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스마트함의 만남은 그동안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멀었지만, 기술의 발전은 그 간극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구글과 리바이스가 손잡고 올 해 안으로 스마트의류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고, 토종 아웃도어 기업인 블랙야크는 꾸준히 스마트의류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보조배터리까지 넣어서 온도를 유지하는 발열기능을 갖춘 제품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스마트의류는 스포츠, 아웃도어가 중심이다. 물론 스마트 슈트도 나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말 그대로 의식주라는 사람이 삶을 사는데 필수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의류라는 것을 생각하면, 앞으로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의류가 선보일 것이라는 것은 굳이 점쟁이가 아니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 기업인 스피날리 디자인은 조금 특이한 회사다. 홈페이지만 보면 전형적인 패션기업이다. 청바지, 드레스, 수영복 등 그다지 스마트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패선과 스마트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가전, IT박람회인 CES에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기업이다. 패션기업이 말이다.

이 회사에서 선보인 스피날리 스마트 수영복은 UV센서를 달아 물놀이나 선탠 하느라 망가지는 피부를 지켜주는 말 그대로 스마트 수영복이다.
사양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기능 : 실시간 UV 측정 및 경고 기능
센서 : 수영복 부착 센서 (System SD Connect, IAGO UV Protect)
통신 : 블루투스
기타 : 디지털 임프레션 레벨
재질 : 80% Polyamide, 20% Elastane
전원 : 내장형 (약 280일 사용 가능)
값 : $218
파는 곳 : 스피날리 디자인

이 회사에서 만드는 옷은 옷마다 쓰는 기술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청바지는 진동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써서 방향을 알려주는 일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한다.

수영복은 디자인도 다양하고 비키니와 원피스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인다. 프랑스 기업이라는 선입관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적어도 촌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하나 이해되지 않는 것은 비키니나 원피스나 값이 같다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이 회사만 그런 것은 아니니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패션모델을 겸하는 모델말로는 저 정도 값이면 일반 수영복보다는 1.5배 정도 비싼 정도란다. 아무튼 아주 싼 제품도, 그렇다고 무척이나 비싼 제품도 아니다. 스마트기술이 들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수준이다.



수영복의 디자인이나 수영복 자체를 논하는 것은 패션전문 사이트에서 할 몫이므로, IoT다나와에서는 전공을 살려 스마트에 중점을 두기로 한다. 참고로 리뷰에 쓴 제품은 일반 수영용이라기보다는 선탠에 특화된 제품이다. 등쪽의 파임이나 대부분의 수영복에 필수라 할 수 있는 컵이 없다는 것 등에서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제품의 핵심은 센서다. 언젠가는 수영복의 섬유 자체가 스마트한 기능을 갖출 것이다. 옷 하나만으로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고, 땀은 알아서 배출하고, 해로운 자외선도 막아주는 그런 옷도 나올 것이다. 하지만 2017년의 스마트 기술은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센서를 통한 알림 정도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신기하지만, 요즈음 눈높이가 높아져서 조금은 아쉬운 느낌도 든다.

센서는 수영복 오른쪽 아랫부분에 끼우는 형태로 되어 있다. 앞쪽에는 UV를 감지하는 부분이 있고, 뒷부분에는 작은 스위치가 있어 페어링 등에 쓴다. 수영복에 쓰는 제품인만큼 방수는 기본이다. 여기까지는 바랄 나위가 없는데 배터리를 바꿀 수는 없다. 평균적인 쓰임새에서는 약 280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기왕이면 배터리를 바꿀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대충 센서값만 따져보면 $60 정도니까 조금 아깝다는 느낌이다. 바란다면 센서가 조금 더 작았으면, 조금 더 얇았으면, 조금 더 세련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센서는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지만, 적어도 패션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다.


프랑스 제품이지만 앱은 다행히(?) 영어는 쓸 수 있다. 그렇게 어려운 영어는 아니라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수준이다. 앱은 패션회사 제품답게 상당히 화려하다. 사용자들의 사진이나 커뮤니티도 겸해서 조금은 복잡하고 난잡한 느낌도 들기는 한다. 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패션앱으로 착각할 정도다.

사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은 한 섹션에 집어넣어 두었다. 여기서 Neiano Aler Cream이라는 항목이다. UV Connect항목에서 센서를 연결해준다. 이번에 산 제품이 149번째 센서라니, 화제성에 비해 그리 많이 팔리지는 않은 듯하다. 나머지 부분은 UV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내용들과 남자친구나 애인, 남편에게 문자 메시지로 경고하는 기능도 넣어두었다. 혹시나 선탠하거나 수영하느라 제대로 확인을 못했을 경우, 미리 설정해둔 이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가장 핵심 기능은 마지막 Alert Cream이라는 항목이다. 이 항목에 개인 정보, 예를 들면 피부타입이나 나이 등을 입력하면, 지금 시작할 때 UV상태에 따라, 낮음, 보통, 높음 등으로 경고한다. 여기에 선크림을 어떤 것을 발랐는지를 입력해주면, 선탠 시간에 따라 경고를 하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해서 선크림을 발라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이 제품의 핵심 기능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굳이 이런 기능이 필요한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과연 이 정도가 스마트기능인가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살펴보았던 로레알의 UV 패치와 크게 기능이 다르지 않다. 다만 로레알 UV 패치는 일회용이라는 단점과 피부에 직접 붙여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아예 하드웨어로 만들어 수영복에 하나로 묶어 둔 것이라는 점에서, 앞서 설명한 로레알 UV 패치와는 다르다고 할 것이다.

적어도 스피날리 디자인은 최신 스마트기술을 담았으면서도, 무엇보다 자신들의 본령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패션이라는 것을 잊지 않은 듯하다. 디자인은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촌스럽지는 않고, 심플하면서도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최신 스마트기술을 담았다고 지나치게 앞서나가지 않았다는 점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의 기본기를 잊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 접속한 지역의 날씨와 선탠 팁이나 선크림을 비롯해 태양 그러니까 UV를 막는 방법도 제안한다. 이렇게 모아진 데이터는 당연히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이를 분석해서, 예를 들면 피부타입이나 노출 정도에 따른 제안을 좀 더 세련되고 개선되게 만들 수도 있다.

언젠가는 섬유 자체, 옷 스스로가 좀 더 스마트한 기능을 갖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고 해결해야할 기술도 많다. 그런 점에서 지금 당장의 기술을 쓴 것이 바로 스피날리 디자인의 스마트 수영복이다. 앞으로 좀 더 개선된 제품이 나오길 바래본다.

올 여름 해변에서 스피날리 수영복을 입고 선탠하는 이가 있다면 아는 척 해보자. ‘스마트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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