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지난해 여러 구설수로 주춤했던 포르쉐코리아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포르쉐코리아는 약 8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컴백한 2세대 신형 파나메라 판매를 시작했다.
신형 파나메라가 한국에 처음 공개된 지 약 1년 만이다.
신형 파나메라는 올 초부터 인도되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르쉐코리아의 환경부 인증작업이 늦어지면서 판매일정이 이제야 확정된 것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끝에 만난 신형 파나메라 4S는 더욱 완벽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26일 만난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아이덴티티가 녹아든 디자인과 안정성, 승차감 등 고급 세단의 장점, 스포츠카의 주행성능이 잘 혼합됐다.
우선 얼굴부터 살펴보면 포르쉐의 상징인 커다란 헤드램프와 기존 모델보다 커 보이는 전면부 그릴이 눈에 띈다.
2세대 파나메라(좌)와 1세대 파나메라(우)의 앞면.
특히 전면부 그릴은 기존 모델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그릴 가운데를 가로지는 블랙색상의 긴 바가 그릴뿐만 아니라 차량의 크기를 커보이게 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전면부와 달리 후면부는 새로워졌다.
이는 날카롭게 변한 리어램프 때문이다. 1세대 파나메라의 리어램프는 둥근 모양이었다면 신형 파나메라의 리어램프는 날카로워졌다.
또한 후진등의 위치가 바뀌었다. 기존 모델의 후진등은 브레이크등 아래에 있었다면 신형 모델의 후진등은 브레이크등 사이에 위치했다.
2세대 파나메라(좌)와 1세대 파나메라(우)의 뒷면.
속도에 따라 반응하는 리어 스포일러가 후면부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인테리어는 기존모델보다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대시보드는 군더더기 없이 잘 정돈된 모습이다.
특히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기어봉과 버튼들이 새롭게 변했다.
먼저 1세대 모델에서 우뚝 솟아 대쉬보드와 어울리지 않았던 기어봉은 짧아졌고 1세대 때 기어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열됐던 버튼들은 오밀조밀하게 모였다.
2세대 파나메라(좌)와 1세대 파나메라(우)의 기어봉과 버튼.
새롭게 변화된 기어봉과 버튼들은 깔끔해진 센터페시아와 조화를 이뤘다.
또한 기존 RPM게이지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원형으로 나눠졌던 계기판은 RPM게이지와 좌우 사이드 미러 모양의 LCD 화면으로 대체됐다.
이 LCD화면을 통해 내비게이션, 차량상태, 미디어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세대 파나메라(좌)와 1세대 파나메라(우)의 계기판.
시승차량에 탑재된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도 운전자의 편의성을 한 층 높여줬다.
선택사양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는 열감지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변의 사람이나 몸집이 큰 동물을 감지하고 운전석에 경고메시지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어두운 밤뿐만 아니라 흐린 낮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멀티터치 제스처 컨트롤을 통해 조작하는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새로운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한국어 지원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 등 다양한 신형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운전자의 편의성이 이전 세대보다 더욱 향상됐다.
운전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의 편의성도 높아졌다.
뒷좌석에 앉았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이 넓어서 편안했다.
특히 레그룸이 기존 모델보다 넓어졌다. 이는 신형 파나메라의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30mm 길어진 것이 한 몫했다.
넓어진 레그룸만큼 돋보였던 것이 센터콘솔 뒤쪽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다.
뒷좌석 탑승자는 이 디스플레이로 차량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넓어진 뒷좌석 공간과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때문에 파나메라는 한층 럭셔리해진 세단이 됐다.
2세대 파나메라(좌)와 1세대 파나메라의 뒷좌석 편의장치.
편의성이 높아진 신형 파나메라로 서울 용산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주행했다.
신형 파나메라는 어느 구간에서든 경쾌한 배기음을 내며 자신의 주행실력을 뽐냈다.
신형 파나메라의 파워트레인은 새로 개발된 2.9리터 V형 6기통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PDK)가 결합돼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6.1kg.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4초 만에 도달하는 등 기존 모델보다 강력해졌다.
또 연료 소모량이 기존보다 11% 줄었다. 신형 파나메라 4S의 복합연비는 8.8km/L로 기존보다 0.6km/L 늘었다.
신형 파나메라가 스포츠카처럼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했지만 탑승자는 럭셔리 세단에 앉은 듯 편안했다.
특히 뒷좌석의 승차감은 여느 럭셔리 세단 못지않았다. 노면소음과 진동, 풍절음이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Courage Change Everything(용기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이 한마디에 포르쉐와 신형 파나메라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 신형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변화와 혁신 그 자체이자 동일 세그먼트 중 최고의 차량임을 보장합니다”
신형 파나메라 시승행사에 참석한 마이클 키르쉬 포르쉐 코리아 대표가 한 말이다.
신형 파나메라는 단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더욱 완벽해졌다.
더욱 완벽해졌기 때문에 신형 파나메라는 키르쉬 대표 말대로 최고의 차량이 될 수 있다.
신형 파나메라가 최고의 차량이 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을 기다린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포르쉐코리아에게 달려 있다.
ⓒ 오토데일리(http://www.auto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