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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은 BMW X5입니다만, 프리미엄 SUV 시장을 처음 개척한 업체는 메르세데스 벤츠입니다. 출시전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 사파리 차량으로 먼저 등장하여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ML 클래스는 당시 오프로드 용에 집중되어 있던 투박한 SUV를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각으로 도심에서 세단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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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에 출시된 ML 클래스는 불행히도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디 온 프레임(사다리꼴 플레임) 바디 특유의 투박스러운 승차감이 우리나라 고급 소비층 취향에 맞지 않았으며 가격대비 그리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외형 디자인도 ML에 대한 관심을  거두게 만들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는 5만불대 프레임 SUV로서 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국내 시장의 경우 9000만원에서 1억 5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SUV로는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 가운데 가장 안팔리는 모델로 꼽힌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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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등장(국내 시장에서는 2006년 출시) 2세대 ML 시리즈는 프레임 바디를 모노코크 바디로 변경, 1세대 모델에 비해 안락함과 편안한 승차감을 갖춘 SUV로 완전한 탈바꿈을 하였습니다. 2세대 ML 시리즈 역시 세계 시장에서는 나름 성공을 거둔 모델로 발매 초기에는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X5를 한동안 앞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누적 판매 120만대를 기록한 ML 클래스입니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 역시 그리 좋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1세대 모델에 비해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차체 사이즈를 키운 2세대 모델이 출시 초기 반짝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만, 2007년 새롭게 풀체인지된 BMW X5 시리즈와 2008년 새롭게 등장한 아우디 Q7의 날렵한 디자인에 밀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후 벤츠는 BMW X5 30D, 아우디 Q7 3.0 TDI에 대응하기 위해 3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ML280CDI를 2008년에 추가하고 2010년에는 상품성을 향상시킨 ML300CDI를 출시하였으나 시장에서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채 2011년 2세대 ML 클래스는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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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지 못했던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과 다소 어긋나는 외형 디자인이 크게 작용하였습니다.(시승자는 개인적으로 간결하고 두툼한 2세대 ML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이라는 명칭답게 날카롭고 개성 강한 X5와 달리 ML 클래스는 정형화된 도심형 SUV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부분에서도 섬세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 당길만한 임팩트가 없었으며 성능, 연비 등 동력계에 대한 만족도 역시 경쟁 모델 대비 어중간한 수준이었으니, '어느 한 부분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고급 소비자의 코드와 맞지 않았음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기아의 소렌토와 닮은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벤츠가 ML 클래스를 설계할 때 소렌토를 벤치마킹을 한게 아니냐'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확인된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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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풀체인지된 ML 클래스의 외형 디자인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호감'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스포티함과 둔탁한 볼륨감으로 '비호감' 표를 더 많이 들었던 2세대 ML 시리즈와 달리 적당한 세련미와 최신 프리미엄 SUV다운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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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L 클래스는 길이 4,815mm, 폭 1,935mm, 높이 1,815mm, 휠베이스 2,915mm이며 공차 중량은 2,340kg(ML350 CDI 기준)입니다. 2세대 ML의 경우 길이 4,780mm, 폭 1,910mm, 높이 1,815mm 휠베이스 2,915mm, 공차 중량 2,185kg(ML300 CDI 기준)였으니 공차 중량이 155kg 늘고 길이, 폭이 약간 커진 정도입니다. 판매 가격은 9,130만원으로 3리터 디젤 터보 엔진(최고 190마력, 44.9kg.m 토크)을 탑재한 2011년형 ML 300 CDI 4매틱 대비 330만원 인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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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ML은 미국에서 제조, 판매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SUV가 강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에 맞는 모델이기도 하거니와 유럽의 비싼 생산 단가, 인건비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때문에 1세대 ML은 조립 완성도 부분에서 메르세데스 벤츠답지 못하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2세대 부터는 미국과 새롭게 준공한 맥시코 공장에서 생산을 하였고 문제가 되었던 마감 부분에서도 역점을 두었습니다. ML 클래스가 미국에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도 2세대 모델부터입니다. 3세대 모델 역시 2세대 모델과 동일한 기반으로 생산됩니다.

안전을 강조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신 모델답게 적극적인 안전 장치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습니다. 프리 세이프(위험을 경고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기능), 주의 어시스트(운전자의 집중력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 엑티브 파킹 어시스트(1열 주차 보조 기능),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급제동시 제동등을 깜박이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2세대 풋 주차 브레이크에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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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L 클래스의 디자인팀에는 한국인 교포 출신 휴버트리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는 CLS 디자인팀에도 참여한바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세대 모델 대비 3세대 모델의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대체로 호평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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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 모습입니다. 크게 확대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련된 헤드램프, 하단의 크롬 몰딩이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2세대 ML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3세대 ML 전면부가 꽤 잘 다듬어졌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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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의 모습입니다. 둥글둥글한 느낌의 2세대 ML에서 엣지를 좀 더 살리고 테일램프의 존재감을 높였으며 리어 범퍼 하단에도 크롬 라인을 넣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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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기존 모델에서 어떤 부분이 바뀌었는지, 비교 사진을 보시는 것이 빠를듯 합니다. 먼저 전면부 비교입니다. 프론트 범퍼에 크롬 라인을 넣어 보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었고 헤드램프에 LED 라인을 넣어 시각적인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부 역시 좀 더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크게 바뀌지 않은듯 하지만 2세대 모델 대비 산뜻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표현하였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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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 비교입니다. 후면부의 디테일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2세대 모델이 AMG 버전이라 4구 머플러와 리어 범퍼 디자인이 노멀 버전에 비해 다릅니다)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테일 램프는 헤드램프와 비슷한 스타일로 다듬어 전체적인 조화를 높였고 리어 범퍼 하단에 크롬 라인을 넣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머플러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구성입니다만 하단 좌우측에 듀얼 머플러와 비슷한 디테일을 넣어 멋을 냈습니다.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SUV다운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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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램프 디테일 차이가 전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군요. 2세대의 밋밋한 헤드램프와 3세대의 구성력 있는 헤드램프 디자인이 명확한 대조를 이룹니다. 최근 헤드램프 안에 다양한 조명 효과를 넣어 포인트를 주는 기법이 유행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BMW나 아우디에 비해 늦게 헤드램프 조명 효과를 사용하였습니다만, 두 업체와 구별되는 메르세데스만의 독창적인 LED 효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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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만 예뻐진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상향등으로 설정해 놓더라도 마주오는 차량이나 앞서는 차량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전환해 줍니다. 최근 고급 차량에 많이 채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ML만의 특별한 기능은 아닙니다만, 해당 기능을 갖춘 많은 차량들이 가드레일이나 도로 벽면과 같은 부분을 잘못 인식하여 헤드램프 각도를 낮추거나 반응 속도 면에서 아쉬움을 보인 반면, ML350의 헤드램프는 가드레일, 벽면으로 인한 인식 오류가 크게 낮았고 반응 속도도 빨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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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부 라인입니다. 실루엣은 큰 차이 없지만 3세대 모델이 좀 더 안정감 있어 보이는군요. 측면부의 세부 디자인 차이보다는 포지션 차이가 눈에 띕니다. 두 모델을 잘 비교해보시면 전륜과 후륜의 오버행에서 차이를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2세대 모델에 비해 3세대 모델의 앞 오버행이  짧은 반면 뒤 오버행은 2세대 모델보다 3세대 모델이 깁니다. 즉 실내 공간이 앞쪽으로 좀 더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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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수치인 휠베이스는 2,915mm로 2세대 모델과 동일합니다. 3세대 모델의 차체 길이가 2세대에 비해 35mm 길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내 공간 확보를 위한 중심 이동은 아닙니다. 해답은 트렁크 공간 차이에 있습니다. 3세대 모델의 경우 기본 690리터에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2,010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반면 2세대 ML의 경우 기본 551리터에 2열 시트를 폴딩할 경우 2,050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기본 상태에서는 트렁크 적재 공간이 약 140리터나 차이나는만큼 일상적인 활용도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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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플러 팁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고 범퍼 하단의 2중 크롬 라인을 듀얼 머플러처럼 보이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획일적인 머플러 디자인에서 벗어나 신선한 느낌을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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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350CDI 블루텍에는 19인치 휠이 기본 제공됩니다. 체급에 맞는 사이즈이며 E 클래스 아방가르드 17인치 휠을 베이스로 사이즈는 키운 형태입니다. 적당한 입체감과 조형감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수입차 경험이 많은 사람의 눈에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디자인일 수 있습니다.   타이어 규격은 전륜과 후륜이 동일하며 255/50 R19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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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모양의 사이드 미러 리피터입니다. 2010년 이후 출시된 메르세데스 모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시인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고안된 디자인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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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인테리어 구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세대 ML의 실내 구성 역시 2세대 대비 큰 향상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세대 ML의 경우 대시보드 재질감이나 센터페시아 구성면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습니다. 데시보드 재질은 가격 대비 고급스러움이 떨어지고 센터페시아 패널 구성 역시 단조로운 스타일이라 프리미엄 SUV로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2009년 페이스 리프트 모델부터는 데시보드를 가죽으로 감싸 실내 인테리어를 보안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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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L의 경우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되었던 데시보드 재질감과 단조로운 센터페시아 구성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태치 가죽으로 대시보드를 감싸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수준의 질감과 차분한 구성으로 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며 세단 느낌의 센터페시아 패널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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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패널부입니다. 역 마름모꼴의 조작부와 다이얼 방식의 에이컨디셔너 조작 패널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니터, 오디오 패널, 각종 기능 버튼, 에어컨디셔너 패널 순으로 가장 일반적인 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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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컨디셔너 통풍구와 7인치 모니터부의 모습입니다. 통풍구는 최근 B, SLK, GLK 클래스에 채용된 원형 통풍구가 아닌 전통적인 4각형 타입입니다. 아무래도 ML의 주요 고객층이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의 중장년층임을 감안, 지나친 스포티함은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군요.(개인적으로 원형 통풍구를 메르세데스의 새로운 패밀리룩 요소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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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럭셔리 3사 가운데 유독 메르세데스 벤츠는 모니터 사이즈 확대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BMW는 10.2인치로, 아우디는 8인치로 모니터 사이즈를 키웠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플래그쉽 모델인 S 클래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차량에 7인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안전에 대한 고집 때문이었다면 S 클래스에도 동일한 7인치 모니터가 사용되었어야 하죠) 펌웨어 문제인지, 아니면 원가 절감 차원인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실내 공간은 날이 갈수록 넓어지는데 예전과 큰 차이 없는 조잡한 모니터를 보고 있자니 뭔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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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는 엠앤소프트 지니맵이 탑재되어 있습니다만 2013년형부터는 GLK에 탑재된 자체 전자 지도 내비게이션이 장착됩니다. 아울러 에프터마켓에서 셋팅한 터치 패널은 제외되고 조그 다이얼로 네비게이션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변경됩니다. 아무래도 국내 실정에 맞는 터치형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국산차에 비해 정확도, 편의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수입차 실정에서 많은 비용을 투입하여 국산차 수준과 대등한 네비게이션을 제공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업체는 항변합니다만, 대당 마진 면에서는 국산차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인만큼 엄살(?)은 그만 집어 치우고 쓸만한 자체 개발 내비게이션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 업체에 구걸해서 받은 내비게이션을 해상도, 캘리브레이션도 맞추지 않고 대충 넣거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자체 전자 지도로 생색을 내는 것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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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하단으로는 오디오 패널부와 통풍, 열선, 파크 센서, 에코, 차량 자세 제어 장치 버튼 등으로 구성된 조작부가 배치됩니다. 이 부분 역시 S 클래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구성입니다. 에어컨디셔너 패널부는 2세대 모델과 큰 차이 없는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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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다이얼과 오프로드 설정, 언덕길 속도 제한 장치 버튼부입니다. 조그 다이얼은 4개의 버튼과 휠모양의 다이얼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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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에는 차고 조절 기능과 서스펜션 답력 조절 기능(에어서스펜션 옵션을 따로 선택해야 합니다.)이 제외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를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ML의 핵심 기능을 담고 있는 부분인만큼 버튼의 디자인이나 질감을 좀 더 고급스럽게 했으면 합니다. 현재의 구성은 질감이나 디자인에서 싼티가 많이 나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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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의 모습입니다. 2세대 ML과 비슷한 4 스포크 타입입니다. 그립감은 적당하며 스티어링휠 조작감은 부드럽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티어링휠 가죽을 부드럽게 매끈하게 제작하는데요, 다소 거친듯한 느낌의 BMW와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틸트, 텔레스코픽 조절은 전동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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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버튼부의 모습입니다. 핸즈 프리, 볼륨 업/다운 기능을 제어합니다. 음성 인식 기능 버튼은 채용되어 있지 않아 쓸모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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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부튼부의 모습입니다. 트립 컴퓨터, 계기판 정보 열람 기능을 제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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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의 모습입니다. 두 개의 실린더 타입에 중앙 LCD 창 구성은 2세대와 동일합니다만, 중앙의 정보 검색용 LCD 사이즈가 커졌고 서브 LCD가 추가되었습니다.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구성이라 시인성이 좋습니다. 2013년 모델부터는 일부 아이콘이 컬러로 표시되는 형태로 약간의 변경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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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는 등화 장치 관련 다이얼입니다. 유럽 차량 대부분이 이와 같은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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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레버의 모습입니다. 2세대 모델과 동일하게 스티어링휠 컬럼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버 디자인을 좀 더 고급스럽게 다듬은 점이 눈에 띄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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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와이퍼, 방향 지시등 조작 레버와 크루즈 콘트롤 조작 레버의 모습입니다. 가격대를 봐서는 거리까지 조절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기본 제공될만도 합니다만, ML350CDI 블루텍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은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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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 중앙 부분에는 스피커 출력구와 전면 주차 경고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긴 센서 안쪽에 작은 LED가 내장되어 있어 장애물이 가까워지면 LED 점등수가 증가하는 단순한 방식입니다. R170 SLK부터 사용되어온 방식으로 S 클래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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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선루프의 모습입니다. 2세대 모델에서 발전한 부분입니다. 파노라마라고 부르기에는 가로대가 넓어 좀 답답합니다만,  일반 선루프 하나만 배치되어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는 없죠. 특히 2열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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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밀러와 실내 램프, 선루프 조작 버튼부의 모습입니다. 전면에 선글래스 수납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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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L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입니다. 구성면에서 그렇다기 보다는 질감면에서 불만이 큽니다. 2개의 컵홀더나 재떨이 부분, 수납함 구성은 무난하지만 이 부분을 덮고 있는 마감재와 자바라식 커버는 '과연 이차가 9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SUV'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위 라인업인 GLK도 메탈 라인에 실내 구성과 일체감 있는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구성하였는데, 상위 버전인 ML은 싸보이는 고무 질감의 자바라식 커버로 대충 마감을 해 놓은 이유를 모르겠군요. 실용성, 경제성을 목적으로 선택하는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 SUV라면 세부적인 마감에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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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모양의 암레스트입니다. 2분할 방식으로 전면에 보이는 마름모꼴 부분을 위로 올리면 암레스트 덥개가 좌우로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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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나뉜 덥개가 양쪽으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수납 공간은 좁지만 깊습니다. 벽면에는 USB 단자, AUX 단자를 갖추고 있어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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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안쪽의 구성입니다. 2세대 모델에 비해 한층 고급스럽고 구성력 있는 모습입니다.  우드그레인 부분도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로 변경하여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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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개방 장치와 도어 잠금/해제 버튼, 시트 조절 버튼부의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는 C 클래스부터 운전석 도어에 시트 조절 버튼을 배치하여 차별성을 부여합니다. 도어 안쪽에 시트 조절 버튼을 배치하게 되면 전원 케이블을 도어 부분까지 끌어 와야 하기 때문에 공정이 더 복잡해 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듭니다. 물론 운전자가 시트를 조절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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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시트의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스럽고 편안한 시트를 제공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죽 마감재, 박음질, 바느질 마감 등에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ML350 CDI 블루텍 역시 시트 부분에서 별다른 불만 사항을 노출하지 않습니다. 엉덩이가 닿는 부분에 약간의 가죽 늘어짐 현상이 눈에 띈다는 점 외에는 지지력, 쿠션감, 시트 디자인 등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 방식이며 요추 받침대, 등받이는 물론 헤드레스트 부분까지 전동식으로 움직입니다. 열선 기능과 통풍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기능적으로도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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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의 모습입니다. 2,915mm의 휠베이스에 걸맞게 2열 시트 공간도 넉넉합니다.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하고 있으며 착석감도 좋습니다. 2세대의 어정쩡한 2열 시트 헤드레스트도 보다 편안한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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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cm, 86kg의 시승자가 2열 시트에 앉은 모습입니다. 운전석이 시승자에 맞게 셋팅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2열 시트 공간은 일상적인 용도로 활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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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는 6:4 비율로 폴딩됩니다. 바닥과 완전한 수평을 이루지는 않습니다만 각도가 비교적 완만한 편이라 사이즈가 큰 짐을 수납하는데 불편함은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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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모델에 비해 190리터나 확장된 트렁크입니다. 총 690리터의 짐을 넣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패밀리카로 많이 쓰이는 SUV의 경우 트렁크 공간 활용도는 차량의 실용성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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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럭스 사이즈의 유모차를 넣고도 공간 여유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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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2010 리터로 넓어집니다. 중형 냉장고도 거뜬히 들어갈만한 사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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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바닥을 들어내면 예비 타이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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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트렁크 도어는 전동 방식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전동식 트렁크는 혼자서 많은 짐을 실어야 할 때 특히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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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 크롬 코팅으로 멋을 낸 시동키의 모습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전 모델 공용키입니다. 현재의 키는 3번째 디자인(스마트키로 변경된 이후)에 해당합니다. 기존의 키는 버튼 부분이 구획화되어 있지 않은 일체형이었습니다만 2010년 이후 모델부터는 버튼 부분이 위와 같이 구분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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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부분의 디자인만 변경된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승자의 ML63AMG 시동키인데요, 트렁크 버튼 부분이 찢어져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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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를 살펴보았으니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동력 성능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ML350 블루텍에 탑재된 엔진은 3리터 V6형 디젤 터보 엔진입니다. DPF 외에 노폐물을 정화시키는 SCR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 258마력을 3600rpm에서 내고 최대 63.5kg 토크를 1,600~2,400의 낮은 회전수 영역에서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7.4초이며 최고 속도는 224km/h입니다.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 10.1km/l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연료 탱크 용량은 93리터입니다. 참고로 7,890만원에 판매되는 ML250 CDI 블루텍의 경우 2.2리터 신형 4기통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 최고 204마력을 4,200rpm에서 내고 최대 51kg.m 토크를 1,600~1,800rpm에서 발휘하며 공인 연비는 11.9km/l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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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텍 엔진은 AdBlue라는 첨가제를 사용합니다. AdBlue를 첨가하는 이유는 역할은 연비 향상과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함으로 블루텍이 친환경 기술임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한번 충전하면 20,000km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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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ML350CDI 블루텍의 동력 성능은 훌륭합니다. 가솔린 3리터급 엔진 대비 손색 없는 출력과 6리터급 가솔린 엔진에 필적하는 최대 토크는 스트레스 없는 가속 성능을 선사합니다. 물론 공차 중량이 2.3톤에 달하기 때문에 경량 스포츠 세단처럼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초기 응답력을 비롯하여 80-140km/h 구간의 가속력, 160km/h 이상의 초고속 영역 등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회전 영영으로 갈수록 다소 힘이 빠지는듯한 느낌을 제외하면 배기량 대비 성능 부분에서 흠잡을만한 구석은 딱히 보이지 않을만큼 3세대 ML350 CDI에 탑재된 3리터 디젤 터보 엔진의 완성도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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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210km/h 내외(속도계 상으로는 220km/h) 정도로 보여집니다. 210km/h로 주행시에도 rpm에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아 도로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제원상 명시된 최고 속도인 223km/h는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210km/h 이상의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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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소음 진동(NVH) 부분입니다. 외부에서는 디젤 엔진 특유의 덜덜거리는 소음이 어김 없이 들립니다만, 실내에서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조용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디젤 모델들이 주행중 정숙성이나 진동 억제력 부분에서 수준급에 도달해 있지만 정차중 또는 저속 주행시에는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ML350CDI 블루텍은 정차중 또는 저속 주행시에도 가솔린 엔진 탑재 모델 못지 않은 소음, 진동 억제력을 보였습니다.

시승자의 ML630AMG와 비교하면 떨림이 더 적고 소음은 확연하게 적을 정도로 방음, 방진 부분에서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연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를 꺼려하는 예민한 소비자들이라도 ML350 CDI 블루텍 정도라면 '조용하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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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350CDI 블루텍에는 벤츠의 에코 스타트, 스톱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정차시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다시 걸리는 식으로 연료 소모량을 줄여줍니다. 디젤 모델을 생산하는 유럽 브랜드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만 ML350CDI 블루텍에 적용된 에코 기능은 보다 정교한 동작을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 앤 스톱 기능 사용시 한번 멈추어서 시동이 꺼진 다음에 브레이크 패달에서 발을 떼 시동이 다시 걸리면 앞으로 서서히 진행했다가 멈추는 동안에는 시동이 다시 꺼지지 않습니다만, ML350CDI 블루텍의 에코 스타트 앤 스톱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브레이크 조작에 따라 시동이 정확하게 꺼지고 켜지는 모습을 보여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변속기는 2004년부터 채용되어 충분한 성능적 숙성 과정을 거친 7단 G 트로닉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내세울만한 사양은 아니지만 내구성, 변속 충격, 변속 타이밍 등에서 ML350의 3리터 디젤 터보 엔진과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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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350 CDI 블루텍의 서스펜션은 전륜이 더블 위시본, 후륜이 멀티 링크 방식입니다. ML 시리즈에는 모델명 뒤에 4 MATIC 이라는 문구가 붙습니다. 이는 벤츠의 전자식 사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음을 표시하는 문구입니다. 벤츠의 4 MATIC 시스템은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50:50으로 배분하여 험로나 도로 여견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높은 안정성과 최적의 기동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노면의 조건에 따라 전륜 후륜의 구동력을 조절해 주는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가 직진 안전성 및 고속 코너링시 안정감을 높여준다고 벤츠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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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특성상 댐핑 스트로크가 길어 상하 바운싱은 제법 큰편입니다. 때문에 고속 코너링시에도 적잖은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경쟁 모델 대비 특별히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고속도로의 제왕'으로 불리는 벤츠답게 고속 직진 안정성은 경쟁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에 해당합니다. 160km/h 이상의 초고속 주행시에도 차체가 뜨는 느낌 없이 뛰어난 노면 밀착감이 느껴지며 최고 속도에 근접한 210km/h의 속도에서도 이렇다할 불안감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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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탱크를 가득 채운 후 오토기어 시승 조건으로 약 718km를 주행한 뒤 주유 경고등이 점등하였습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0.1km로 3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한 중대형 SUV로서는 평범한 수준에 해당합니다. 시승기간 동안 오토기어 시승 매뉴얼에 맞춰 약 900km 정도를 주행하였습니다. 시내와 시외를 2:8 비율로 급가속과 급정거, 최고속 테스트 등을 반복하면서 특별히 연비 주행 없이 편안하게 운전한 결과 트림컴퓨터상으로 약 9km/L 중반의 연비를 나타냈으며 실제 연료 소비량을 기준으로 계산해본 결과 리터당 8.8km 정도의 연비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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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환경보다 편안하게 이루어지는 일반 운전자들의 경우 공인 연비와 근접한 연비를 무난하게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디젤 엔진 탑재 모델의 연비가 큰 폭으로 향상되고 있기 때문에 10.1km/l의 공인 연비가 그리 훌륭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낮은 회전수에서 발휘되는 두터운 토크와 배기량 대비 스트레스 없는 가속 성능 등을 종합해 볼 때 ML350 CDI 블루텍의 연비는 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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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은 V 디스크, 후륜은 디스크 방식이며 2피스톤 구조입니다. 브레이크 부분에서도 큰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2세대 ML의 경우 초반 답력이 다소 밀리는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만, 3세대 ML은 초반 답력이 약간 더 빨라졌고(여전히 조금 밀리는듯한 느낌이 들지만) 제동 유지력이나 급제동시 안정감 등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반갑게도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질 증상(?)이라 할 수 있는 디스크 긁는(제동시 '삑삑'거리는 소음)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시승차의 누적거리가 15,000km를 넘긴 상태여서 제동 장치의 열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브레이크 작동시 소음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개선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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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뉴 ML은 근래 메르세데스 벤츠가 진행한 풀체인지 작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판단됩니다. 시장에서의 높은 매출은 물론 프리미엄 SUV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의 명성을 뉴 ML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특히 시승 모델인 ML350 블루텍은 대형 SUV(미국에서는 미들 사이즈로 분류됩니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대형 SUV에 해당합니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만큼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격적인 부담이 다소 큰 ML350 CDI 블루텍 모델의 성과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기량 대비 만족스러운 동력 성능과 높은 경제성을 갖춘 ML250CDI 블루텍의 경우 국내 시장 반응이 상당히 뜨거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공적인 다운사이징(ML250 CDI 블루텍)은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확실하게 녹아들어 있으며 성능 부분에서도 대배기량 엔진이 부럽지 않을만큼 높은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디젤 엔진의 단점인 소음과 진동 부분을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SUV 수준까지 끌어 올린데다 최고 수준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경제성 부분에서도 섭섭치 않을만큼의 혜택을 얻을 수 있으니 프리미엄 SUV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구성입니다.  BMW X5와 아우디 Q7의 풀체인지 주기가 곧 도래함에 따라 이 두 업체가 '위협적인 경쟁자'로 떠오른 ML350 블루텍을 견재하기 위해 어떤 대항마를 내놓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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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해야 할 부분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행 에프터 마켓용 네비게이션도 그렇고 2013년형부터 새롭게 탑재될 메르세데스 자체 제작 네비게이션 시스템도 불만스럽니다. 남의 것을 빌려 쓰지 않고 자체 전자 지도를 탑재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 코맨드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동한다는 점은 개선된 부분이지만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다 지도의 정확도, 정보량도 부족하고 입력 방식도 편리하지 못한만큼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아울러 경쟁사 대비 작은 모니터 사이즈도 덩치에 맞게 좀 더 키웠으면 좋겠군요.

컵홀더 커버 재질, 조그 다이얼 버튼 재질을 좀 더 고급스럽게 다듬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구성은 2-3,000만원대 모델에 들어가는 수준이여서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와 겉도는 느낌입니다. 4,000~5,000만원대 국산 모델에도 포함되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을 고급형 모델인 ML350CDI에 기본으로 포함시키지 않은 부분도 불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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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에게 어울리는 차일까?

고급스럽고 편안하면서 성능과 경제성을 두루 만족시키는 프리미엄급 대형 SUV를 찾는 분들이라면 메르세데스 벤츠 ML350 블루텍이 제격입니다. 가족을 위한 든든한 패밀리카, 비즈니스 현장의 든든한 지원자, 개인의 여가를 위한 레저 동반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제 역할을 솜씨 있게 해낼 수 있을만한 역량을 갖춘 메르세데스 벤츠의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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