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밀리카 부문이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 자녀를 둔 가장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차량 가운데 카렌스는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현대 라비타와 싼타모 , 대우 레조, 기아 카렌스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주중에는 아빠의 출퇴근용 차량으로 주말에는 가족들과의 나드리 차량으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이들 차량은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좌석 배열이 가능해 야외에서 간이 취침이 가능하다는 점도 아빠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광고만큼 좌석이 잘 접혀지지 않고, 접었다고 해도 불편해서 차내에 쉬기에는 부족해서 ‘아 광고와 실제는 다르구나’ 하는 깨달음을 주기도 했지요)
이들 차량은 5인승이지만 세단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좁은 3열이지만 7인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차량으로 꼽혔습니다. 자동차관리법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인해 바뀌기는 했지만 2000년말까지 7인승 이상의 자동차는 승합자동차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2001년 1월 1일부터는 승용자동차로 분류됐지만, 이전까지는 1년에 6만5000원만 세금을 내면 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1997cc)으로 따지면 51만 9740원 이기 때문에, 세금 부문에서 장점과 래저붐을 타고 다목적차량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 부터 단계적으로 세금이 높아져 2004년 이후 승용차와 동일한 세금을 내게 되면서 MPV는 그 자리를 세단과 SUV에 내주고 맙니다. 세금 부문에서 장점이 없어진 상태에서 어정쩡한 MPV 대신 세단이나 아예 SUV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업체들도 수익성이 낮은 MPV보다 세단이나 SUV에 집중하면서, MPV의 입지는 좁아집니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MPV 시장에 대한 특성을 잘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현재와는 조금 바뀌었지만 MPV가 인기를 끌었을 때는 이름 그대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차에 집중됐습니다. MPV는 편의성과 경제성을 모두 만족시켜야해 MPV 고객들은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는 SUV 시장이 험로 중심에 치우쳐져 있었지만, 도심 주행에 맞춰진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등이 등장하면서 MPV는 세단과 SUV 사이에서 설 자리가 좁아집니다. 기존 MPV 고객들이 더 크고 험로주행까지 가능한 SUV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SUV는 눈과 비가 많이 오고, 산이 많은 국내에서 MPV보다 더 적합한 차량입니다. 지형과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라도 시내 곳곳에 있는 높은 방지턱과 경사가 심한 주차장을 경험해 본 분이라면 전고가 높은 SUV쪽이 더 매력적입니다. 또한, MPV는 아무래도 세단보다는 웨건이나 미니밴처럼 영업용 차량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 국내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의 수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도 판매량 저하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들어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탈 세단, SUV 현상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의 광고나 주변의 정보를 토대로 자신의 예산에 맞는 무난한 자동차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도와 취향에 맞춰 필요한 형태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 올뉴 카렌스는 MPV의 부활을 위해, 1999년 첫 선을 보였던 카렌스의 이름을 이어받아 지난해 3월 출시한 모델입니다. MPV지만 국내외 시장을 분석해 크로스오버 차량의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올뉴카렌스의 장점을 ‘승용차’스러운 스타일에, SUV 수준의 적재공간을 탑재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켰으며, 유럽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영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집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뉴카렌스는 지난해 초 출시 초기 반짝 인기를 끈 이후 국내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지난해 올뉴카렌스를 출시하면서 2만1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7594대였습니다. 출시 초기 2000대 물량을 제외하면 월 판매량이 500대 미만이었다는 얘기입니다.
국내에는 유일한 경쟁모델로 꼽히는 한국지엠 올란도가 1만6500여대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절반도 안되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해외 시장 목표도 출시 당시 밝혔던 8만대보다 35% 가량 낮은 5만3500여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이 저조한 판매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아차의 추세를 감안할 때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올뉴카렌스를 기대하고 있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이전 카렌스가 등장했을 때와 달리 세단과 SUV 부문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통한 상품성 개선을 했지만, MPV 시장에서 독주해온 올뉴카렌스는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격도 중용차 이상으로 설정되면서, 올뉴카렌스를 기대했던 고개들은 올란도나 다른 SUV를 선택한 것입니다.
2013년 올뉴카렌스의 판매량은 375대인 반면, 한국지엠 올란도의 판매량은 2142대에 달했습니다. 올란도(2011년 3월 출시) 와 올뉴카렌스 출시 시점이 2년 가량 차이나는데도 불구하고 MPV 고객들은 올뉴카렌스 대신 올란도를 선택했습니다.

올뉴카렌스는 2.0 LPI 모델과 현대차 i40에 탑재되는 1.7 디젤 모델로 구분됩니다. LPI모델은 7인승 단일 모델로 나오며, 디젤 모델은 5인승으로 출시됩니다. 지난해 디젤 모델은 7인승 트림을 따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에코다이나믹스 트림을 제외하고 50만원을 추가하면 3열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2.0 LPI 모델은 1,815만원에 판매되는 수동변속기 탑재 럭셔리 트림( 자동변속기 추가 165만원), 여기에 6단자동변속기와 파워윈도우, 17인치 알로이휠, 통풍시트와 버튼 시동 스마트키, 열선 핸들,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더한 프레스티지 트림(2,155만원), 프스티지 기본품목 외 18인치 휠&타이어와 전자식 룸미러(하이패스 포함), 수동 햇빛가리개를 탑재한 노블레스 트림(2,375만원)으로 나눠집니다. 노블레스 트림에 UVO 8인치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150만원), 썬루프(110만원), 하이테크(130만원), 컴포트(40만원) 를 모두 선택하면 2,805만원이 됩니다.
1.7 디젤 모델은 2,095만원 럭셔리 모델부터, 2270만원 프레스티지 모델, 2,490만원 노블레스 모델로 구분됩니다. 각 트림의 기본품목은 2.0 LPI 모델에 비해 추가 사양이 조금씩 더 있습니다. 최상위 트림인 노블레스에서 UVO 8인치 내비게이션(150만원)과 썬루프(110만원), 하이테크(130만원), 컴포트(40만원) 선택사양을 추가하면 2,92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갑니다.
디젤 모델 중 정차시 엔진이 정지해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고 연비는 높여주는 에코나이나믹스 트림(2,370만원)도 따로 운영됩니다. 에코다이나믹스 트림은 내비게이션과 썬루프&루프렉을 추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역시 다른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기본 트림이 럭셔리부터 시작하며, 럭셔리 트림에서는 알로이 휠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나 썬루프 정도는 트림에 상관없이 탑재해도 될 것 같은데, 선택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측면을 보면 전체적으로 기존 기아차 패밀리룩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MPV임에도 불구하고 둔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올뉴카렌스의 장점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기아차와 현대차 모두 디자인을 위해 2열 창을 좁게 설계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멋진 선이 이어지지만, 내부에서는 창이 좁아지기 때문에 실용성 부문에서는 손해입니다.
측면을 살펴보면 해치백인지, MPV인지 분간이 쉽지 않을 정도의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A필러 경사를 기울였으며, 후드는 극단적으로 짧아져 있습니다. 휠베이스를 최대한 확보해 차축과 전면, 뒷차축과 후면의 길이는 줄여, 승차감을 좋게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차량을 쿠페형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 활용성 부문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2열 탑승자의 개방감이 줄어들어 답답함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A필러가 극단적으로 뉘어져 있기 때문에 1열 창문 앞쪽에 작은창이 나 있습니다.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A필러가 앞쪽으로 나와 있어서 곡선주로에서 전측방의 시야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기아차 현대차 차량의 기본휠은 교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좋은 디자인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타이어는 205/55/16이 기본형이며 상위 트림은 17인치 또는 18인치 휠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휠하우스 외부 부분이 밋밋해서 볼륨감이 적은 것이 아쉽습니다.

A필러가 전면까지 쭈욱 뻗어있어 엔진룸이 상당이 작습니다. LPI 엔진이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 부분이 확실히 만족스럽습니다. 고속 주행에서 풍절음이나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디젤 엔진 모델과 비할바는 아닙니다.
1.7 디젤 모델은 1685cc 4기통 디젤엔진이 탑재되어 있으며, 140마력/4000rpm, 33kg.m/ 1750~2500rpm,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공인연비 13.2km/l(도심 12.1km/l, 고속 14.9km/l)를 발휘합니다. LPI모델은 1999cc LPI 엔진을 탑재해 154마력/6200rpm, 19.8kg.m/4200rpm,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공인연비 9km/l(도심 8.8km/l, 고속 10.5km/l)를 발휘합니다.
시승차는 2.0 LPI 럭셔리 트림에 자동 변속기만 추가되어 있습니다.

고속에서는 출력의 부족과 외부 소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만족스럽습니다. MPV에서 스포츠세단과 같은 역동적인 주행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수준을 조금만 넘어도 차량의 한계가 드러납니다. 곡선 주로의 오버스티어나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따라오지 못하는 뒷부분은 섀시 부문에서의 강성이 차급을 떠나서 아쉬움이 바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근 LPI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LPI 차량을 선택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체감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기아차 올뉴카렌스의 인기와 LPI 부문의 장점이 줄어드는 것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유지비에 민감한 고객들 경우 올뉴카렌스를 택했을 때 이전만큼 얻을 수 있는 헤택이 높지 않기 대문입니다. 여기에 디젤 모델은 배기량은 낮지만, 연비에서 오는 장점이 크지 않아서, 이 역시 구매요소의 장점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센터페시아는 다이얼과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는 평범한 디자인입니다. 이전 다른 기아차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이지만 조작버튼의 소재에서 오는 불만을 제외하면, 무난합니다.
상위 트림에는 열선 기능이 들어가 겨울철에 유용합니다.
실내를 살펴보면, 많은 기능의 버튼이 배열되어 있는 스티어링 휠이 보입니다. 변형된 4포크 스타일로 하단 쪽은 버튼들이 튀어나와 있어서 파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티어링휠 반응성을 3단계로 조작할 수 있는 플렉스 스티어링 휠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모드 벼화에 따라 저항이 좀 더 커졌으면 좋을 것 같은데, 각 모드에 따른 저항값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아쉽군요.
하지만 휙휙 돌아가는 MDPS의 이질감을 상당부분 보완해줍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MDPS를 적용함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 엔트리 차량에서 MDSP 를 지적받는 것은, 기능성이 아니라 그 감성의 부재 때문입니다. 운전을 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동안 운전자의 손이 닿는 곳인데도, 기대하는 것과 다른 움직임은 달리고, 도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경박스러움으로 인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집니다. 3단계로 나눠진 플렉스 스티어 기능을 좀 더 다양한 단계로 나누거나,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들이 어떤 조작감을 제공하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계기판은 엔진회전수와 오른쪽 속도계, 그 사이에 흑백 LCD로 표시되는 트립컴퓨터가 있습니다. 상위 모델 경우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컬러 LCD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에 너무 많은 버튼이 붙어 있는 것은 IT기기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령이나 여성 운전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에 붙은 버튼을 사용하면 센터페시아 버튼 조작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이 가능합니다. 음성지원과 블루투스 부문은 낮은 트림임에도 불구하고 탑재돼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부문에 대한 발빠른 대응은 현대기아차의 장점입니다.

눈부심방지 기능과 하이패스 기능이 추가된 룸미러, 선글래스 수납함입니다. 선글래스 수납함이 2개로 나눠져 있는데, 앞의 수납함은 후방 와이드 거울입니다.


윈도 조작부입니다. 잠금기능을 선택할 수 있고, 디자인이나 조작성 모두 무난한 편입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입니다. 안쪽에 스티어링휠 조인트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덮개를 하거나 디자인 적으로 안보이도록 할 수 없었는지 아쉽습니다.
스포티지, 쏘울 등 다른 차량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LPG버튼은 연료관 내의 LPG를 제거가기 위한 버튼입니다. 기온이 영하 이하로 떨어지면 연료관 내에 남아 있는 LPG연료가 얼어서 분사가 안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이에 시동을 끄기전 LPG버튼을 누르면 관내에 남아 있는 LPG를 모두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센터페시아 부분입니다. 좁은 실내와 차량 성격을 감안하면 컬럼식 변속레버를 적용해 이 부분으 수납성을 높였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컬럼식 변속기레버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지만, 실제로 써보면 공간활용성 측면에서 워낙 편리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습니다. 변속기 레버 양쪽으로 1열 열선 버튼이 보입니다.


중앙 하단의 공조 부분입니다. 엔트리 트림이기 때문에 오토에어컨 기능은 빠져 있으며, 다이얼 방식과 버튼식을 함께 사용합니다.

변속기 레버 앞쪽의 작은 수납함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작은 소품을 올려둘 수 있습니다. 시거잭 2개와 USB 단자, AUX 단자가 장착돼 있습니다. 시거잭이 2개면 블랙박스, 거치형 내비게이션 등을 장착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최근에는 USB 충전기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에 비해서 이같은 편의성은 기아차의 장점입니다.

1열 인조가죽 시트입니다. 무난한 디자인과 재질입니다.

핸드브레이크와 컵홀더 부분입니다. 실제오 사용할 때에는 돌출된 핸드브레이크가 음료를 꺼내고, 넣는데 의외로 불편함을 줍니다. 조금 위치를 낮추거나 풋브레이크를 사용하면 공간활용성면에서 더 좋았을텐데요.

변속기 레버입니다. PRND 일반적인 구성이고 수동변속이 가능합니다. 상단 유광플라스틱 부분은 바꿔줬으면 합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운전자의 손이 항상 가는 곳은 조금만 더 소재를 신경써주면 만족도가 올라갈 것 같은데, 원가절감 의지에는 어쩔 수가 없군요.

센터 콘솔박스입니다.


2열 시트입니다. 시트 옆에 동전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포켓이 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같은 세세함이 MPV의 구매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동승석 수납함입니다. 매우 넓어서 잡동사니를 넣기에 편합니다. 센터콘솔과 같은 소재인 것 같군요.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습니다.

2열입니다. 참고로 운전석은 가장 앞으로 당긴 상태이며 1열 동승석은 가장 뒤까지 우믹인 상태입니다. 2열 등받이를 안쪽 좌석은 최대한 당기고, 바깥쪽 좌석은 최대한 뉘였습니다. 아쉬운점은 2열 좌석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했을 경우 탑승인원에 따라서 2열을 좀 더 확장할 수 있는데, 작은 차체에 2열이 고정돼 있으니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이는 카렌스 뿐 아니라 한국지엠 올란도도 마찬가지 부분인데, 2열 슬라이딩 기능이 제외돼 넓은 활용이 불가능합니다. 트렁크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세단이면 모르겠지만, 트렁크 공간을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해치백 형태의 MPV임에도 슬라이딩 도어 기능을 제외한 것은 상품성을 상당히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과 미국 다른 브랜드 차량의 MPV는 핸들 열선기능이나 통풍시트는 없지만, 상당수가 2열 슬라이딩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데 반해, 이 기능이 제외된 것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MPV 고객들의 상당수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장인 것을 보면, 슬라이딩 도어는 해당 타깃 고객이 매우 선호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차후 국내에 다른 브랜드가 MPV를 들여올 때 2열 슬라이딩 기능이 탑재돼 있으면, 적어도 올란도와 올뉴카렌스에 비해서 장점 하나는 가져갈 것으로 보이는 군요.

2열 시트의 암레스트입니다. 두 개의 컵홀더를 갖추고 있습니다.

2열 문 안쪽 부분입니다. 1열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2열을 접은 상태의 모습입니다. 좌우과 돌출되어 있어 폭 넓게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2열까지 접으면 매우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좌우 돌출부가 아쉽지만 책상이나 작은 옷장도 나를 수 있을 정도로 넓습니다.

트렁크 아래쪽에는 소화기와 타이어 펑크 키트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3열입니다. MPV를 구매하는 분들이 3열 활용성을 염두에 두고 구입을 많이 하시지만, 실제 3열을 자주 쓰는 빈도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3열을 자주 쓸 것으로 에상된다면 MPV보다 확실한 3열을 갖추고 있는 미니밴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뉴카렌스 3열은 평소에는 접어서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필요시에 꺼내서 사용하는 형태입니다. 간이 좌석 형태며, 좌우가 돌출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2열에 비해 매우 좁습니다.

3열은 매우 비좁아 성인 2명이 탑승하기에 매우 불편합니다. 174cm, 68kg의 성인이 탑승했을 때 모습입니다. 일반적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무릎 앞공간도 2열 등판과 닿을 정도로 좁아서, 미취학 어린이 정도나 아주 짧은 거리가 아니라면 3열의 활용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3열을 사용하면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이 정도 입니다. 백팩 정도는 딜을 수 있지만 30인치 이상 트렁크까지는 적재가 어렵습니다.
- 총평
아쉽지만 올뉴카렌스는 기아차가 야심차게 MP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두 마리를 토끼를 잡으려다, 결국 한 마리도 못잡은 결과가 만들어진 차량으로 보입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잘 조합해 높은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만들려한 기아차의 의도는 좋았지만, 조합의 비율과 별도로 전체 조합할 수 있는 총량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는 올뉴카렌스 자체의 상품성이 나쁘기 보다는, 자동차 시장 전체의 상품성이 상위평준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입니다.
최근 등장하는 준중형차는 10년 전 중형차 수준의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SUV도 이전의 덜덜거리고, 부족한 편의기능과 승차감을 감수해야했던 모델들과 달리, 세단 수준의 편의성과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최근 변화는 세대교체 주기를 기존 8~10년에서, 6년 ~7년으로 앞당기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처럼 빨리 변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뉴카렌스는 현대차 트라제가 단종된 이후 치열한 경쟁보다는 한국지엠 올란도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MPV 시장의 독주를 이어온 것이, 오히려 시장 변화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2세대 뉴 카렌스 경우 같은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차 중의 하나였지만, 가격마져 중형차 보다 높아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취약해졌습니다. 세단이나 SUV를 고려하지 말고 르노 캉구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도입하고 전고를 높여 MPV의 색을 확실히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개선해야할 점
MPV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올뉴카렌스에 대해 만족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MPV로서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MPV에 너무 많은 요소를 넣으려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차가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MPV에도 박스카 이미지를 벗고 멋진 디자인을 적용하려 했던 것은 좋은 시도였지만, 디자인 부분에서 장점보다는 MPV로서 손해보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7인승 시트의 3열은 미취학 아동 이상이라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작고, 3열을 사용하는 순간 탑승자들은 자신의 짐을 안고 타야할 정도로 트렁크 공간이 좁아집니다. 그렇다고 1열과 2열 공간이 넓은 것도 아닙니다.
주행 성능은 비슷한 급의 SUV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SUV의 넓은 공간을 포기할 정도의 장점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하위 트림인 럭셔리 모델에서는 휠과 타이어 밖에 옵션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트림의 옵션 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마케팅 기법이지만, 하위트림에 대한 제한이 너무 큽니다. 여기에 가격까지 중형차 이상으로 높으니 자연스럽게 구매리스트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하는 MPV의 본질을 대폭 수정하지 않는다면, 올뉴카렌스의 판매량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누구에게 어울릴까?
가격 대비 상품성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되기에, 딱히 추천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군요. 기아차가 올뉴카렌스 판매 확대를 위해 현재 가격을 좀 더 인하할 생각이 없다면, 한국지엠 올란도나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을 시승해 볼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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