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갖춰야할 것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자전거만 생각하고 샵에 갔지만, 자전거에 붙이는 물통, 물통걸이, 가방, 전조등, 후미등, 열쇠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많다. 여기에 조금 정비라도 한다고 생각하면 펌프를 비롯한 각종 공구와 오일 등 사야할 것이 태산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헬멧을 비롯해 고글, 장갑, 토시에 저지와 신발까지 이르게 되면 누군가의 표현처럼 개미지옥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어느 취미생활도 마찬가지겠지만, 건강을 살피는 취미생활의 경우 단 한 번의 지출로 끝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꾸준히 무엇인가를 계속 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가벼워진 자전거 애호가들의 지갑을 털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회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가민, 순토 같은 회사들이다. 새롭게 멋진 최신 스마트기술을 자전거에 접목해서, 라이더들을 유혹하고 있다.
와후(Wahoo)는 이런 회사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우리에 잘 알려진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자전거 애호가들 사이이에서는 사랑을 받는 회사로 다양한 관련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회사다.
Wahoo Speed & Cadence Sensor는 자전거에 필수적인 속도센서와 케이던스 센서를 묶어 파는 제품이다. 보통 두 개의 센서가 모두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경제적이고,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하다. 과연 우리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할 제품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사양
크기 / 무게 : 8.9 x 2.5 x 7.6cm / 36g
전원 : CR2032
배터리 수명 : 약 12개월
방수 기능 : IPX7
신호 전달 거리 : 최대 3m
통신방식 : 블루투스, ANT+
구성 : 속도센서, 케이던스센서
앱 지원 : iOS / 안드로이드
값 : $70.0
파는 곳 : 아마존 외
작은 박스에 들어있는 제품은 전형적인 속도센서와 케이던스 센서다. 굳이 속도센서라도 따로 부르는 것은 속도계와 속도센서가 조금 다른 까닭이다. 보통 속도계라고하면 자전거 앞바퀴에 센서를 달고, 이 센서가 회전하는 회전수를 체크해서 속도를 알아낸다. 이때 센서와 디스플레이 장치를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서 유선 또는 무선으로 나뉘며, Cateye같은 회사가 속도계로 유명하다.
속도센서는 이와는 조금 다르다. 보통 뒷바퀴 회전축에 센서를 설치한다. 둥근 회전축에 설치하기 쉽도록 고무 밴드를 비롯한 몇몇 부품이 들어있다. 이렇게 설치되면 자전거 바퀴가 회전할 때마다 정확한 속도를 알려준다. 구조상, 거리상으로 유선은 없고 무선이다. 와후 스피드센서는 이렇게 바퀴에 달아 쓰는 속도센서다.
속도센서는 그래도 알겠는데, 아직 케이던스 센서는 낯설다고 말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케이던스란, 분당 페달을 밟은 횟수를 수치로 표시한 것이다. 보통 자전거를 처음타면 처음에는 신나게 페달을 밟다가 힘이 빠지면 탄력으로 가곤 한다. 이는 좋지 못한 방법으로 일정한 페달질을 하는 것이 좀 더 오래타고,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적절한 케이던스를 유지하면, 무릎과 허리 등에 무리가 덜하고, 결국 속도 역시 빨라진다.
초보의 경우 7-80회, 좀 더 익숙해지면 분당 90회 정도 케이던스가 나오게 된다. 물론 처음은 어렵다. 그래서 기어비를 바꿔가면서 자신에게 좀 더 편한 케이던스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이런 케이던스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속도센서와는 다른 센서가 필요하다. 이런 케이던스 센서를 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페달축에 센서를 달아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 제품에는 센서를 보호하는 커버와 이를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이 들어있다. 설치라고 할 것도 없이 적당한 위치에 놓으면 그만이다. 케이블이 싫으면 양면테이프로 단단히 고정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신발에 직접 붙이는 것이다. 어차피 회전운동을 감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므로, 페달축보다는 신발에 직접 붙이는 것을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맞도록 전용 부품도 함께 들어있고, 어느 쪽을 택하든 정확한 결과를 보여준다.
이 제품은 박스에 제품도 두 개 들어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더블이다. 하나는 통신이다. 보통 이런 센서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되던가, 아님 자전거쪽 스마트장비의 표준통신처럼 쓰이는 ANT+로 연결된다. 그런데 이 제품은 이 두 가지 모드를 모두 쓸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와후(Wahoo)제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제품과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ANT+를 쓰는 다양한 바이크 컴퓨터와도 연결해 쓸 수 있다. 물론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이 제일 편하게 연결되겠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경제적이다. 참고로 고가의 센서 상당수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고 ANT+만 쓸 수 있는 제품도 많다.
바퀴에 속도센서를 설치한다. 하나 아쉬운 것은 고무밴드가 단 하나 들어있다는 점인데, 비슷한 제품들이 크기를 달리하거나 여분이 들어있는 것과는 조금 비교된다. 지나친 원가절감을 하지 않았나 싶다.
케이던스 센서는 페달축에 단다. 설치는 한 번 설명서만 보면 1-2분이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작업이지만, 처음에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작은 LED가 있어 연결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부착은 매우 깔끔하게 된다. 케이던스 센서의 경우 신발에 달아 쓰는 것이 좀 더 깔끔할 듯하다.
막상 설치를 하면 사용법은 매우 쉽다. 앱에서 기기를 페러링한다. 자세히 보면 다른 블루투스 장치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LED로 페러링상태임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케이던스 센서는 자전거는 물론 러닝에도 쓸 수 있다. 운동화에 달아 쓰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 실내 러닝머신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자전거에 새로운 센서를 두 개 달았으니 신나게 달려볼 차례다. 더운 여름 내내 제대로 자전거를 타지 않아 기록은 엉망이지만, 이 엉망인 기록마저 너무도 정확하게 기록한다. 무엇보다 앱이 매우 직관적이고 보기 쉽다. 이를 활용하면 좀 더 다양하고 건강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앱이 매우 직관적이라 굳이 사용설명서를 펼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물 건너온 녀석임을 티내는지, 아직 영어로만 표시되는 작은 아쉬움은 있지만, 충분히 보기 좋고 쉬운 영어이니 굳이 울렁증에 시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쉬운 설치와 사용, 블루투스와 ANT+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이 제품의 장점이다. 여기에 스트라바를 비롯한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과 호환성도 좋은 편이다. 고무밴드만 좀 더 넣어주고, 액세서리만 튼실하게 담아준다면 값도 적당하고 쓰기도 편해 자전거에 푹 빠진 이들에게 추천하기에 전혀 아쉬움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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