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대다. 국내 시장에선 TG삼보의 '루나'가 그 시작점을 끊었고 LG의 클래스, K10, 삼성의 갤럭시 J7 이나 갤럭시 A 시리즈, 그리고 최근 출시된 '쏠'까지 대중들은 이제 100만원 내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형 스마트폰에 더 많은 눈길을 주고 있다.
최근 삼성에서 프리미엄급 폰에만 탑재되던 '삼성페이'를 중급형 제품에 탑재한 모델 '갤럭시 A7 2016'을 출시했다. 갤럭시 A7 2016은 5.5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쿼드코어 AP, 3GB램, OIS 탑재 카메라 등 갖출건 다 갖췄으면서도 현재 상위 프리미엄급 폰인 갤럭시 S6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제품이다.
하지만 출고가 60만원도 저렴한 편에 속하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필자가 갤럭시 A7 2016이 60만원의 가치가 있는 지, 궁금해 할 정보들만 간단히 살펴봤다.
■ 5.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
갤럭시 A7 2016은 5.5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FullHD 해상도를 지원해 401ppi의 픽셀 밀도로 높은 가독성을 보여준다.
갤럭시 A7 2016의 디스플레이는 RGBG 다이아몬드 펜타일 구조로 되어 있으며, 스파이더 4 엘리트로 측정한 최대 밝기는 395.72cd/m2 였다. 대낮의 야외에서도 시인성까지 떨어지지 않을 높은 밝기를 지원하며, 최소 밝기는 2cd/m2로 측정되어 야간이나 잠자기 전 사용할 때 눈부시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 FLAC 24bit/192KHz 고음질 음원 재생가능, 각종 음장효과도 지원 |
갤럭시 A7 2016의 자체 뮤직 플레이어 앱으로 FLAC 24bit/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의 SoundAlive 및 Adapt Sound, 진공관 앰프 효과를 적용할 수 있어서 음악 감상면에서는 부족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사용하는 리시버는 임피던스가 300옴(Ω)에 달하는 '에티키즈'라는 이어폰인데, 갤럭시 A7 2016을 최대 볼륨으로 재생해도 소리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임피던스 값이 높은 리시버, 헤드폰을 사용하는 유저는 볼륨확보를 위해 외장 DAC가 필요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 엑시노스 7580의 성능은? 3D 게임만 아니라면 쾌적 |
삼성 갤럭시 A7 2016 (국내판)에 탑재된 엑시노스 7580은 Coretex-A53 1.6Ghz 옥타코어에 Mali-T720MP2 GPU가 탑재된 AP이다. 그리고 위 표는 미디어텍의 보급형 프로세서인 Helio X10(홍미노트 2)와 퀄컴의 2014년 플래그쉽 AP인 스냅드래곤 801과의 비교결과이다.
엑시노스 7580엔 Cortex-A53 코어만 사용된 만큼 싱글코어 점수가 낮지만, 옥타코어의 힘으로 멀티성능은 스냅드래곤 801보다도 높게 측정되었다. GPU가 Mali-T720 중에서도 낮은 등급인 MP2 제품군이기 때문에 3D게임 성능은 기대하기가 어렵다.
필자가 직접 3D 게임을 돌려봤을 때도 다른 두 기종에 비해서 프레임레이트 확보가 어려웠다. 다만 2D 게임의 경우는 어떤 게임을 돌려도 무리없이 구동할 수 있었다. 즉, 고사양 3D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사용면에서는 매우 쾌적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라면 신경이 안쓰일 부분이기도 하다.
■ 중급형에 탑재된 지문인식과 삼성페이 |
갤럭시 A7 2016은 에어리얼 방식의 지문인식이 탑재되고 갤럭시 스마트폰만의 기능이었던 삼성페이가 탑재된 중급형 폰이다. 지문인식 속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영상에서는 지문인식이 빠른 편이지만, 지문을 대는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속도 편차가 있었다. 다른 기자의 갤럭시 노트5보다는 지문인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졌지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전혀 아니다.
지문인식과 세트메뉴인 삼성페이는 상위기종과의 기능차이가 없는 오리지널이다.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우리은행 계좌를 등록해 스마트폰으로 각종 결제를 해결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여전히 지원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현재는 티머니 및 캐시비 전용카드만 등록이 가능하며, 교통비 청구할인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는 활용하지 못한다.
■ 저전력 코어와 고용량 내장배터리의 만남 |
갤럭시 A7 2016은 플래그쉽 모델보다도 많은 용량인 3,300mAh의 고용량 배터리가 내장된 중급형 스마트폰이다. 그렇다 중급형임에도 배터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다.
테스트 결과, 720P 영상을 50%밝기에서 감상한다는 조건에서 총 13시간 48분을 재생하고 자동으로 전원이 꺼졌으며, Asphalt 8 레이싱 게임을 계속 구동해본 경과 총 5시간 24분동안 게임을 구동하다가 자동으로 스마트폰의 전원이 종료되었다.
4,000mAh 배터리가 내장된 홍미노트3가 대략 4시간 40분정도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배터리 최적화가 잘 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충전시간도 훌륭한 편이다. 삼성 정품 고속충전기를 이용했을 때, 배터리 상태 1%부터 100%까지 대략 1시간 50분이면 충전을 완료할 수 있었다.
■ OIS(손떨림방지)가 탑재된 카메라, 화질은 준수한 편 |
필자는 갤럭시A7 2016의 출시 전 공개된 스펙에서 OIS가 탑재 된 카메라임을 확인했다. 이제 중급형 기기에도 OIS가 탑재되는 시대다. 하지만 갤럭시A7 2016은 Camera API 2를 지원하지 않으며, 촬영 모드를 '프로'로 바꿔도 셔터스피드 조절이나 수동 포커스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상위 기종과의 차별을 두기 위함으로 보인다.
주간 촬영 조건에서는 광량만 충분하다면 충분히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어낼 수 있었다. OIS 기능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촬영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HDR 모드로 촬영하면 너무 어둡거나 밝아서 가려진 디테일들을 살려서 찍을 수 있다. 촬영 환경에 따라 기본 모드 보다는 더 좋은 결과물을 촬영할 수 있다.
야간 촬영은 생각보다 좋지 못한 편이다. 여타 다른 스마트폰도 공통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빛번짐 현상이 나타나며, 야간 모드로 촬영하면 오히려 빛번짐 현상이 더 돋보인다. 이는 센서의 한계라고 생각된다.
동영상 촬영 시 해상도는 1080P가 최대이며, 영상은 H.264@20Mbps, 음성은 AAC@256Kbps가 최대 비트레이트였다. 또한, OIS 기능 탑재로 손떨림방지가 기본값으로 활성화되어있으며, 이 기능을 임의로 끌 순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다.
■ 게임만 안한다면 모든 게 양호한 중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7 2016 |
지금까지 갤럭시A7 2016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사실 필자였다면 이 폰을 구매하지 않았겠지만, 필자의 여동생이 이 스마트폰을 간절히 원해서 선물하게 되었다. 또, 구매한 김에 리뷰까지 써보았다.
필자가 보기에도 디자인 만큼은 갤럭시S6 시리즈보다도 이쁘다는 생각이고 중급형 제품임에도 삼성페이가 탑재 된 것은 드디어 삼성이 삼성페이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또한,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중급형임에도 Full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것과 3GB램, OIS 카메라, 3,300mAh의 내장배터리, 거기다 MicroSD 카드 슬롯이 지원된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갤럭시A7 2016에 탑재된 엑시노스 7580은 기대보다 너무 성능이 낮았다. CPU는 ARM Coretex-A53 1.6Ghz 옥타코어 탑재로 일상적인 생활 패턴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GPU는 Mali-T720MP2가 탑재되었고 3D 게임엔 쥐약인 모습을 보였다.
정말 게임만 안한다면 이보다 좋은 폰이 있을까 싶지만, 더 큰 걸림돌은 바로 가격이다. 갤럭시A7 2016의 통신사용 출고가는 599,500원, 자급제용은 66만원이다. 필자가 여러모로 봤을 땐 549,000원 혹은 499,000원에 나왔어야 적절한 가격인 듯 싶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 값'을 생각해 봤을 때 어쩔 수 없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게임을 하지 않는 라이트 유저이면서 갤럭시 A라인의 새로운 디자인에 취향을 저격당했다면, 또한 풍족한 배터리에 SD카드 지원 그리고 중급형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삼성페이에 입문하고 싶었다면 갤럭시 A7 2016이 딱 맞는 스마트폰일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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