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한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아이돌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엄청난 노력을 통해 얻어진 칼 군무와 가창력에 전 세계 많은 팬들이 열광한다.
이런 한류의 파급효과는 컨텐츠 산업은 물론 여러 산업으로 파급효과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뷰티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면세점에서 한국브랜드의 화장품을 찾는 외국관광객을 보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런 뷰티산업에 IoT기술이 접목되는 것이 요즈음의 유행이다. 흔히 스마트뷰티(Smart Beaut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 
그래도 스마트뷰티제품이라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피부 유수분 측정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기기를 피부에 가져다만 대면 피부의 수분상태를 바로 알려준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머리빗에 센서를 달아 두피건강을 확인하는 제품도 선보였다. 물론 아직은 초기단계라서 조금은 조잡하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 앞으로 스마트기술과 미용을 하나로 묶은 제품은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피부 수분 측정기와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때 필수품인 미스트를 하나로 묶었다. 언제 어디서라도 피부 수분을 측정하고, 혹시나 피부가 건조하다면 바로 미스트를 뿌릴 수 있다. 이런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묶어다는 것이 가장 재미있는 제품이다.
사양
크기 : 30 x 135 x 30mm
미스트 용량 : 10ml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통신 : 블루투스 4.0
충전 : 마이크로USB
배터리 : 500mA 리튬 배터리
사용시간 : 약 50일
값 : $39.99
파는 곳 : 아마존 외
원래 이름은 Updated Facial Steamer, JoyPlus Portable Skin Care Smart Nano SPA Device Skin Test with Free APP, Facial Mist Sprayer Humectant Moisturizer Essential Oil이라는 길고도 긴 이름이다. 제품 성격을 그대로 제품이름에 모두 적어두었기 때문인데,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미스트와 피부측정기를 하나로 묶었다는 뜻이다.
먼저 생김새를 살펴보면 립스틱을 조금 크게 키워둔 생김새. 위쪽에 45도 각도로 불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동작상태를 알려주는 LED역할을 한다. 처음에는 여기로 피부측정을 하는 줄 알고 여러 번 가져다댔는데 측정이 안되서 당황하기도 했다. 오해하기 딱 좋게 생겼다.
위쪽의 LED창은 빛으로 제품 작동상태를 알려주며 전원부는 반대쪽에 모여 있다. 스위치는 하나인데, 이 스위치를 눌러 처음 블루투스 페어링을 시키고, 피부테스트를 진행하며, 전원스위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충전포트 역시 아래쪽에 있다.
본체는 하얀 플라스틱인데 이를 아래쪽으로 빼면 쉽게 빠진다. 여분으로 들어있는 붉은색 케이스로 바꿔 쓸 수도 있다. 케이스를 빼면 불투명한 플라스틱 물통이 보인다. 이곳에 바로 미스트, 그러니까 화장수를 담을 수 있다. 용량은 10ml로 무난한 편이다.
먼저 미스트 사용법을 알아보자. 제품을 충분히 충전시킨 다음, 케이스를 열어 작은 구멍으로 미스트를 넣어준다. 참고로 제조사는 미스트 완제품을 팔기도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적어 보인다. 구성품 가운데는 넣기 편하도록 작은 병도 있으니 이를 쓰면 더욱 편하게 화장수를 넣을 수 있다.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앞쪽의 스프레이 구멍을 막고 있는 커버를 아래로 내리면 끝. 그러면 구멍에서 미스트가 나온다. 얼마 전 살펴본 제품에 비해서는 조금 약하다는 느낌인데, 미스트라는 것이 피부에, 특히 얼굴에 물을 잘 뿌려주는 스프레이 같은 역할을 하기에 그렇게 강하게 분무될 필요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작은 물방울을 만드는가 하는 점이다. 제조사에서는 제품명에 나노(Nano Facial Steamer)라는 이름을 적어두었는데,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입자의 물이 분사된다. 물론 나노라는 이름은 어디까지나 마케팅 용어겠지만 말이다.
실제 제품을 써본 모델의 평가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거나 써본 제품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입자로 분사된다고 한다. 입자가 작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고 깊게 피부에 흡수된다는 뜻이고 번짐이 덜하다는 장점이 생긴다.
피부측정을 위해서는 앱을 깔아 쓴다. Susee라는 이름으로 검색되며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에서도 쓸 수 있다. 제품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며 연결이나 사용은 상당히 쉽다.
제품을 연결한 다음 피부측정 단추를 누르면 LED가 녹색으로 변한다. 이때 제품을 뒤집어 아래쪽 단자 두 개가 피부에 닿도록 하면 측정이 시작된다. 측정은 10초 정도면 끝나고, 측정상태에 따라 푸른색이면 지금 미스트를 뿌려야할 시간, 녹색이면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좋은 상태, 붉은색이면 피부가 건조하다는 식으로 알려준다. 물론 앱에는 더욱 자세한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고, 이를 바탕으로 그래프 형태로 과거의 피부상태도 관리할 수 있다.
바란다면 하드웨어가 조금 더 튼실했으면 한다. 주로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인 까닭에 립스틱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든 것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약해 보인다. 특히 피부를 측정하는 두 개의 센서가 그렇다.
스프레이 스위치 역할을 하는 커버도 가지고 다니다보면 저절로 열릴 수도 있다. 만약 핸드백안에 두고 다녔다면 핸드백 속에 때 아닌 물난리가 날 것이다. 따라서 커버를 조금 더 튼튼하게 하던지, 아니면 안전장치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앱 역시 그렇다.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한 것도 그렇고, 다른 피부관리앱과 비교해서 지나치게 평범한 수준이다. 이 앱만의 강점이나 똑 부러지는 주무기가 보이지 않는다. 물론 피부 수분측정기와 미스트를 하나로 묶은 아이디어만큼은 빛난다. 지금껏 선보였던 대부분의 스마트뷰티제품이 측정에 치중했다면, 앞으로 나올 스마트뷰티제품들은 측정은 물론 이에 맞는 대처에 나서야하는 까닭이다.
한류바람을 타고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하지만 지금에만 안주한다면 얼마전 사드사태로 야기된 중국관광객 감소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일을 반복할 수도 있다. 아무쪼록 토종 기업들도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다양한 스마트뷰티제품을 선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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