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자연과 맑은 사람들로 가득한 강진에서 한옥을 만났다.

●다산의 자취를 따라
다산명가 민박

다산초당 아래 위치한 다산명가는 해남 윤씨가 대대로 지켜 온 자리다. 현재는 그들의 자손들이 터를 지키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다산명가 민박 주인장 부부는 다산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덕분에 백성을 위했던 다산의 실용사상과 애민정신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산의 ‘장수의 비법’이 담긴 건강한 조언도 가득하다. 75세까지 장수한 다산의 비결을 음식과 차를 통해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산명가 민박은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조용하며 청아한 분위기가 흐른다.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다산초당까지 둘러보면 하루가 다산으로 가득 들어찬다.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
전화: 061 434 5252
가격: 2인실 5만원부터, 4인실 7만원부터, 6인실 10만원부터

▼다산명가 민박 주인장의 추천 SPOT

백련사 능선길
다산초당에서 시작해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다양한 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걸음마다 다른 나무 향이 코끝에 맴돈다.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전화: 061 432 0837

다산명가 찻집
다산명가 주인장이 직접 운영하는 전통찻집이다. 1만 그루에 달하는 차 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근처 밭에서 재료를 직접 공수해 차를 내린다. 당시 당뇨를 앓던 다산이 치료를 목적으로 즐겼다던 차를 맛볼 수 있다.
오픈: 화~일요일 08:00~19:00(매주 월요일 휴무)

●자연의 향기가 솔솔
흙내음 한옥펜션

흙내음 한옥펜션의 주인장은 오래전부터 한옥에서 살고자 하는 꿈을 꾸었다. 강진 토박이 부부는 정년퇴직을 한 후, 2010년부터 강진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다. 오순도순 한옥에서 살아간 지 7년이 되던 해에 본채 한옥 옆쪽, 손님을 위한 한옥을 한 채 더 지었다. 그렇게 작년 10월, 흙내음 한옥펜션은 손님을 맞이하게 됐다.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만들었지만, 온돌방은 장작으로 불을 때는 전통 방식을 따랐다. 주인장 부부는 펜션을 둘러싼 약 2,600m2의 땅에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그야말로 흙 내음이 가득하다.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면 주인장 부부가 직접 기른 고구마, 감, 매실, 깻잎 등의 농작물을 얻어 갈 수 있다. 푸짐한 강진의 정은 덤이다.

주소: 전남 강진군 군동면 호계길 105
전화: 010 8615 4258
가격: 8인실 20만원부터

▼흙내음 한옥펜션 주인장의 추천 SPOT

남미륵사
동양에서 가장 높은 청동 아미타불 좌상을 볼 수 있는 곳. 그 길이가 무려 36m에 달한다. 봄철 이곳을 찾으면 1,000만 그루에 달하는 철쭉을 볼 수 있다. 밤에만 피는 빅토리아 연꽃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주소: 전남 강진군 군동명 풍동1길 24-13
전화: 061 433 6460

청자골 종가집
한옥의 멋스러움이 음식에 맛을 더한다. 2대에 걸쳐 운영하는 곳으로 주인장이 종종 찾는 맛집이다. 흙내음 펜션과 가까워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 예약이 필수다.
오픈: 매일 11:00~21:00(명절 휴무)
주소: 전남 강진군 군동면 종합운동장길 106-11
전화: 061 433 1100

●맑고 단정히, 그리고 무겁게
사의재 한옥체험관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처음 묵었던 곳이다. 당시에는 ‘동문매반가’라는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얻은 골방에 불과했지만 다산은 이곳에 머물며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히.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 하려 노력했다. 이후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으로 ‘사의재^四宜齋’라는 이름을 붙였다. 본래 사의재는 주막이라는 특성상 음식과 숙박을 함께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숙박 기능을 상실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주변에 한옥체험관을 조성, 안채 1동, 사랑채 2동, 총 3개의 동에서 묵을 수 있게 했다. 추가로 온돌체험, 다산체험,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주소: 전남 강진군 강진읍 사의재길 31-5
전화: 061 430 3328
가격: 2인실 4만원부터, 4인실 6만원부터, 6인실 8만원부터, 10인실 10만원부터

*트래비스트 강한나는 ‘여행은 인생 필수조건이다’라는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있다. 관심사가 다양한 만큼 새로운 여행지가 주는 감동과 그곳에서 만나는 색다른 인연을 사랑한다. 지난 연말 무렵부터 한옥이 어느새 그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글 ·사진 Traviest 강한나 에디터 강화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