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셀프세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히 ‘세차’라는 단어 대신에 디테일링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손세차, 스팀 세차와 같이 단순 외장 세척 업체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들어 전문적으로 차량 내외장을 관리해주는 ‘디테일링샵’이란 명칭의 업체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세차 외에 자동차 외장 관라면 '광택전문점'이 고작이었지만, 고가의 수입차 비중이 높아지고 젊은층의 관심이 주택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면서 차량 관리 서비스가 전문적이면서 세분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디테일링 까페 회원수가 약 16만명까지 증가한 것을 보면 디테일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디테일링은 오토 디테일링(Auto Detailing)의 줄임말로 영국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요즘은 오토를 빼고 디테일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디테일링' 하면 단지 세차를 꼼꼼히 하는 정도의 작업으로 알고 계시는데, 디테일링은 단순히 세차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링이란 세차를 기본으로 시작해서 차량의 부품 교체 없이 신차의 상태로 복원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합니다.

즉, 프리워시, 본세차, 철분제거, 타르제거, 낙진제거, 유막제거, 엔진룸 세정 등의 세정작업과 샌딩, 컷팅 그리고 폴리싱 등의 도장면 복원작업 그리고 왁싱, 유리발수코팅, 타이어 드레싱 등의 코팅 및 보호작업 전부를 디테일링이라 합니다.
따라서 디테일은 정밀한 세차를 포함해 차량 외부의 잔스크레치를 제거하는 광택(폴리싱) 작업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는 매우 넓은 작업 범위를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문콕과 같이 도장면이 파이지 않은 손상 부위를 복원하는 '덴트' 역시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복원하기는 작업이기 때문에 디테일링의 한부분으로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2. 디테일링의 시작 영국

디테일링의 근원지라하면 거창할 수도 있겠지만 디테일링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지만 바다로 둘러싸여 기후가 온화한 편이지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남서풍 때문에 비오는 날이 많고 날씨가 변덕스러운 나라입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북부와 동부의 산간 지방에서는 1,600mm(60 인치) 이상, 중부와 동부에서는 800 mm(30 인치) 이하로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적은 강수량을 보이지만 여름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연중 자주 고르게 비가 내리는 편이기 때문에 차량이 오염되는 날이 많아 세차를 자주하다보니 디테일링 문화가 더 활발해지고 발전하게 되는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영국에서 출시되고 있는 디테일링 케미컬 브랜드 수를 보더라도 디테일링에 대한 영국사람들의 관심과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영국은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나라입니다. 1700~1800년대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은 증기기관을 사용한 이동수단이 활발하게 생산되었습니다. 이후 영국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세계 3대 명차에 꼽히는 롤스로이스, 벤틀리라는 최고의 수제 자동차 회사가 태동한 나라입니다.
또한 재규어랜드로버, 에스턴마틴과 같은 양산차 브랜드 역시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모델(물론 현재에는 독일, 인도, 쿠웨이트 기업들에 인수된 상태입니다만)들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영국 특유의 장신 정신으로 탄생한 차량들과 함께 디테일링 문화도 발전하면서 폴 달튼(Paul Dalton)과 같은 유명 디테일러가 배출되고 ‘디테일링 월드(Detailing World)’라는 대형 온라인 포럼도 운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디테일링 문화를 즐기는 나라입니다.
3. 디테일링과 세차의 차이점


위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듯이 일반적인 세차와 디테일링이 차량을 깨끗하게 관리해준다는 부분에서 비슷해 보일 수 있겠지만, 좀 더 자세히 파헤쳐 보면 과정과 방법에서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차는 단순히 차량의 오염물을 닦아내고 왁스로 코팅해주는 정도로 알고 있지만, 디테일링은 단순히 세차를 꼼꼼히 해주는 것만이 아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을 세정하거나 흔히 광택이라고 불리우는 폴리싱(Polishing) 과정을 통해 부품 교체 없이 복원할 수 있는 부분까지 케어해주는 전반적인 차량 내외장관리를 말합니다.

또한 디테일링은 세차를 할 때 단순히 세정제를 사용해 닦아내는 것이 아닌, 오염물과 물리적 마찰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스크레치를 최소화하고 차량의 파츠나 오염물에 적합한 전용 케미컬과 용품을 사용해 안전하고 깨끗하게 진행합니다.

더 나아가 깨끗하게 세차된 도장면에 생긴 크고 작은 결함들을 폴리싱을 통해 제거해주고 깨끗하게 유지관리 될 수 있도록 왁스나 실런트와 같은 코팅제를 사용해 신차 같 은 컨디션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차와 디테일링은 단순히 과정이나 방법의 차이가 아닌 같은 기간동안 관리하였을 때, 차량의 컨디션을 통해 큰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상으로 디테일링에 대해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원고에는 실제로 디테일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도구들과 약제들이 필요한지 그리고 디테일링의 다양한 과정들에 대해서 약 10편에 걸쳐 구체적으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계절별 다양한 팁들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자동차 디테일링에 대한 개념과 대략적인 절차를 이해하신다면 '내 분신과도 같은 소중한 자동차'를 오래도록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요령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음편은 디테일링 첫번째 관문인 '프리워시'에 대해 자세히 다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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