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서는 주로 온라인 게임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패키지 게임도 이름이 잘 알려진 일부 타이틀을 중심으로 서비스된다. 예로 오버워치나 디아블로3 등이다. 다른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패키지 게임도 비용을 들여야 하기에 모든 타이틀을 들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위해 패키지 게임을 도입하는 PC방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패키지 게임 개발사가 DVD나 USB와 같은 매체보다 온라인 퍼블리싱 서비스 중 하나인 스팀(STEAM)을 주로 이용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소비자는 쉽게 타이틀을 구매해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간혹 이뤄지는 세일을 잘 활용하면 양질의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최근 스팀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 하나가 대박을 터뜨렸다. 온라인 게임 테라로 유명한 블루홀이 내놓은 배틀그라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한정된 공간 내에서 100여 명의 게이머가 최후의 1인(1팀)이 될 때까지 경쟁하는 이 게임은 배틀로얄 장르를 새롭게 정의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스팀에서는 사전접속(얼리억세스)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며 스팀 내에서도 동시접속자 수 2~3위를 오르내릴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 스팀으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가 PC 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10위권 내에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출처: 게임트릭스>
이 게임은 최대 4명까지 한 조로 구성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친구들과 팀을 짜 진행하기도 한다. 시작부터 게임이 끝나는 순간까지 상대방과 경쟁해 살아남아야 하기에 원활한 소통은 필수. 그래서 PC방을 찾는 게이머 또한 상당하다.
문제는 스팀 게임을 서비스 하지 않는 PC방이 상당하다는 점. 이에 게이머들은 불편함을 무릅쓰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나섰다. 스팀 게임을 서비스하는 PC방도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곳이 많기에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양인지 확인하는 일 먼저
우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장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된다. 스팀 내에서 확인되는 제조사의 시스템 요구사항은 최소를 기준으로 한다. 여기에는 인텔 코어 i3 4340 또는 AMD FX-6300 프로세서를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메모리는 최소 6GB,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2GB 또는 AMD 라데온 HD 7850 2GB 이상이다. DirectX 11 이상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의미한다.
100명이 접속해 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므로 초고속 네트워크 연결은 필수다. 저장공간도 30GB 이상이 필요하다고 지정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참고해 해당 사양 이상 갖춘 PC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어지간한 PC방이라면 코어 i5 급 프로세서와 8GB 이상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니 그래픽카드 성능만 확인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 배틀그라운드의 시스템 요구 사항. 메모리 요구 사양이 제법 높은 편이다
사양을 확인했다면 회선을 확인해야 된다. 배틀그라운드는 높은 트래픽을 요구하고 있어 자칫 게임을 즐기다가는 PC방 회선 자체에 부하를 줄 수 있다. 이에 일부 PC방에서는 스팀을 포함한 일부 고부하 트래픽 기반 서비스를 제한하기도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사정을 잘 설명해 트래픽을 확보하거나 게임을 미리 준비하는 수 밖에는...
스팀 서비스가 높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요구하는 것은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 최대 부하를 걸어 빨리 게임을 설치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클라이언트 용량은 약 7GB 남짓. 가정 내에서는 부담 없는 수치일지 모르나, 트래픽을 미리 계약해 사용하는 PC방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차라리 조금 귀찮더라도 파일을 준비해 나가자.
▶ 외장하드 또는 USB, SSD 등에 파일을 미리 담아서...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스팀은 외부 장치나 파일을 복사한 다음 위치를 지정하면 실행 가능하다. 방법도 간단하다. 스팀에서 미리 라이브러리 설치 경로를 설정해 놓은 다음, 신규 설치 시 미리 게임이 설치되어 있는 폴더를 선택해주면 끝이다.
▲ 스팀 게임들을 서비스하는 PC방이 아니라면 처음 설치하고 실행 시 아무것도 없는 화면을 보게 된다
PC방에 가서 해당 PC에 스팀을 설치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일반적이라면 해당 게임을 다운로드해서 실행하면 되지만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일부 PC방은 트래픽을 이유로 스팀 게임 다운로드를 차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준비해 놓은 게임을 외장하드 또는 USB 등에 미리 넣어 두었다가 설치하는 방법을 쓰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PC방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다.
▲ 배들그라운드를 USB에 담을 때 경로에 주의해서 저장하는 것이 좋다.
스팀 게임이 기본 저장되는 폴더 이름을 반드시 사용하자.
하지만 저장경로는 반드시 지켜야 무리 없이 실행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스팀 게임은 기본적으로 클라이언트 폴더 하위로 steamapps – common 폴더를 둔다. 이 common 폴더 내에 게임이 설치된다. 배틀그라운드의 폴더명은 PUBG다. 이 경로만 살려둔다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 PC방 PC에 스팀을 설치하고 설정을 클릭하자
스팀 메뉴의 설정에 들어가자. 설정은 창 좌측 상단에 있는 Steam을 클릭하면 나타난다. 설정 메뉴를 선택한 다음 다운로드 항목을 선택하자. 이때 해당 메뉴 상단(우측 화면)에는 콘텐츠 라이브러리라는 항목이 있음을 볼 수 있다. STEAM 라이브러리 폴더를 선택하면 다시 새로운 창이 하나 나타난다. 이는 스팀 게임을 저장할 폴더와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항목이다.
▲ 스팀 콘텐츠 라이브러리 설정에서 연결해 놓은 USB 저장장치의 게임 저장 폴더를 지정해두자
라이브러리 폴더 추가를 눌러 외장하드 또는 USB가 연결된 드라이브를 선택하고 이어 배틀그라운드가 설치되어 있는 가장 상위 폴더를 선택해주자. 필자는 가장 상위 폴더를 STEAM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를 선택하면 해당 드라이브:\상위폴더가 기록된다. 이후 닫기를 눌러 창을 닫자.
▲ 설정을 끝냈다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자.
(본래 다운로드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라이브러리 내에 있는 폴더를 감지하고 이를 복구하기 시작한다. 외부 저장장치에 저장된 스팀 게임의 폴더명 설정이 중요하다)
이후 스팀 라이브러리 내에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면 설치 항목이 나온다. 당황하지 말고 외장하드 또는 USB 안에 있는 배틀그라운드 설치 폴더를 선택해 주자. 라이브러리를 등록하라는 이유는 설치 시 해당 폴더가 기본 선택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설치가 이뤄지는데, 본래 다운로드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라이브러리 탐색 과정에서 이미 폴더 내에 존재하는 배틀그라운드 파일이 감지되어 이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이 과정이 끝나면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실행 후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면 끝이다. 준비만 잘 된다면 이 과정을 시작으로 게임을 즐기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기획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강형석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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