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3세대 뉴 미니가 한국 시장에 공식 런칭했다. 눈여겨 볼 모델은 3기통으로 변화한 기본형 쿠퍼모델. 3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된 엔진과 아이들링 스탑기능은 연비에선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미니 쿠퍼의 연비를 올려놓았고, 출력을 높여 쿠퍼S와의 간격을 좁혔다. 쿠퍼의 엔진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구간에서 7초대의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했다.
시승차는 3세대 뉴 미니의 중간급 모델인 쿠퍼 하이트림. 뉴 미니의 국내시장 라인업은 총 3가지 모델이다. 2000만원대 기본형 모델인 쿠퍼, 쿠퍼S의 옵션을 대거 채용해 고급화 시킨 쿠퍼 하이트림, 그리고 고성능 버전인 쿠퍼S가 있다. 디젤모델은 하반기에 추가될 예정이다.
■ LED 헤드라이트로 또렷해진 눈매
뉴 미니의 외관을 살펴보면, 2세대 미니까지 이어졌던 미니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살리면서 차체크기를 조금 키웠다. 차체가 커졌음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앞바퀴와 앞범퍼 끝단 사이의 거리인 프론트 오버행이 길어졌다는 점이다. 2세대 모델까지는 전륜구동 모델로서는 드물게 프론트 오버행이 아주 짧았다. 조금 길어진 프론트 오버행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보행자 안전 확보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

전면부에서 커진 헤드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크롬링으로 마감한 헤드램프의 안쪽에 LED로 주간전조등을 더했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은 모두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커진 라지에이터 그릴은 범퍼 위에 위치했던 이전 모델과 달리, 검게 처리된 범퍼를 안에 두는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의 그릴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쿠퍼S보다 쿠퍼의 디자인이 깔끔하다.
측면부의 디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프론트 오버행이 길어졌고, 도어그립이 다소 커졌다. 차체사이즈가 커지면서 부분적으로 디테일이 변화했지만, 기본적인 형상은 2세대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어 하단부에 약한 캐릭터라인을 삽입해 밋밋한 감각을 줄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료주입구 캡의 디자인이다. 크롬으로 마갑된 캡은 스포티하면서 클랙식 한 감각을 전해준다. 미니가 레이싱카 혈통임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리어램프의 사이즈를 크게 키우고 크롬장식을 통해서 클래식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커진 리어램프로 인해 시인성이 좋아졌다. 바뀐 디자인의 리어램프는 미니의 뒷 모습을 다소 느끼하게 연출시키는 일등공신이다. 만화에 나오는 작고 뚱뚱한 악동 어린이 같은 이미지가 느껴진다. 크롬으로 마감된 트렁크 손잡이가 크게 부각되어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반면, 선이 다소 복잡해진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미니의 머플러팁은 쿠퍼는 싱글, 쿠퍼S는 듀얼타입이다.

■ RPM게이지 역활을 하는 LED링
인테리어는 완전히 바뀐 모습을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변했다. 센터페이아에 위치한 커다란 원형 구조물 안에는 8.8인치 디스플레이를 포함한다. BMW와 메뉴구성이 동일했던 2세대와 달리, 컬러풀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LED링을 적용해 주행모드나 음악에 따라서 LED의 색상과 움직임이 변한다. 스포츠모드에서는 RPM게이지 역할을 한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토글 스위치가 위치하고 있으며, 감성조명이 들어간 토글타입 엔진 스타트 버튼이 독특하다. 윈도우 조작 버튼은 센터페시아에서 도어트림으로 이동했고, 전조등 조작 버튼은 계기판 아랫쪽에 로터리 타입으로 변경됐다. 볼펜뚜껑 같았던 미니 컨트롤러는 BMW과 유사한 타입의 조작모듈로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더했다. 터치기능을 지원한다.

■ 쿠퍼S가 부럽지 않은 쿠퍼의 3기통 터보엔진
뉴 미니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엔진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모델 중 처음으로 3기통 엔진을 선보였다. 라인업에 따라, 쿠퍼는 1.5리터 3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이 올라가고, 쿠퍼S는 2리터 4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시승한 모델은 뉴 미니쿠퍼 하이트림으로 3기통 엔진 모델이다.
쿠퍼는 제원상 최대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kgm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7.8초만에 끝낸다. 자연흡기 1.6리터 4기통 엔진이었던 2세대 쿠퍼보다 출력은 14마력 늘어났고, 토크는 6.1kgm 증가했다. 0-100km/h 가속시간은 2.6초가 줄어들었다.
시승을 통해서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바로 가속성능의 향상이다. 1.6리터 자연흡기 소형차의 100km/h 가속시간은 10~12초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쿠퍼는 7.8초를 기록하고 있다. 쿠퍼의 성능에 인색했던 미니가 쿠퍼를 쿠퍼S에 가깝게 변화시킨 것이다. 토크가 크게 상승한 결과 정지상태에서의 가속과 추월가속 성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낮은 엔진회전부터 더해지는 터빈의 힘이 4,000rpm까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쿠퍼S와 달리 다소 밋밋했던 쿠퍼의 엔진음도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자극할때 들려오는 “가르릉~”하는 엔진음이 인상적이다. 풀 가속시 기어가 업 시프트 될 때마다, 배기구에서는 “펑~펑~”하는 작지만 또렷한 배기음이 들려온다. 폭스바겐 골프GTI에서 들었던 사운드를 상상하면 비슷하다. 엔진과 조화를 이루는 6단 자동변속기는 듀얼클러치 미션이 아쉽지 않을 만큼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 진동을 잘 억제한 3기통 엔진
쿠퍼의 3기통 엔진은 진동이 잘 억제된 모습을 보여줬다. 엔진은 다기통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고, 적은 피스톤의 엔진은 상대적으로 거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홀수 기통 엔진은 이론적으로 진동에 아주 취약하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미니의 3기통 엔진은 상대적으로 큰 밸런스 샤프트를 통해 진동을 크게 줄였다. 시승에서도 엔진 진동으로 인한 불쾌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소형차 급에서는 원가상승의 이유로 밸런스 샤프트를 사용하는 모델이 많지 않다.

승차감은 여전히 미니답다. 단단하다 못해 딱딱하고 신경질적이던 서스펜션은 3세대로 진화하면서 다소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단단하다. 하지만,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확연히 부드러워진 서스펜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많이 줄었지만, 가급적 불량한 노면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승차는 16인치 휠타이어가 매칭된 쿠퍼 하이트림모델이다. 그런데, 이 모델의 최대 단점은 타이어다. 시승차로 준비된 쿠퍼의 경우 어떤 차량은 한국타이어의 벤투스가 장착되어 있었고, 기자의 차량은 굿이어 이피션트 그립이라는 모델이 장착되어 있었다. 어떤 타입이 기본 사양인지 아직 확인된 바는 없지만, 굿이어 이피션트 그립이 장착된 모델은 횡그립과 종그립이 모두 떨어지는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줬다.
뉴 미니의 강점 중 하나는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인한 연비향상이다. 1.5리터 3기통 엔진의 쿠퍼는 고속 17.5km/L, 도심 12.9km/L, 복합연비 14.6km/L를 보여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반테MD의 연비를 살펴보면, 고속 16.6km/L, 도심 12.3km/L, 복합연비 14.0km/L다. 시승구간의 특성상 연비측정은 불가했다.

미니 쿠퍼는 연비가 다소 좋으면서도 높은 토크를 갖고 있어, 가속시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가까운 가속력을 발휘한다. 다운사이징을 통해서 높은 출력과 상대적으로 좋은 연비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다만, 터보 엔진은 가혹한 조건에서 연비가 좋지 않음을 기억하기 바란다. 2세대 쿠퍼의 연비는 12.7km/L였다.
뉴 미니의 가격은 기본형인 쿠퍼가 2990만원, 쿠퍼 하이트림이 3720만원, 그리고 쿠퍼S는 4240만원이다. 오는 7월 발효되는 한-EU FTA가 미리 반영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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