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는 일찍부터 사물인터넷을 받아들인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공기청정기라는 제품 특성상, 필터의 교체시기를 알아야하고, 현재 공기질에 따라 작동상태를 바꿔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물인터넷의 통신과 필터가 여기에 딱 어울리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켜고 끄거나 이를 자동화하는 경우에도 사물인터넷은 적잖은 도움이 된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예전에는 값비싼 사치품에 속했던 공기청정기가 대중화될 시점에 사물인터넷 역시 막 시작하면서, 말 그대로 공기청정기와 사물인터넷의 콜라보가 이뤄진 면도 있다. 아무튼 공기청정기와 사물인터넷은 궁합이 좋은 친구다.
이런 공기청정기는 처음 산업용으로 시작되었지만, 요즈음은 가정용은 물론 방에 두는 작은 크기의 개인용 제품이나, 차에 두고 쓰는 제품 등 다양한 버전이 나오고 있다.
이미 작년에 살펴본 적이 있는 하타 아코마 공기청정기는 세련된 디자인에 다양한 재주를 품은 제품이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공기청정기와는 달리, 블루투스 스피커를 한데 담은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여기에 휴대폰 충전을 위한 USB 충전포트까지 달아 제법 인기를 끌었다.
이런 하타 아코마 공기청정기가 이번에는 마블의 옷을 입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그리고 캡틴아메리카의 옷을 갈아입고 한껏 멋을 부렸다. 새롭게 달라진 하타 아코마 마블 캡틴 아메리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자.
사양
크기 / 무게 : 198*198*337mm / 2.5Kg (필터 포함)
소비전력 : 28W (Full 기능 사용 시)
필터 : 3중 필터 (1차 필터 (항바이러스 기능) + HEPA필터 + 탈취필터)
기본 기능 : 필터 교환, 전용 스피커 (BT, 4W+4W), USB 충전포트 2개, App 컨트롤
통신 : 블루투스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369,000원
물어 볼 곳 : 조이기어
생김새 빼고는 지난 제품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이번에는 성능보다는 디자인, 소음, 그리고 블루투스 음질 등 일반 소비자가 조금은 궁금해 할 사양을 중점적으로 알아보자.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면 와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요즈음 선보이는 고급 캐릭터 상품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라는 컨셉과 마블의 슈퍼히어로가 아주 잘 결합했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마블의 디자인과, 캐릭터 관리가 어우러지다보니 마감이나 디자인 품질에서는 흠 잡을 것이 거의 없어 보인다.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버전도 물론 멋있지만, 캡틴아메리카 버전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캡틴이 들고 다니는 방패와 공기청정기 윗면을 절묘하게 섞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제품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말이다.
제품은 흔히 보았던 샤오미 공기청정기와 비슷한 크기다. 샤오미를 비롯한 대부분의 제품이 각진 디자인이지만 이 제품은 원형이라는 것이 조금 이색적이다.
위쪽에는 두 개의 스위치가 있다. 하나는 전원, 다른 하나는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IoT제품답게 이 모든 것은 나중에 앱으로 조절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앱 설치는 무척 쉽다. 앱에서 블루투스로 제품을 잡아주면 끝이다. 설정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간결하고, 앱 자체도 매우 심플하다. 사실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도 간단하다. 현재 공기질 상태를 보여주고, 여기에 맞춰 팬 속도를 자동, 강, 수면 그리고 뮤직감상모드로 바꿀 수 있다.
온도, 습도, 공기질 및 필터와 아로마 오일을 구매하는 링크로 연결되며, 필터 교환 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공기청정기에 비해서는 매우 간결하다.
이런 설정은 다른 공기청정기와 거의 같은데, 뮤직모드가 있다는 것이 조금은 특이하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에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더했다. 공기청정기를 끄고 블루투스 스피커만 쓸 수 없을까 싶을 정도로 음질이 상당히 좋다. 자세한 음질 등은 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참고로 음악 감상은 특별한 앱이 없이 블루투스 스피커로 연결되어 제어된다. 360도 무지향성 스피커로 공기청정기에 달린 스피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음질이 좋다.
위쪽의 방패 모양의 한 가운데를 누르면 공기청정기 윗부분이 들려 쉽게 필터를 바꿀 수 있다. 필터는 3중 필터로 1차 필터에는 항바이러스나 대장균을 잡고 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를 집진할 수 있다. 2차 필터는 헤파필터로 0.3마이크로미터까지의 미세 분진까지 잡을 수 있다. 주로 각종 세균과 미세먼저, 담배 연기 등을 거른다. 마지막으로 탈취필터가 있다.
여기에는 각종 냄새와 악취를 제거하며, 이와 더불어 벤젠, 스티렌, 에틸벤젠, 자일렌, 톨루엔, 포름 알데하이드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발암물질을 제거한다. 이 필터의 수명은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 주문도 할 수 있다. 필터교체만 따지면 지금껏 살펴본 그 어떤 공기청정기보다도 쉽고 편한 편이다. 필터 수명은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제품 아래쪽에는 LED가 하나 달려있다. 녹색부터 파란색, 보라색, 붉은색으로 한눈에 공기질 상태를 알 수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 특성상 잘 보이지는 않는 편이다. 이런 점은 조금 아쉽다.
뒷면에 두 개의 USB포트가 있어 이 포트에 USB케이블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충전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에 무슨 USB포트냐고 물어보신다면, 이 제품이 거실에 두고 쓰는 쓰임새보다는, 작은 방이나 작은 사무실에 두고 쓸 요량으로 만들어진 개인용 공기청정기인 까닭이다. 침대나 소파 곁에 두고 쓰기에 좋고, 이때 충전을 같이 할 수 있다.
실제 작동을 해보았다. 자동모드, 최대 출력에서는 펜 소음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자동모드로 안정되면 펜 소리는 거의 거슬리지 않는 편이다.
기존 제품보다 달라진 것 가운데 하나는 아로마 디퓨저 기능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로마 오일 리필을 끼우면 공기청정과 함께 100% 천연 아로마 오일을 공기 중에 확산시켜주는, 그러니까 공기질을 좋게하면서 좋은 향기도 뿜어준다. 한 번 끼우면 오토모드를 기준으로 약 30일 정도 쓸 수 있다. 이런 아로마 가운데 레몬향이 하나 기본으로 들어있다. 소모품이므로 필터처럼 취향에 맞게 끼워 쓰면 된다.
많은 장점과 멋진 디자인의 결합이 반갑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무엇보다 정확한 공기정화능력이 표시되지 않았다. 공기청정기라면 어느 정도 평형에서 쓸 수 있다는 것이 필수적인 표시항목일터인데, 이 제품은 어느 정도에서 쓰라는 기준이 없다. 직접 제조사에 알아보니 약 5평형 정도가 공기청정면적이라고 하는데, 조금 적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는 이 제품이 철저한 개인용 제품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기왕이면 앱에 스킨을 입혔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언맨 버전이라면 스킨을 통해 앱도 아이언맨처럼 보인다면 진짜 아이언맨을 쓰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물론 자비스처럼 목소리로 부려먹을 수 있었으면 더욱 멋졌겠지만 말이다.
결국 이 제품은 멋진 디자인과 혼자 사는 이들이 들어나는 요즘 트렌드를 잘 반영하는 제품이다. 나만의 작은 사치를 부리기에 이만한 제품도 찾기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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