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크롬캐스트를 최초로 선보인 2013년만 하더라도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다. 유선 연결과 대비되는 화질도 문제였지만 자주 끊기거나 깍두기 모양으로 깨지는 화면 때문에 무선 디스플레이는 시기 상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1:1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미러링 대신 캐스팅 방식을 도입한 구글이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됐지만 지금도 소비자들은 인식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필자도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을 만족스럽게 느껴본 적이 없어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선 디스플레이를 대표하는 인텔의 WiDi 기술과 WiFi 연합의 미라캐스트가 해를 거듭해 가며 문제점을 보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4K UHD에 대응할 정도라고 하니 과거의 문제가 반복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오늘은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어댑터 제품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 디자인 바뀐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



오늘 소개할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다.
이 제품은 인텔 WiDi나 WiFi연합의 미라캐스트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TV나 PC 모니터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고 TV나 PC 모니터의 HDMI 포트에 꽂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사용중인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미러링 모드는 기본이고 다른 모니터를 추가로 연결한 듯 확장 모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2014년 출시된 1세대 모델과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동일하지만 화면 전송에 따른 지연 시간이 개선 됐고 어댑터 크기를 줄여 장착 문제도 해결했다.
기능만 보면 1세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기존 제품 사용자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지연 시간이 줄었다 하니 게임 플레이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지 않을까 한다.
기본 구성물은 어댑터 본체 외에 USB 연장 포트가 전부다.
■ 인풋렉 측정, TV 내장 솔루션에 근접

무선 디스플레이 기술의 숙제는 지연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무선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유선 만큼 짧은 지연 시간을 기대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소스 기기 화면을 인코딩해 무선으로 스트리밍하는 방식 때문에 지연 시간이 길수밖에 없다.
HDMI 포트로 연결하는 외장 어댑터는 TV 자체 인풋렉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더 길다.
MS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는 제외하더라도 어댑터 자체 지연 시간을 줄이고자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내놓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는 TV 자체 인풋렉이 더해진 상황에서도 지연 시간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TV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과 비교해도 지연 시간 차이는 불과 7ms 였다.
통상 게임 모드로 인풋렉을 측정하면 30~50ms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167ms가 좋은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HDMI 입력이 아닌 자체 무선 디스플레이와 동등한 수준의 인풋렉을 기록했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연 시간을 최소화 한 게임 모드를 TV에 선택했다면 지연 시간이 더 줄었을 수도 있다.
■ 인상적인 커버리지 능력

마이크로소프트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로 게임 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스마트폰에 담아둔 사진을 함께 보기 위해 무선 디스플레이 기능을 이용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지연 시간 보다 먼 거리에서 끊김 없이 깨지지 않는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세대 제품 부터 23피트, 약 7m 정도의 커버리지를 보장해 왔다. 이번에 출시한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도 재생 거리가 23피트라서 스펙만 보면 살짝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직접 사용해 보면 넓은 커버리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7미터 이상, 그것도 방 2개를 통과해 사무실 밖으로 나온 상태에서도 화면이 깨지거나 연결이 종료되는 현상을 관촬할 수 없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왔을 때 커버리지가 급격히 줄어드는 느낌도 있었지만 가벽 2개와 콘크리트벽을 통과하고도 재생이 가능한 정도였으니 커버리지 만큼은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동영상 사진용으로 최고, 게임은 그럭저럭..
마이크로소프트는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다양한 활용법을 보여준 바 있다.
침대에 누워 TV 화면을 태블릿 모니터 처럼 쓴다거나 만화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넷플릭스 화면을 띠워주고 하던 작업을 계속하는 화면이었다.
마지막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친구들과 보면 함께 즐거워 하는 모습을 담아 냈는데 이 영상에서 보여준 모습이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필요한 이유이자 전부라고 생각한다.
저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로는 경험할 수 없는 지연 시간이 나름 매력적이긴 했지만 아쉽게도 게임 플레이가 원활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가 제공하는 기존 기능에 커버리지나 화면 깨짐, 연결 같은 불편함을 최대한 해소한 제품으로 '2세대 무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추천하고자 한다.
가성비가 많이 아쉽긴 하지만 검증된 제품을 찾는 사람에겐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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