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는 그랬다.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로 보는데 케이블이면 충분하지 않느냐고. 또 다른 누군가는 유투브 머신이라고 했다. 다 맞는 이야기다. 다름 아닌 구글 크롬캐스트 (Chromecast)이야기다.
지난 2013년 구글이 처음 크롬캐스트라는 하드웨어를 선보였을 때, 도대체 이 제품이 얼마나 팔릴까 구글조차도 확신을 가지지 못했었다. 스트리밍기기라는 제품 자체가 확실히 자리 잡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광고까지 하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수많은 스마트폰의 유저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무려 3천만대 이상이 넘게 팔렸다. 비슷한 아류작까지 합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런 구글 크롬캐스트는 작년 2세대 새로운 제품을 거쳐 이번에는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생김새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4K UHD 스트리밍을 해치우는 무지막지한 녀석으로 거듭났다.
사양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윈도우 7이상, Mac OS X 10.9 이상
크기 / 무게 : 58.2 * 13.7mm / 47g
전원 케이블 : 2m / 101g
포트 & 커넥터 : HDMI, 마이크로 USB, 이더넷
통신 : 이더넷, Wifi Wireless 802.11ac (2.4GHz / 5GHz)
해상도란 화면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정밀도를 가로 X 세로의 화소 수로 표현한 것입니다. 1920 x 1080, 2560 x 1600 등이 모두 해상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앞의 숫자가 가로 화소수, 뒤의 숫자가 세로 화소수를 말합니다.
해상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고화질이 되지만, 모니터에서는 해상도에 비례해서 가격이 올라가게 됩니다.
모니터의 해상도는 패널의 크기와 비율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똑같은 24형 모니터라도 16:9에서는 1920 x 1080 해상도를 사용하지만 16:10 비율에서는 1920 x 1200 해상도를 사용합니다.
LCD/LED 모니터는 해당 제품에 최적화된 해상도가 있으며 보통은 최대 해상도가 최적의 해상도입니다.
해상도는 화질의 정밀도를 보여주는 지표로써 가로 x 세로 화소 수로 표현을 합니다. 해상도가 높으면 이미지 품질도 좋아지지만 가격도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최근 애플의 일체형 PC인 iMac이 5K 디스플레이(5120 x 2880)를 탑재하고 출시하고, 델에서 5K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 'UltraSharp UP2715K'를 출시하며 모니터 해상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휴대폰/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무수히 많은 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크기의 화면이라도 표현할 수 있는 점의 숫자가 많을수록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며, 깨끗한 화질을 구현하게 됩니다.
아이폰3Gs(좌)와 해상도가 2배 높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4s(우)의 화면 비교. 아이폰4s가 훨씬 선명하게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기타 : 4K UHD 및 HDR 쓸 수 있음
값 : $69.99
판매처 : 구글 홈 (https://www.google.com/chromecast/tv/ultra/buy/)
생김새는 2세대 제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작년에 선보인 2세대 제품과 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둥근 원반형 디자인에 TV에 연결하는 HDMI케이블이 달린 독특한 디자인이다.
HDMI케이블은 자석으로 본체에 달라붙도록 되어 있어 쓰지 않을 때는 더욱 쉽게 보관할 수 있다. 본디 휴대용으로 만든 제품은 아니지만, 가지고 다니는데도 전혀 불편함이나 어색함이 없다. 단순화된 디자인에 G마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오히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전원어댑터다. 흔히 보는 직사각형이 아니라,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더넷단자, 즉 유선 인터넷 단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는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4K UHD컨텐츠를 재생하면서 혹시나 무선으로 대역폭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전원어댑터는 반드시 전용 제품을 써야한다. 통상 4K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적어도 25Mbps 정도의 인터넷 대역폭이 필요하다. 이 정도 속도라면 요즈음 한참 광고하는 기가 와이파이 정도가 아니고서는 무선으로는 사실상 버겁다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야 차고도 넘치지만, 현실은 다르다. 따라서 4K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되도록 유선으로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연결하기를 권한다.
무선은 물론 유선으로도 연결
전원어댑터의 유선단자는 물론, 와이파이도 4K UHD시대에 대비했다. 당연히 802.11ac에 2.4GHz와 5GHz 모두를 쓸 수 있는 듀얼밴드 와이파이다. 철저하게 4K UHD에 특화된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구글은 되도록 무선을 쓸 경우에는 5GHz에 연결해서 보는 것을 권한다.
4K UHD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통신만 빨라져서는 안 된다. 결국 영상이건 음성이건 이를 처리하는 기기에서는 프로세서의 연산이다. 그래서 제품에서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프로세서 성능 등을 높여 기존 2세대 제품 대비 약 1.8배 정도 성능을 높였다. 그만큼 4K UHD를 처리한다는 것은 스트리밍기기에도 부담이다.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면 제법 열이 난다. 물론 뜨거워서 손으로 만지지 못한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상당한 연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온도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단지 4K UHD만 쓸 수 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4K/HDR (High Dynamic Range)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동영상보다는 사진과 카메라를 통해 친숙해진 HDR을 적용하면, 지금까지의 휘도 기준 보다 최소 10배 이상 밝은 빛과 100배 이상 명암비가 향상된다. 즉 빛 재현도가 높아진다. 덕분에 4K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화질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사실 이미 4K UHD가 되면서 화소수 경쟁은 예전 같은 의미가 없다. 이미 충분할 정도로 화수가 높아졌다. 지금까지 화소를 높여 선명한 화면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면, HDR을 적용해서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둡게, 밝은 곳은 더욱 밝게 만들 수 있다.
기존에 유투브 HDR은 2016년 삼성 SUHD의 비싼 일부 모델에서만 가능했었는데, 이제 크롬캐스트 울트라에서도 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이런 동영상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는 엄청난 뉴스다.
유투브 HDR을 즐길 수 있어
참고로 이미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은 미리 정해둔 사업자들만 HDR을 적용한 컨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번에 구글은 유투브에 일반 사용자가 직접 HDR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바꿨다. 아직 그렇게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유투브에는 4K/HDR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위한 밑밥이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참고로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최신 제품답게 HDR10과 돌비 비전 모두 지원한다.
하드웨어적인 변화가 그리 크지 않지만, 모두 4K에 최적화된 것과 달리, 소프트웨어 그러니까 앱의 변화는 제법 크다. 그동안 크롬캐스트는 따로 특별한 앱이 필요 없는 제품이기도 했다. 물론 앱에 연결은 했지만 일반적인 쓰임새에서는 앱의 쓸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뜻이다.
앱은 구글 홈으로 통일
하지만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좀 달라졌다. 설정은 기본이고 다양한 제어를 위해서는 앱이 필수다. iOS는 물론 윈도우와 Mac OS까지 쓸 수 있는 대인배스러움을 보인다. 누군가 크롬캐스트는 무선 케이블이라고 했는데 그것도 틀린 표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앱은 구글 홈으로 통일되었는데, 이는 앞서 살펴본 구글 홈(Google Home) 스마트 스피커에 연결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즉, 구글 입장에서는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단순한 스트리밍 도구가 아니라, 스마트홈 기기의 하나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참고로 재미있는 것은 구글 홈의 경우 반드시 영어로 시스템을 설정해야 제대로 작동하는데 비해서, 크롬캐스트 울트라의 경우 한글로도 별 다른 문제가 없다. 단 리뷰에서는 구글홈을 함께 쓰기에 영문으로 캡쳐되어 있지만 실제로 크롬캐스트 울트라만 쓴다면 한글설정에 별 문제는 없다. 괜시리 구글 홈보다 크롬캐스트 울트라의 국내 정식 출시가 빠르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도 있는 대목이다. 물론 보다 근본적으로는 구글의 정책에 달려 있겠지만…
하나 재미있는 것은 구글 홈으로 통일되면서 구글 홈이 있다면 음성인식으로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부려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리없이 4K 스트리밍을 처리해


이제 성능을 알아보고 테스트를 해볼 차례다. 4K급 디스플레이에 연결한 다음,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했다. TV는 65인치 중소기업 커브드 제품을 썼다. 아무래도 무선만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유투브의 4K 동영상을 재생할 때 처음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곧 최고 해상도에서도 만족스러운 화면을 뽑아낸다. 4K급 해상도를 뽐내는 넷플릭스 영상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로딩속도는 유투브보다 오히려 넷플릭스가 좀 더 빠르다고 느껴졌다. 일단 재생되면 화질차이는 느끼기 힘들었다.
구글홈앱을 설치한 다음에는 거의 유투브 앱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 특히 최근 유투브에 올라온 4K HDR 영상은 매우 확실하게 선명하고 멋진 4K UHD화질을 뿜어준다. 예전 같으면 이런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상당한 장비나 돈이 제법 들었던 일들이다. 굳이 테스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맥이나 PC에 연결해도 비슷한 화질을 보여줄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4K 스트리밍 제품이 차고도 넘친다. 샤오미 셋탑박스 역시 4K, 아마존 파이어TV 역시 4K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장점은 어디에 있을까?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유투브에 최적화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비록 값이 비싸졌지만 여전히 가격경쟁력은 큰 무기
아마도 가장 큰 장점은 뭐니 해도 HDR급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다른 경쟁사들이 HDR에 대한 지원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확실히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HDR 4K 동영상이 매우 드물다는 것은 이 장점을 약하게 만든다.
결국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4K UHD급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아직은 컨텐츠가 많지는 않지만 HDR도 볼 수 있으며, HDR의 두 가지 포맷인 HDR10과 돌비비전(Dolby Vision) 모두 문제없이 지원한다.
게다가 비슷한 경쟁제품에 비해 값도 그리 비싸지 않다. 이는 이 제품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다. 아마도 4K UHD급 영상을 유투브나 넷플릭스로 보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이 제품보다 더 경제적인 것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구글은 구글 플레이 무비 역시 크롬캐스트 울트라에 최적화된 컨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 시간이 지나면 볼만한 컨텐츠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4K UHD TV를 사두고도 볼만한 컨텐츠가 부족했다고 느꼈다면 이 제품은 그리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TV를 업그레이드하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물론 구글이 광고하듯 완벽한 4K나 스마트TV로 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단 기존 크롬캐스트를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이 제품으로 당장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 4K 컨텐츠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경쟁제품보다는 싸지만, 기존 크롬케스트보다는 확실히 비싸졌다. 여기에 경쟁사와 달리 스마트폰이 리모컨 역할을 하기에, 따로 리모컨이 없다. 아마존이 파이어TV에 음성인식까지 담은 리모컨을 기본번들로 담은 것과는 비교된다. 아무리 스마트시대라지만 TV를 보는데 아직까지 리모컨만큼 편한 것은 없다. 그래서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반드시 사야한다고 권하기에는,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조금은 남는다.
이런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경쟁제품에 비해 싼 값과 유투브라는 막강한 지원을 생각하면 질끈 눈 감고 사도 후회는 안할 듯하다. 연결해 놓고 유투브의 4K 영상만 봐도 본전 생각은 안날 정도의 놀라운 화질을 뿜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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