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김성일] “PPF 했어?”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PPF’ 라는 단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Paint Protection Film 의 약자인 PPF 는, 직역하면 페인트를 보호하는 필름으로 차량의 도장면에 투명한 보호 필름을 씌워 외부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하는 필름을 말한다. 스마트폰 액정 보호 필름과 마찬가지로 차량에 보호 필름을 씌워 차량을 오염물이나 스크래치로부터 보호한다.
우리나라에 PPF 라는 필름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약 10여년 전이기 때문에 이제는 아시는 분들도 많아졌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PPF 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필자가 처음 PPF 를 접하고 사용해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9년전인 2006년이다. 처음 PPF 할때는 반신반의 했으나 유리막 코팅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지금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PPF 필름은 많은 가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가장 먼저 사용되었다. 헬리콥터 블레이드는 여타 부품과 달리 민감한 부품이어서 베트남 전쟁이 치뤄질 당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한다. PPF 라는 필름을 최초로 개발, 생산한 곳은 다들 아시는 3M 이란 브랜드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에서 필름을 출시한다. 10년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PPF 필름이 없었지만 지금은 수요에 맞춰 국내 대기업에서도 PPF 를 개발, 생산하는 추세로 조금씩 보급화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PPF 에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존재한다.
■ PPF 의 장점과 단점
1.장점

■ 오염물 및 스크래치를 외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한다.
PPF 는 날카로운 칼이 아닌 이상 차키로 긁어도 차량의 도장면을 보호할 수 있다. 필름은 상하겠지만 페인트면은 완벽하게 보호한다는 뜻이다. 날카로운 칼이 아닌이상 PPF 를 뚫는 것은 절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세미로 온힘을 다해 비벼도 도장면에는 손상을 단 0.1% 도 주지 않는다.

■ 가벼운 접촉사고 정도는 OK!
필자는 2010년도에 강변북로에서 봉을 친 일이 있는데, 이때 페인트는 위 사진과 같이 완벽히 보호할 수 있었다. PPF 를 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페인트면에 손상을 입었을 것이지만, 다행히 페인트면은 문제가 없었다. PPF 를 씌우면 사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페인트가 상처를 입지 않는다. 단언컨데 주차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매우 유용할 것이다. 상대측이 가해자라면 보험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염려할 걱정이 전혀 없다.

■ 스톤칩으로 부터 페인트면을 보호한다.
내가 처음 PPF 를 시공하게 된 계기는 상대적으로 비싼 카본 본넷 튜닝, 장착한 뒤 스톤칩으로부터 카본 본넷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일반 시내주행에서는 스톤칩을 맞을일이 거의 없지만, 고속도로에 올라가는 순간, 항시 스톤칩으로 부터 노출된다. 스톤칩은 자동차의 타이어가 앞으로 굴러가면서 아스팔트(잔해 등)를 움켜진 뒤 뒤로 뿌리는데 그 사이즈가 들쭉날쭉하여 가끔 모레수준이 아닌 손톱 이상의 돌을 뿌린다.
사람의 손으로 그만한 돌을 차에 툭 던지면 페인트가 어느정도 버텨주지만 자동차 바퀴의 원심력으로 돌아가다가 뒤차에 맞으면 그 상처는 차량의 도장면이나 유리에 고스란히 남게되고 심할 경우에는 페인트나 유리가 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필름을 씌우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재질 자체가 탄성이 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자국을 남기지도 않으며 정말 쌘 경우가 아닌 이상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측면에 일명 '비켜치기'를 맞으면, 사진과 같이 뚤리기도 한다. 이렇게 100% 보호를 해주지는 않지만 PPF 의 보호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위 두가지의 장점 외에는 모든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2.단점

■ 필름 단가 자체가 비싸고(칼라 램핑 필름의 2~3배) 개인이 혼자 작업을 하기엔 왠만한 손재주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다.
필자는 헤드램프와 앞범퍼를 직접 시공해본적 있는데, 헤드램프를 씌우는데 한시간 이상 걸렸고 범퍼는 작업하다 실패한 것 까지 포함하여 6시간이 걸렸다. 칼라 필름과 다르게 투명, 칼라 필름처럼 늘어트리며 붙이면 투명도가 떨어지므로 늘릴 수 없고 히팅건에 의존, 붙이는데 그 또한 대단히 어렵다.

*사진과 같이 안씌운듯 완벽하게 틈세도 시공이 가능하나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면 대단히 어렵다.
그렇다. 그만큼 기술이 필요하고 숙달된 작업자가 해야지 가능한 작업이다. 필름을 맞춰서 씌우고 재단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움이 따른다. 깨끗하게 자르기 위해서는 대단히 날카로운 칼이 필요한데, 잘못 자르다가는 도장면에 칼자국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숙련된 기술자에게 시공을 맞겨야 하는데 아무리 숙달된 기술자라 하더라도 한두시간만에 뚝딱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공임비가 비싼 편에 속한다. 가격은 필름의 종류와 난이도 등에 따라 중형차 한대 기준으로 200만원에서 300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스톤칩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는 앞범퍼, 본넷, 프론트 휀다를 많이 씌우는데 그 비용은 약 8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이다.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생활보호 패키지’라 불리며 이는 생활 속에서 유용, 생활보호 패키지를 선택했을 때 시공되는 부위는 도어컵, 트렁크 가니쉬, 주유구, 도어엣지, 헤드램프이다. 장단점이 있기에 이와 같이 필요한 부위만 시공하는 것을 추천한다.

■ 광도가 떨어진다.
어찌됐건 비닐로된 필름이기 때문에 재질에서 나오는 투명도가 페인트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의 클리어보다 광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작업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광도가 달라질 수 있고 자세히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표면이 클리어층과 다르게 오돌도돌 하다. 물론 그렇다고 광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세차하는 즐거움이 없어진다. 아무리 고가의 왁스를 발라도 효과가 거의 1~2회용에 불과하다. 굉장히 오랜시간 공들여 세차해도 그냥 대충 물세차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 변색, 황변 현상이 있다.
필름은 시간이 갈수록 누렇게 변색이 있다. 하지만 필름의 색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필름 안쪽의 접착제가 자외선에 의하여 변색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변색이 되지않는 필름도 나오지만, 변색을 늦춰줄뿐 완전히 변색이 안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에따른 관리제로 필름을 관리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비싼 돈을냈음에도 변색된 색상 덕분에 띄고싶을 수 있다.

■ 관리가 어려움
앞서 말했듯이 변색도 변색이지만, 빗길이나 눈길을 달리면서 차량에 달라붙는 타르, 철분 등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큰 단점이다. 바로 세차를 하거나 지우지 않으면 필름에 슴여들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를 맞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차가 더러워지면 바로 세차를 하는 편이다. 그렇지 않으면 필름에 침투, 슴여들어 지워지지 않는다. 광택기를 이용한 광택이 안되는 것이 아니지만, (광택을 돌릴 수는 있지만 페인트면과 같은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오랜시간 방치하면 필름을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
워터스팟도 문제이다. 워터스팟은 비를 맞은 다음에 직사광선을 맞으면 물자국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페인트면과 다르게 필름은 한번 슴여들면 앞서 설명한 타르나 철분처럼 제거되지 않는다. 그래서 세차 후 항상 필름 전용 물왁스로 도장면을 보호해줘야 황변과 타르 철분 등의 침투를 예방할 수 있다.

■ 필름을 제거하는데도 비용이 발생한다.
황변 현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필름을 제거하려고 해도 업체에 맞길경우 적지않은 금액의 제거비용이 발생한다.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접착력이 뛰어난 편인데 세월이 흐르면 더 제거하기 어렵다. 그리고 재 도장면에 시공했을 경우 제거시 페인트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과 같이 힘을 들여 필름을 제거해야 하는데, 재도장은 순정칠보다 약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분들에게 절대로 PPF 를 추천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비싼 부품인 헤드램프와 스크래치가 자주 발생하는 도어캐치 등 생활속에 필요한 최소한의 부위면 몰라도 전체를 씌우는 것은 사치이며 불필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F 를 하기 전에는 나의 주행습관 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으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위만 시공하도록 하자.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