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권이 아닙니다. '다르다'보다는 '틀리다'라는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고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고 생각하는 유럽이나 북미인들과는 달리 '남들도 하는데, 누구도 하는데..' 등과 같은 평균 사상에 치우친 경향을 나타냅니다. 어려서부터 친구 아들 또는 딸들과 비교를 받으며 자라왔던 배경 때문일 수도 있고 풍부한 천원 자원의 혜택보다는 오로지 근면하고 부지런하며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기적같은 경제 개발을 이루어온 성장 배경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재화를 소비하는 패턴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우리나라 사람처럼 획일적, 보편적인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노래방이 잘된다고 하면 몇 년 안에 전국적으로 수천개의 노래방이 난립하며 어떤 대형 고기집이 잘된다는 소문이 돌면 1~2년 안에 전국 어디를 가던지 비슷한 고기집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전국 고등학생의 대체 교복이 되고 있는가하면, 강남 한 복판에서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비슷한 가방을 든 여성을 찾는건 식은죽 먹기보다 쉽습니다.
뭐든 좋다는 소문만 나면 구매가 집중되는 우리나라 소비 패턴은 오래도록 우리의 생활방식을 지배해온 평균 사상이 영향을 미쳐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나고 남은 남이다'가 아닌, '남도 하고, 남도 갖고 있는데, 나는 왜?' 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지요.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절대 고려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차종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유럽이나 미국 소비자들과는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차를 선택할 때에도 주변의 눈치를 많이 살핍니다. 주변의 비슷한 사람들보다 못한 차종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주변 사람 또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다소 초과한다고 여겨지는 차종은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 염려된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구매리스트에서 제외합니다. 정말로 자신이 선호하고 평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차량을 고르기 보다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경향이 매우 짙습니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는 자동차 보급 비율에 비해 다양성 부분에서 대단히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로를 운행하는 수 많은 자동차들은 대략 십 여종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주면 지인들이 차종을 선택하는 유형은 '안봐도 비디오'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관습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대자동차의 i30는 상당히 의미 있는 모델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해치백' 시장을 만들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기존에도 기아 프라이드를 비롯 대우 라노스 줄리엣, 로미오 등이 있었지만 '해치백은 영업용차'라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해치백을 구입하는 것은 국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해치백 시장이 작은 것은 그만큼 자동차 문화가 다양화되지 못했다는 점, 제대로 된 해치백을 경험해볼 수 없었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차종 수 자체가 적었고, 판매되는 대수가 적었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해치백 모델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출시된 국내 해치백은 세단형을 기본으로 설계 한 뒤에 이를 해치백 모양으로 바꿔 출시했기 때문에(프라이드는 예외입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제대로된 해치백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유럽 해치백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기획해 만든 'i30'은 디자인과 활용성면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해치백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은 2007년 등장하여 국내 해치백 시장을 개척한 i30의 2세대 모델인 뉴 i30 GDI 모델입니다. GDI 모델은 사양에 따라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판매 가격은 유니크 모델이 1,820만원, PYL 모델이 1,895만원, PYL 크레용 모델이 1,915만원, PYL 블랙 라이트 모델이 2,130만원에 판매됩니다. 옵션은 엔트리인 유니크 모델에 멀티미디어 패키지(90만원)만 선택가능하고 PYL 트림 이상부터 스타일패키지(90만원), 컴포트 패키지(60만원), 컨비니언스 패키지(55만원), 멀티미디어 패키지 (90만원), 파노라마 썬루프 (90만원), 하이패스 시스템 (25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엔트리 모델에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없도록 막아 놓아 상위 모델 판매로 유도하는 것이나 대부분의 옵션을 패키지로 묶어 강매하는 관행은 i30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PYL 트림과 PYL 트림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 총 가격은 395만원으로 선택 옵션 가격이 무려 차량 가격의 20%에 해당할 정도로 많습니다.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일이 없습니다만, 몇 가지 옵션을 패키지화 하여 필요 없는 옵션까지 구입해야 하는데다 기본적으로 포함해도 될만한 부분들까지 옵션으로 빼놓아 부가 수익을 노리는 현대차의 옵션 장사는 i30에서도 어김 없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디젤 모델 역시 3가지 트림으로 나뉘어 있으며 유니크 모델이 2,020만원, PYL 모델이 2,095만원, PYL 크레용 모델이 2,115만원, PYL 블랙 라이트 모델이 2,330만원에 판매됩니다. 수동 변속기 모델은 PYL 트림이 1,945만원, PYL 크레용 트림이 1,965만원, PYL 블렉 크레용 모델이 2,180만원입니다. 시승차는 2012년형 모델이기 때문에 PYL 옵션이 적용되지 않아 현재 출시되는 모델과 몇 가지 차이점을 보입니다만, 가솔린 GDI 모델에 내비게이션, 파노라마 썬루프가 추가되어 2,200만원에 판매되었던 최상위 모델이기 ?문에 현 PYL 블랙 라이트 + 파노라마 썬루프, 멀티미디어 패키지 추가 모델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동력 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승차는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 모델입니다. i30 상위 모델에는 현대가 준중형 모델인 아반떼 HD에 사용된 1.6리터 GDI(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엔진은 최고 140 마력과 최대 17.0kg.m 토크를 냅니다만 제원에 비해 그리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지 못해 소비자들로부터 그리 호평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자연 흡기 엔진으로는 배기량 대비 탑 클래스에 해당하는 출력이지만 실제 운전자가 체감하는 성능은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경쟁 모델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최고 140마력이 일반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영역인 6300rpm에서 나오고 최대 토크도 4850rpm까지 회전수를 올려야 발휘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새차를 구입하면 2000km 도달 시점까지는 저rpm에서 길들이기 작업을 하는데다 이후에도 '내 차에 혹 무리라도 갈까봐 급가속, 급정거는 최대한 자제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이니 신형 1.6리터 GDI 엔진의 제원은 실제 주행 환경에서 100% 활용하기 어려운 성능에 해당합니다.

i30의 경우는 어떨까요? 일단 해치백 스타일의 스포츠 쿠페라는 현대의 광고 때문에 큰 기대를 갖고 시승했던 밸러스터와는 달리 일반 해치백에 일상적인 용도로 촛점이 맞춰진 차량 컨셉 때문인지, i30의 주행 성능에는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밸로스터와 마찬가지로 140km/h를 넘어서면 계기판 속도계의 움직임이 크게 더뎌진다거나 160km/h를 넘기면 게이지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둔화된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초반 응답력이 좀 더 빠른듯한 느낌을 주는데다 가속이 진행되는 과정도 좀 더 경쾌합니다. 소리만 요란했던 밸로스터에 비해 엔진 구동 소음도 정제되어 있어 주행 정숙성에서도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체 셋팅 부분에서도 큰 불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밸로스터에 비해 딱딱한 느낌이 크게 줄었으면서 기민한 움직임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소형 해치백의 장점을 잘 잡아냈다고 보여집니다. 후륜의 경우 저가의 토션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속 주행시 안정감(120km/h 이상부터 차체가 약간 뜨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나 급코너를 감아 돌아가는 능력에서 한계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토션빔을 사용한 이전의 국산 준중형 세단보다 좀 더 편안하고 신뢰감이 느껴지는 하체 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잔진동 등을 무난하게 걸러주어 소형 해치백으로는 상위급에 해당하는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물론 요철 구간이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서는 토션빔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합니다.
 

해외 수출 모델의 경우 승차감과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멀티 링크를 탑재한다는 것 때문에 논란이 뜨겁습니다. 유럽 수출 모델의 경우 내수용 모델에 비해 판매 가격이 약간 높기는 합니다만(최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현상) 가격적인 이슈보다는 '품질을 높여 폴크스바겐의 대표 모델인 골프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쳐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용과 수출용의 품질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쟁점입니다. '수출용은 도색부터 다르다', '수출용을 국내 서비스 센터에 입고시켰더니 내수 부품이 맞지 않아 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용은 오래 타도 내수용에 비해 품질 저하 현상이 크게 적다' 등과 같은 주장이 있는가하면, '양산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심각한 오류다.', '수출용, 내수용을 따로 만들려면 두 개의 생산 라인을 가동시켜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문제가 크게 대두되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등과 같은 반대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i30의 경우 수출 모델과 내수 모델의 후륜 셋팅에 차이를 보이는만큼, '수출 모델과 내수 모델의 품질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식의 주장은 일단 힘을 잃게 되었습니다.
 현대측은 도로 정비가 잘되어 있는데다 최근 토션빔 방식의 기술 개선이 크게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토션빔 적용이 국내 상황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만, 이는 어떤 감언이설로도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일본 기업의 경우 '자국민이 사용하는 제품'임을 감안 내수품 품질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 기준이 더 높아 할 수 없이 OO를 적용하는거지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기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분들을 대상으로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이를 바꿔말하면 '만만한 국내 시장에서 좀 더 많이 남겨야 만만치 않은 해외 시장에서의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죠. 환율 문제로 내수 모델과 유럽 모델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현대에 충성(?)스러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토션빔'을 주고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좀 더 나은 성능과 비싼 원가의 '멀티링크'를 주는 현대차의 마인드는 대체 언제쯤 제자리를 찾을까요?

 i30의 공식 연비는 일반 6단 자동 변속기 모델이 16.3㎞/l입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매우 만족스러운 연비입니다. 실제 시승 기간 동안 시내와 시외를 5:5 비율로 약 600km 정도의 거리를 주행해봤습니다.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으면서 약 3회의 정지 - 100km/h 도달 테스트, 약 3회의 최고속 테스트 등을 실시하였고 고속 주행시에도 급가속, 급감속을 하는 등 최대한 편안 조건에서 주행 테스를 실시한 결과 평균 10.5km/l 내외의 실제 연비를 보였습니다. 시내 정체 구간의 경우 7km/h 정도의 순간 연비를 보였으며 고속 도로 정속 주행시에는 10km 후반대의 높은 순간 연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해치백 모델로는 만족스러운 결과에 해당합니다.

전자식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답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차종을 막론하고 스티어링휠 반응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데요, i30는 스티어링 답력 조절이 그나마 잘 되어 있는 모델에 해당합니다. 핸들링이 날카로운 수준과 거리감이 있지만 100km/h 이하의 영역에서는 꽤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답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의 밸런스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음을 몸으로 체감하게 되는데요, 한계점을 넘어설 때 허둥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한계점에 도달하는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가용 영역에서의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무난합니다. 아주 개성적이지는 않지만 저렴해 보인다던지 사용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그립감도 좋은 편이고 좌우 리모트 콘트롤 버튼 구성도 편리하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동 성능 면에서도 큰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패달 응답력이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밀린다거나 불안감을 느끼게 하지도 않습니다. 제동력이 앞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현대차 특유의 셋팅은 그대로이지만, 급제동시 차체 흔들림이나 제동 거리 부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반복 제동시 디스크 열화에 따른 제동력 저하 부분은 i30에서도 불만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i30의 외형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30의 외형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i40와 유사성이 많습니다. i30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300mm, 폭 1780mm, 높이 1470mm이며 휠베이스는 2650mm입니다. 해치백을 대표하는 모델인 폴크스바겐 골프가 길이 4200mm, 폭 1785mm×1480mm이며 휠 베이스는 2578mm이니 골프보다 길이가 약 10cm 정도 길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단인 아반떼의 경우 길이 4530mm, 폭 1775mm, 높이 1435mm이며 휠베이스 2700mm이니, 해치백의 특성상 동급 세단에 비해 짧고 높이는 약간 높은 정도입니다.
 
 
 
 전면 디자인은 현대자동차 패밀리룩인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급 웨건인 i40에서는 다소 겉도는듯한 느낌을 준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이 i30와는 한결 무난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뭐든 맞는 옷이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기존 i30이 튀지않은 차분한 이미지를 특징으로 한다면 신형은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선을 사용, 젊은층에 보다 적합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면에서 후면으로 상승하는 캐릭터 라인, 평행을 이루고 있는 하단의 라인, 전면 펜다에서 시작된 역동적인 곡산은 후면 펜다까지 리듬감을 잃치 않으며 부드러운 각도로 떨어지는 후면부와 두툼한 볼륨감 등 전반적으로 20~30대 젊은층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만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i40와 유사성이 느껴지는 헤드램프입니다. 차이점은 길이가 좀 더 짧고 내부의 라인에 LED를 뺀 정도입니다. i40의 경우 과도하게 꺾이는 곡선 및 조형감으로 원래 의도인 독수리 눈매 보다는 물음표를 연상시켰습니다만, LED 효과를 빼고 보니 원래 의도인 날카로운 눈매의 느낌이 좀 더 부각되는듯 합니다. 하단에는 주간등 일체 타입의 안개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사이즈를 확대하여 좀 더 명확한 인상을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두툼한 볼륨감이 매력인 후면부의 모습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해치백의 경우 예전의 박스형태에서 탈피, 쿠페에 버금가는 미려한 곡선미를 뽑내는 것이 유행이죠. i30의 후면부 역시 완만한 곡선으로 경직된 느낌을 최대한 없앴습니다.
 
 
 
 기존 세로형에 가깝던 후미등을 헤드램프와 일관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으로 다듬었습니다. 붉은 파이프 LED에 클리어 등을 넣은 형태로 날렵한 i30의 디자인과 좋은 매칭을 이루고 있습니다. 리어 범퍼의 구성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리어램프까지 올라간 리어 범퍼는 두툼하고 볼륨감 있는 후면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배기구가 좀 깨는군요. 파이프 재질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만, 밸로스터에서 보여주었던 최신 감각의 배기팁과 비교하면 구닥다리 느낌이 납니다. 차후 고성능 버전을 위해 배기구 인심을 아껴둔 것으로 보입니다만, 젊은층이 선호하는 컨셉인만큼 좀 더 세련된 배기팁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i30 상위 모델에 제공되는 기본 휠입니다. 벨로스터의 휠을 적당히 손본 디자인으로 차량과 무난한 조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5개의 스포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포크 사이를 크롬 코팅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기본 휠만으로도 멋진 스타일 연출에 문제가 없군요.
 
 
 
 사이드 미러의 모습입니다. LED 방향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스타일, 시인성 등에서 불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i30의 실내 인테리어 구성을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반떼 HD의 레이아웃을 변형한 형태이지만,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편리한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사용 편의성 부분에서도 불만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7인치 사이즈의 모니터를 중심으로 좌우의 통풍구가 V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하단의 에어컨디셔너 패널과 조작 버튼, 수납함의 구성 등 전반적으로 최신형 해치백으로 부족함 없는 실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사용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 PC를 연결할 수 있는 USB 단자를 비롯하여 DC 아웃잭을 두 개나 전면 배치 한 점은 IT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층에게 반가운 부분입니다. 
 
 
 i30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컴포트, 노멀, 스포트 3가지 모드를 통해 엔진 회전수, 스티어링휠 답력 등을 조절해 주는 '플렉스 스티어(Flex Steer)' 기능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이는 국산차에서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기도 합니다. 물론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각 모드로 전환할 때마다 얼마간의 변화가 체감되기는 합니다만 주행 성향에 살짝 바뀌는 정도이지 전혀 다른 성격의 주행 느낌을 선사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기능임에도 전면에 크게 부각시지 않고 안쪽에 작게 버튼을 배치하였군요. ^^; 이 부분에 계기판 조명 조절 다이얼과 액티브 에코, 미끄러짐 방지 기능 on/off 버튼도 배치되어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모니터부입니다. 최상단에 미디어 삽입구를 배치하고 좌우, 하단으로 조작 버튼을 배치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DMB, 네비게이션은 선택 사양이며 국내 제 1 제조사답게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세심하게 구성하였습니다. 네비게이션 옵션을 선택하면 후방 카메라도 제공됩니다. 프리뷰에서 언급해 드렸듯이 트렁크 로고 안쪽에 후방 카메라가 숨겨져 있으며 후진으로 설정할 때이면 노출되는 방식입니다.
 주행중 DMB 시청은 제한됩니다. 대부분의 오너들이 주행중 영상 제한 기능을 에프터마켓에서 개인적으로 해제하거나 불편을 호소하고 있죠. 자동차에서 AV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가 된 현 시점에서 안전을 이유로 주행중 동영상 시청을 제한하는 기능은 재고되어야 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오디오 성능은 일상적으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만한 수준입니다. 그리 좋지도 않지만 허접한 느낌을 주지도 않습니다. 젊은 오너층의 감성을 자극할만큼 고성능을 제공하지는 못하겠지만 1800~2200만원 정도의 차량에서 기대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니터 하단의 조작 버튼부입니다. 에이컨디셔너 기능을 제어합니다. 중앙의 온도 조절 다이얼을 중심으로 좌우, 하단으로 버튼을 배치하여 전체 패널 디자인과 일체감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열선 시트 버튼 역시 V 형태에 맞게 좌우측에 배치하였습니다. 
 
 
 시동 버튼의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키박스가 위치한 형태입니다. i30는 웰컴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스마트키를 소지한 오너가 가까이 다가가면 도어 편의등이 점등되면서 접혀 있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집니다. 도어 부분의 검은 버튼을 엄지로 누르면 도어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소형 해치백으로는 호사스러운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디셔너 패널 아래로는 두 개의 DC 아웃잭과 AUX 잭, iPod 연결용 USB 단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알찬 구성이고 안쪽의 수납 공간도 충분해 쓸모가 많습니다만, 이 부분의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면 차량의 개성을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보다는 현재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태블릿 PC를 거치할 수 있을만한 확실한 공간 및 거치 옵션을 제공하였다면 큰 호응을 얻지 않았을까 싶군요.
 
 
 
 계기판의 모습입니다. 두 개의 원형 게이지와 중앙의 2 LCD 창으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슈퍼 클러스터 비전으로 시안성이 좋고 차량 등급에 맞는 구성으로 무난한 사용감을 제공합니다. 소형 해치백에 들어가는 계기판으로는 크게 흠잡을데 없는 구성입니다. 
 
 
 변속기 레버의 모습입니다. 동그란 원형 커버로 마감되어 있으며 레일 방식입니다. 변속기 레버나 박스 부분의 마감 역시 소형 해치백으로는 무난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변속기 레버 하단으로 버튼 타입의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와 두 개의 컵홀더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컵홀더에는 컵을 고정하는 핀이 없는 대신 깊이가 깊어 사용에 큰 불편이 없으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자바라 타입의 커버로 덮어 놓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실내등, 선루프 조작부입니다. 독서등은 누름 방식으로 켜지고 꺼지며 선루프 버튼은 글래스 틸팅, 오픈, 커버 등을 모두 제어합니다. 전면에는 선그래스 수납함을 배치하였습니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모습입니다. . 완전한 형태의 파노라마 선루프로 전체 사이즈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차체 사이즈 대비 뛰어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중앙 부분의 가로대도 두껍지 않은 수준이며 차단막도 전동식으로 제어할 수 있어 가격 대비 선루프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1열 시트의 모습입니다. PYL 트림 이상부터 가죽 시트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가죽 질감이나 시트 마감은 그리 고급스럽지 않습니다만, 차량 가격대를 감안하면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수입 해치백의 경우 3,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임에도 직물시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착석감은 무난합니다. 장시간 착석시 특별히 불편감을 주지는 않습니다만, 안락하다거나 편안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운전석은 전동 방식이지만 조수석은 수동 방식으로 조절됩니다.
 
 
 
 2열 시트입니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인 남성 2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만한 공간은 갖추고 있습니다. 3명 까지도 탑승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여행하기에는 불편할만한 공간입니다. 2열 시트 중앙 부분에도 2개의 컵홀더를 갖춘 암레스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어 안쪽 마감입니다. 평범한 구성이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마감은 좋은 편입니다. 하단 수납함도 실용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어 개방 레버 위치도 적정해 보입니다. 얇은 실버 몰딩도 보다 젊은 감각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사이드 미러 조작 패널부입니다. 운전석만 오토 윈도우 기능을 지원합니다. 
 
 
 트렁크입니다. 넓지는 않지만 바닥이 깊어 예상보다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제공합니다. 2열 시트가 6:4 비율로 폴딩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큰 사이즈의 짐을 넣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열 시트는 등받이를 접어서 짐칸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방석 부분이 앞으로 올라가면서 등받이를 완전한 수평으로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짐칸 활용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등받이를 수평이 되도록 접은 모습입니다. 트렁크 바닥과 약간의 턱을 이루고 있기는 합니다만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트렁크 바닥면을 드러내면 보조 타이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급시 사용할 수 있는 간이 타이어 형태입니다. 

총평
 기대보다 우수한 밸런스를 갖춘 국산 해치백의 수작입니다.
 동력 성능, 하체 셋팅, 내부 인테리어, 외형 디자인 등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어 구형에 비해 상승한 가격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차량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놓고 보면 현대의 야심작인 밸로스터를 앞선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세계 해치백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만한 품질과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구형 i30의 성공을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는 내년 i30를 국내 25000대 팔고, 해외 19만대 수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인데요, 신형 i30가 보여주는 밸런스나 가격대비 상품 가치를 고려해 볼 때 목표 판매량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폴크스바겐은 7세대 골프 디자인을 새롭게 공개한바 있는데요, 6세대 골프가 처음 공개된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 7새대 골프가 출시되었다는 점은 후발 주자들과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 가운데 현대 뉴i30는 폴크스바겐 골프를 위협하는 경쟁 모델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대상이라 할 만합니다. 물론 현대 i30는 골프가 보유하고 있는 실용성, 당찬 성능, 운전의 재미, 스타일링을 모두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블루모션처럼 극강의 연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며 전륜구동 해치백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로 인상적인 하체를 특징으로 하지도 않습니다. 운전의 재미 면에서도 골프의 적수는 아직 아닙니다. 수십년간 해치백의 정석으로 통해온 골프의 스타일링을 능가한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현대 i30는 골프의 판매 전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만한 복병입니다. 골프에 비해 최소 5,000 달러 정도 저렴(옵션 대비, 국내 시장 기준으로는 1,000만원 이상)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품질 부분에서는 i30가 골프를 전반적으로 앞선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BMW X1의 시승기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자동차 브랜드 간의 기술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는데다 최신 기능에 대한 적용은 거의 실시간 수준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최근들어 브랜드간의 현격한 품질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각 차종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OOO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표현을 점점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개선해야 할 부분
 유럽 수출 모델과 국내 모델의 사양 차별화는 아쉬움을 넘어 현대차의 마인드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최근 자동차 기술이 비약적으로 향상, 보다 저렴한 구조로도 뛰어난 효율성을 제공하기는 합니다만, 유럽 소비자들은 멀티링크 세스펜션을, 국내 소비자들은 토션빔 서스펜션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토션빔을 장착한 국내 버전의 완성도가 크게 체감할 수 있을만큼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뭔가 차별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마뜩찮은 기분이 들게 합니다. '멀티링크'와 '토션빔'의 차이를 느낄만한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냥 국내 버전에는 토션빔을 넣고 답력 조절만 잘하면 잘하면 문제 없을꺼야~'라는 식의 생각이 언제까지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세세한 부분은 차치하고라도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해외 시장의 소비자들이 누리는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대차의 마인드 자체가 개선되어야 합니다.
'수출형과 국내 내수형은 차이가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두 개의 라인을 운영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품질이 완전히 동일하다!' i30의 서스펜션 차등 적용 사실을 듣는다면 이런 현대 관계자의 주장을 누가 믿겠습니까? 

어떤 오너들에게 어울릴까?
 감각적인 스타일과 실용성, 운전의 재미 등 최신 해치백의 필수 요소를 감각적인 솜씨로 잘 담아낸 모델인만큼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남성들과 잘 어울릴만한 차량입니다. 평범한 세단보다는 약간 튀지만 세단 못지 않은 편의성과 실용성을 갖춘 차량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과도 훌륭한 매칭을 이룰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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