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대항마가 나타났다 - 버바팀 리튬이온 10400mAh
4083만 6533명. 올해 1월 말 집계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가 5136만 명이므로 전 국민 5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 3GS 상륙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 셈이네요. 스마트폰, 하지만 이름처럼 모든 면에서 스마트한 것은 아닙니다. 하루 종일 버티지 못하는 배터리가 대표적이죠.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이 점을 의식해 착탈식 배터리를 채택, 손쉽게 갈아끼울 수 있도록 했는데요.
어느 샌가 디자인을 헤친다며 아이폰처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이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갤럭시S6과 S6 엣지 형제처럼요. 이 때문인지 스마트폰 액세서리 가운데서 유달리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것이 보조 배터리입니다. 용량, 디자인 등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 또한 천차만별이라 딱 집어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이 고민을 깔끔하게(?) 해준 것이 바로 ’샤오미 10400’입니다. “대륙의 실수”라 불릴 만큼 저렴한 가격이 무엇보다 화제였죠.
10400mAh 대용량 보조배터리 버바팀 10400. 본체, 충전/데이터 전송용 케이블, 사용 설명서로 구성되어 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 10400 등장 후 성능은 높이되 비슷한 가격대 제품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루레이 등 유럽 미디어 시장 점유율 40%를 처지하고 있는 미쯔비씨 자회사 버바팀이 그중 하나입니다. 제품을 받아 며칠 사용해 보니 샤오미 10400의 모자람을 채워주니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라운드 디자인이 돋보인다.
버바팀 10400 대용량 보조 배터리, 우선 사진보다 나은 실물이 호감을 자극합니다. 화이트 컬러의 군더더기 없는 외모는 깔끔한데다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의 라운드 디자인이 (스마트폰을 끍어 실리콘 케이스를 끼워야 하는 등 문제로) 파우치에 넣는 게 아쉬울 정도랄까요.
다음은 두 개의 스마트 기기의 동시 충전 기능입니다. 아이폰6 플러스와 넥서스5를 동시에 충전하고 넥서스5 자리에 아이패드 에어2를 놓아도 충전은 계속되더군요. 뒤를 보면 흔한 USB 단자 2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충전 단자와 같은 마이크로 5핀 단자 이렇게 3개 단자가 있네요. USB 단자는 USB 케이블을 연결해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에 사용되고, 마이크로 5핀은 보조 배터리 자체 충전에 쓰이죠.
동시에 2개의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6 플러스를 충전하거나
블루투스 이이폰을 충전해도 되고
아이폰6 플러스와 넥서스5 동시 충전도 가능하다.
참, USB 단자 하나는 2.1A입니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인데요. 손바닥만 한 보조 배터리조차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면 여기에 꼽아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겠지요. USB 단자 둘 다 급속 충전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하나만 됩니다.
스마트폰 충전 시 혹은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할 때 배터리 잔량은 인디케이터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2015년형 보조 배터리 이 정도는 기본
그렇다면 충전 속도는 어떨까요? LG G4와 갤럭시S6 엣지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입시 제공되는) 전용 충전기, 버바팀 10400 이 둘의 충전 속도를 비교 측정해봤습니다. 우선 갤럭시S6 엣지는 자기 충전기로 0%에서 10%까지 충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6분 8초입니다. 버바팀 10400은 이보다 2분 50초 더 필요합니다. 딱 9분입니다. 다음은 LG G4. 배터리 용량이 3000mAh로 큰 탓인지 전용 케이블로 충전할 때 12분 17초, 버바팀 10400에서는 13분 28초가 소요되었습니다.
LG G4가 1분 내외로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3분 가까이 차이가 있는데 다름 아닌 갤럭시S6 엣지 자체 급속 충전 기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10분 충전으로 4시간 쓸 수 있을 정도로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하니까요. 어떤 보조 배터리라도 이 속도는 ‘넘사벽’ 아닐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버바팀 10400은 샤오미 10400과 달리 충전용 USB 단자가 두 개죠.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패드 에어2를 동시에 연결해봤습니다. 충전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2.1A 고속 충전을 지원해서인지 아이폰6 플러스 배터리 5%를 충전하는데 걸린 시간은 5분 안팎으로 비교적 짧습니다. 아이패드 에어2와 동시에 충전할 수 있을뿐더러 속도 또한 빨라 충전 단자가 하나인 사오미 10400과 비교해 확실한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폰6 플러스와 아이패드 에어2 또한 통시에 충전할 수 있다.
단점 없는 제품 이 세상에 하나도 없겠죠. 버바팀 10400은 대용량 배터리인 탓에 부피가 제법 됩니다. 아이폰6 플러스의 6.7mm가 정말 얇게 느껴질 정도니까요. 반면 너비는 엇비슷해 손에 쥐기 부담 없네요. 무게는 아이폰6 플러스 2개를 합한 230그램으로 살짝 무겁습니다.
대용량에 따른 부피가 조금 아쉽다.
보조 배터리는 내장 배터리 종류에 따라 2가지로 나뉘죠. 리튬 이온과 리튬 폴리머, 둘의 차이는 부피와 무게, 충전 사이클 등 크게 3가지입니다.
버바팀 10400은 리튬 이온으로 300회 충전 사이클이 지원됩니다. 요컨대 10400mAh 용량을 온전히 300회 충전한다는 얘기죠. 아이폰6 플러스 기준으로 한다면 승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약 2.5회 충전할 수 있고, 여기에 300회를 곱하면 750번 충전할 수 있답니다. 하루에 1번 충전한다면 2년은 버바팀 10400 하나면 된다는 결론입니다.
보조 배터리 용량 우선으로 선택한다면 무엇보다 듀얼 충전과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지 꼼꼼히 따져보세요. 보조 배터리를 쓰는 이유가 급할 때이니 (용량이 많으니 보조 배터리 자체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되고) 다소 무겁다는 단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예쁜 디자인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테크니컬라이터 이상우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www.danawa.com)
세상의 모든 특가정보를 한눈에! [입소문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