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터리뷰 입니다. 지난 7월 초, 한국GM의 베스트셀러 쉐보레 스파크가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스파크에서 세대를 달리하는 차세대 스파크는 더 넥스트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는데요. 마티즈 시절부터 국내 경차 시장을 주름잡던 역사가 있기에 한국GM은 이번 스파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죠. 쇼케이스 이후 진행된 짧은 시승에서 선대 모델 대비 높아진 완성도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전반적인 완성도의 개선과 별개로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형차이기에, 실연비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앞섰습니다. 급가속가 감속을 반복하는 짧은 시승에선 정확한 연비를 확인할 수 없는만큼, 별도의 시승을 기다렸는데요. 더 넥스트 스파크의 시승차를 받고서 가장 먼저 확인한 부분이 바로 효율성입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차량은 고속도로와 도심으로 나눠진 공인연비 측정을 거쳐, 공인연비를 발표합니다. 고속도로와 도심의 결과에 각각 가중치를 두어 계산한 복합연비도 함께 발표하는데요. 오늘 이야기할 더 넥스트 스파크의 효율은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으로 확인한 고속도로 실연비입니다. 기존 모터리뷰에서 진행했던 것과 동일한 방법인 Full-to-Full 주유를 통해 실연비를 확인한 것이죠.

모터리뷰를 통해 진행하는 고속도로 실 연비리뷰는 서울을 떠나 200km이상의 거리를 주행하고, Full-to-Full 방식의 주유를 통해 실제 사용한 연료량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실연비를 계산하는데요. 서울 -> 문경, 서울 -> 김천 그리고 서울 ->부산의 구간에서 각각 연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가장 장거리인 서울 -> 부산 구간에서 측정이 진행되었으며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며 각 고속도로별 제한 최고속도를 준수한 채 주행하였습니다.

연비리뷰는 별도의 연비주행을 통한 변수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고속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를 준수하며 주행합니다. 물론, 도로의 흐름에 맞춰 주행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며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된 차량은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 역시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되어 제한 최고속도를 맞춰두고 주행하였구요.

본격적인 연비리뷰에 앞서, 주유소에 들러 더 넥스트 스파크의 연료탱크에 가솔린을 가득 주유해주었습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더 이상 주유되지 않을만큼 가솔린을 가득 채워 넣은 다음

트립컴퓨터의 주행관련 정보를 초기화 했습니다.

총 주행거리 1,742km 상태의 더 넥스트 스파크 LTZ에 연료를 가득 채웠더니 트립컴퓨터에 표시되는 주행가능거리는 397km. 서울 도심을 계속 주행했기에 상대적으로 주행가능거리가 낮게 표시되는 모습인데요. 중간점검과 최종목적지에서 주행 패턴에 따라 변경되는 주행가능거리도 연비리뷰의 볼거리 중 하나인 만큼 출발 당시의 주행가능거리 397km를 기억해 두고 아래의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외부 기온 36도를 가르키는 무더위 속 연비리뷰인 만큼 에어컨은 23도에 맞춰 두었습니다. 출력이 낮을 수록 에어컨 가동 유무에 따른 연비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종 연비를 확인해야 하겠죠? 23도로 에어컨을 세팅해 두고 복잡한 서울 도심을 빠져나와

동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연비리뷰가 시작되었습니다. 금요일 퇴근 시간보다 조금 앞서 출발한 덕분에 중부고속도로의 통행량은 많지 않았고

제한최고속도 110km/h에 맞춰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 한 채 주행을 이어나갔습니다.

1.0L 의 배기량을 가진 경차이지만, CVT를 사용하는 덕분에 고속도로에서의 엔진회전수는 생각보다 낮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동 4단 변속기라면 3천rpm을 가뿐히 상회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500rpm 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주행 시 엔진회전수를 낮게 유지하는 것은 연료소모가 많지 않음을 의미함과 동시에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부담도 덜어낼 수 있어 고속 주행을 한결 수월하게 하죠.

계속해서 호법분기점 이후로는 강릉방면의 영동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영동고속도로의 제한최고속도는 100km/h로 역시나 크루즈 컨트롤을 제한 최고속도에 맞춰 두고 주행했습니다. CVT를 적용하며 고속 주행에서 한결 부담을 덜어 낸 더 넥스트 스파크는 전방추돌경보와 차선이탈경보 그리고 후측방경보의 능동안전장비를 대거 탑재했는데요. 이러한 안전장비는 도심주행에서도 유용하지만 고속도로 위를 달릴 때 존재감을 오롯이 발휘합니다.

이번 연비리뷰에서도 각각의 안전장비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습니다. 속도와 차간거리를 제어하는 어댑티브 기능 그리고 차선이탈을 방지하는 어시스트 기능은 없지만 경형차에 이정도 사양이면 호사스럽다 못해 과분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요. 안전장비의 적극적인 채용은 분명 환영할 부분으로 엔트리모델인 경형차에 먼저 적용했기에 추후 선보일 윗급 차량에도 자연스레 안전장비가 고루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볼 수 있습니다.

경차라서, 또는 저렴한 모델이라서 안전장비를 선택조차 할 수 없어 아쉬웠던 이들에게도 분명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할테구요.

능동안전장비의 어시스트와 함께 여주분기점까지 영동고속도로의 주행을 마치고 계속해서 충주방면의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제한 최고속도는 110km/h. 더 넥스트 스파크의 크루즈 컨트롤 역시 제한 최고속도에 맞춰 설정하고 주행을 이어나갔습니다.

고루 적용된 능동 안전장비와 함께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 주목할 부분은 고속주행 안정성.

기존의 스파크 역시 고속 주행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었는데, 이러한 장점을 보완하고 계승한 덕분에 더 넥스트 스파크는 고속 주행 시 부담감이 덜 했습니다. 경차라서 불안하다거나 불편하다는 생각은 적어도 더 넥스트 스파크에는 해당이 안되는 부분으로 보여지는데요. 긴장감을 덜어내고 여유를 더 한 서스펜션 세팅은 고속 주행 시 노면을 부드럽게 매만지고 충격도 제법 잘 걸러냅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노이즈는 여전하지만, 바닥과 엔진룸을 통해 들어오는 노이즈는 제법 잘 차단한 N.V.H 대책 역시 돋보이는 부분. 1.0L의 엔진이 만들어내는 출력과 퍼포먼스가 가진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넥스트 스파크는 시티커뮤터로만 머물기엔 아쉬울만큼 고속 주행성이 괜찮았습니다. 서울 -> 부산의 장거리 주행은 쉽지 않겠지만, 대도시와 위성도시를 오가는 수준의 고속주행은 충분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능동 안전장비의 매력과 기대 이상의 고속주행 안정성을 확인하며 주행한 끝에 중간점검 지점인 선산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연비리뷰를 진행할 때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휴식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데요. 도심 주행과 달리 고속도로 주행은 피로가 쉽게 쌓이기 때문에 졸음운전의 위험성도 큰 편입니다. 때문에 2시간에 한번 정도 휴게소에 들러 피로를 풀어 준 다음 주행을 계속하는 것이 좋죠.

이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장거리 주행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할 수 있어 중간 중간 컨디션을 점검하고 확인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것, 기억해 두세요!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 준 다음 확인한 중간점검 결과

서울에서 선산까지 더 넥스트 스파크의 주행거리는 201km. 연료게이지는 작은 눈금 한칸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잔여연료로 주행가능거리는 출발 당시보다 상승한 433km. 평균연비는 18.6km/ℓ로 더 넥스트 스파크의 공인 고속도로 연비 16.5km/ℓ(C-Tech 기준)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평균속도는 89.8km/h, 주행시간은 2시간 17분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대이상의 중간점검 결과를 확인 한 뒤 곧장 최종목적지 부산을 향해 다시 출발에 나섰습니다.

김천분기점까지는 제한최고속도 110km/h에 맞춰서 주행을

김천분기점 아래로는 변경된 제한최고속도 100km/h에 맞춰서 주행을 계속 하였습니다. 그렇게 부산에 조금씩 가까워질무렵 서서히 내가 떨어졌고

어둠이 내려앉은 남해고속도로 위를 역시나 제한최고속도 100km/h에 맞춰 주행한 끝에

무사히 북부산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종목적지 주유소를 향해 마지막 여정에 나섰는데요.

주유소를 목전에 두고 예기치 못한 정체로 인해 가다서다를 반복했습니다. ISG가 탑재된 ECO 모델이라면 연료소비를 줄였을텐데 시승차는 일반 LTZ 모델인 탓에 가다서다와 정차를 반복하며 효율을 조금 떨어뜨려야 했고 그렇게 조금 더 주행한 뒤 최종 목적지인 GS삼보 주유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주유소에서 재주유를 통한 실연비 확인 이전에 트립컴퓨터의 정보를 먼저 확인해 보았습니다.

우선 연료게이지는 딱 절반이 남아있는 상태였고 총 주행거리는 379.9km로 약 380km로 표시되었습니다. 절반정도 남은 잔여연료로 주행가능거리는 300km로 나타났고 평균속도 87.8km/h, 주행시간 4시간 26분의 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평균연비는 19.1km/ℓ. 중간점검 때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공인연비 16.5km/ℓ를 훌쩍 넘긴 수치를 보였는데요. 막판 정체로 평균연비가 소폭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리터당 19km 중반은 충분히 기록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트립컴퓨터 결과 확인 후 곧장 재주유에 나섰고

한참 주유한 끝에 리터당 1,529원 기준 29,756원(19.461ℓ)이 주유 되었습니다.

재 주유를 마친 상태에서 트립컴퓨터가 표시하는 주행가능거리는 552km. 이를 바탕으로 더 넥스트 스파크의 고속도로 실연비를 확인 해 보면

19.5km/ℓ

더 넥스트 스파크가 기록한 19.5km/ℓ의 고속도로 실연비는 공인 고속도로 연비 16.5km/ℓ 대비 약 18% 증가한 결과입니다. 도착 전 예기치 못한 정체와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을 가동했음을 감안하면, 봄 가을에는 리터당 20km가 넘는 고속도로 실연비도 기대해 볼 수 있는데요. 동일하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에어컨을 가동한 채 측정한 기존 스파크의 실연비가 18.7km/ℓ로 기존 모델 대비 효율이 개선되었음을 실연비 측정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기존 스파크의 휠/타이어가 165/60R15이며 더 넥스트 스파크의 휠/타이어가 195/45R 16임을 감안하면 세대 차이로 인한 효율 개선 효과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효율 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성과 안정성 그리고 안전성 모두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더 넥스트 스파크로의 변화는 제법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차의 특권인 고속도로 통행료 50%할인까지 생각하면 고속도로 주행도 제법 할만하겠죠?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접 주행하며 확인한 더 넥스트 스파크의 실연비는 19.5km/ℓ. 시승차 더 넥스트 스파크 LTZ + 컨비니언스 + 스타일 + 선루프 + 스마트 패키지의 가격은 1,67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