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프레스티지 오닉스 블랙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이 국내 출시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최근 현대차선 제네시스 EQ900이 제네시스보다 더 많이 판매되는 관계로 3만 2천 여대까지 생산 목표치를 늘렸다. 기존에 계획된 것보다 두 배 많은 물량이다. 원래 현대차서 월 단위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신형 아반떼와 쏘나타인데, 제네시스 EQ900을 원하는 고객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어떤 고객들이 제네시스 EQ900을 사 가는 걸까? 글쓴이는 몇 주 전, 현대차 대구 동부 시승 센터와 서부 시승 센터에 예약한 제네시스 EQ900을 시승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봤다. 이 차를 시승하는 고객이 어떤 내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선호하는 트림이 무엇인지, 혹은 영업 사원 입장에서 겪는 판매 고충은 무엇인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 ■ 시승 고객은 잘 달리는 대형차를 원한다? |

대구에서 제네시스 EQ900을 시승한 고객은 성능 위주로 차량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동승한 현대차 영업 사원은 고객들이 제한된 시승 코스 내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얼마나 잘 나가는지(가속 응답성),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얼마나 잘 서는지(제동 안정성), 핸들링이 얼만큼 잘 되는지(조향 안정성) 등을 시험하는 운전 사례가 흔했다고 말했다.
준비된 시승 코스가 수 km 이내로 한정적이고, 현대차 시승 센터 운영 정책상 고속도로 이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짧은 구간만이라도 시승 고객 임의로 무리한 주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객 당 배정된 시승 시간도 30분 이내로 매우 짧아, 고객 입장에서 차량의 다른 면면을 파악하기 힘들다.
운영 정책상 무리한 주행으로 차량이 파손되거나 물적 피해를 일으키면 면책금을 내야 하고, 과속 및 신호 위반 등 교통 법규 위반 시 발생된 범칙금도 시승 고객이 전적으로 부담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렇지만 고객 입장에선 최우선 순위로 알아야 할 게 차량 자체의 주행 성능이다보니, 이러한 시승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영업 사원도 이런 시승 고객의 입장을 모르는바 아니기에, 안전 운전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고객의 거친 운전을 제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시승 센터는 주말 일정은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3시, 3시~5시, 5시~7시 등 형식적으론 하루에 최대 네 번까지 제네시스 EQ900이 시승용으로 운영되나, 고객이 제 시간에 찾아와도 실제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남짓에 불과했다. 코스 안내, 서류 작성, 카마스터 차량 설명 등 기본적인 과정만 포함해도 그렇다. 다음 시승 고객을 위한 차량 준비도 진행되어야 해서 영업 사원에 입장에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영업 사원은 말한다. 하루에 최대 네 번 운영되는 일정을 세 번으로 줄이거나 오전, 오후로 나눠 시승 센터를 찾는 고객이 보다 여유롭게 차량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떤가하는 제안이다. 물론 운영하는 차량 대수도 지금보다는 늘려야 한다. 제한된 시내 주행 위주의 시승 코스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고속 주행이 가능한 구간을 포함했으면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차 대구 서부 시승 센터의 경우 서울 동부간선도로 급에 해당되는 신천대로, 남대구 IC를 경유해 성서 IC로 빠져 죽전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시내 교차로 주행 등 세 가지 타입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으나, 주로 운영되는 것은 두 번째 코스였다. 중부내륙선지선(451번 고속도로, 제한속도 100 km/h)을 감시 경유했다 가는 것이라 일시적인 고속 주행이 가능했지만, 당시 차량 통행량이 많아 제대로 된 순간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순 없었다.
서울엔 제네시스 브랜드 체험관이란 전용 시설이 운영돼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전담 직원을 통해 제네시스 EQ900의 주요 기능을 사전 경험할 수 있지만, 시승 차량 규모와 서비스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는 대구 지역의 현대차 시승 센터에선 이런 분야를 체험할 수 없었다.


▲ 고객이 바른 기준으로 비교하려면 3.3 터보와 3.8 GDI를 동시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제네시스 EQ900의 쌍두마차 격인 3.3 터보(대구 서부 시승 센터), 3.8 GDi(대구 동부 시승 센터)도 센터 별로 독립 운영된다는 점도 영업 사원 및 고객 입장에서 불편 사항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둘 중 어느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하려면 두 변레을 동시 운영하는 것이 좋은데, 다른 모델을 타 보려면 한 주 더 기다려야 한다.
| ■ 3.3 터보 > 3.8 GDi, 프리미엄 럭셔리 &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


▲ 제네시스 EQ900 3.3 터보(위) & 3.8 GDi 엔진(아래)
제네시스 EQ900은 3.8 GDi보다 3.3 터보를 선호하는 구매 계약 고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사원은 제네시스 EQ900을 구매 계약한 고객 대부분은 3.8 GDi보다 우월한 동력 성능, 같은 트림으로 비교해도 가격 차가 4백만 원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고려돼 3.3 터보를 선택한 고객의 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3.3 터보 모델에 탑재된 3.3 V6 트윈터보 GDi 엔진은 제원상 최고 출력이 370 마력(@ 6,000 rpm), 최대 토크는 52 kg.m(@ 1,300~4,500 rpm)에 이른다. 3.8 GDi 모델의 람다 3.8 V6 GDi 엔진은 315 마력(@ 6,000 rpm)과 40.5 kg.m 토크(@ 5,000 rpm)를 발생시킨다.
결정적으로 수치상 동력 성능의 분명한 차이도 있고, 3.8 GDi보다 3.3 터보 모델이 더 적은 엔진 회전 수로 더 높은 토크를 발생시킨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저속에서 고속으로 힘찬 주행이 필요할 때 순간 가속 성능이 3.8 GDi보다 더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및 5.0 V8 GDi 모델에 적용된 GACS
3.8 GDi보다 3.3 터보를 선택하는 고객이 더 많은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와 같은 도로에 최적화된 서스펜션으로 지명된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GACS)이 장착됐다는 점이다. 3.8 GDI는 가격표상에 해당 서스펜션이 적용됐다는 내용이 없다. 진폭 감응형 댐퍼를 비롯한 기본 구성만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GACS는 제네시스의 전자 제어식 서스펜션에 샤시 통합 제어 기능을 통합한 첨단 서스펜션으로 알려져 있다. 조향 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 보완하면서 고속 주행 중 충돌 회피 능력까지 대비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기술적으로 정확히 어떤 부분이 개선됐기에 더 나아졌다고 소개한 내용은 없었다.
대구에서 제네시스 EQ900 3.3 터보를 선택하는 고객의 주 구매 패턴은 다음과 같았다.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 럭셔리(9,300만 원)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380만 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프리미엄 럭셔리는 럭셔리(7,700만 원)의 선택 품목인 전자식 상시 4륜(AWD) 구동 시스템 HTRAC,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 패키지(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 긴급 제동 시스템,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스마트 하이빔, 앞 좌석 프리액티브 시트 벨트), 컨비니언스 패키지(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가 포함됐다.

▲ 19 인치형 컨티넨탈 타이어 & 반광 스퍼터링 휠.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중 하나다.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은 내장재의 질감과 시각적 미려함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에 어울리는 품목이 구성됐다. 파이핑 적용된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 프라임 나파 가죽 도어 트림 및 센터 콘솔, 리얼 우드 내장재, 19 인치형 휠타이어(전륜 245/45 R19, 후륜 : 275/40 R19, 컨티넨탈 프로컨택트 TX 시리즈)가 적용된다.
| ■ 구매 고객은 40~60대 치과 원장, 중소기업 임원 |

제네시스 EQ900은 대체 어떤 고객이 원해서 사 가는 걸까?
3.3 터보를 구매 결정한 주 고객의 연령대는 40~60대, 중소기업 임원이나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원장 등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자신하는 고객이 구매 계약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뒷 자리에 타기 위함보다는(쇼퍼 드리븐) 직접 운전하기 위해서(오너 드리븐) 이 차를 골라간다고 말했다. 5.0 V8 GDi를 선택하는 일반 고객은 거의 없었다.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혹은 3.8 GDi를 구매 결정하는 고객 중에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프리미엄 수입차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에도 수입차 고객이 시승 센터를 방문해 제네시스 EQ900을 타 보고 성능과 주행 소음을 비교하고선 현장에서 구매 계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 현대 기아차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말한 C필러의 디자인적 특징(프라이버시 공간 확보)과 차량 구매 결정과는 연관성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영업 사원이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이라며, 제네시스 EQ900을 찾는 고객을 상대로 설명할 때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1억 원 가까운 제네시스 EQ900이 원래 이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었나? 다른 국내 매체서 보도한 것처럼 차량 인도에만 5개월이 걸릴 정도로 정말 국내서 인기가 좋은 걸까? 영업 사원의 말을 들어봐야 했다.
현대차 영업 사원 A씨는 "현재 제네시스 EQ900을 주력 트림에 오닉스 블랙으로 구매 계약하면 3~4개월 이내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5개월은 고객이 특이 사양으로 차량 구매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고객이 5개월 가량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업 사원 B씨는 이런 말을 했다. "그렇다. 지금 제네시스 EQ900을 구매 계약하면 5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지점 내 현대차 영업 사원이 하는 말로는 '제네시스 EQ900이 왜 이렇게 잘 다나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제네시스보다 잘 팔리는 또다른 국민차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이 오갔다."며 판매 상황을 전달했다.
제네시스 EQ900의 판매 추세가 이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 ■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과연 스마트한가? |

▲ 제네시스 EQ900의 운전자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설정 순서는 시계 방향.
제네시스 EQ900에서 기존 국산차들과 차별화되는 내용 중인 '운전자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을 거론할 수 있다.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현대차 보도자료로 정리된 내용 그대로다.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운전자 신체 구조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사이드미러와 시트포지션, 스티어링 휠 텔레스코픽,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가 알아서 조정된다는 것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말 알아서 다 된다는 걸까?
그렇지 않았다. 스마트 버튼을 누르면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다음과 같은 설정 항목이 표시됐다. 운전자 신장과 앉은 키, 몸무게 범위를 맞춰 놓고 하단의 '자세 분석'을 선택해야 조정된다. 눈에 보이는 모습만 보면 신기하게 보일 순 있다. 동승한 영업 사원도 이 내용은 잘 몰랐다.
사실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각각의 설정에 따른 값을 모아 일종의 빅 데이터로 정리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운전자가 설정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앎맞다고 판단되는 설정 값을 하나하나 저장시켰다가, 필요할 때 사전 설정 값을 불러오는 것이다.
만약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을 이렇게 설계했다면 어땠을까? 동승석 손잡이에서 운전자 방향으로 설치한 카메라, 시트에 부착된 하중 감지 센서, 클러스터 디스플레이 홍채 인식 카메라, 스티어링 휠 감지 센서 등을 동원해 별도의 개별 설정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전자 체형을 분석해 최적의 운전 위치를 제안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수준의 기술과 하드웨어로는 이를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불가능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선 일단 몇 가지 항목을 운전자가 지정하면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본 시나리오를 현대차가 이렇게 구현해 봤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의미에서 스마트 자세 저어 시스템은 말 그대로 스마트한 신기술은 아니다. 기존의 운전자 메모리 시트 기능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울린다.


실제로 글쓴이가 이용한 제네시스 EQ900의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글쓴이가 선호하는 운전 자세가 아니였다.
앉은 키를 표준으로 설정했음에도 보닛 끝이 보이지 않아 시트포지션을 조금 더 높여야 했다. 사이드미러는 시야를 넓게 쓰는 글쓴이의 취향과 비슷했다. 비스듬하게 누워있던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를 향해 툭 튀어나왔다. 이 자세 그대로 양손에 스티어링 휠을 붙들어 좌로 끝까지 틀었다 우로 다시 감아도 일상 운전용으론 불편함이 없었다.
현대차가 모든 기술을 결집한 다음 플래그쉽 모델은 운전자가 자동차에 간섭하지 않아도 모든 걸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운전 자세를 제안하는 진정한 의미의 스마트 운전자 자세 제어 시스템이 적용됐으면 한다.
| ■ 이름값 못 했던 '렉시콘', 이 차는 달랐다 |

▲ 3.3 터보와 3.8 GDi는 14-채널, 5.0 V8 GDi는 17-채널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된다.
제네시스 EQ900엔 렉시콘의 14-채널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글쓴이는 렉시콘(Lexicon)이란 이름을 들으면 이 차에 '도대체 왜 렉시콘인가?' 싶은 의문이 생기곤 했다.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현대차 아슬란, 제네시스, 에쿠스 등 프리미엄 세단을 상징하는 모델에 탑재됐지만, 지난 해 주말 시승을 의뢰해 탔던 아슬란과 제네시스에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렉시콘을 쓰고도 글쓴이가 바라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이퀄라이저와 밸런스, 각종 음장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해야 했다. 글쓴이는 아무 설정 없이도 공장 기본 값 그대로인 환경에서 현장감을 실제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는 사우드 시스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건 하드웨어적으로 소리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당시 아슬란과 제네시스의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굳이 상대 비교해야 한다면, 오히려 스피커 채널 구성이 적은 11-채널 보스 인피니티 사운드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고 얘기해야겠다. 이퀄라이저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적인 설정은 그 다음이다. 기본적인 하드웨어가 좋지 안흥면 소프트웨어로 아무리 커버하려해도 가려지지 않는다.
그런데 제니시스 EQ900의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달랐다. 제네시스 프리미엄 트림의 17-채널 스피커보다 구성이 적음에도 음원을 재생했을 때 표현되는 현장감이 풍부했다.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잔향이 억제된 저음, 해상력이 높은 고음이 서로 균형을 이룬 듯했다.


▲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사운드 설정 메뉴를 보면 기존 현대차에서 봐 왔던 구성이 아니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퀀텀 로직 서라운드(Quantum Logic Surround), 클래리파이(Clari-Fi), VIP 사운드 기능이 추가됐다. 퀀텀 로직 서라운드는 공간과 깊이감을 살리는 입체 음향 기술, 클래리파이는 압축으로 손실된 일부 음향 정보를 복원하는 기능, VIP 사운드는 우측 뒷 좌석 위치를 기준으로 최상의 사운드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만든다.
보통 이런 소프트웨어 기능을 켜 두면 음 균형이 한 쪽으로 치우져 저음이 먹먹해지거나 고음이 죽어버리는 현상이 나타나 잘 쓰지 않는데,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에 대응된 해당 기능은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객 모두가 콘서트 홀에 와 있는 듯 현장감 재현에 적잖은 보탬이 된다는 점에서 듣기 좋았다.
▲ Adele - <Set fire to the rain>at 로얄 앨버트 홀 라이브 무대 영상.
당시 차량 안에서 재생한 음원은 아델(Adele)이 2011년도 영국 런던의 로얄 앨버트 홀에서 라이브로 불렀던 <Set fire to the rain>, <Rolling in the deep>이다. 지난 해 10월 발표된 <Hello>도 분명 좋은 곡이지만, 이 두 곡이 아델을 성공가도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참고로 <Set fire to the rain>은 2주 간 미국 빌보드 차트 1위, <Rolling in the deep>은 7주 간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만약 제네시스 EQ900을 시승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글쓴이가 언급한 두 곡을 FLAC 음원으로 USB에 담아 들어 보길 권한다. 해당 곡들을 귀 기울이며 가만히 앉아 듣던 영업 사원은 제네시스 EQ900의 사운드에 꽂힌 모양인지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고개와 손가락을 흔들며 리듬을 읽는 듯했다. 듣고 난 소감으로 "귀가 정화될 정도로 좋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쥬크 박스에 내장된 음원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노래 한 두 곡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차량 구매 결정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제네시스 EQ900은 경쟁 차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실제로 다른 수입차 딜러 영업점의 경우 뒷 좌석에서 음악을 감상하던 고객이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 계약을 해 갔던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 ■ 영업 사원도 거슬려 안 쓰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 |

제네시스 EQ900은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이라 하여 마냥 듣기 좋은 소리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쓴이가 운전하는 내내 거슬린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운전자가 두 눈으로 직접 관찰할 수 없는 사각 지대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측후방에서 주행하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어 차선 변경 시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될 때 신호음과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햅틱 반응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이다.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유도한다는 점에선 취지가 좋지만, 현대차의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숙련된 운전자 입장에선 너무 거슬리는 존재다. 차선 변경해도 별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도 계속해서 경고음과 햅틱 반응이 일어났다. 교차로 앞에서 신호를 받아 유도 차선을 따라 좌회전하는 중인데도 뜬금 없이 울려대 주의를 산만하게 했다.
이 점에 관해 동승한 영업 사원도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너무 민감하다"는 글쓴이 의견에 동감했다. "우리 직원들 중에 먼저 제네시스 EQ900을 출고 받은 직원도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거슬려서 아예 끄고 운행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건 제네시스 EQ900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형 아반떼를 탔을 때도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난데 없이 개입됐다. 1년 내로 운전 경력이 짧은 초보 운전자에겐 도움이 될지 모르나, 제네시스 EQ900을 선택할 베테랑 운전자에겐 쓸데 없이 울리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에 위와 같이 싫증낼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를 고려해 후측방 경보 시스템에서 겪는 불편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단계 별로 센서 민감도를 조정하거나 정말로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만 경고음이 울리도록 작동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 ■ 제네시스 EQ900, 미리 알고 가면 이해가 쉽다 |

제네시스 EQ900과 같은 플래그쉽 모델은 차량 제작사가 소화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융합한 결과물이다.
그만큼 운전자는 차량에 관해 배울 게 많아지고,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도 많다. 차량 전반에 관한 시청각적 감상보다 시승을 먼저 하고픈 운전자라면 무엇보다 '스마트 운전자 자세 제어 시스템'을 꼭 이용해 보길 바란다. SMART 버튼과 우측 스티어링 휠 OK 다이얼 버튼으로만 조작하는 기능이라 어렵지 않다.
운전자가 개별적으로 조정하는 사이드미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시트포지션 등 이 모든 것이 몇 번의 사전 설정만 거치면 순식간에 최적화된 운전 자세로 한 번에 교정시켜 운전이 편하다. 가능하면 운전자 본인이 알고 있는 선에서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체중을 속인다든지 하는 거짓 정보 설정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끄고서 운행하는 것이 안전 운행에 더 나을 것이다.
주행 성능보다 감성적인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라면 사전에 원하는 고음질 음원을 USB에 저장해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귀찮다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MP3 음원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스트리밍했다간 글쓴이가 정리한 것과 다른 반응을 보일수도 있다. FLAC 혹은 OGG, WAV 등의 고음질 음원을 이 차에서 재생해 보면 글쓴이가 왜 이런 말을 구구절절 나열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네시스 EQ900을 구매 계약하기로 결정했다면 글쓴이가 가장 처음 언급한 조합을 우선 고려해 보자. 주문량이 많은 모델과 색상, 트림 및 옵션 구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차량을 출고 받기 유리할수도 있다.
대구 지역의 경우 3.3 터보에 오닉스 블랙, 프리미엄 럭셔리 트림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으로 순수 차량 가격은 9,680만 원이다. 3.8 GDi보다 3.3 터보를 권하는 것은 동력 성능의 우위 말고도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이 추가 적용됐기 때문이라 언급한바 있다. 두 모델을 서로 비교해 보고 구매 결정하겠다고 한다면 가까운 지역의 현대차 시승 센터로 유선 연락하거나 홈페이지로 온라인 예약해 타 보길 바란다.
이상으로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3.3 터보와 3.8 GDi에 관한 소비자의 궁금증,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리했다. 제네시스 EQ900을 갈망하는 고객 분들께 적잖음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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