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고 누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 요 근래 집에 굴러다니던 몇 조각의 블록을 만지작거리네요. 아직 조립이라는 것을 모르는 나이기에 꺼내줄까 말까 싶었는데, 큰마음먹고 큼지막한 블록을 손에 쥐여줬어요. 어머나, 우리 아들 너무 내가 과소평가했나 봐요. 블록을 위에 올렸다가 내렸다가 뭔가 조립이나 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만지작거리네요.
레고 듀플로를 본격적으로 꺼내줘 봤어요. 이 제품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나이는 18개월부터라는데, 우리 아들 혹시 천재가 아닐까 생각해봐요. (아니겠죠?) 너무 잘 가지고 놀아요.
물론 손으로 꾹 눌러서 끼우지는 못해요. 아빠가 만지작거리면 냅다 뺏어서 어여 꽂아놓을 것처럼 놀더라고요. 손으로 꾹 눌러 끼우는 건 18개월이 되어야 가능한 듯싶어요.
아이가 어려서 저처럼 블록을 사줘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엄마 아빠들에게 듀플로(Duplo)시리즈는 가격 대비 참 괜찮은 제품 같아요. 큼지막하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 입속으로 들어갈까 걱정할 일도 없고 블록 개수가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딱 이에요. 색감도 좋아요.
레고 듀플로 시리즈는 영 유아를 겨냥한 듯싶어요. 우리 아들 또래가 가지고 놀기 좋게 구성되어 있어요. 인터넷에 레고 듀플로라고 검색해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조립놀이큐브(10553) 이외에도 동물농장(10522), 피크닉(10566), 구급차(10527), 레고 유아용 블록 스타터(10561), 첫 기차놀이(10507), 경찰놀이(10532) 등등이 있더라고요. 검색해보고 이것저것 다 사고 싶어서 마음이 살짝 흔들렸어요. 특히 동물농장 시리즈에 관심이 갔어요.
남편이 그전부터 레고는 사악한 장난감이라고 그랬는데 맞는 말 같아요. 시리즈가 많아서 이것저것 다 사고 싶게 만든다고. 레고에 빠지면 큰일 난다고 그랬거든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요. 벌써 영유아 시기부터 레고에 빠지면 이걸 어쩌나 싶기도 하고, 아들이 가지고 노는 걸 보면 뭐 엄마 마음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고 그래요. 아, 그리고 숫자는 제품의 고유번호인 것 같아요. 레고는 제품명을 저 숫자로 대신하는 것 같아요.
우리 아들이 가지고 노는 제품은 창문이 있는 집 모양의 블록이에요. 성도 만들고 아파트도 만들 수 있어요. 공간 구성형태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재미있어해요. 아직 해적선이다 뭐다 한 그런 어려운 것들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문이 달린 집 모양의 이 블록들은 함께 끼워져 있는 곰돌이를 넣었다가 뺏다가 뭔가 아는 것처럼 가지고 놀아요. 공간이나 집에 대한 개념이 조금 더 잡히면 더 흥미를 가질 듯싶어요.
블록 상자는 아담한 편이에요. 블록 하면 어마어마한 크기의 블록 상자를 떠올리곤 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아요. 블록의 밑판을 상자 뚜껑으로 만들어놔서 포장도 간단해요. 밑판 블록을 열면 끼우는 다양한 블록이 들어 있어요. 집 모양의 블록에 끼우는 창문도 다 분리되어 있어요. 집 모양의 블록은 총 3개, 문도 3개예요. 창문 색은 모두 다 달라요. 원하는 색깔 별로 집 모양의 블록에 끼울 수 있어요.
아이가 블록집 속에 넣었다 뺏다 할 수 있도록 곰돌이도 들어 있어요. 물론 이것도 블록처럼 끼울 수 있어요. 우리 아들, 뭘 아는 걸까요? 그 인형 집 속에 마구 집어넣어요. 인형놀이에 안성맞춤인 듯싶네요. 아빠는 뭐가 좋은지 블록 가지고 노는 아이를 어여쁘다고 계속 쳐다봐요.
그리곤 아빠가 시범 보여준다며 곰돌이를 가져갔어요. 헉! 난리가 났어요. 자기를 달래요. 곰돌이가 아빠를 몹쓸 놈으로 만들었어요. 미안한 아빠는 냉큼 돌려줘요. 아이가 참 아빠를 들었다 놨다 하네요.
이렇게도 저렇게도 블록을 꾸며보고 나니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전시용품으로 놔도 좋겠다 싶어요. 자그마한 모양의 거창한 블록이 아니어도 곰돌이가 들어 있어서 뭔가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 인테리어 제품으로 딱이다 싶어요. 우리 아들 이거에 흥미 잃으면 아들 방에 전시해 놔야겠어요. 마냥 놔두려나 모르겠지만요.
아빠랑 함께 레고를 만지니 우리 아들, 참 흥미로운가봐요. 레고에 소질 없다는 아빠는 이것저것 영유아 제품으로 만들어봐요. 만들고 좋다네 요. 뭔가 뿌듯한가봐요. 우리 큰아들(?)도 레고에 빠졌네요.
그런데 오래 집중해서 가지고 놀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아빠도 아이도 잠깐이네요. 금방 흥미를 잃었어요. 후다닥 다른 걸 만져요. 집중력이 필요한 장난감이에요. 18개월 되면 좀 나아질까요?
블록이 없다면 하나쯤 가벼운 가격으로 구비해놔도 좋을 듯싶어요. 하지만 2~3개 이상 사기엔 어쩐지 아까운 느낌이에요. 흥미를 가지고 계속 무언가 만지려 들 때 그때 괜찮은 레고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해서 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별 5개 중 3개 반. 가격은 저렴하나 아이가 오래 가지고 놀지 않아서 별의 개수를 줄였어요. 조립이라는 걸 아는 18개월 이상의 아이라면 좀 달라질까요?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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