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김성일] 어떠한 분야든 시간이 흐르면 매니아가 생기기 마련이다. 디테일링이라고 불리는 셀프 세차가 그렇다. 단순히 차를 닦는 단계에서 ‘어떻게 하면 내 차를 더 깨끗하게 닦을 수 있고, 잘 보호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 정보들은 방대한 정보가 교환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세차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인 발수와 친수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발수코팅’ 이라는 단어를 주변에서 쉽게 접해 보았을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차 유리에 코팅하여 비가 오는 날 시야를 확보 및 오염물의 고착 방지를 위해 사용되었는데 요즘 발수코팅은 자동차 유리뿐 만이 아니라 자동차 도장면에도 적용한다.
발수는 비가 오면 작업한 표면에 비딩(Beading)이라고 불리우는 물방울 모양이 이쁘고 가지런하게 생기게 된다. ‘환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체로 ‘이쁘다’ 라는 생각을 갖는다. 왁스 작업이 되어있음을 비딩의 생성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발수성(撥水性) 왁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비딩의 상태가 일그러지기 시작하는 시작부터 왁스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차 커무니티에서는 친수성보다 발수성을 훨씬 더 선호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셀프 세차를 한 뒤 많은 양의 물방울이 차체에남아 물기 제거에 많은 타월과 시간이 소요되며, 타월로 그만큼 많이 표면을 닦아야 하는 관계로 스크래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또한 남게되는 비딩이 물이 아닌 산성이나 알칼리 계열의 오염물일 경우 친수계 코팅 표면보다 더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그 자리에서 마르게 되어 표면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점에 유의하자.
발수성 제품을 사용하고 태양을 쬐면 비딩이 돋보기 역할을 하여 물자국 일명 ‘워터스팟’을 만든다고 논란이 있는데, 물방울의 볼록함이 더 많은양의 태양 광선을 모으게 되어 워터스팟 생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리이다.
물론 물방울이 초점을 모을 수 있는 거리 자체가 확보되지 않아 돋보기 역할을 하여 도장면이 타기전에 물이 증발해 버리지만 물방울의 모양과 구도에 따라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차체에 남아있는 물기는 바로바로 닦아주어 혹시모를 워터 스팟의 참사를 막는것이 좋겠다. 그렇다면 친수는 무엇인가?

친수성(撥水性)은 발수와 반대로 어떤 물질의 성질로 물과 강하게 상호 작용하여 물과의 강한 친화력을 가지고 물에 용해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왁스의 종류 중 친수성으로 분류되는 왁스는 물과 친하기보다는 얇은 막이 형성되어 물을 끌어모아 대부분의 물이 중력에 따라 아래로 모아서 떨어지게 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표면의 물이 남아있지 않아 세차 후 물기 제거하는데 보다 안전하고 쉽다.
정말 극친수성 제품을 사용하면 닦을 것이 없을 정도로 물기가 제거된다. 그리고 물이나 오염물들이 대부분 표면에 남아 있지 않아 친수계 코팅의 효과 지속기간이 길다.
하지만 왁스 작업 후의 묘미인 앞서 설명한 비딩(Beading) 모양을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수성이 아닌 유성 오염물들에 대한 친화력으로 인한 손상이 발생될 수도 있으며, 코팅 효과의 잔여 확인이 애매하여 왁스 작업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그래도 차를 자주 관리한다면 노하우가 쌓여 단번에 알 수 있으므로 단점이 아닌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발수성 제품과 친수성 제품은 장단점이 있으므로 기본적인 기후와 상황에 맞추어 제품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내구성이 좋은 친수계 코팅을 바탕으로 비딩을 즐기기 위한 발수계 물왁스로 마무리하며 사용하는 것도 두가지 성질을 모두 느껴볼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남들이 좋다는 것 보다는 여러 제품을 사용해 봄으로써 제품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려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도록 하자.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