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못할 사정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난다. 가장 힘들고 서러울 때는 바로 아플 때다. 누군가 보살펴 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여기에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프면 힘들고 서럽다.
아프지 않더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바로 위급상황이다. 각종 범죄, 사고 등의 이유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큰 소리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신용으로 호루라기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IoT다나와에서 호신용 호루라기를 다룬 적도 있다.
기왕이면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응급, 위급 상황에 쓰는 알림기기들은 스마트기술이 접목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VSN Mobil에 선보인 V.ALRT는 바로 이런 위급상황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사양
크기 / 무게 : 32 * 10mm / 8g
방수 : 수심 1m에서 30분
전원 : CR2032
배터리 수명 : 약 1년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짐)
신호전달거리 : 최대 10m
통신 : 블루투스 4.0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39.99
물어 볼 곳 : https://vsnmobil.com/products/v-alrt/
생김새만 보면 말 그대로 검정 버튼이다. 500원 동전보다 조금 큰 정도고 적당한 두께감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검정이라고는 해도 반투명 플라스틱소재라서 안쪽이 보인다. 흔히 동전배터리라고 하는 CR배터리가 들어있고 각종 전자 기판이 가득 들어차 있어 전기제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만약 시계바늘이나 액정이 달렸다면 시계로 착각했을 그런 디자인이다. 검정색도 그렇고 디자인 역시 전체적인 기조가 심플 그 자체다. 어떤 마크나 로고도 없다. 이런 건 우리 LG나 삼성도 자신들의 스마트폰에 좀 본받았으면 할 때가 있을 정도다.
버튼이라는 이름처럼 한쪽은 약간 힘을 주어 누르면 눌리는 구조다. 눌리는 감은 매우 부드럽고 주된 사용자들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이나 노약자가 쓰기에도 무리 없는 크기와 무게다.
버튼을 자세히 살펴보면 옆면에 작은 홈이 나있다. 이 홈에 맞춰 함께 들어있는 손목밴드에 끼우면 마치 시계나 스마트밴드처럼 손목에 찰 수 있다. 실리콘 재질의 밴드는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쓰기에는 편하다.
아마도 그보다 더 쓰기 좋은 것은 딱 맞는 크기의 또 다른 밴드다. 이 밴드는 위쪽에 작은 구멍이 있다. 이 구멍에 끈이나 목걸이를 끼우면 목에 걸거나 자동차 열쇠뭉치 같은 곳에 묶어서 쓰기 좋다. 워낙 작고 가벼워서 큰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니기 좋은 디자인이다. 손목밴드나 또 다른 밴드 모두 재질이 매우 튼튼해서 일부러 힘을 주지 않는 한 본체가 저절로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어 보인다.
설치는 비교적 간단하다. 앱은 튜토리얼이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알기 쉽다. 심지어 동영상까지 담았다. 이런 새로운 제품들은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주는 튜토리얼이 매우 중요한데 친근감 있게 잘 만들었다. 이런 시도는 토종 제품들도 반드시 본받아야 할 점이다.
약 10초 정도 버튼을 눌러주면 말 그대로 활성화가 되면서 블루투스 페어링이 된다. 페어링이나 다른 설치는 비교적 쉬운 편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이 제품은 응급버튼이다. 크게 위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버튼 자체가 치한을 물리치는 마술은 부리지는 못한다. 그래서 미리 도움을 청해줄 사람을 정해둬야한다. 여기에 문자메세지를 보낼 문구 역시 미리 입력해둔다. 혹시 응급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3명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낸다. 문자메세지는 단순히 ‘살려줘요 뽀빠이’ 수준이 아니라, GPS신호를 기반으로 링크를 포함해서 보낸다.
또한 위급상황에서 그저 문자메세지만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으니 스마트폰에서도 큰 소리로 경고 사이렌을 울린다. 근처에 위급 상황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글로 적어놓으니 길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과 몇 초에 이 모든 일을 해치운다. 만약 하나하나 하려고 한다면 제법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응급버튼의 큰 쓰임새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노인층들이 쉽게 도움을 받을 경우에 알맞다.
보통 응급버튼은 여기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응급상황을 알려주고 경고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또 다른 기능이 숨어있다. 바로 낙상, 즉 떨어짐 확인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이 버튼을 차고 자전거 등을 타다가 넘어지면, 응급버튼이 넘어지거나 자전거 등에서 떨어짐을 알아채 경고하는 기능이 있다. 실제로 실험해보니 대충 늦어도 2초안에 작동하니 센서는 상당히 민감한 편이다. 다만 몇 번 넘어지는 동작을 해봤는데 아쉽게도 100% 작동을 하지는 않는다. 즉,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제법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런 동작인식제품들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인데, 나중에 나오는 제품에는 이런 점을 좀 더 개선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수많은 응급, 호신관련 IoT제품 가운데 이 제품만의 장점을 꼽는다면 기꺼이 전원을 꼽겠다. 대부분의 비슷한 제품들은 충전식이 많다. 생각해보면 편한 듯싶지만, 위급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제품은 충전식보다는 배터리를 쓰는 것이 더욱 잘 어울린다. 참고로 배터리는 거의 일년은 간다. 게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비교적 쉽게 바꿔 쓸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점이다.
조금 더 바란다면 기왕이면 손목밴드와 특히 목에 걸 수 있도록 해주는 밴드는 재질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불투명의 세련된 검정색 본체에 비해, 밴드는 지나치게 원가절감을 했나보다. 게다가 이런 제품은 전용이라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도 힘들다. 기왕이면 블랙 말고 다른 색과 재질로 살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면 평소에 액세서리처럼 차고 다닐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싶다. 홈페이지에서 팔기는 하는데 처음부터 다양한 패키지를 만들었으면 더욱 환영받았을 것이다.
V.ALRT 같은 제품이 굳이 필요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하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더욱 다양한 관련 제품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한글의 압박과 국내에서 쓰는데 약간의 불편이 없지는 않지만, 아이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괜찮은 제품이다. 무엇보다 자주 넘어지시는 분들에게 목에 하나 채워드리면 괜찮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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