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성일] 2014년 7년만에 W222 이라는 코드명을 달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쉽 세단, S클래스가 풀체인지 되어 국내에 출시했다. S클래스는 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대형 세단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모델이다. 그 인기를 반영하듯 S클래스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아직도 계약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할 만큼 그 인기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식을 줄 모를 정도로 높다.
필자도 부모님 차를 위하여 S클래스, 그 중에서 가장 대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S500 을 계약 후 5개월만인 2015년 4월 출고했다. 이번 S클래스는 항상 그렇듯 구형에 비하여 외형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실내 공간은 더 넓어졌고 항상 그렇듯 최신 기술의 옵션이 모두 장착 되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대형 와이드 모니터와 6가지의 색상의 엠비언트 라이트, 실내 무드등은 실내를 돋보이게 했다. 뒷좌석은 롱 휠 베이스 모델답게 넓었고 독립 모니터와 안마기능 등을 포함한 화려한 옵션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S클래스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화려한 옵션이 아니라 ‘매직 바디 컨트롤’ 이라는 기능이다.
매직바디 컨트롤은 도로 상황을 읽어 승차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장치인데,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겨주는 기술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벤츠 홍보 자료에 의하면 매직바디 컨트롤은 130km/h 이하의 속도에서 전면유리 센서에 의해서 작동하며, 우리나라처럼 요철과 방지턱이 많은 지형에서 발군의 성능을 뽐낸다고 홍보했다.
승차감을 중요시 생각하는 부모님께 S500 4륜 모델이 아닌 S500 후륜 모델을 권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매직바디 컨트롤은 S500 이상의 후륜 모델에만 장착된다. 4륜 모델인 S500 4매틱에는 구조상 들어갈 수 없다.
그렇게 5개월의 기다림을 거치고 출고 직 후부터 방지턱은 물론 몇 달간 시승을 했는데 가장 큰 기대를 했던 ‘매직 바디 컨트롤’은 기대와 다르게 ‘아직’ 이었다. 확실히 4륜 모델에 비해서 노면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느낌은 있었으나 가장 기대했던 방지턱에서의 기능은 대단히 불만족스러웠다. 제대로 작동하는 횟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위 영상과 다르게 작동 확률이 10번중에 2번이 될까 말까였기 때문이다. ‘작동 조건이 따로 있는걸까?’ 동네에 있는 여러개의 방지턱을 상대로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속도로 테스트를 해보았으나 랜덤이었다.
심지어 내려서 센서가 장착된 전면 유리 상단을 깨끗이 닦아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동 확률은 20% 도 채 되지 않았다. 앞서 강조했듯이 ‘매직 바디 컨트롤’은 이번 S클래스에서 핵심 기술이며 이번 S클래스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였는데 삼각별에 S라는 엠블럼을 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물론 고속도로에서 요철을 지날 때 부드럽게 넘겨주는 등의 컨트롤은 대단히 뛰어났다. 고저차가 있는 교각 같은 곳을 지날 때 걸러내는 느낌은 정말 뛰어났다. 노면을 어떻게 읽어야 탑승자에게 뛰어난 승차감을 안겨주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일반 모델 보다 더 긴 ‘롱(Long)’ 모델이기 때문에 민첩함은 많이 떨어졌지만 S클래스 특유의 정숙한 주행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매직 바디 컨트롤’은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이 기능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4륜이 아닌 후륜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4륜 모델은 이륜 모델에 비하여 무겁고, 연비도 떨어지며, 회전반경도 크다. 정숙한 주행을 하는 S클래스 특성상 4륜의 특성을 이용하여 코너를 탈출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이기 때문에 ‘눈길 운전’을 가장 염두, 4륜을 구입하지만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눈길 때문에 4륜을 구입하는 것은 낭비’ 라는 것 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강원도 산골이 아니라면 필란드과 같은 북유럽 국가와 다르게 굉장히 빠른 시간안에 눈을 치우기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로 충분하다. 특히 성능 좋은 수입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 사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오히려 4륜을 믿고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 출발은 그렇다 치더라도 제동에서는 2륜과 4륜의 차이가 없는데, 4륜을 믿는 점 때문에 오히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직 바디 컨트롤’ 이라는 기능이 없었더라도 상시 4륜 같은 경우 타이어 소모와 연비 소모가 확실히 2륜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2륜을 구입했을 것이다. 어짜피 겨울에는 스노우 타이어를 반드시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S클래스를 타면 탈수록 느끼지만 정말 잘 만든 차라고 생각한다. 트렁크가 기존보다 좁아져 골프백 2개도 어렵게 들어가고 기대했던 ‘매직 바디 컨트롤’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위 두 가지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S클래스는 다음 세대가 기대되는 몇 안되는 모델 중에 하나로 가히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플래그쉽 세단이라는 것에 반론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케토시닷컴’ 블로그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자동차 파워 블로그 1세대에 선정되었고, 다수 방송출연 및 자동차 전문 객원기자 등 각종 기고를 통해 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