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 부문은 준중형차와 중형차 시장으로 매월 판매량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중형차 판매량이 전체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매량 뿐 아니라 가격대도 중형차가 훨씬 높기 때문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2016년 4월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준중형차 시장은 아반떼(8,753대), , K3(3,517대), 크루즈(1,217대), SM3(919대)로 1만4,406대입니다. 중형세단은 쏘나타(7,053대), SM6(6,751대), K5(4,255대), 말리부(612대) 로 1만8,671대입니다. 중형차 시장이 준중형차 시장에 비해 30% 이상 높은셈입니다.
대부분 소형차와 준중형차가 시장을 주도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중형차 선호도가 높습니다. 국산브랜드 뿐 아니라 수입브랜드에서도 중형차를 선호하는 경향은 그대로 나타납니다. 2015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차지했지만, 10위권 안에는 아우디 A6, BMW 520d, 메르세데스벤츠 E220 블루텍, 렉서스 ES 300h, 파사트 2.0 TDI 등 7개 모델이 중형차였습니다.
국내 중형차, 중형세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자동차를 이동수단이 아닌 사회적 위치와 경제력으로 연결되는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전보다 많이 이같은 문화는 희석됐지만, 소형차는 젊은층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중형세단 이상을 구입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어쩌면 이같은 선호는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것보다 다양하지 못한 자동차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사회초년생도 경차나 소형차를 제치고 아반떼 이상부터 생각하는 것을 보면 자동차에 대한 기준 자체가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자동차 모델들의 국내 유입과 자동차 활용이 확산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세단 경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성인이 선택하는 가장 일반적인 차량인데, 위의 판매량을 보면 아시다시피 쏘나타에 대한 쏠림 현상이 매우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쏘나타는 단순히 자동차라기 보다는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을 갖춘 성인의 아이콘처럼 되어 버렸고, 기존 쏘나타가 세대를 거쳐 쌓아온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중형세단에서 쏘나타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사실 최근까지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와 같은 가격대에 1대1로 경쟁할 수 있는 차가 등장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삼성자동차 시절 SM5 경우에는 닛산 티아나를 조립해서 판매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성능부분에서는 경쟁이 될 수 있다고 해도, 가격대가 쏘나타보다 높아서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웠습니다.

르노삼성차 SM5, 한국지엠 토스카와 말리부 경우 파워트레인이나 편의사양 면에서 쏘나타와 직접 경쟁을 하기는 어려웠고, 기아차도 로체 이후 K5가 등장하고 나서야 어느 정도 상품성이 갖춰졌습니다.
올해는 르노삼성차가 SM6를 출시하고, 한국지엠도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형 말리부를 출시해서 중형차 시장에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변화에 대응을 하고 있고, 절대적인 판매량과 마케팅에서 현대기아차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편의사양과 동력성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입차 경우에는 대부분 풀옵션 차량 또는 일부 기능을 제외한 차량으로 두 가지 트림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아예 단일 트림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국산차 경우에는 트림으로 세분화하고, 편의사양을 묶어서 판매하는 정책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주 어려운 퍼즐을 푸는 것처럼, 예산에 맞춰 후보 차량과 트림을 선택하면, 원하는 옵션은 선택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서 기존 판매 이력을 감안해 트림을 세심하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에 오토기어는 가격대비 가장 가치가 높은 트림과 옵션 사양에 대해서 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분석에 따른 트림이 절대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자동차는 취향과 용도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형세단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구입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국내 자동차 4개사 중형세단 제원 비교
우선 각 차량의 제원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전까지는 2리터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단순비교를 하면 됐지만, 이제 '중형차=2리터 가솔린 엔진'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고 있어 다양한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나오고 있고, 말리부 경우에는 모두 터보 모델이 나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차체 길이가 5m에 달하기 때문에 이전에 비해 차체가 대폭 커졌습니다. 길이는 말리부가 4,925mm로 가장 길고, 휠베이스도 2,830mm로 최장입니다. 이전 말리부 경우 2열이 너무 좁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신형은 내부 공간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폭은 SM6가 가장 넓고, 전고는 쏘나타가 가장 높습니다. 쏘나타와 K5는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미세하게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공차중량은 SM6가 1405kg로 가장 가벼운데, 이는 다른 차량들이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로 채택한데 반해, 좀 더 단순한 토션빔을 채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중형차는 이전 판매됐던 차량 대비 차체와 실내공간이 커졌기 때문에, 실내공간에 따른 업체들의 차이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실내공간 활용성은 여전히 쏘나타와 K5쪽이 말리부와 SM6에 비해 좋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업체에 따른 실내공간 크기 차이 때문에 선택을 바꿔야할 정도의 걸림돌은 아닙니다.
제원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중형세단 4개 사의 수치는 대동소이 합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4개사 중형세단 동력 성능
4개 모델에 대한 동력성능 비교 입니다. 말리부 경우 경쟁 모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터보모델 특성상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대신 공인연비가 경쟁 모델에 비해 10% 가량 낮습니다.
복합 연비는 쏘나타가 12.6km/l로 가장 높고, SM6도 12.3km/l로 비슷한 수준입니다. 수치상으로 차이는 있지만 2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성능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4개사 중형세단 트림별 가격
복잡한 트림을 가격대별로 비교하면 이렇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물론 일부 트림은 99만원이라는 꼼수를 쓰기도 하지만, 전체 트림을 가격대로 놓고 봤을 떄 쏘나타가가 가장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림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트림 구성을 보면 2,200~2,400만원의 낮은 가격대를 선호하는 부분에 트림이 몰려 있고, 한단계를 건너 뛰고 중간트림, 다시 그 위에 간격을 두고 최상위 트림을 두고 있으며,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비슷하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최하트림에 적용되는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지극히 제한됐지만, 최근에는 최하트림에도 내비게이션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선택의 제한은 이전에 비해 많이 바뀐 상황입니다. 물론 이 트림 가격은 선택사양을 제외한 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선택사양까지 포함할 경우 트림에서 10~20% 가량 예산을 높여야 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2리터 가솔린 엔진 모델에도 다양한 트림을 구성해 놨으며, 디젤과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도 서로 판매를 간섭하지 않기 위해 가격대별로 트림을 분산했습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경우에는 두 개 파워트레인밖에 없기 때문에 트림 구성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일반 트림과 고급 트림의 구분을 확실히 해서, 구매 계층에 대한 구분을 더 확실히 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200만원 대에 기본트림을 배치했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2,300만원 대에 기본 트림을 배치했습니다. 기본 트림 경우에는 편의사양이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웬만한 편의사양을 다 갖춰, 이전 기본 차량을 지칭하던 깡통트림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본 트림이라고 웬만한 수입차보다 편의사양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파워트레인 별 트림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를 2.0 가솔린 엔진 모델과 2.0 LPi 모델, 일부 디젤 모델을 판매해 왔으며,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2.4 가솔린 모델과 터보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확장했습니다.
기존까지 판매되는 모델은 2.0 가솔린 모델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 디젤 세단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디젤 모델을 추가하고, 터보 모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해 소비자는 쏘나타를 후보 차량으로 선택했다고 해도 6개 파워트레인 중 선택해야 합니다. LPi 모델은 택시, 렌터카와 장애인용 등 특정 용도에 판매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비중은 거의 없습니다.
디젤 모델은 2.0 가솔린 엔진 모델과 비교해 200만원 가량 노픈 가격에 형성돼 있으며, 터보 모델은 1.6 터보는 2.0 가솔린 엔진 수준과 비슷하게, 2.0 터보 모델은 시작 가격을 2,600만원부터 해서 높여 잡았습니다.
하이브리드는 2,900만원부터 3,200만원까지 높은 가격으로 설정돼 있어, 연비를 통한 가격 상쇄는 꽤 많은 주행거리가 필요합니다. 가격대비 상품성은 2.0 가솔린 모델 경우 스타일에서 한단계 높은 스타일 스페셜 트림, 1.6 터보는 스타일 트림, 2.0 터보는 스마트 트림, 1.7 디젤 경우 스마트 트림, 하이브리드도 스마트 트림을 추천합니다.
쏘나타는 각 엔진모델과 상관없이 스마트 트림이 가격대비 상품성이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2.0 가솔린 모델은 스타일과 스마트 트림 가격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스타일에서 한단계 높은 트림이 가격 경쟁력이 가장 좋습니다.

쏘나타 엔진별 성능
가장 높은 성능은 2.0 터보와 하이브리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성능과 연비의 밸런스는 1.6 터보 모델이 가장 좋습니다. 1.7 디젤 모델과 1.6 터보 모델에는 7단 DCT 변속기가, 나머지는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됩니다. 연 주행거리가 2만km가 넘는 분이라면 디젤을, 시내 주행이 많은 분이라면 하이브리드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솔린 모델들도 6단 변속기와 결합해 고속 연비가 높게 나오는 편입니다. 고속 장거리 주행 환경이라면 굳이 디젤을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아자동차 K5 엔진별 트림
기아차 K5 트림은 기본적으로 현대차 쏘나타와 비슷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2.0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 경우 쏘나타와 비교해 트림이 더 적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쏘나타와 K5는 같은 차종으로 인식되지만 제원 뿐 아니라 이같은 트림 구성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더 적은 트림은 구매자 선택을 제한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일정 부문은 쏘나타나 다른 차종에 관심을 갖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경영진은 같지만, 내부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동일 차종에 대한 비교를 해보면 현대차 쪽으로 정책이 미묘하게 기울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K5에서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트림은 럭셔리 트림입니다. 2.0 가솔린과 터보 모델,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럭셔리 트림의 경쟁력이 가장 좋습니다.

기아자동차 K5 엔진별 성능
엔진별 동력성능도 쏘나타와 대동소이 합니다. 같은 엔진을 사용했는데도 연비가 소폭 낮게 설정된 것이 특이합니다. 엔진 성능과 효율은 1.6 터보가 가장 좋습니다. K5도 5m에 달하는 차체이기 때문에 높은토크를 사용하면 좀 더 부담없는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보 모델 경우 정지상태와 주행에서 아무래도 터빈을 추가로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 부문에서는 2.0 가솔린 모델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면 2.0 가솔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말리부 엔진별 성능
르노삼성차 SM6는 2.0 가솔린 자연흡기, 1.6 터보, 2.0 LPi 세가지 엔진을 판매합니다. LPi 모델은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용입니다. 1.6 터보 모델은 2.5리터 가솔린 엔진급 성능을 내면서도 연비가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 수준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높아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숙성이나 진동 등은 2.0 가솔린엔진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주행성향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말리부 경우 모두 터보 엔진 모델 밖에 없는데, 차체가 4개사 중형세단 중 가장 크기 때문에 여유있는 출력을 쓰려면 2.0 터보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림은 SM6 2.0은 SE 트림, 1.6터보 모델도 SE트림 경쟁력이 높습니다. 말리부 1.5 터보는 LS 디럭스, 2.0은 LT 프리미엄 모델을 추천합니다.
4개사 중형세단 추천 트림을 가장 기본에서 한단계 위를 추천했는데, 그 이유는 더 상위 트림으로 올라갈 경우, 차급을 높일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그랜저 경우에는 2.4 가솔린 엔진 모델 모던트림이 2,933만원인데, 이 트림에 내비게이션과 안전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포함되어 있고, 더 넓은 차체와 배기량을 감안하면 쏘나타에서 상위 트림과 비교해 오히려 가격대비 경쟁력이 높습니다.
쏘나타와 달리 기본 트림인 모던에서 파노라마 썬루프와 주행안전기능인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기능을 포함한 중형세단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가격대비 가치를 고려하면 중형세단에서 일정 트림 이상에서 편의사양을 추가할 경우 많은 대안이 존재하게 됩니다.
결국 중형세단에서 예산에 맞는 최적의 트림과 옵션을 선택해서 결론을 냈을 경우, 그 해답은 다시 상위 차급과 비교를 해야 한다는 새로운 명제에 도달하게 됩니다. 각 자동차 업체들의 트림 구성을 비교하다보니, 트림과 옵션, 차급에 따른 가격 배치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 구입시 제조사의 옵션을 선호하는 이유는 편의성 이외에도 출고 이후 해당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상 AS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합니다. 제조사 역시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옵션들을 상위 트림으로 유도하기 위한 미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 최종 구입 단계에서 선택한 옵션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인지, 해당 기능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꼭 확인해보고, 운전상황과 연계해서 깊이 숙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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