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탈 수있는 포르쉐, 포르쉐 카이엔을 시승했습니다.
카이엔도 라인업이 다양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카이엔 디젤 플래티넘에디션 입니다.
요즘 포르쉐 전시장에서 절찬리 판매중인 카이엔 디젤 플래티넘 에디션.
플래티넘 에디션은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지만, 디자인과 감각적인 요소를 추가한 모델입니다.
그럼 플래티넘 에디션은 무엇이 다를까요?
제가 시승한 차량은 플래티넘 에디션에 여러 옵션이 추가된 모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플래티넘 에디션 모델에는,
20인치 RS 스파이더 휠과,
익스테리어 컬러로 도색된 휠 아치 익스텐션, 그리고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사진상 루프레일은 옵션품목)
전조등은 바이제논 헤드라이트(PDLS 포함)가 기본이지만,
제가 시승한 차량에는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있었고,
머플러 또한 블랙 스포츠 머플러가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실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선 플래티넘 에디션임을 알리는 플래티넘 에디션 도어 실가드.
그리고 온라인 네비게이션과 커넥트 플러스 모듈이 탑재된 PCM.
큰 화면에 완벽한 한글화, 그리고 빨라진 반응속도의 PCM에,
PDI 에서 장착되는 애프터마켓 "순정형" 네비게이션이 아닌 말그대로 포르쉐 "순정" 네비게이션이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네비게이션이 클러스터 속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물론, 애플 카플레이도 따라옵니다.
여기까지가 플래티넘 에디션의 기본사양.
이제부터는 옵션입니다.
파노라마 썬루프,
플래티넘에디션은 기본으로 알칸타라 스포츠시트가 장착되지만,
제가 시승한 차량은 14방향 조절이 가능한 컴포트 메모리 패키지가 들어간 시트에,
대쉬보드까지 감싼 천연 나파가죽 소재의 블랙/브라운 인테리어가 적용된 차량이었습니다.
따라서 수많은 버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통풍시트, 그리고 PASM 역시 옵션으로 추가되어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스티어링휠 열선은 물론 카본이 들어간 스포츠 스티어링휠과 스포츠 크로노, 그리고 컴포트라이트 패키지,
레인체인지 어시스트(LCA) 까지.
포르쉐에서 옵션이야기는 한도끝도 없으니 이차에는 이정도 옵션이 적용되었다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 차에대해 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저는 본래 포르쉐와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참 어렵네요.
포르쉐 하면 보통 작고 빠른 스포츠카를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더군다나 이차는 그렇지 않은 차니까요.
카레라, 박스터, 카이맨 등과같은 스포츠카는 오너 자신만의 재미를 위한 차라면,
카이엔, 마칸, 파나메라 등은 가족 구성원 전부를 위한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이엔을 시승하는 동안 제 머리속을 지배했던 생각은 오로지 하나.
고속도로를 달리던,
비포장길을 달리던간에 너무 안락하고 편안했다는 것.
승차감에 있어서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방지턱을 넘을때도 충격없이 부드럽게 잘 타고 넘어주는게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포츠카와 같은 딱딱함이 아닌, 그렇다고 보편적인 SUV 들과 같은 뒤뚱거린다거나 물컹한 승차감도 아닌 쫀득쫀득한 승차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명색이 SUV 라고 오프로드 주행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요,
이 시스템이 정확히 어떻게 구동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오프로드 주행기능과,
경사로 정속 주행장치 덕분에
눈길은 물론 경사가 심하고 굴곡이 심한 이런 도로도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던 기억이 많이 남네요.
비록 뽀송뽀송한 눈 한번 밟아보겠다고 들어갔다가,
눈속에 같혀서 나오는데 좀 고생을 하긴 했지만 말이죠.
디젤엔진이긴 하나 매우 정숙했던 6기통 3천cc 디젤엔진도 그 편안함과 안락함에 한 몫을 하는것 같습니다.
오토 스탑앤고가 굳이 없어도 될 만큼 정차시에도 고요하고,
시내주행에 있어서도 시끄러운 디젤엔진소리나 진동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정숙했습니다.
사실 1억이 넘어가는 차가 달달거리고 시끄러우면 안되겠지만 말이죠.
디젤을 싫어하는 저로서도 이정도라면 디젤차 괜찮을거 같네요.
또한가지 인상깊었던 점은 출력.
카이엔 디젤의 최고출력은 262마력에 토크는 59.1 토크의 높은 수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체감 출력은 정량적 수치보다 더 크다고 느껴집니다.
포르쉐 시승기에 타차량이 나와서 미안하긴 합니다만,
BMW X6 30d 는 지금까지 시승하면서 두 얼굴을 가진 차량으로 진한 기억이 남아있는 차량이었는데 이번에 카이엔 디젤을 시승하면서 이차가 떠오른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두 차량은 파워트레인도 거의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고 가격또한 비슷하죠.
그때 당시 저는 X6 30d 시승기를 작성하며 시승을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엔진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카이엔 디젤의 3.0리터 6기통 디젤엔진도 이에 못지않게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이 두 엔진은 매우 비슷한 성향과 셋팅의 엔진인것 같습니다.
다시 실내로 돌아와서,
랜드로버는 물리적 버튼을 최대한 없애기위해 노력하는 반면,
포르쉐는 물리적 버튼을 최대한 많이 넣기위해 노력하지만 이는 개인 취향이겠죠.
저는 깔끔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런 빼곡한 버튼의 배치는 제 스타일과는 거리는 멀지만,
그냥 보기만 한다면 쌩뚱맞아 보이는 이 손잡이는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게도 상당히 편리하면서도 깨알같은 장점을 제공해준다고나 할까요.
기어레버는 저것보다는 좀 작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컵폴더는 너무 얕아서 컵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는 단점등이 기억에 나네요.
한가지 정말 인상깊었던 점 중에 하나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윈도우 틀 보다 높이 솟아있는 도어트림.
별거 아닌거같은데 외부 오염물로부터 옷깃이나 팔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
차 크기에서 보여지는것 만큼이나 넓은 뒷좌석까지.
불편하고 딱딱하고 시끄러운 스포츠카는 운전자만을 위한 재미일뿐, 동승자에게는 불편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만,
카이엔은 탑승자 모두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차량인듯 합니다.
평균속도 51km/h 에 달하는 주행거리 588km 의 평균연비 10.7km/L 라는 수치는 디젤엔진임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점이 있지만 그 정숙함과 파워를 감안하면 수긍할만한 연비라고 생각되네요.
아니, 다소 아쉽다기 보다는 솔직히 이 등치에 이 퍼포먼스에 이정도 연비면 연비 좋은거네요.
포르쉐 카이엔 디젤 플래티넘 에디션.
저는 이 차를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편안하고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SUV 패밀리카.
세단같은 이토록 편안 SUV 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기본가격이 1억300만원, 왠만한 옵션을 넣어도 1억3천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경쟁모델 대비 가격적인 메리트도 충분하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