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난해 중순부터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켜왔던 AMD 라이젠이 마침내 정식 출시되었다.
2016년 8월 로드 투 젠(Road to Zen) 행사 부터 아키텍처와 기술, 플랫폼 정보를 본격적으로 공개하기 시작한지 약 7개월 년만에 공식 출시된 것이다.
보드나라에서도 이미 라이젠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젠(Zen) 아키텍처와 AM4 소켓 플랫폼 관련 기사를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마지막으로 라이젠의 성능을 확인해 보겠다.
AM4 소켓으로 새롭게 다가온 AMD 라이젠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라이젠 CPU는 라이젠 7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7 1800X으로, 8코어 16스레드와 L3 캐시 16MB, 베이스 클럭 3.6GHz, 터보 클럭 4.0GHz에 XFR(Extended Frequency Range) 기술을 더해 쿨링 능력이 받쳐줄 경우 터보 클럭 이상으로 자동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AMD에서 경쟁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인텔 브로드웰-E 코어 i7 6900K의 가격인 1109달러 대비 절반 이하인 499달러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제는 전세대가 되어버린 하이엔드 CPU 코드네임 비쉐라가 DDR3 1866MHz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라이젠은 DDR4 2667MHz를 공식 지원해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이 29.86GB/s에서 42.67GB/s로 약 43% 증가했다.
이는 현재 경쟁사인 인텔 카비레이크 플랫폼이 공식 지원하는 DDR4 2400MHz의 대역폭인 38.4GB보다 약 11% 높은 수치로, 메모리 대역폭이 CPU 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야가 한정적인 만큼 결정적인 현 시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Zen 아키텍처 기반 APU인 코드네임 레이븐 릿지의 통합 그래픽 성능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MD 라이젠은 2016년 3분기 출시된 7세대 APU 브리스톨 릿지와 동일한 AM4 소켓 기반으로 설계되어 비쉐라 AM3+와 전세대 APU의 FM2+ 소켓과 호환되지 않는다. 한눈에 봐도 AM4와 AM3+ CPU 후면의 핀 배치 형상과 밀집도에 차이가 눈에 띈다.
참고로 현 시점에서 공개된 AM4 소켓 라이젠 CPU는 14nm 공정에 최대 TDP 95W, AM3+ 소켓 비쉐라 CPU는 32nm 공정에 최대 TDP 220W 스펙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여러가지 사정상 비쉐라 TDP 220W 모델 대신 일반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TDP 125W의 FX-8370 모델과 성능을 비교하게 되었다.
공식 출시 전까지 라이젠 모델명의 'X' 접미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는데, 확인된 바에 따르면 'X'는 더 많은 성능(more performance)을 뜻하며, 일부에서 'X' 모델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던 XFR 기능은 'Non-X' 모델도 지원한다.
'X' 모델은 'Non-X' 모델과 비교해 더 높은 베이스/ 부스트 클럭과 두 배에 달하는 XFR 클럭 여유분이 설정되었다는 뜻이므로, 라이젠 선택시 'XFR' 지원 자체에 특별히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AMD의 발표에 따르면 라이젠 7 1800X의 XFR 클럭 상승분은 100MHz로 최대 클럭은 4.1GHz, 최대 프리시전 부스트 클럭은 2코어 이하일 때 4GHz, 모든 코어가 동작할 때는 3.7GHz이며, 'X' 모델인 라이젠 7 1800X의 XFR 클럭 상승분이 100MHz인 점을 감안했을 때 라이젠 7 1700의 XFR 클럭 상승분은 50MHz로 분석된다.
이미 출시전 유출된 정보를 통해 공개된 것과 같이, 라이젠 CPU는 2016년 CES서 처음 공개되었던 레이스 쿨러의 강화모델인 레이스 맥스(MAX), 메인스트림 모델 레이스 스파이어(SPIRE), 엔트리 모델인 레이스 스텔스(Stealth) 세 종류의 쿨러가 새롭게 짝을 이룬다.
현재 우선 출시된 라이젠은 기본적으로 CPU 단품 판매지만 이들 쿨러 번들 버전도 함께 선보이는데, 맥스는 TDP 140W로 초기 레이스 쿨럭의 TDP 125W보다 쿨링 성능이 개선되었으며, 레이스 스파이어와 스텔스의 TDP는 각각 95W와 65W로, 해당 TDP 스펙의 라이젠 CPU를 수동 오버클럭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각각의 소음도는 맥스 38dBa, 스파이어 32dBa, 스텔스 28dBa이며, 레이스 맥스와 스파이어는 최근 메인보드 트랜드에 맞춰 RGB LED 컨트롤 기능을 제공해 메인보드 LED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경쟁사인 인텔과 달리 AMD는 모든 라이젠 CPU에 오버클럭 제한을 두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버클럭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바이오스에 들어가 설정을 조절하는 것은 귀찮은 작업인데, 윈도우에서 편하게 오버클럭할 수 있는 라이젠 마스터 유틸리티를 공개했다.
리뷰를 위해 제공된 베타 버전에서는 전체 코어의 클럭이 연동되고, 바이오스에서 조절할 수 있는 세부 옵션 조절이 구현되지 않았으며, 변경될 설정값 적용을 위해 재부팅이 요구되는 등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CPU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조사 차원에서 제공되는 툴인 만큼 메인보드 제조사와 협력해 라이젠에 최적화된 오버클럭 툴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라이젠을 위한 AM4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GA-AX370-Gaming 5 제이씨현
AMD는 브리스톨 릿지 출시 당시 발표한 B350과 A320외에 라이젠 출시와 때를 같이해 하이엔드 시장을 노린 X370 칩셋을 발표했으며, 라이젠의 성능을 알아보기 앞서 이와 짝을 이룰 실제 메인보드를 잠깐 살펴보고 가자.
이번 테스트에는 제이씨현에서 국내 유통하는 기가바이트 어로스 GA-AX370-Gaming 5 메인보드(Bios : F3f)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당 모델은 X370 칩셋 기반 ATX 메인보드로, 기가바이트의 플래그십 브랜드 어로스 제품군인 만큼 화려함을 뽐낸다.
전원부는 8+0/ 7+1/ 6+2 페이즈 듀얼 아웃풋 구성과 OVP/ UVP/ OCP/ OTP 보호 기능을 갖춘 IR35201 PWM 컨트롤러와 스펙상 95% 이상 효율을 보여주는 3세대 PowIRstage(IR3853) 기반의 6+4페이즈 전원부 구성을 취하고 있다.
메모리 슬롯은 오버클럭을 통해 DDR4 3200MHz을 공식 지원하며, 자동 오버클럭 버튼과 전원/ 리셋/ CMOS 초기화 버튼이 제공된다 추가로 전면 USB 3.0 포트 사이에는 메인보드에 번들 제공되는 온도 센서 연결을 위한 핀이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에 센서를 연결해 측정된 온도와 연동해 메인보드에 연결된 쿨링팬의 동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오버클러커라면 CPU 쿨러 방열판이나 전원부 방열판, 혹은 메모리 온도를 측정해 쿨링을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지 연결을 위한 SATA 포트는 X370 칩셋의 기본 스팩인 4개와 SATA Express 2개(SATA 4포트)로 구성되며, PCIe 기반 인터페이스인 U.2도 지원한다. 참고로, U.2 포트는 M.2 포트와 PCIe Lane을 공유하는 설계이기 때문에 동시에 두 인터페이스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M.2 포트에 SATA 기반 디바이스 연결 시 사진상 제일 좌측 하단에 위치한 SATA 3번 포트는 비활성화 된다.
확장 슬롯은 3개의 PCIe x16 슬롯을 지원하는데, 이중 상단 두 개의 슬롯은 라이젠 CPU와 직접 연결되어 PCIe 3.0과 2way/ 4way SLI-CrossFire를 지원하며, 하단의 PCIe x16슬롯은 칩셋의 PCIe Lane을 끌어와 PCIe2.0 x4로 동작한다.
추가로 제공되는 PCIe 2.0 x1 슬롯 세 개는 가장 하단의 PCIe x16 슬롯과 PCIe Lane이 공유되어, PCIe 2.0 x16 슬롯은 PCIe x1 슬롯에 아무것도 없을 때만 PCIe x4Lane 모드로 동작한다.
참고로, 전면 USB 3.0 핀헤더 사이에 있던 온도 센서 연결용 핀이 케이스 컨트롤 버튼 및 LED 커넥터 연결용 핀 근방에 하나 더 제공된다. 여기에는 그래픽 카드나 칩셋 방열판, 하드디스크 또는 M.2 SSD의 온도와 연동해 쿨링팬의 속도를 조절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기가바이트 GA-AX370-Gaming 5 제이씨현 메인보드의 백패널 구성은 6개의 USB 3.0 포트와 4개의 USB 3.1 포트(Type-C x1), 인텔 기가비트 랜과 킬러 E2500 게이밍 랜, 브리스톨 릿지 APU 혹은 향후 출시될 레이븐 릿지 APU 탑재 시 통합 그래픽 출력을 위한 HDMI 포트, 8채널 HD 오디오 및 SPDIF 출력 및 PS/2 콤보 포트를 지원한다.
부속물로는 메뉴얼과 드라이버/ 유틸리티, SLI 골드 핑거, 4개의 SATA 케이블과 앞서 언급했던 온보드 커넥터 연결용 온도센서 2개, SATA 케이블 네임 태그와 밸크로형 케이블 타이 2개, I/O 실드, LED 스트립 연장 케이블, G커넥터가 제공된다.
라이젠 7 1800X 성능 전격 공개
라이젠 시스템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비교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바와 깉이 AMD의 전세대(라고 해도 횟수로 5년) 하이엔드 모델인 FX-8370과 경쟁사의 메인스트림급 최상위 모델인 코어 i7 7700K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
메모리 클럭은 각 CPU가 기본 지원하는 최대 클럭인 DDR3 1866MHz(FX-8370)와 DDR4 2667MHz(라이젠 7 1800X), DDR4 2400MHz(코어 i7 7700K)에 맞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초기 라이젠 지원 메인보드들은 메모리 호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메인보드는 DDR4 2133MHz와 메모리 XMP 프로파일인 DDR4 2933MHz외에 세팅이 되지 않았다.
따라서 라이젠 테스트 시스템의 메모리 클럭은 공식 메모리 지원 스펙인 DDR4 2667MHz에 더 근접한 DDR4 2933MHz로 조정해 진행되었음을 미리 알리며, 테스트 결과 확인에 참고하기 바란다.
5년만의 AMD 하이엔드 CPU 기본 성능, 얼마나 개선되었나?
우선 라이젠의 성능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Sandra 2016.03.22.20 버전의 벤치마크 기능을 이용해 기본적인 성능을 확인해 보았다.
라이젠 7 1800X의 전반적인 CPU 연산성능은 FX 8370대비 276%, 코어 i7 7700K 대비 158% 향상되었으며, 멀티미디어 성능은 각각 247%와 107% 수준의 성능을 기록, 코어간 대역폭은 330%와 115%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년수로 5년 전 모델을 가뿐히 뛰어넘은 것은 반길 일이나 메인스트림 시장을 노린 카비레이크 코어 i7 7700K에 비해 두 배의 코어/ 스레드로도 월등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은 살짝 아쉬운 부분인데, 0.6GHz에 달하는 기본 클럭 차이와 코어 레이턴시, 아키텍처 차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라이젠 7 1800X의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 향상된 만큼 개선된 것 자체는 특별히 주목할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론상 대역폭과 실 메모리 대역폭의 비율을 따져 보았을 때 FX-8370(DDR3 1866MHz 듀얼 채널 29.86GB/s)은 약 65%, 코어 i7 7700K(DDR4 2400MHz 듀얼 채널 38.4GB/s)는 약 62.1%인 것과 달리 라이젠 7 1800X(DDR4 2933MHz 듀얼 채널 46.93GB/s) 시스템에서는 72.2%를 기록했다.
메모리 타이밍 차이로 인한 오차를 감안해도 라이젠의 실제 메모리 대역폭 효율이 경쟁사의 메인스트림 모델과 비교 확실히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며, 캐시 대역폭과 메모리간의 레이턴시도 FX-8370 비쉐라에 비해 대대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인텔 코어 i7 7700K와 비교해서는 메모리 대역폭과 캐시 대역폭이 향상된 모습이 관찰되지만, 케시와 메모리간 레이턴시면에서는 비쉐라 대비 개선되었음에도 여전히 불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살짝 아쉬운 내용이다.
환골탈태한 AMD 라이젠 7 1800X 실 성능
위에서는 라이젠 7 1800X의 기본적인 성능을 확인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보다 실질적인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아본다.
전반적인 PC 사용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PCMark 8 Conventinal 테스트에서 라이젠 7 1800X는 FX-8370 대비 약 25% ~ 최대 50% 가까이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코어 i7 7700K와 비교했을 때는 거의 동등한 수준의 사용자 경험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코어와 스레드가 강화된 라이젠 7 1800X는 크리에이티브 테스트에서 코어 i7 7700K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에도 불구하고 10% 이상의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라이젠 7 1800X는 하이엔드급 옥타 코어 CPU를 메인스트림 시장에 진입 시킨 것을 크게 평가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멀티 코어 활용도가 높은 대량의 데이터 분석 작업이 이뤄지는 산드라 과학 / 금융 분석 테스트와 암호화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다.
전반적인 과학 분석 성능(부동소수점-High/ Double Precision)은 라이젠 7 1800X과 코어 i7 7700K이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N-Body 시뮬레이션에서는 7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이며, 금융 분석은 전반적인 성능과 세부 성능 모두 약 70% 가량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정보 유출에 대비하기 위한 암호화 성능(AES256 + SHA2-256) 대역폭의 경우 라이젠 7 1800X가 FX-8370 대비 330%, 코어 i7 7700K 대비 88% 가량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참고로, AES256 암호화의 경우 전체 성능보다 그 차이가 좁아지지만, SHA2-256 해싱 작업에서는 라이젠 7 1800X의 성능이 FX-8370 대비 688%, i7 7700K 대비 292%에 달했다.
AMD가 라이젠을 발표하며 내세운 대표 성능이 바로 시네벤치 R15인데,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멀티 스레드 성능은 AMD의 발표치와 10cb 내 오차 수준에서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멀티스레드 테스트에서는 FX-8370 대비 253%, i7 7700K 대비 174%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AMD가 시네벤치와 함께 라이젠 성능 데모를 위해 사용했던 블랜더를 이용한 fihsy cat 데모 렌더링 시간을 체크해 보았다. FX-8370 대비 두 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으며, i7 7700K와 비교했을 때는 시간상 8초, 비율로는 약 20%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추가로 실사 같은 렌더링 구현을 위한 레이 트레이싱 기법을 활용한 Pov-Ray v3.7의 기본 벤치마크 신을 이용해 성능을 비교해 보았다. 참고로 위 이미지 중 좌측이 벤치마크 신이며, 우측은 POV-ray 명예의 전당(HOF)에 오른 작품이다.
라이젠 7 1800X의 Pov-Ray 성능은 FX-8370 대비 두 배 이상, 코어 i7 7700K 대비 시간 상 10초, 비율로 따지면 약 35% 성능이 개선되었으며, 약 50MB 용량의 Full HD H.264 동영상을 H.265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H.265 벤치마크의 라이젠 7 1800X 결과를 다른 CPU들과 비교시 Pov-Ray 테스트와 거의 비슷한 차이를 보여준다.
라이젠, 스토리지 성능도 개선
수년간 AMD 하이엔드 플랫폼이 정체되면서 스토리지 성능 또한 지적받아 왔는데, 라이젠은 이 또한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
PCMark 8 스토리지 테스트 기준 X370(R7 1800X) 칩셋의 스토리지 대역폭은 인텔 Z270(i7 7700K) 칩셋 대비 96%, 4K 랜덤 읽기와 쓰기는 각각 103%와 86%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대 하이엔드 칩셋인 SB950(FX-8370)과 비교하면 4K 랜덤 읽기 8%, 4K 랜덤 쓰기 23% 향상을 이뤄냈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는 앞서 언급했듯 인텔 520 240GB SSD를 이용해 진행되었으며, 4K 랜덤 쓰기 테스트의 경우 순간적으로 약 32K IOPS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해, 칩셋 드라이버 안정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라이젠 7 1800X IPC, 비쉐라 대비 얼마나 개선되었나?
AMD는 라이젠의 IPC가 엑스카베이터 대비 52% 이상 향상되었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정작 그 자리를 대체할 불도저/ 비쉐라 대비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기존 정보를 감안하면 대략 70% 수준의 IPC 향상이 기대되지만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은 만큼 궁금하기 마련.
번외편으로 테스트에 사용된 세 가지 CPU의 클럭을 모두 3.6GHz로, 메모리 클럭 1866MHz,메모리 타이밍 13-11-11-28로 맞춰 간단한 싱글 스레드 테스트를 통해 IPC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라이젠 7 1800X는 AMD에서 라이젠 CPU 오버클럭을 위해 공개한 라이젠 마스터 유틸리티를 이용해 XFR 상승분을 감안해 최대 클럭을 3.6GHz로 동작하도록 설정했지만, 테스트 시점에서는 XFR 기능을 끄거나 배수 고정이 지원되지 않아 테스트 중 클럭이 종종 3.6GHz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으니, 아래 결과는 참고용으로만 보기 바란다.
코어와 클럭사이, 라이젠 7 1800X 게임성능
AMD 라이젠 7 1800X의 연산 성능은 전세대 모델인 FX-8370대비 두 배 이상 성능이 향상되었고, 인텔 코어 i7 7700K와 비교해서도 두 배에 달하는 코어/ 스레드 구조 덕에 멀티 스레드 활용이 본격화된 환경에서는 낮은 클럭에도 상당한 성능 우위에 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게임 성능은 어떨까?
최근 게임들의 권장 사양을 살펴보면 8스레드 CPU를 요구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게임에서의 멀티스레드 지원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던 시점에는 클럭 vs 코어의 논란이 종종 있었지만, 현재는 코어의 중요성도 많은 게이머들이 수긍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의 코어가 적당한지 논하는 단계다.
메인스트림 시장이라기엔 아직 가격이 좀 높지만, 그동안 구름 위 소수의 게이머에게만 허락되었던 8코어 16스레드 CPU를 현실로 끌어내린 라이젠의 게임 성능은 어떤지 점검해 보았다.
우선 게임 성능 테스트에 빠지면 섭섭한 3DMark를 통해 게임 성능을 측정해 보았다.
지포스 GTX TITNA X(맥스웰 아키텍처) 그래픽 카드로 점검해본 DX11 환경에서의 게이밍 성능은 코어 i7 7700K와 라이젠 7 1800X의 성능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오버헤드 감소로 CPU 활용성을 높인 DX12 환경(Time Spy)에서는 라이젠 7 1800X의 게임 성능이 약 8%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에서 CPU의 성능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 커지는데, 라이젠 7 1800X가 코어 i7 7700K보다 약 50%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며, FX-8370과 비교한다면 240%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3DMark 기반의 워밍업이 끝났으니 실제 게임 성능을 살펴보자.
고해상도, 고품질 옵션으로 끊김없이 플레이하는 것은 모든 게이머들의 로망이므로, 현 시점에서 게이머들의 로망인 4K 최고옵션에서의 게임 성능을 먼저 알아보았다.
게임 성능은 CPU 활용성이 높은 로우레벨 API인 DX12 환경 위주로 테스트 되었으며, 고해상도/ 고품질 옵션에서는 GPU 성능에 게임 성능이 좌우된다는 통설처럼 라이젠 7 1800X나 코어 i7 7700K, FX-8370 모두 1~2프레임 내외의 차이로 확인되었다.
이정도면 지포스 GTX TITAN X 급 단일 그래픽 카드 환경에서는 CPU에 따른 성능 차이가 의미없는 수준이고, 멀티 GPU를 구성해야 그마나 CPU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고해상도-고품질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젠 7 시리즈 타겟층에서는 특별히 게임 성능 부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젠 7 1800X와 i7 7700K, FX-8370 사이에는 진짜 게임 성능 차이가 없을까? CPU의 순수 게임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상도와 그래픽 옵션을 낮추고 추가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팀 하드웨어 통계에 따르면 39.1%에 달하는 게이머가 사용중인 Full HD 해상도에서 중간 옵션을 이용해 보면 각 CPU에 따른 게임 성능 차이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같은 8스레드 CPU임에도 FX-8370보다 i7 7700K가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 코어와 스레드가 코어 i7 대비 두 배인 라이젠 7 1800X의 게임 성능이 i7 7700K보다 낮은 것이 눈에 띄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테스트 환경에서는 8스레드 이상 CPU에서도 CPU 클럭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그래픽 옵션과 해상도를 한 단계 더 낮춘 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가장 낮은 프리셋으로 설정했을 때 더 명확해지는데, AMD가 PC 업그레이드 시장을 주도하는 게이머 층에 라이젠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라이젠의 게임 성능 개선, 혹은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8코어 이상에 대한 최적화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도저의 악몽은 잊어라, 개선된 라이젠의 소비전력
AMD의 불도저 계열 CPU가 외면받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소비전력과 발열을 들 수 있는데, 라이젠은 14nm로 절반 이상 제조 공정이 미세화되고 1300 개 이상의 크리티컬 패스 모니터와 20개의 온도 다이오드, 9개의 고속 드룹 디텍터 도입, 전력 관리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FX 시리즈 대비 와트당 성능비를 최대 2.29배 향상시켰다.
실제 소비전력을 보면 아이들 상태에서 라이젠 7 1800X 시스템은 FX-8370 시스템 대비 15W, CPU 부하가 집중된 프라임95와 게임 환경인 3DMark FireStrike Stress TEST에서는 각각 78W와 73W에 달하는 전력 감소를 이뤄냈다.
이는 경쟁사인 인텔 코어 i7 7700K 시스템보다 높은 수치지만, 라이젠 7 1800X의 TDP가 소폭 높고, 메모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점을 감안한다면 동급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AMD Rise, Ryzen 7 1800X
2010년 불도저 이후 일반 소비자용 하이엔드 CPU 시장에서 AMD의 처지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그나마 5GHz라는 클럭 괴물을 만들어 냈지만 베이스 클럭이 아니라 터보 클럭이라는 한계와 TDP 220W의 무시무시한 발열 및 소비전력, CPU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잇는 메인보드도 극히 일부에 불과해 말 그대로 상징적인 제품에 불과했다.
이는 하이엔드 CPU 시장에서 AMD의 화광반조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던 AMD가 FX 비쉐라 런칭 이후 횟수로 5년만에 라이젠(Ryzen)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비록 수년간 인텔이 메인스트림 CPU 시장을 4코어 8스레드로 평정하고 있던 때문인지, 더 많은 코어 때문에 클럭을 올리는데 한계가 왔기 때문인지 순수 게임 성능은 코어는 적어도 클럭이 더 높은 코어 i7 7700K에 밀리는 형세지만, 동영상 편집이나 인코딩 등 인텔 HEDT 시리즈의 독보적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한 성능을 구현해 내었고, 그 선봉에 선 라이젠 7 1800X는 제 역할에 충실했다.
비록 샘플 문제로 이번 기사에서 AMD가 라이젠의 비교 대상으로 내세워 온 코어 i7 6900K와 직접 비교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보드나라 기사 결과를 감안하면 같은 8코어 16스레드 모델인 코어 i7 5960X를 상당 부분 제치는 성능을 발휘, 하이엔드를 재정의 한다는 AMD의 호언장담이 그동안 비꼬는 말로 쓰여온 '암레발(AMD + 설레발)'이 아님을 입증했고, 인텔 진영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공식적으로는 'Zen'과 'Horizon'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Ryzen' 브랜드. 하지만 그 뒤에는 부활을 의미하는 Risen도 숨어있다 보는 시각도 있는데,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그동안 하이엔드 CPU 시장에서 숨죽여온 AMD에게 부활의 신호탄이 되어주었다는 점이다.
한편, 현재 출시된 라이젠 CPU는 지금까지 인텔이 독점하다시피한 하이엔드 데스크탑(HEDT) 시장을 겨냥한 7 시리즈로, 인텔 HEDT 대비 가격이 낮다해도 최소 40만원 가격인지라 메인스트림급 소비자에게는 부담될 수 있는 가격인데, 7 시리즈의 비용이 부담되거나 그 정도의 성능이 필요없는 메인스트림급 소비자 층을 겨냥한 5시리즈와 3시리즈가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볼도저 이후 데스크탑 하이엔드 CPU 시장에서 없는 취급 받던 AMD가 5년만에 들고 나온 라이젠은 7 시리즈만으로도 시장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그 뒤를 이어 5시리즈와 3시리즈가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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