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MDR-1 시리즈가 이번에 MDR-1AM2라는 이름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2012년 MDR-1R로 시작된 MDR1시리즈는 2014년 MDR-1A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3년이 4년이 지나 2018년 3월에 MDR-1A Mark2로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받아본 MDR-1AM2는 기존 1A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어떤 부분이 바뀌고 성능이 어떠한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ackage

MDR-1AM2의 디자인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박스 디자인입니다. 1 버튼 마이크 케이블 제공으로 통화가 가능한 Hi-Res 유선 헤드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뒷면을 보면 제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로...

30만 원 대 프리미엄 헤드폰 박스를 열어보는 즐거움을 만들어 줍니다. MDR-1AM2 헤드폰이 블랙의 벨벳 느낌 재질에 고급스럽게 담겨있습니다.

MDR-1AM2 헤드폰 본체와 1버튼 마이크 컨트롤러가 달린 1.2m 헤드폰 케이블, 4.4mm Jeita 규격의 밸런스드 헤드폰 케이블, 휴대용 파우치와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실버는 실버 색상의 케이블이 제공되며, 블랙은 블랙 색상의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완전히 새로워진 40mm HD 드라이버

사진 출처 = 소니

MDR-1AM2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헤드폰 사운드의 핵심인 드라이버가 완전히 새로워졌습니다.  플래그쉽 헤드폰인 Z1R에서 처음 시도한 피보나치 패턴 그릴이 적용되었습니다.

MDR-1R에서 처음 도입된 액정 폴리머 필름은 MDR-1A에서 알루미늄 코팅을 증착하여 선명한 고음을 만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 소니

이번에는 재질의 변화는 없지만, 시뮬레이션을 통해 돔 부분 설계를 다시 했습니다. 돔 부분을 1A에 비해 많이 높여서 강성을 더욱 보강했습니다. 분할 진동을 최대한 억제하여 고음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진동판을 바꾸게 되면 테스트를 위해 진동판 금형 샘플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생산 라인에도 진동판 금형을 바꾸려면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보통의 기업은 드라이버에 많은 개발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기술의 도입으로 비용을 줄여 프로토타입 제작과 평가가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소니

드라이버 전면에 그릴은 드라이버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부품입니다. 형태는 대부분 원형과 방사형으로 간단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일정한 형태는 소리에 약간의 영향을 주는데, 주로 고음에서 영향을 미칩니다.

사진에 왼쪽이 MDR-1A 에서 사용하던 그릴이고, 오른쪽이 이번에 변경된 MDR-1AM2의 피보나치 패턴 그릴입니다.

피보나치 수열을 참고해서 만든 이 곡선 패턴은 Z1R의 70mm 드라이버와 달라서 40mm 사이즈로 줄이는데도 시뮬레이션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Design

전작과 같이 블랙과 실버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MDR-1A는 블랙에 빨간색 포인트, 실버에 브라운 포인트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통일된 색상으로 더욱 고급스럽다는 생각입니다.

1980년대 만들어진 MDR-7506부터 이어지는 소니의 디자인 철학을 그래도 유지하고, 현재 시대에 맞도록 시크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하우징의 플렌지부는 이어패드와 같은 합성피혁을 덧댄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헤드폰을 착용할 때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금속의 차가움보다는 가죽의 부드러운 촉감이 잘 느껴집니다.

처음 제품을 손에 들었을 때 엄청 가볍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전작이 230g이었는데, 187g으로 경량화했습니다.

참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게 가벼워서 착용감이 매우 좋아졌는데, 뭔가 저렴해진듯한 기분은 뭘까요? 하지만 막상 착용하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느껴지지 않는 무게감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만져보면 밴드부는 금속을 사용하고, 행거는 고강도 플라스틱, 하우징은 레진에 알루미늄을 덧댄 이중 구조입니다. 가볍지만 탄탄한 느낌을 주기 위해 디자인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어패드는 저반발 우레탄 폼을 사용하여 편한 착용감과 적절한 밀폐로 음악 감상을 더욱 즐겁게 해줍니다. 내부를 봤을 때 약간 작아보이는데, 귀를 타이트하게 감싸고 내부 공간에 드라이버 각을 줘서 귀를 압박하지 않고 편안한 착용감을 줍니다. 얼굴에 닿는 부분과 내부 패드 재질은 다른 소재를 사용했는데, 사운드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플렌지부에 합성 피혁은 이어패드와 별도로 덮혀있습니다. 간단하게 탈착이 가능합니다.

패드를 열어보면 MDR-1A는 하우징 크기로 드라이버가 약간 작아 보였는데, MDR-1AM2는 하우징이 작아져 상대적으로 드라이버가 커 보입니다. 저음을 튜닝하기 위한 댐퍼는 두 가지 재질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진동판과 피보나치 패턴 그릴이 상당히 아름다워 보이네요.

하우징 상단부에는 비트 레스폰스 컨트롤을 위한 에어 벤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형의 관과 댐퍼를 활용하여 저음을 컨트롤 합니다.

JEITA 규격의 4.4mm 밸런스드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합니다. 기본 3극 케이블은 그라운드를 공유하지만, 밸런스트 케이블은 좌우 그라운드도 별도로 분리하여 완벽한 스테레오 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재질은 은도금 무산소 동선을 사용했습니다.

이제 측정을 통해 제품 성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Specification

본사 사이트에서 가져온 스펙입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측정 데이터를 봤을 때, 솟아오른 10kHz 대역이 눈에 확 띕니다. 이번 MDR-1AM2의 가장 큰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좋으며 초고역이 강조되어 밝은 음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극저음은 단단하게 깔려있어서 소리가 가볍지는 않습니다. 10kHz가 강조되어 거칠어 보이지만 귀에 자극을 주는 대역은 아닙니다. 소리의 선명함을 더해주는 대역으로 보시면 됩니다.

300~6k Hz구간이 올리브 웰티 타겟에 나란히 어디 곳하나 피크나 딥이 없는 평탄한 특성입니다. 200Hz부터 저30Hz까지 극저음 구간이 5dB정도 강조되있어, 밸런스를 해치지 않고 딱 저음을 정확하게 재생해 줍니다. 이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했던 볼륨을 올리면 풀어지던 저음이 볼륨을 올려도 컨트롤을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니 헤드폰 리뷰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사운드는 취향 저격입니다.

전작인 1A와 Z1R을 비교해 봤습니다.

1A 대비 고역과 저역이 늘어난 형태입니다. 고역대가 많이 늘어나서 음색이 밝은 성향이 되었습니다. 저역도 많아 졌는데, 소리는 더욱 단단해 졌습니다.

다른 제품과 비교는 영디비 그래프를 이용해 보세요. (아래 이미지 클릭!)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피크와 딥이 많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3. THD

THD는 5kHz 구간에 1%를 넘습니다. 청음 상 확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THD에 민감하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니 드라이버의 전반적인 패턴이네요.

4. Impedance

측정상 20옴 정도의 임피던스 특성입니다. 공진 주파수는 약 80Hz정도로 보이고, Q값이 매우 낮습니다. 드라이버의 움직임을 많이 억제했습니다. 1A 모델이 볼륨을 높였을 때, 저음이 많이 풀어진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컨트롤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Price

소비자가 349,000원

Conclusion

• MDR-1A의 후속 버전이지만, 드라이버부터 디자인까지 많은 개선을 확인했음
• 1A의 음색은 밸런스에서 약간 저음이 강화된 편이고, 1AM2는 밸런스에서 고음이 강화되어 밝은 음색임
•  187g 매우 가벼워진 무게와 저반발 우레탄 폼으로 착용감이 아주 우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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