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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케이블은 지금까지의 케이블 중 최고인가?"
뉴햄프셔 내슈야에 있는 버트랜드 오디오
(Bertrand Audio) 사장인 제이 버트랜드(
Jay Bertrand)가 주목할 만한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고 했다. 몇 년 전에도 자기가 들어본 것 중에 제일 좋다고 주장하며 꼭 들어보라고 했던 유리 재질의 스피커가 있었는데 나는 그냥 웃어 넘긴적이 있다. 얼마 후 2007년도에 라스베가스 CES에서 그 스피커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퍼택트 8 라인 소스(
Perfect 8 Line Source, 35000불)라는 스피커를 브리지 오디오랩의 스테레오 앰프에 물려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이 조합은
Best Sound at Show Award를 4년 연속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근 2년동안 제이가 추천한 것이 모두 인기를 받은 것은 아니었고, 일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도 있었다. 우리는 자주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만나면 "몇 년 전에 당신이 극찬하던 그 회사 이름이 뭐였더라?" 라고 놀리고는 했다.
2012년 경에 버트랜드는 한국의 헤밍웨이 오디오 케이블에 광분을 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나에게 선전을 해도 별 신경을 안썼는데, 그 이유는 그 당시
클리 어쿠스틱(Klee Acoustics) 의 그랜드 일루젼(Grand Illusion) 모델에 빠져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상태로 매우 만족하며 음악을 듣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케이블을 청음해보고 싶지 않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면서
데이브 토마스(Dave Thomas)에게 관심을 돌렸다.
데이브는 우연한 기회에 헤밍웨이사의 프라임 시그니처(이후 단종됨)을 알게되었고 사랑에 빠져있었다.
그가 쓴 2012년 3월 리뷰에 보면, "헤밍웨이 케이블은 내 시스템에서 사용해 본 최고의 케이블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그 이상으로, 내가 들었던 모든 종류의 음악에서 음질적 향상이 있었다." 라고 쓰고 있다. 그 당시 마이크 라이크(Mike Wright)도 바로 아래 모델인 헤밍웨이 프라임 마크2에 대해 그가 쓴 2012년 6월 리뷰에서 시적으로 묘사하기를 "헤밍웨이 케이블로 인해 내 시스템의 소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나에게는 이 케이블 자체가 이제 하나의 훌륭한 레퍼런스 도구가 되었다: 내가 듣는 소리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할 수 있는 도구말이다." 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흥분과 찬사들이 있었지만, 결국 헤밍웨이 브랜드는 미국에 런칭되지 못했다. 데이브도 마이크도 이 케이블이 너무 고가라서 살 수가 없었으며, 이 둘은 모두 원래 자기들의 레퍼런스 케이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머리 속에서 헤밍웨이의 이미지를 지워 버리려고 애를 썼다 - 맨인 블랙의 뉴럴라이저(기억 제거 장치)를 바라면서?
2013년에 괴벨
라코드 스테이트먼트
(Göbel lacorde Statement) 시리즈가 다시 나타났을 때 나에게 천지가 개벽한 소리로 다가왔다. 이토록 자연스러운 소리를 다이내믹하면서도 쉽게 내주는 호소력 있는 케이블이 없었다. 또한, 괴벨은 만듬새가 뛰어나서 외관 상으로도 보기 좋았다. 결국 나는 이 케이블의 우수한 성능에 굴복했고, 내 위시리스트에 올리고 끝내 구입하고 말았다. 그 당시 나는 완전히 확신에 차서, 이 케이블이 내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나의 마지막 케이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격적인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케이블 리뷰"
키 킴(Kee Kim)이 헤밍웨이에 대해서 말한 것은 크리에이션 시리즈를 리뷰용으로 받고 난 이후였다. 그는 조금은 망설이며 내게 리뷰를 부탁했다. 제품을 받고 아래층에 있는 기기에 물려서 들어보았는데 재미있는 소리가 났다. 사운드카오스 40 스피커와 오디오프론티어 300B 인티앰프(지금 리뷰 작업 진행 중인 장비)와 연결하여 듣고 있던 샤크 와이어 케이블과 비교를 하였는데,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스피커케이블로 바꾸니 훨씬 생동감있고 다이내믹한 음이 나왔다. 내 생전 처음으로 윗 층에 있는 메인 시스템으로 옮겨서 청음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비홀드 BPA768 바이앰핑을 하는 내 대형시스템에 연결을 하려면 한 조의 스피커케이블이 더 필요했다. 이 이야기를 헤밍웨이 케이블에 요구하자 2주 뒤에 커다란 UPS 박스가 도착했는데, 그 박스 안에는 크리에이션 스피커 케이블 한 조, AC코드 4개, S/PDIF 케이블 한 개가 들어있었다. 아마도 헤밍웨이 측은 확신을 했을 것이다. 케이블을 완전하게 평가하려면 풀세트를 갖추고 청음해야 한다고.

▲ Hemingway 'FMCF' 기술을 간략적으로 설명한 만화
헤밍웨이 오디오가 자랑하는 특별한 오디오파일 팀이 있는데 "예술가, 기계담당, 전자 전문가, 정치 이상주의자 및 오디오광 몇 명"으로 구성된 개발팀이다. 이들이 채택하고 있는 특허기술(한국 10-1062832)은 단순한 금속 재질의 멀티 코팅 자켓 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일명 주파수 변조 공동 기초
(
Frequency Modulation Cavity Fundamentals)
즉, FMCF라는 것이다. FMCF의 설계 목표는 내가 수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이루려고 했던 것: 고스트 신호 제거, 레조넌스, 노이즈 및 기타 잡음을 신호 체인 상에서 제거하는 것이다. 원형 금도금 네트워크 커넥터가 케이블 양단에 위치하고 있고, 여기에 실질적인 FMCF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고 헤밍웨이는 설명을 한다.

▲ Hemingway The Creation XLR Cable
헤밍웨이 케이블은 디자인이 아주 멋있고 만듬새도 인상적이다. 사실, 이 케이블은 괴벨과 비교해도 외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크리에이션 케이블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고 가벼우며 재킷 외부가 메쉬로 되어있다. 모든 단자의 마감은 미세연마한 금도금에 회사 로고가 레이저로 각인되어 있다.
헤밍웨이 가격표를 보면 제품별 가격대가 인상적이다. 엔트리 라인인
인디고 시리즈는
케이블 한 쌍에 2,590 달러부터, AC 코드는 890 달러부터 시작한다. 크리에이션 시그니처로 가면 가격이 두 배로 뛰어서 각각 6,800 달러, 2,600 달러가 된다. 크리에이션 얼티밋 소비자가가 각각 14,000 달러 및 4,800 달러이며, 더 크리에이션 (지금 리뷰 중인 케이블)은 소비자가가 각각 무려 28,000 달러 및 10,000 달러이다.
최상위 라인인 크리에이션 어드밴스가 소비자가는 45,000 달러 및 15,000 달러이다. 아무나 접근하기 쉽지는 않은 케이블이다. 하지만 왠만한 가격대 경쟁 제품인 신형 MIT 디자인이 49,000 달러에서 시작해서 80,000 달러까지 책정되어 있긴 하다. 또한, 헤밍웨이는 업그레이드 정책이 있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다.

▲ Hemingway The Creation RCA Cable
얼핏 들어보면 헤밍웨이 케이블은 극한의 대역폭을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사운드라는 느낌이다. 괴벨처럼 힘이 넘치는 소리 스타일은 아닌데, 그렇다고 헤밍웨이가 상대적으로 다이내믹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없다. 장시간 들어보면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이 좀 더 편안한 다이내믹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괴벨과 비교가 된다.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이 좀 더 달콤하고 고역이 더 화려하고 확장된 소리지만 저음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반면 괴벨은 아래쪽이 더 묵직한 성향이어서 더 어둠고 풍부한 소리가 난다 - 각 케이블마다 고유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시간 청취한 결과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지만 헤밍웨이가 더 좋은 것이었다. 이럴 수는 없어!
그 외에도 헤밍웨이가 괴벨 또는 기타 내가 경험했던 케이블에 비해 두드러진 특징은 거친 입자감이나 지나치게 밝은 느낌이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자꾸 머리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래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녹음일수록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을 걸면 패기있게 들린다. 원치 않는 부분이 강조되어있는 오래된 녹음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들어난다:좋은 예로 파라오 샌더스의 파워풀하고 진한 음의
You've Got to Have Freedom인데 1908년 녹음이고 제목이
Journey to The One 이다.
이어 청취한
파라오의 유명한 슈릭 슈릴 테너 섹소폰 연주에 뒤이어 나오는
존 힉스의 믿을 수 없을만큼 빠르고 강력한 피아노 인트로인데, 바로 느낀 좀은 이 연주가 원래는 훨신 더 맑고 소란스럽지 않고 거친 소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소리가 전반적으로 "생동감"을 가진 소리라는 것이며, 이 특성이 수십년 간 나에게서 도망가서 숨겨져 있던 것이었다.
이 트랙에는 에디 핸더슨 박사의 플뤼겔혼 연주도 수록되어 있다. 트럼펫이 아니기 때문에, 이 소리가 훨씬 매끄럽게 들리고 더 부드럽게 더 둥글게 모나지 않게 들린다. 이전에는 이런 차이를 알 수 없었는데 헤밍웨이 케이블을 걸어보고 알게 되었다. 녹음 품질은 불만스러운 수준이지만, 음악성이 그것을 보상해준다. 나는 위대한 연주를 감상하지 위대한 소리를 감상하지는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내 얼굴 표정은
기쁨으로 가득찼는데,
이 녹음이 갑자기 변신해서 신판 리마스터 버전이 되었고, 바로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케이블 때문이었다.

▲ Hemingway Creation Signature AC cable
다시 괴벨 케이블로 바꿔서 들어보니 역시나 더 깊어진 저역과 더 부드럽고 약간 오목한 고역이 나온다. 괴벨을 걸면 중역대도 좀 더 호소력있고 더 커지면서 사운드 스테이지가 좀 더 앞으로 나온다. 이 소리는 내가 과거에 매우 자부심을 가졌던 소리였고, 그러면서도 뭔가 조금 부족한 소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가졌었던 사운드이다. (데이브와 마이크도 그들의 리뷰에서 그런 표현을 했다) 헤밍웨이로 다시 걸고 몇 시간 동안 들어본 결과 또 다시 확신하게 된 것은 고역대에서 감싸주는 느낌과 디테일이 더 좋아진다는것인데, 이것은 음악이나 장르, 녹음된 년도와 상관없는 느낌이었다.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의 또다른 특징은 뛰어난 스피드와 정확성이다. 음상은 괴벨보다는 약간 작아지고, 공간 상에 고정되어 형성되며 복잡한 음악에서도 문제가 없다. 선명한 음상과 음상 주변에 희미하게 퍼지는 음의 윤곽도 잘 표현한다. 빨라진 스피드는 음악이 삼차원의 거대한 입체적 공간에 풍부하게 그려진다.
괴벨을 청음 해보면 내가 공간을 이동해서 실제 공연장에 있는 느낌을 주지, 연주자가 내방에 와서 연주해주는 느낌은 아니다.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이 주는 느낌도 거의 비슷하며, 특히 공간 크기와 폭이 그렇다. 그러나 헤밍웨이 크리에이션은 특별한것은 음이 살아있다(Aliveness)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에 다른 케이블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사운드이다.
▲ Hemingway The Creation Speaker Cable
FMCF 기술 덕분에 이렇게 되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케이블이 이토록 모든 음악에 찬란한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 헤밍웨이 케이블은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단지 입이 찢어질 정도로 미소를 짓게 해준다. 또하나, 신비로울 정도로 확장되는 섬세한 고역은 너무나 놀라운(mind-boggling) 상상조차 하지 못한 능력이다.
진실을 말했으니 이제 이 케이블을 들을 일만 남았다. 내 경험상 모든것이 계획대로 된다기 보다 그저 우연으로 일어난다. 무명의 케이블이 월드 클래스 수준의 괴벨과 맞짱을 뜨는 실력이 있다는 것을 본 리뷰를 통해 확인했다. 강력한 저음 타격과 직진성(utter immediacy)이 강한 괴벨이 그리울 때도 있겠지만, 편안하고, 깨끗하고 맑은 생동감이 있는 헤밍웨이 케이블에 매료되었다. 아, 음악 애호가는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 헤밍웨이 크리에이션 케이블도 나의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는 바이다.
Highly Recommended (강력히 추천한다).
-리뷰어 Clement Perry (클레멘트 페리)-
출처 : 미국 Stereo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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