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매년 2~3월은 신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PC를 장만하는 이른바 ‘신학기 시즌’이다. 이 시기에 맞춰 PC 관련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신학기 프로모션을 함께 진행한다.

하지만 제대로 PC를 구매하려면 할인이나 사은품 등 당장 눈에 띄는 혜택 보고 구매하는 것보다는 PC를 사용할 목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한 번 구매하면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노트북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기가바이트 P37X v5

최근 노트북 선택의 추세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성능보다는 이동성을 고려해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이나 2in1 제품을 선택하는 쪽과 데스크톱을 대체할 만한 강력한 성능을 가진 고성능 노트북을 선택하는 쪽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거나 사진/영상 편집, 3D 그래픽 기반 설계/디자인 등의 전문적인 작업을 하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새로 업그레이드된 기가바이트 P37X v5는 그런 용도의 노트북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최신 사양의 고성능 노트북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은 기존 P37 시리즈에서 그대로 이어받았다.

매번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디자인이 바뀌는 자동차와 달리 노트북은 한 번 완성된 디자인은 후속 모델에서도 쉽게 바뀌지 않는 편이다. 기가바이트 P37X v5의 불필요한 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하고 깔끔한 외관 디자인은 기존 기가바이트 P37 시리즈에서 그대로 물려받았다.

화면 크기와 하드웨어 사양에 비해 P37X v5의 두께는 꽤 날씬한 편이다.

외형은 화려하지 않은 대신 ‘휴대성’ 측면에서 실리를 챙겼다. 기가바이트 P37X v5도 노트북 기준으로는 매우 큰 17.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형 제품이지만, 두께는 약 23mm(22.7mm)에 불과하다. 화면 크기로 인해 평면적이 넓고 무게는 어댑터를 제외 2.8kg으로 다소 크고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 사양과 성능을 고려하면 큰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17.3인치 화면은 노트북이면서 시원한 크기의 화면을 제공한다.

17.3인치의 시원스런 화면은 현재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기준으로는 가장 큰 화면에 속한다. 고급형 모델인 기가바이트 P37X v5는 세부 모델에 따라 1920 x 1080 풀HD 해상도에서 3840 x 2160의 4K UHD 해상도까지 선택할 수 있다.

풀HD 해상도 모델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독성으로 웹 검색이나 문서 등 텍스트 작업이 많은 이들이 쓰기에 적합하다. 게임에서는 화질보다 ‘퍼포먼스’를 더 중시하는 이들에게도 풀HD 해상도가 적합하다.

반면 4K 해상도 모델은 풀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작업 영역으로 고화질 사진이나 영상 편집, 그래픽 작업 등에 유리하다. 또 아직 수는 적지만 4K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4K 해상도로 즐기고 싶을 때도 안성맞춤이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모바일용 고성능 CPU를 탑재했다.

단순한 외관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우선 CPU는 가장 최신인 인텔 ‘스카이레이크’ 기반 6세대 코어 i7-6700HQ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데스크톱용과 마찬가지로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는 풀스펙 모델이며, 최신 14nm 제조공정 덕에 소비전력과 발열은 줄어든 대신 성능 효율은 더욱 향상됐다.

내장 그래픽 성능도 향상됐지만 노트북용 최고급 GPU인 지포스 GTX 980M을 따로 탑재했다.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내장 그래픽 성능도 눈에 띌 정도로 향상됐지만, 기가바이트 P37X v5는 내장 그래픽과는 비교할 수 없는 3D 그래픽 전용 GPU인 지포스 GTX 980M을 따로 탑재했다. 지포스 GTX 980M은 단일 GPU 기준으로 노트북용 모바일 제품 중에서는 1위, 최근 노트북에 탑재되기 시작한 데스크톱용 GTX 980까지 포함하면 2위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

지포스 GTX 980M을 탑재한 기가바이트 P37X v5의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노트북용 GPU지만 데스크톱용 하이엔드 GPU급 성능을 보여준다.

일반 데스크톱용 GPU와 비교해도 20만원대 중반 퍼포먼스급인 GTX 960은 가볍게 뛰어 넘으며, 본격적인 하이엔드급으로 분류되는 30만원대 후반 GTX 970의 레퍼런스 사양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만한 성능이라면 풀HD 해상도 기준으로 대부분의 최신 게임을 중상급 그래픽 옵션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며, 권장치에는 조금 모자라지만 앞으로 나올 PC기반 VR(가상현실) 콘텐츠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SATA방식 SSD보다 빠른 PCI익스프레스 기반 M.2 SSD를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P37X v5는 저장장치 구성도 SSD+HDD라는 가장 이상적인 구성을 채택했다. SSD의 성능과 HDD의 용량을 동시에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가바이트 P37X v5는 최상급 모델답게 평범한 SATA 기반 SSD가 아니라 PCI 익스프레스 방식의 고성능 M.2 SSD를 채택했다.

일반적인 SATA 방식 SSD는 인터페이스의 한계로 아무리 빨라도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550GB/s가 한계다. 반면 PCI 익스프레스 방식 M.2는 최대 전송속도가 SATA의 약 2~5배가량 더 빨라 고성능의 최신 SSD가 제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기가바이트 P37X v5에 장착된 SSD의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 결과. 일반 SATA 방식 SSD를 훨씬 뛰어 넘는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간단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기존 SATA 방식 SSD보다 월등히 빠른 성능을 자랑한다. 부팅속도나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에서는 기존 SATA 방식 SSD에 비해 큰 향상을 느끼긴 힘들지만, 대용량·고화질 데이터의 읽기/쓰기나 편집, 설치 용량만 수십 GB를 넘나드는 대용량 게임의 실행 속도 등에서는 좀 더 빨라진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2개의 M.2 슬롯을 제공하기 때문에 동급 SSD 하나를 더 추가하면 RAID를 구성해 더욱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DDR3보다 더욱 빠른 DDR4 메모리 모듈을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메모리는 2개의 DDR4 메모리 슬롯으로 최대 32GB(16GB x2)의 준 워크스테이션급 메모리 용량을 구성할 수 있다. CPU가 스카이레이크 기반 6세대 모델로 바뀌면서 기존 DDR3에 비해 소비전력은 줄어들고 성능은 향상된 DDR4를 쓸 수 있게 됐다. 메모리 용량이 넉넉할수록 불필요한 데이터 읽기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게임이나 전문 작업에서는 전체적인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일반 데스크톱용 키보드와 거의 같은 풀사이즈 키보드는 일반 데스크톱용 키보드처럼 적응하기 쉽다. 특히 노트북의 기본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관련 기능이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용도를 고려한 기능으로 키보드 왼쪽에 5개의 추가 매크로 키를 제공한다. 전용 소프트웨어인 ‘매크로허브(MacroHub)’를 통해 평소 자주 쓰는 게임 입력을 버튼 하나로 실행할 수 있는 매크로 작성이 가능하다. 또 한 페이지에 5개씩 5개의 매크로 페이지를 작성할 수 있어 총 25개의 매크로를 작성 및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매크로키는 활용할 방법이 많다. 각종 전문 용도의 애플리케이션 역시 다수의 단축키와 조합키, 연속적인 명령을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복잡한 다단계의 명령어를 간단하게 수행할 수 있는 커맨드 매크로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영상 출력 단자와 차세대 USB 3.1 타입C 포트를 제공한다.

노트북의 단점을 꼽자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부족한 확장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기가바이트 P37X v5의 확장성은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SSD+HDD 구성과 넉넉한 메모리 구성을 들 수 있으며, 외부 확장성도 USB 포트만 4개나 제공하는 등 부족함이 없다. 특히 차세대 USB로 꼽히는 USB 3.1 타입 C 포트도 1개 제공해 차세대 저장장치나 스마트기기 연결이 수월하다.

게다가 기본 장착된 DVD/RW 드라이브는 제품 패키지에 기본 제공되는 ‘멀티 부스트 베이’로 교체해 추가적인 SSD나 HDD를 증설할 수 있다. CD나 DVD를 쓸 일이 거의 없고 추가적인 용량도 필요 없으면 멀티 부스트 베이를 빈 채로 장착해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은 괘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기가바이트 P37X v5는 다수의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출력 포트를 제공한다. 구형 영상장비와 연결하기 위한 D-SUB(RGB)를 시작으로 최신 디지털 영상 장치를 위한 HDMI에 DP(디스플레이 포트)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대 4K 해상도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거나, 다중 모니터 구성이 가능하다.

게임은 물론 전문 용도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기가바이트 P37X v5

과거의 노트북은 데스크톱을 보조하는 ‘서브 PC’ 용도로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당당히 성능 측면에서도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데스크톱에는 없는 ‘이동성’을 바탕으로 조금씩, 그렇지만 확실하게 데스크톱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기가바이트 P37X v5는 이동 가능한 노트북에서 최대한의 성능까지 추구하려는 게이머나 전문가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하드웨어 구성과 성능을 갖췄다. 실질적인 새해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3월을 맞아 강력한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 또는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기가바이트의 최상급 노트북 P37X v5를 꼭 기억해 두자.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