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만, 가끔은 잉여스러움이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조급하고 쪼이는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반대로 여유가 있어야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브래지어 후크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제법 잘 알려진 이야기다. 취미에서 즐거움을 찾아 좋은 발명을 한 예로 종종 거론된다.
사물인터넷 제품 가운데 상당수는 급박한 필요에 의한 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 번뜩이는 아이디어, 그리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적어도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제품의 아이디어는 우리보다 중국이 조금 더 앞서있다고 인정하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도매금으로 넘기기에는 그 품질이 너무 괜찮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이 제법 많다. 앞으로 토종 제품들의 힘찬 발전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중국 쇼핑몰에서 우연히 발견한 제품을 소개한다. 1600만 컬러로 빛나는 LED스탠드에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대로 글자와 이모티콘을 표시할 수 있는 표시등까지 하나로 달았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사양
크기 : 165*165*170mm / 900g
전원 소비량 : 5W
램프 : LED / 1600만 컬러
통신 : 블루투스
전원 : DC 5V, 1000mA
내장 배터리 : 4000mAh
램프 사용 시간 : 최대 4시간
스피커 사용 시간 : 최대 10시간
기능 : 블루투스 스피커, 램프, 이모티콘 등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45.8
판매처 : 큐텐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수많은 전구, 무드등과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묶은 제품들은 가끔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물리적 결합 이상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재주를 부린다.
플라스틱 소재의 본체와 마치 버섯처럼 고무소재의 뚜껑으로 나뉜다. 전원을 비롯해 각종 조작부는 모두 위쪽에 달려 있어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얼핏 봐서는 전형적인 스마트 무드등처럼 생겼다. 대신 상당히 가볍고 귀여워서 어린이아들도 좋아할만한 디자인이다. 얼핏 예전에 봤던 만화영화의 버섯돌이라는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한다. 원한다면 모자 부분의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아무튼…
마이크로 USB,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케이블을 연결하면 전원이 공급된다. 안에 4,000mAh 내장 배터리를 담아둬서 움직이면서도 쓸 수 있다. LED등, 블루투스 스피커, 이모티콘을 모두 쓰면 한 두 시간 정도 쓸 수 있고, 당연한 것이지만 이 가운데 한 가지만 쓰면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제품 성격을 생각하면 항상 전원을 연결해서 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라고 보이지만, 가끔 옮기는 쓰임새나 무엇보다 스피커를 생각하면 배터리가 들어있는 것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적당히 충전하거나 전원을 연결한 다음 위쪽 전원스위치를 누르면 LED가 들어온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두면 자연스럽게 색이 바뀐다. 좀 더 자세한 설정은 당연히 앱을 깔아서 연결하면 된다. 연결은 블루투스다.
일단 연결을 하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이 제품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모두 표시된다. 음악, 빛, 리드카드(ReadCard), 알람, 도트매트릭스(DotMatrix), 레코드, 리마인드(Remind) 등이다.
먼저 음악은 블루투스로 연결된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SD카드에 음악을 담으면 이를 재생하는 기능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스피커로 듣는 것이 편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음원을 옮겨두고 이를 들을 수도 있다.
보통 블루투스스피커에 마이크로SD단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플레이어를 따로 두는 것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시도다. 블루투스 스피커의 음질은 평범하다. 전문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에 비해서는 결코 음질이 좋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일부 듣기 어려울 정도로 깨진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처럼 엉망인 사운드를 들려주지는 않아 다행이다.
가장 자주 다루는 부분은 빛, 그러니까 LED제어창이다. 컬러와 밝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으며, 아래쪽에는 수면등, 그라디에이션등 같이 자주 쓸만한 기능을 아예 빼놓았다. 불투명 고무 덮개 덕분에 약간 간접조명처럼 보인다. 화려한 조명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수면등과 무드등의 쓰임새로는 오히려 멋을 더한다. 다른 스마트전구의 제어창처럼 크게 어렵지 않게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 밝기를 하더라도 그렇게 눈부실 정도로 밝지는 않다.
원하는 기간에 알람을 맞춰 음악과 빛으로 부드럽게 잠을 깰 수도 있다. 이때는 시계 이모티콘이 표시되어 알람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하여간 이런 저런 재주가 제법 많은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만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도트매트릭스, 즉 본체 앞쪽 액정에 글씨나 이모티콘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큼지막한 도트 매트릭스 화면이 나오고 이를 활용해서 글자나 숫자, 하트 같은 이모티콘을 넣고 세이브(Save)를 누르면 바로 반영된다. 그림 솜씨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간단하고 편하게 나만의 도형을 만들다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전화나 문자가 와도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LED는 모두 64개다.
단 하나 도트매트릭스는 흰색으로만 표시된다. LED전구처럼 화려한 색을 표현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그나마 LED가 상당히 밝은 편이라 글씨는 매우 잘 표시되고, 이른바 시인성도 상당히 괜찮다는 점은 마음에 드는 점이다.
진린 스마트 램프 스피커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사물인터넷, 스마트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아이디어의 묶음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방안에 이 제품 하나 정도 놓아둔다면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줄 수 있는 아이디어 소품으로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하나 아쉬운 것은 카카오톡은 지원 리스트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의 한계인 듯한데, 아마 카톡까지 알림으로 알려줬다면 더욱 쓸모 많은 제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c)IoT와 친해지는 방법. IoT다나와 (http://www.iot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