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독일에 위치한 뉘르부르크링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전세계 레이서들의 성지인 동시에 많은 드라이버들의 목숨을 앗아간 '녹색 지옥'으로 불리기도 하며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사의 자동차를 테스트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삼고 있는 서킷입니다. 작년 가을에 출시한 현대자동차 2세대 제네시스 역시 뉘르부르크링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바 있으며 '제네시스는 뉘르부르크링을 왜 갔을까?'라는 이미지 광고를 내보낸바 있습니다.
뉘르부르크링은 총길이 20km가 넘는 긴 서킷입니다. 뉘르부르크링은 두 개의 서킷이 합쳐져 있는데, 남쪽에 있는 GP-슈트레케(GP-Strecke, 길이 5.148km, 코너 16개로 F1 경기가 개최되는 서킷)와 북쪽에 있는 노르트슐라이페(Nordschleife, 길이 22.81km, 코너 73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뉘르부르크링에서는 F1,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뉘르부르크링 1000km 등의 경기가 열립니다.
뉘르부르크링은 독일 자동차 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며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거칠고 위험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녹색지옥(The Green Hell, 스코틀랜드 자동차 선수인 재키 스튜어트가 붙인 별명)으로 불립니다. 뉘르부르크링은 매우 심한 고저차와 연속되는 S자 코스, 각도가 큰 코너, 급격한 내리막길, 다양한 범프, 초고속 직선 구간 등 난이도가 매우 높은 코스들이 연속됩니다.
오토기어 일행이 묵은 프랑크푸르트 소재 호텔에서는 약 180km 정도 떨어진 거리였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뉘르부르크링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독일 고속도로(아우토반)는 정체 구간이 거의 없는데다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이 많아 프랑크푸트트 전지역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이 가능합니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고속도로를 약 1시간 정도 달리니, 반가운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뉘르부르크링'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니 평온했던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뉘르부르크링으로 들어가는 국도는 약 25km 정도로 꽤 긴편이고 편도 1차선이었지만, 도로 좌우에 유럽 특유의 목가적인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긴장된 마음을 조금은 편안하게 풀어줍니다.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왔습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약 5km 정도 떨어진 곳에 현대자동차 연구소가 들어서 있습니다. 일정이 빠듯하지 않았다면 들러서 내부 시설 및 주요 업무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치 않아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오토기어 일행이 방문한 일자에는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 자동차 경주 대회) 예선전과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시기였기 때문에 뉘르부르크링 주행 및 DTM 경기 취재를 함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뉘르부르크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레이싱카로 본인이 직접 서킷을 주행하거나 링택시를 신청하는 것인데, 서킷 주행은 차를 빌려 본인이 직접 서킷을 도는 것이고 링택시는 인스트럭터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하여 뉘르부르트링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뉘르부르크링에는 서킷용 레이스카를 빌려주는 여러 업체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업체인 렌트레이스카( www.rentracecar.com)의 경우 E92 M3으로 네바퀴를 주행하는데 750유로를 지불해야 하며 링택시의 경우 F10 M5로 한바퀴 경험하는데 300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렌트 비용은 차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랩 횟수에 따라서 금액이 가산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서킷 주행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입니다. 서킷 주행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본인이 져야 합니다. 서킷 사고시 책임을 져야 하는 범위는 본인이 운전한 차량과 시설물에 대한 변상, 사고차 견인 비용입니다. 단 서킷을 주행하는 타차량에 대해서는 책임이 면제(부주위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추돌 또는 사고를 유발했다 하더라도)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서킷 주행을 잘 하고 있는데, 뒤에서 또는 옆에서 추돌을 하게 될 경우 파손된 본인 차량에 대한 수리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사고를 대비해 렌트비 외에 사고 보험을 위한 보증금(디파짓 deposit)을 걸어야 하는데, 이 금액이 만만치 않습니다. E92 M3의 경우 24,900유로의 디파짓을 걸어야 하며 토요타 86의 경우에도 8,900 유로의 디파짓을 설정해야 합니다.
오토기어 역시 처음에는 E92 M3으로 서킷 주행을 하고 싶었으나 렌트레이스카의 E92 M3 렌터카가 모두 예약 완료가 된데다 한화로 3,000만원이 넘는 디파짓 금액이 부담스러워 비교적 만만한 대상인 토요타 86으로 뉘르부르크링 주행을 예약하였습니다.
뉘르부르크링에는 렌트레이스카 외에도 다양한 렌터카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오토기어가 레이싱카를 섭외한 곳은 rent4ring( http://www.rent4ring.de/en/)이라는 업체입니다.
이곳에서 토요타 86 레이싱카로 서킷을 6바퀴 주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총 749유로로 한화 기준 약 100만원 정도입니다.
비슷한 차량으로는 BMW 125i가 있는데, 이 차량 역시 6랩 주행에 749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또 서킷 주행이 익숙하지 않거나 뉘르부르크링 주행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인스트럭터가 동승 또는 직접 운전을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는 1회당 49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rent4ring 역시 사고를 대비해 디파짓을 설정하는데, 토요타 86, BMW 125i 기준 8,000유로의 디파짓을 미리 카드 전표 처리 합니다. 사고 없이 서킷을 주행할 경우 이 전표는 폐기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8,000유로 안에서 해결하거나 8,000유로의 범위를 넘어갈 때에는 전액 사고 보상비로 지출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디파짓 설정 과정이 매우 의외입니다. 오토기어는 당연히 디파짓을 위해 카드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놀랍게도 카드 한도 확인 없이 예전 방식대로 8,000유로 금액의 카드 전표를 만들어 놓을 뿐이었습니다. 높은 디파짓을 위해 카드 한도를 늘려서 온 사람들에게는 맥이 빠지는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모터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왔으니 카드든, 비용이든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당연히 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지요.
이 외에도 독일 사회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 시승자를 놀라게 하였는데, 다만 몇 만원의 결제시에도 상대방을 믿지 못해 선결제를 요구하는 우리나라와 비교되어 씁쓸한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차량을 렌트할 경우 서킷 주행 비용과 가솔린 비용은 따로 추가되지 않으며 가솔린을 모두 사용할 경우 필요한만큼만 별도로 주유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자신의 차로 서킷 주행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서킷 이용료만 내면 되는데, 1랩에 27유로, 4랩에 100유로, 9랩에 209유로, 25랩에 518유로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횟수에 관계 없이 서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즌 패스는 1,650유로입니다.
자, 이제 오토기어가 신청한 토요타 86(독일 현지에서는 클론 모델인 스바루 BRZ로 출시되어 있습니다.)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이미 시승기를 통해 접해본 차량이기 때문에 겉모습은 익숙했지만, 내부는 서킷 주행에 맞게 개조되어 있어 평상시 보던 토요타 86과는 꽤나 다른 느낌입니다.
모든 레이싱 렌터카들은 서킷 주행에 알맞게 슬릭 타이어가 끼워져 있었으며 로터는 순정, 패드는 레이싱용, 스포츠 서스펜션 등으로 튜닝되어 있고 엔진은 순정 상태입니다.
뒷좌석을 비롯 바닥 내장재가 모두 탈거 되어 있고 버킷 시트와 레이싱용 4점식 안전 벨트, 튼튼한 롤케이지 등으로 개조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렌터카이지만, 외장 및 타이어 관리 상태가 매우 훌륭했고 각 파츠의 품질도 기대보다 높았습니다. 영업 이득보다는 개인의 안전 및 소비자들의 만족을 먼저 고려하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렌터카 차종은 토요타 86을 비롯해 BMW 125i, 폴크스바겐 시로코, BMW E92 M3, 스즈키 스위프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타 업체에서는 GR-R, 포르쉐 GT3 등과 같은 고성능 레이싱카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차종의 레이싱카 렌트가 가능합니다. 물론 차량 등급이 오를수록 렌트 비용과 디파짓 비용도 상승하게 됩니다.
주행을 시작하기 전, 인스트럭터가 뉘르부루크링 주행에 필요한 원칙 및 주의 사항을 약 15분 정도 설명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디오 자료를 통해 서킷을 도는 방법, 위험 지역을 지나는 요령, 사고시 대처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서킷을 도는 방법을 간단히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황색 불이 점등될 경우 50km/h 속도로 서행을 해야 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차량을 절대 움직여서는 안되며 안전 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차량 내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추월은 반드시 왼쪽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이 때 선행 차량은 우측 깜박이를 켜서 뒷차가 안전히 추월할 수 있도록 길을 얼여주고 후행차량 역시 좌측 깜박이를 켜서 앞차를 추월할 것임을 명시해야 합니다.
아우토반 주행시와 마찬가지로 우측 방향으로 추월을 진행해서는 안되며 오일이나 물기가 있는 지역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차량 진행을 해서는 안됩니다. 주의 표시가 있는 곳에서도 서행을 해야 합니다.
서킷에 들어가기 앞서 여유 시간동안 주행시 유의 사항 및 안전 운행에 대한 요령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인스트럭터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인스트럭터들은 매우 우호적이고 친절했으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상세한 설명을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뉘르부르크링은 국내 서킷과 달리 동승자 탑승이 자유롭고 헬멧, 레이싱 장갑 등의 제약이 없습니다. 시승자 역시 거추장스러운 헬멧 없이 주행을 하기로 합니다.
rent4ring의 직원에 따르면 뉘르부르크링에서 동양인, 특히 한국인이 직접 차량을 들고 서킷에 들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가운데 여성 운전자는 근 몇 년 사이에 목격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날 오토기어 일행 가운데는 BMW M 클럽 회원인 한윤지씨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자신이 근무했던 5년간 처음 보는 한국 여성이었다는군요.
자, 이제 토요타 86을 직접 운전하고 서킷에 들어가야 할 차례입니다. 서킷은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진입을 해야 하며 1랩 주행시마다 카드를 인식기에 대고 예약한 랩의 횟수를 카운트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위와 같이 카드를 인식표에 대면 서킷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가로대가 열립니다.
드디어 꿈의 서킷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진입하는 순간입니다. 비교적 평온했던 심장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하고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오기전 동영상을 통해 수십번 코스를 보고 익혔지만, 실제 서킷에 진입하자 머리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곤, 별 탈 없이 뉘르부르크링을 즐길 수 있기를!
첫 코스는 직진 구간입니다. 아직까지는 녹색 지옥이라는 표현이 실감되지 않는군요.
첫번째 코너링 구간입니다. 여전히 타 서킷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첫번째 헤어핀 구간입니다. 급격한 경사로 잠깐 놀라긴 했지만 역시 무리 없이 진행을 했습니다.
몇 개의 코너와 헤어핀 구간을 지나고 나면 뉘르부루크링은 비로소 '이빨'을 드러냅니다. 뉘르부르크링은 고저차가 매우 크고 우거진 수풀로 인해 블라인드 구간이 많아 코스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않고 라인을 예상한 상태에서 주행을 할 경우 위험에 맞닥뜨리기 십상입니다.
눈에 전혀 익지 않은 곳인데다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고저차에 연속되는 회전 구간으로 인해 브레이킹 포인트, 최상 경로(Critical path)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을 놓치지 일쑤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두 랩 정도는 코스를 익히기 위한 시험 주행이 필수입니다. 시승자 역시 첫번째 랩은 코스를 익히기 위해 서행을 했는데, 서킷 주행보다는 뒤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차량에게 길을 열어주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안전 지대가 약 5미터 정도에 불과하고 좀처럼 끝이 나지 않을 것처럼 긴 구간을 흐느적 거리며 달려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뉘르부르크링은 시승자에게 처음으로 '도로에 제압당하는 느낌'을 선사하기 충분했습니다.
서킷 바깥쪽에는 군데군데 갤러리뷰가 마련되어 있어 서킷을 주행하는 차량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주행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가족, 연인 등이 함께) 서킷을 관람했는데, 모터 스포츠를 생활화하는 독일인들의 성숙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상적인 것은 개인의 차량을 갖고 서킷을 주행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레이싱카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서킷을 주행하거나 바이크로 서킷을 주행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출력이 낮은 차량으로도 빠르고 능숙하게 서킷을 질주하는 모습에서 모터스포츠 선진국의 면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서킷처럼 라이센스 제도 자체가 없어 누구나 뉘르부르크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시승자를 부럽게 만들었습니다. 업체마다 공신력도 없는 라이센스 취득을 강요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국내 모터 스포츠 환경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차후 개선이 필요한 대표적인 부분입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까다로운 회전 구간입니다. 아래의 범퍼 구간이 부담스러워 시승자는 위의 도로 부분으로 주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랩타임 측정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직선 구간이 통제되어 있고 1랩 주행 후 외부로 나갔다가 카드를 인식한 후 다시 코스인 하는 형식이여서 정확한 랩타임을 잴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뉘르부르크링 바닥에 기록되어 있는 이름은 서킷 주행시 목숨을 잃은 레이서들를 기리기 위함입니다. 모터스포츠 또는 자동차 기술 개발에 일조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진 이들의 숭고한 이름들을 보면서 숙연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이날 역시 적지 않은 사고들이 연속되었는데,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의 주행으로 코스를 어느 정도 익히고 나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는군요. 세번째 랩에서는 나름 역동적인 주행을 만끽하기 위해 속칭 '간튜닝'의 레벨을 올려봅니다... 만 여전히 뒤에서는 길을 비키라고 난리입니다. 평소 제법 운전을 한다고 믿어왔던 시승자의 자존심이 무참히 깨지는 순간입니다. '여기 사람들이야 쉽게 접하는 곳이니 잘 탈 수 밖에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억지 위안을 해봅니다. 모터 스포츠를 일상적인 레저로 즐기는 독일 국민의 정서가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WTCC, DTM처럼 출중한 모터 스포츠가 활성화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주행을 모두 마치고 렌터카 업체에 차량을 반납하면 직원이 차량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 다음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디파짓으로 잡아 두었던 카드 전표를 본인이 보는 앞서 찢습니다.
서킷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나니, 꿈에 그리던 뉘르부르크링을 경험했다는 뿌듯함과 날카로운 긴장감 뒤에 오는 나른함이 겹쳐 묘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빡빡한 일정 관계로 서킷을 떠나면서 '한 일주일 정도만 더 머물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서킷 스포츠는 자신과 자신의 자동차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지만 성공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생 살이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수를 두거나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독불장군식 주행을 할 경우 트랙은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루게 한다는 점에서 겸허한 삶의 자세를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고작 6랩을 경험해 놓고 뉘르부르크링을 제대로 아는 것처럼 오버하는 것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동영상으로, 머리속으로만 그렸던 곳을 실제로 보고 경험해보니 모터 스포츠에 대한 시야와 이해가 한층 넓어지는듯한 느낌입니다.
다음은 뉘르부르크링에서 시승자와 함께 토요타 86으로 서킷을 질주했던 김창현씨의 주행 동영상입니다. 이날 동행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으로 뉘르부르크링을 달린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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