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기어입니다. 요즘 노트북 PC 시장의 화두는 ’LG 그램’입니다. 국내 출시된 13.3인치 울트라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980g의 무게와 초슬림 사이즈, 풀 HD IPS 패널 탑재, 그리고 윈도우 없이 프리도스 형태로도 출시된 덕에 대기업 브랜드 울트라북임에도 중소기업 브랜드의 울트라북만큼 가성비가 뛰어나니, 시장 반응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저 역시 ’핑크’ 모델을 구하라는 귀하신 분의 특명을 받고 주문을 넣었지만 2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물건을 수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램과 관련하여 문의를 하신 분들 가운데 유독 무선랜 품질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요는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했을 때 속도 저하 및 끊김 현상이 발생해 불편하다는 보고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램의 무선랜은 802.11n(draft n) 규격의 차세대 버전인 802.11ac(인텔 AC7260) 모듈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802.11ac 무선랜은 80MHz~160MHz의 채널 대역폭으로 동작하며(802.11n은 최대 40Mhz) 802.11n의 두 배에 해당하는 8개의 공간적 스트림을 지원합니다. 802.11n 규격 대비 속도는 3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버리지 역시 최대 40% 정도 넓여졌고 802.11n 모듈 대비 전력 소모량이 1/6로 줄어들어 울트라북에 더욱 적합한 특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인 인텔 와이다이(WIDI) 역시 지원합니다.
LG는 802.11ac 규격으로 무선랜을 교체하면서 그램의 상판 안테나 구조를 변경하여 무선랜 수신률과 커버리지를 향상시켰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소비자들 가운데 무선랜 품질이 불만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최신 무선랜 모듈이 장착되어 있음에도 무선랜 수신률 저하 현상이나 끊김 현상 때문에 불편하다는 분들이 계시니, 이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단 예상되는 문제점은 그램에 장착되어 있는 802.11ac 무선랜과 N 규격 AP 간(테스트 장비)의 호환성 부분입니다.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2009년에 제조된 벨킨사의 802.11n AP와 2013년에 제조된 LG U+ 802.11n AP, 그리고 2014년 제조된 iptime의 802.11ac AP를 사용하여 그램 무선랜의 성능을 측정해보았습니다.

먼저 2009년 제조된 벨킨사의 802.11n 무선랜 AP로 측정된 결과입니다. 세번의 측정 값 가운데 평균 값이 근접한 결과로 다운로드 가변폭이 넓어 802.11n 규격의 평균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값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벤치비를 사용하여 무선랜 속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앞선 테스트 값보다는 상승하였지만, 역시 802.11n 규격의 평균 속도에는 못미치는 결과입니다. 특히 1시간 연속으로 인터넷을 사용해 본결과 약 3번의 속도 저하 현상과 1번의 끊김(액세스 제한 후 재접속)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역시 3회 테스트 결과에서 평균에 가장 근접한 수치입니다. 다운로드 약 34M/bps, 업로드 약 28Mbps를 기록하였습니다. 모두 2009년 제조된 벨킨 AP에 비해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벤치비 테스트 결과 다운로드는 약 40Mbps로 좀 더 높게 측정되었고 업로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약 1시간 연속으로 인터넷을 사용해본 결과 2번의 속도 저하 현상이 발생했고 끊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3회 테스트 결과에서 평균 값에 해당하는 결과입니다. 다운로드 평균 83Mbps, 업로드 평균 70Mbps 정도의 속도를 나타냈습니다.

벤치비를 이용해 무선랜 속도를 측정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약 2시간 이상 무선랜을 이용하여 인터넷을 사용해본 결과 이렇다할 속도 저하 현상이나 끊김 현상이 한 차례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실험을 통해 잠정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그램에 탑재된 802.11ac 무선랜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802.11ac 규격을 지원하는 AP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802.11n 이하의 규격을 지원하는 AP에서도 기본적인 무선랜 사용에 문제가 없기는 하지만 제조 일자가 오래된 AP일수록 속도 저하 현상 및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최신 규격의 AP를 사용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최신 기기든, 오래된 기기든, 상관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는 그램의 기기적 문제점보다는 인텔 AC7260 칩셋의 최적화 문제로 드라이버 안정화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라’는 말이 있듯, LG 그램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802.11ac 규격의 AP 구입도 함께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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