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First Harmonic은 거치형 오디오 전문 회사인 티볼리 오디오(Tivoli Audio) 출신의
전 오디오 엔지니어 아론 포니에르(Aaron Fournier)와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이크 터니(Mike Tunney)에 의해 설립된 신생 회사이다. 사실 이 두 명이 설립한 회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퍼스트 하모닉 이전에는 나무를 사용한 친환경 이어폰/헤드폰 컨셉의 Thinksound를 설립한 바가 있다.
그들은 싱크사운드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퍼스트 하모닉을 새롭게 설립했다. 퍼스트 하모닉은 가격과 음질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런 퍼스트 하모닉이 자신들의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처음 선보인 제품이 IEB6+MIC 삽입형 이어폰이다.
"디자인"
IEB6+MIC은 상당히 작은 유닛 부피를 가진 삽입형 이어폰이다. 가격적인 포지션으로 보자면 시장에서 중급형과 보급형의 사이에 해당하는 정도이다. 전반적으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글로시 블루 도장 처리로 산뜻하고 젊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싱크사운드 제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어폰을 포장한 끈에서 싱크사운드의 느낌이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제품의 모델명답게 유선 AP 리모트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며, 1버튼 방식으로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리모트에도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리모트를 쥐었을 때의 촉감이 만족스러우며 버튼의 조작감도 좋다. 케이블은 줄 꼬임을 억제하는 PVC 피복을 사용하고 있는데, 선이 자체적으로 탄성을 가지고 있어 터치 노이즈에는 다소 취약한 편이다. 3.5mm 미니 스테레오 잭은 특이하게 선이 사선으로 빠져나오는 ㄱ자 타입이며 스마트폰에 범퍼 케이스를 사용할 때에도 연결에 문제가 없도록 얇게 처리하였다.
기본 구성 물품은 5가지 구경의 이어팁 및 케이블 클립 휴대용 파우치를 기본 제공하여 구성 물품은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구경의 이어팁을 제공하여 청취자의 귀 모양에 잘 대응한다. 이어폰 유닛보다 이어팁이 더 클 정도로 유닛의 부피가 작은 점이 재미있다. 그래서 실제 착용 시에 거의 보청기를 삽입한다는 느낌으로 이어폰을 깊숙이 착용하게 된다. 충분히 깊게 삽입하지 않을 경우 이어폰이 귀에서 잘 빠지기에, 케이블을 귀 뒤로 넘겨 착용하거나 케이블 클립을 잘 활용하는 등의 적응이 필요하다.
"사운드"
IEB6+MIC의 사운드 설계는 외관만 보아서는 BA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생각할 만큼 작은 유닛 부피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매우 작은 5.5mm 구경의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BA 드라이버 수준의 작은 부피가 가능한 것이다. 이어폰으로서는 대구경인 10mm가 넘는 드라이버들도 종종 사용되는 것에 비추어 보면 IEB6+MIC의 드라이버 구경은 확실히 작다.
하지만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 구경이 큰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삽입형 이어폰들의 경우 저음 과다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방형 이어폰에서 사용하던 대구경 드라이버를 그대로 삽입형 이어폰으로 만들었을 경우 나타나는 흔한 특성이다. 개방형 이어폰의 설계에서는 외부 포트가 얼마든지 허용되기에 사운드 튜닝의 폭이 넓지만, 삽입형 이어폰의 경우 차음성을 위해 포트가 없거나 최소화된 밀폐형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IEB6+MIC은 소구경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장점이 잘 드러나는 이어폰이다. 저음과 고음의 밸런스가 여타 동급의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좋은 느낌을 준다. 충분히 두터운 느낌을 제공하는 저음과 톡 쏘는 고음이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의 V자 음색을 가지고 있다. 제품의 포지션을 생각해서 지극히 대중적인 취향으로 잘 다듬은 음색 튜닝으로, EQ를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첫인상이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이어폰은 으레 BA 이어폰에 비해 흐릿한 사운드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IEB6+MIC은 오히려 어지간한 BA 이어폰보다도 선명한 고음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그 정도가 살짝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수준이다. 고음의 튜닝에서도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이, 에너지를 강조했을 때 쉬이 자극적으로 느껴지기 쉬운 중고음 영역을 피해 그 위로 초고음에 가까워지면서 에너지가 상승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고음이 살짝 쏘는 느낌이 들면서도 의외로 크게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억제되고 있다.
저음 특성은 인도어에서 들을 때 최적의 저-고음 밸런스를 가지는 정도로 양감이 조율되어 있으며, 아웃도어용 이어폰으로서는 미묘하게 양감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리곤 소구경 드라이버의 한계 상 저음의 깊이는 다소 모자란 느낌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저음보다는 고음이 강조되며, 저음도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선명한 느낌이다. 이는 오디오 엔지니어였던 창립자의 성향이 반영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을 보면 보급형 이어폰임에도 모니터링 사운드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장르별 매칭을 보자면 V자 음색의 특성상 현대음악에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이다. 현대음악 장르에서는 소프트한 팝과 하드한 락을 가리지 않고 좋은 느낌을 살려 준다. 클래식과 같은 생음 위주의 장르에서는 중음에서 약점을 보이기에 특히 대편성 음악에서의 풍부함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제품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현대음악에 최적화된 사운드 성향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임피던스 특성은 16Ω 수준에서 가청주파수 전 대역에 걸쳐 거의 일정한 수치를 가지는,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인다. 음량 확보 역시 저출력 기기에서도 충분한 음량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수월하다. 전기적 특성 면에서는 기기에 따른 매칭에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어폰이다.
"에필로그"
IEB6+MIC은 퍼스트 하모닉의 철학을 충분히 잘 표현한 이어폰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동급 제품들보다 우수한 사운드 특성이 매력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매력을 기존의 틀에 구애받지 않는 독자적인 설계 사상을 바탕으로 구현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싱크사운드가 그랬던 것처럼 퍼스트 하모닉도 향후 다양한 제품군을 전개하기를 기대해 본다.
"세줄요약"
1. 소형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명료한 사운드를 가진 삽입형 이어폰
2. 모니터적 성향의 플랫한 저-고음 밸런스와 대중음악에 잘 어울리는 선명한 V자형 음색
3. 알루미늄 소재와 산뜻한 컬러링에서 느껴지는 젊은 감각의 디자인
Specificati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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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 unit | 5.5mm |
Frequency reponse | 9Hz-20kHz/td> |
Cable type | PVC-free tangle-resistant cable |
Plug type | 13.5mm gold plated plug |
Warranty | 1년 |
IEB6+MIC | |
수입사 | 사운드캣 |
수입사 연락처 | 070-7019-4347 |
수입사 홈페이지 | soundca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