ‘모아찍기’ 기능이 제공되며, 최대 25매(5X5) 용지를 이용해 거대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는 포스터 인쇄 기능도 기본적으로 탑재됐다.
▲ 한 장에 여러 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는 모아찍기

▲ 최대 25매의 인쇄물로 거대 포스터도 뽑아낼 수 있다.
또한 윈도우 상에서 잉크의 잔량이나 프린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 발생시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알려줘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복합기이다.

▲ 프린터의 상태 및 오류를 알려준다
글 / 이준문
기획 및 진행 /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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