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 오픈카(Open-Car)의 계절이다. 오픈카는 자유롭게 루프를 열거나 닫을 수 있어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오픈카라는 용어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만 주로 사용하는데, 미국에서는 컨버터블(Convertible), 유럽에서는 카브리올레(Cabriolet)로 통한다. 어떤 게 맞고, 어떤 게 틀리다라기 보다는 대중들이 자주 애용하다보면 그것도 표준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오픈카는 주로 여름철에만 타는 차량이라는 선입견도 없잖지만, 사실 1년 내내 애용할 수도 있다. 심지어 눈이 펑펑 내리거나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한 겨울철에도 따뜻하게 오픈카를 즐길 수 있다.
벤츠의 경우에는 에어 스카프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탑승자에게는 목 주변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 온기를 느끼게 한다. 루프를 열고 맘껏 달려도 추위를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만큼 이 같은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1년 내내 오픈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아우디가 내놓은 A5 카브리올레는 매혹적인 오픈카다. 깔끔하면서도 신사적인 디자인 감각을 갖춘데다, 부드러우면서도 때로는 박력있는 드라이빙 감각은 여심(女心)을 흔들기에도 충분하다.
A5 카브리올레는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총 46대가 판매됐는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판매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불과 0.04% 정도다. 주 수요층이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 신사적으로 매력감 더하는 스타일
아우디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해 대표적인 빅3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한다. 이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아우디의 강점은 디자인 파트다. 주행 성능이야 다들 고만고만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시장 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디자인 평가에서도 아우디가 1위를 차지했었던 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잖다.

A5 카브리올레는 2도어 스포츠 쿠페인데, 외관 스타일은 여전히 압권이다. 디자인은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가 맡았는데, 신사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밸런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차체를 흐르는 실루엣이나 유려한 곡선 라인은 눈을 즐겁게 한다. 긴 엔진후드에 비해 짧은 오버행, 더 길어진 휠베이스, 낮게 설계된 전고는 균형감을 높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데, 업그레이드 된 싱글프레임이 적용됐다. 좀 더 편평해지고, 넓어졌다. 아우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련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이 연출됐는데, 자신감이 넘친다.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제논 플러스 헤드램프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8개의 LED 주간주행등이 배열됐다.
측면의 웨이스트 라인은 물 흐르는 듯한 유려한 곡선이 일품이다. 부드러움과 다이내믹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245mm로 편평비는 40R 수준이다. 퍼포먼스 등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뒀는데, 스포츠 쿠페라는 점에서 적절한 세팅으로 판단된다.
트렁크 리드는 끝마무리를 치켜세웠다. 고속주행에서도 차체를 눌러줘 주행안정감을 더하는 리어 스포일러 기능까지 포함된다. 듀얼 머플러는 디자인 감각뿐 아니라 강한 엔진파워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실내는 고급 소재가 적용돼 럭셔리한 감각이다. 계기판 클러스터나 센터페시아 버튼류는 칼러풀하다. 콕핏 구조로 설계된 운전석은 하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MMI는 오디오나 TV 등 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차량 시스템 컨트롤까지 조작이 가능하도록 진화됐다. 트렁크는 320리터 용량인데, 루프를 오픈하면 380리터까지 수용할 수 있다.
▲ 루프탑, 빠르게 열고 닫는다
A5 카브리올레는 2도어 스포츠 쿠페로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뒷좌석은 성인남자라면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150cm 전후 체구의 소유자 2명 정도는 충분한 공간이다. 4인승이라 할지라도 쿠페는 2명이 탑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픈카 A5 카브리올레는 소프트탑이 장착됐다. 둥근 지붕처럼 흘러내리듯 자연스럽다. 전동 조절 방식으로 센터 콘솔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열거나 닫을 수 있다. 탑은 불과 15초 만에 열리고 17초 내에 닫힌다. 탑을 열고 닫는 시간은 경쟁 오픈카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다. 탑은 시속 50km/h까지는 주행 중에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오픈카는 지붕을 열고 드라이빙을 즐기는 게 가장 큰 매력인데, 20~30대 젊은층뿐 아니라 50~60대도 선호하는 건 마찬가지다. 특히 10세 전후의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은 유난히도 오픈카의 매력에 쉽게 빠진다. 안전운전에 지장을 줄 정도다.
시속 100km 전후로 루프를 연 상태에서의 드라이빙 감각은 주행 성능은 둘째치고 분위기를 크게 붇돋운다.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바람을 쐬는 기분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드넓은 파란 하늘도 드라이빙 맛을 더한다. 오픈카가 아닌 일반 세단이나 스포츠카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경험이다.
반면에 뙤약볕이 내려쬐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는 땀범벅이가 된다. 루프를 열면 공조장치가 자동으로 닫혀 에어컨을 켤 수 없기 때문이다. 에어 스카프 시스템처럼 한 겨울에도 따뜻하게 주행할 수 있듯이 한 여름철에도 에어컨 기능이 작동됐으면 한다.
▲ 부드러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주행 감각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는 40 TFSI 콰트로 모델로 배기량 1984cc의 l4 직분사 싱글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20마력, 최대토크는 35.7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6.8초에 달한다.
루프를 닫고 주행하면, A5 카브리올레는 비교적 정숙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엔진룸이나 차체 하단을 통해 들어오는 진동소음이 잘 절제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페달 반응은 빠르기 때문에 민첩한 주행감각을 선보인다.
토크감이 두텁기 때문에 답답함 없이 시원시원한 드라이빙 맛이다. 엔진회전수 3000rpm에서부터 터져나오는 엔진사운드는 맛깔스럽다. 레드존에서는 굵직하면서도 정제된 사운드다. 트랜스미션은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부드러움 속에 박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핸들링 감각도 편안하다. BMW나 벤츠의 경우는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급코너링에서는 가끔 오버스티어를 느낄 수도 있다. 아우디는 전륜구동 방식을 베이스로 한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초보자라도 다루기가 쉽다는 평가다.

콰트로 시스템은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의 동력을 배분하는 것처럼 비대칭으로 토크를 분배하는 게 특징이다. 그런만큼 프로가 정통 후륜구동 방식을 선호한다면, 아우디는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주행중에는 컴포트나 오토, 다이내믹, 개인맞춤형 등 4가지도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 선택에 따라 엔진이나 자동변속기, 스티어링 휠, 댐핑 컨트롤 반응의 특성이 조정된다.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 아우디 A5 카브리올레의 시장 경쟁력은...
우리나라는 자동차 역사가 긴건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선진국 입지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도 그만큼 다양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세단 선호에서 벗어나 개성이나 취향을 반영한 스포츠카나 오픈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산차 브랜드는 스포츠카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오픈카는 내놓지 않고 있다. 오픈카를 양산했을 때 판매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이유에서다.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오픈카 아우디 A5 카브리올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0.04%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20~30대 젊은층을 주력 타깃으로 삼아 틈새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상징성을 전하는 계기가 된다.
A5 카브리올레는 오픈카로서 세련되면서도 신사적인 디자인 감각에, 부드러우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옵션에 따라 7070만~7180만원이라는 판매 가격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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