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김성일] 시트 포지션(Seat Position)이란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시트와 핸들을 조정하여 가장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자세를 말한다. 안전한 드라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자세가 대단히 중요한데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한쪽 손으로만 운전을 하거나 시트를 뒤로 빼서 편안한 자세로 운전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하지만 시트 포지션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시트포지션에 따라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에게 오는 충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레이크 페달의 거리와 시트의 각도에 따라 브레이크를 밟는 강도와 핸들을 꺾는 순간적인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분들께 시트 포지션을 가르쳐 드렸을 때 처음에는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이지만 나중에는 확실히 안정감을 느껴 이전의 시트포지션으로 어떻게 탔는지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운전을 하기 전 가장 먼저 조절해야 하는 시트 포지션, 그리고 그와 함께 핸들을 파지하는 핸들 파지법에 대한 팁 몇 가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시트에 앉았을 때, 엉치뼈와 시트 사이에 손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밀착한다. 밀착시키지 않으면 정면 추돌시 각도에 따라 몸이 벨트 아래로 빠지는 현상이 발생 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엉덩이를 시트와 등받이 사이 공간에 밀착시키도록 하자.
시트와 엉치뼈를 밀착시킨 뒤에는 왼쪽 발을 풋레스트에 정확히 올린 뒤 무릎의 각도가 약 120도 정도가 되도록, 그러니까 사진처럼 왼쪽 무릎이 살짝 구부려 지도록 시트를 앞으로 조절한다. 왼발은 코너에서 몸을 지탱하고 브레이킹시 하중을 정확히 견디기 위함이고 오른발은 브레이크를 끝까지, 그러니까 최대한 활용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시트의 높이는 낮을 수록 안정적이지만 사람의 체형에 따라 너무 낮으면 시야확보가 어려워 안전운전에 방해될 수 있으니 앉은 키에 맞춰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

핸들의 높이는 옆에서 보았을 때 턱과 입 사이와 수평이 되는 것이 이상적인 각도이다. 요즘 출시되는 자동차들은 대부분 핸들의 높낮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텔레스코픽(Tilt & Telescopic) 기능이 기본 탑재되므로 핸들을 살짝 밀었을 때 어깨와 시트 사이의 공간이 없도록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도록 하자.
등받이의 각도는 핸들을 밀었을 때 어깨와 시트 사이에 손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세워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처음에는 너무 세워졌다는 느낌에 불편할 수 있지만 적응되면 이 보다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가 없으며 허리에도 좋으니 꼭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핸들 파지법은 3시와 9시에 위치한 공간에 엄지를 살짝 올려 놓는다는 식으로 잡는 것을 권장한다. 핸들 조작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예를 들어 오른쪽으로 회전한다고 하면 왼쪽에 힘을 70% 로 밀고, 오른쪽은 30% 힘으로 당겨주는 것이 이상적인 핸들 작동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되도록 손을 3시와 9시에서 떼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유턴과 같이 핸들을 360 이상 감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핸들을 잡으면 코너를 진입, 진행하는 도중에도 낙하물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반응속도가 안정적이며 빠르다.
주위를 둘러보면 잘못된 방법으로, 다시 말해 안전운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운전을 편하게만 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분위기도 그랬고 나 또한 그랬다. 시트가 조금 세워져 있고 핸들과 붙어서 운전하면 “촌스럽게 왜 이렇게 운전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시트 포지션은 절대로 레이싱 경기장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올바른 시트포지션으로 인한 부상보다 올바르지 못한 시트 포지션의 부상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올바른 시트 포지션과 핸들 파지법을 통하여 자신의 안전은 물론 동승자의 안전도 지키도록 하자.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