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식 쉐보레 캡티바 시승기 입니다. 2.0 디젤 2WD LT 모델에 어드벤처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이죠. 년식 변경이 되었지만 눈씻고 찾아봐야 찾을 수 있는 소소한 변화가 있긴 합니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어드벤처 패키지에는 사진에는 없지만 루프캐리어를 비롯하여, 안개등 크롬몰딩, 사이드스커트, 한눈에봐도 큼직한 19인치 휠이 적용되었죠.
뒷모습에서는 대구경 사각 듀얼 머플러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어드벤처 패키지가 아니라면, 외관에서는 기존의 모델과 다른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뀐점이 없습니다.
처음 차키를 건네받는 순간, 스마트키 디자인이 바뀐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매우 깔끔하게 바뀌었네요.
그런데 이왕 해줄거면 버튼시동으로 해주지 사제품을 장착해 놓은것과 같아 보이는 저건 너무하네요.
현대차의 초기 스마트키 시스템을 아시는지요? 버튼시동이 아닌 돌려서 시동을 거는 방식. 그런 방식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실내에서는 외관과는 달리 소소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그대로이나, 버튼들을 보면 달라진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크루즈콘트롤이 생겼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2012년식 캡티바 시승 후 13년식과 14년식은 타보지 못한채 15년식을 시승한 것이니, 13년식이나 14년식에서 이미 적용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어드벤처 패키지에 적용되는 라이트 워셔 버튼도 찾아볼 수 있구요.
센터페시어에서도 바뀐부분을 한눈에 찾을 수 있습니다. 공조기가 확 바뀌었고,
가장 큰 변화는 모니터. 큼지막한 모니터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비는 없어요. 마이링크 시스템도 아니라서 브링고 네비의 사용도 불가능하죠. 캡티바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인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모니터가 생겨난 만큼 후방카메라도 같이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모니터를 장착했음에도 왜 네비를 넣어주지 않았을까요. 정말 아쉽더군요.
솔직히 캡티바는 동급 경쟁사 차량들보다 볼품없어 보입니다. 편의사양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고요.
하지만 주행성능만큼은 경쟁사 동급 차량들보다 우수합니다.
2.0 디젤엔진은 파워풀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출발시에는 가끔씩 말을 탈 정도로 넘쳐나는 힘을 자랑하죠.
추월가속도 시원시원하게 나가줍니다. 이게 2.0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달리는데 있어서는 매우 시원시원합니다.
급경사 고개길을 오르면서도 매우 시원시원 하더군요.
차량 총중량이 무려 2360kg 이나 되는 거구임에도, 주행성능은 시원시원했습니다. 딱 볼보 S60 D2 를 시승하면서 느꼈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실용적인 구간을 위한 셋팅에 촛점을 맞춘듯 보였고 그 셋팅은 기가막힌것 같습니다.
6단 젠2 미션은 시속 100km/h 에서 1700rpm 정도를 소화합니다. 변속속도는 느릿느릿 하지만 기어비가 매우 효율적인것 같았습니다.
에코모드에서 조차 답답함이란 없었습니다. 다만 에코모드는 기어변속을 좀 더 일찍 가져감으로서 연비절감을 위한 장치라고 볼 수 있겠죠. 에코모드를 활성화 했을지라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가속력을 선사해줬으니 말이죠. 일부러 가속력이나 출력을 억제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엔진을 가지고 이 거구를 실용구간에서 효율적인 출력은 기가막히게 만들어 냈지만 그렇기때문에 시속 150km/h 이상의 고속주행은 너무 힘겨워 하더군요. 이렇게 고속으로 달려도 주행안정성은 뛰어나지만 더이상의 고속주행은 힘겹더군요. 물론 이런 SUV 차량으로 저런 속도로 질주할 일은 없겠지만 말이죠.
그러고보니 계기판도 바뀌었군요. 클러스터는 크롬몰딩이 감싸고있고 중앙에는 작은 LCD 창이 생겼어요. 하지만 LCD 창에서는 오로지 트립A/B 그리고 총 주행거리만이 표시될 뿐,
더욱 자세한 정보는 모니터로 보여주더군요. 참 일관성이 없어요. 이렇게 모든 트립을 리셋하고 연비를 측정해봤습니다.
막힘없는 총 260km 의 고속주행을 시속 100km/h~110km/h 의 속도로 주행하면서,
함양IC에 도착하니,
평균연비는 7.2L/100km. 즉 리터당으로 환산하면 13.8km/l 라는 셈이죠.
시승차를 반납할때까지 총 661km 주행.
이 중에 520km 는 막히없는 정속 고속도로주행이었고 나머지 140km 정도는 서울시내 그리고 오도재 지안치를 포함한 지리산자락의 구불구불 고개길이었죠.
661km 를 주행하며 기록한 연비는 12.8km/l 였습니다.
현란하고 최신식 편의사양들로 무장한 타사 경쟁차량과 비교하면 정말 볼품없어 보이는 캡티바 입니다. 편의사양도 많이 딸리는 편이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마치 사제품을 장착한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아이들링시 진동도 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상당히 조용합니다. 아이들링시는물론 주행시에도 상당히 정숙한 편이죠. 베라크루즈를 타던 친구도 옆자리에 타고는 조용하다고 말하더군요.
프로젝션 타입이긴 하지만 일반 할로겐 전구타입인 전조등은 야간에 너무 어둡고요.
고속도로에서 만난 말리부를 보니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말리부는 편의사양도, 스타일도, 성능도 동급 타사 차량대비 훌륭한데, 왜 캡티바는 그렇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 말이죠. 말리부 만큼만 신경썼더라면 정말 완벽한 차량이었을텐데 말이죠.
말로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주행성능, 안정성 정말 좋고 탄탄하고 묵직하고 정말 차같은 차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한국인이 좋아하는 호화로운 편의사양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편의사양이 화려한 차보다 기본기가 탄탄한 차가 더 좋은차 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성, 주행성능으로 어필하기는 힘든 나라니까요. 옵션은 딸리지만, 저는 캡티바가 싼타페, 소렌토보다 좋은차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