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는 농구라는 종목에서 선수들의 개성을 표현해줄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은 바로 농구화다. 그래서 NBA 선수들은 물론 국내 프로선수들과 동호회 농구인들까지도 저마다 개성있는 농구화를 착용하길 원한다. 이를 증명해주듯 NBA 선수들은물론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선수들의 농구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이렇듯, 농구화의 디자인이 중시되는 요즘 아디다스가 화려하면서도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의 농구화 '아디다스 로즈 잉글우드 2'를 출시했다.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Design)
NBA 최연소 MVP에 빛나는 '데릭 로즈'의 시그니처 슈즈인 '아디다스 로즈 잉글우드 2'는 정말 깔끔한 디자인의 농구화다. 얼마나 이 제품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으면 데릭 로즈가 직접 자신의 SNS에 '최고의 농구화'라며 신발 사진을 올렸을까? 그 동안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던 그가 자신의 신발을 자랑하고 나서자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로즈의 지원사격 덕분인지 아디다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아디다스 로즈 잉글우드 2'는 국내에서도 꽤 좋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로즈 잉글우드2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물결 흐르는 것 같은 옆 라인의 모습에 흰색과 검은색의 깔끔한 색조합 국내에서 유독 인기있다는 로우컷까지 모든 면에서 흠잡을데가 없다. 특히 마치 아주 멋진 스카프를 둘러매고 있는 듯한 슈레이스 부분의 디자인은 역대 아디다스 농구화 중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또한 데릭 로즈가 자신이 공격했을 때, 수비수들은 자신의 뒷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니 신발의 뒷 부분에 강렬한 아디다스 삼선로고를 넣어달라는 주문을 받아드려 만들어진 힐 카운터 부분의 삼선로고는 로우컷이어서인지 짧지만 더욱 강렬해 보인다.
게다가 나이키 에어포스1을 연상케하는 슈 레이스의 '장미'모양의 로고 뱃지는 이 제품이 단순히 농구화로써의 가치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 패션화로써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꽤나 만족스러운 성능(Performence)
'아디다스 로즈 잉글우드 2'는 정규 로즈 시리즈가 아닌 '테이크 다운' 버전 격의 제품이기 때문에 사실 성능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순간 필자를 기대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로즈가 연습 경기에서 꾸준히 이 제품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도대체 왜? 로즈는 자신의 정규 시그니처 라인인 '디 로즈' 시리즈가 아닌 '로즈 잉글우드 2'를 착용하는 것일까? 필자는 내내 이것이 궁금했었다. 그래서 '로즈 잉글우드 2'가 농구화로써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지 꼼꼼히 착용해봤다.
일단 기존적인 쿠셔닝 시스템과 아웃솔 패턴은 기존 로즈 시리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수 차례 미디어잇 리뷰를 통해 아디다스 4 웨이 존(4 Way Zone)의 아웃솔에 대해 이야기 했듯, 이 제품 역시 굉장히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해준다. 반면 쿠셔닝 역시 그 동안 이야기했던 것처럼 꽤 단단한 쿠셔닝을 지니고 있어 나이키 줌 에어와 같은 물렁한 쿠셔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로즈 잉글우드 2' 만의 특별한 특색은 과연 무엇일까? 이 제품의 최고 장점은 바로 로우컷 농구화임에도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준다는데 있다. 처음 '로즈 잉글우드 2'를 착용하고 코트에 섰을 때, 로우컷 농구화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발목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이내 여러번의 착지와 동작 중에서 꽤 안정적인 농구화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로즈 잉글우드 2'는 좌우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기술인 크로스오버, 체인지 오브 디렉션 등의 동작에서 양쪽 발을 지지해주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처음에는 발을 감싸주는 갑피가 꽤나 단단해 발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착용하면 할수록 꽤나 부드러웠고 오히려 약간 단단한 갑피가 발을 더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로즈 잉글우드 2'의 갑피가 단단한데는, 로우컷 농구화이기 때문에 발을 잘 잡아줘야 한다는 아디다스의 신념(?)에 의해 결정됐다. 쉽게 말해 갑피가 다소 단단해 약간 불편하더라도 농구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안전성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갑피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덕분에 '로즈 잉글우드 2'는 로우컷 농구화임에도 다른 제품보다 조금 더 안전성을 갖게 되었다.
반면 로우컷 농구화가 전해주는 자유로운 착용감에서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나이키의 대표적인 로우컷 농구화 코비8이 자유로운 미국인의 감성을 닮았다면, 이 제품은 조금 든든한 독일 병정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로우컷 농구화임에도 우직함이 있는 기분이다.
▲ 클래식한 느낌을 살려주는 끈 고리
그 동안 많은 이들이 로우컷 농구화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 중에 힐슬립은 빠지지 않는 항목이었다. 하지만 '로즈 잉글우드 2'의 힐슬립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힐슬립이 아예 없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힐슬립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로즈 잉글우드 2'의 경우 발 볼이 좁은데, 발 볼에 사이즈를 맞추려고 오버사이징을 한다면 힐슬립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 꼭 발 볼이 아닌, 길이에 사이즈를 맞추는 것이 좋겠다.
착용감은 신발의 무게가 워낙 가벼워 산뜻한 느낌이다. 처음 착용했을 때 나도 모르게 "이 맛에 로우컷 농구화 신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으니 이 정도면 착용감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줘도 괜찮을 것 같다.
아디다스 '로즈 잉글우드 2' 총평
일단 '로즈 잉글우드 2'의 매력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에 평상화로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꽤 안정적인 로우컷 농구화라 코트에서 불안감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로즈 잉글우드 2'는 언제 어디서나 운동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할 것 같다.
글/ 사진: 선우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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