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방한용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기온이 러시아의 모스크바 보다도 더 춥다는 일기예보가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겨울이 유난히 추운 편인데, 이로 인해 방한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겨울마다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방한 용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겨울에는 발열조끼가 새로운 방한상품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전열기를 품은 패션 아이템, 발열조끼

조끼는 다들 알다시피 소매가 없는 겉옷, 혹은 외투안에 받쳐 입는 옷을 지칭한다. 그런데 여기에 열을 낸다는 의미의 발열이 붙었다. 즉, 발열조끼란 열을 내는 방한용 조끼를 의미한다. 혹한의 추위를 이겨 내기 위해 옷 안에 핫팩을 부착하는 형태의 방한 대책은 이전부터 있었는데, 발열조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핫팩 없이도 옷이 직접 열을 내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전열기처럼 옷 내부에 전기로 열을 발생하는 장치를 삽입하면 된다. 전기담요를 입고 다니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생각만 해도 몸이 따뜻해지는 이런 발상은 이전부터 있어 왔지만,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전력 공급 문제였다. 전열기는 많은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과거의 배터리 기술로는 이러한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요즘은 휴대용 전자기기가 일상화되면서 효율 좋은 배터리들이 시중에 잔뜩 출시되어 있다. 특히 작고 가벼운 대용량 보조 배터리의 등장은 입고 다니는 전열기의 실용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 셈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력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여러 회사들이 앞다투어 발열조끼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발열조끼의 대중화도 빠르게 이루어지는 중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겨울이 갈수록 길어지고 추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이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방한 용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에 크게 유행했던 롱패딩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발열조끼가 그 뒤를 잇는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열조끼, 꼭 조끼일 이유는 없다?

▲ 뉴지로 USB 발열조끼 V1+

사실 조끼라는 이름만 들으면 아재 패션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발열조끼의 경우 이름만 조끼인 발열팩 형태의 제품도 많고, 이미 대중화된 패딩조끼처럼 디자인에 신경 쓴 신상도 많으므로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그래서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발열조끼를 착용 형태, 가격, 발열판 탈부착 여부 등으로 분류해 보았다.

▶ 착용 형태에 따른 분류

▲ K2 USB 스마트 발열조끼(좌), 라푸마 발열조끼(우)

사실 발열조끼가 조끼의 형태로 시작된 이유는 겨울철 야외 활동 시 많이 입는 아웃도어용 방한조끼가 그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등산이나 낚시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겨울에 활동성이 보장되는 패딩조끼 같은 겨울철 아웃도어 의류를 선호하는데, 여기에 핫팩을 부착했던 것이 발전해 발열조끼가 된 셈이다. 그 탓인지 발열조끼는 기본적으로 조끼, 패딩조끼 형태의 제품이 많다.

▲ 샤오미 미지아 PMA 그래핀 발열 전기요

하지만 네파 발열조끼처럼 조끼의 형태가 아닌 제품도 다수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얇은 백팩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옷의 개념이 아니라 외투안에 착용하는 발열 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전기 핫팩을 등에 매고 다니는 것과 같다. 즉 발열조끼를 형태로 구분한다면 크게 조끼형과 백팩형으로 나눌 수 있겠다. 이 외에도 가성비 끝판왕으로 유명한 샤오미의 경우 조끼처럼 걸칠 수 있는 다용도 휴대용 전기담요를 선보이기도 했다. 

▶ 가격에 따른 분류

발열조끼의 가격대는 2만 원대의 저렴한 제품부터 1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네파, K2, 라푸마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아웃도어 브랜드의 발열조끼 제품들은 보통 10만 원을 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발열조끼의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브랜드가 아니다. 발열조끼의 가격은 전력 공급원인 배터리의 포함 여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배터리가 포함되는 제품들은 아무래도 배터리 가격이 더해져 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발열조끼들은 일반 스마트폰용 보조 배터리로도 작동하니, 구매하려는 발열조끼의 배터리 주머니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보조 배터리와 규격이 맞는다면 굳이 비싼 배터리 포함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가 발열제품에 포함된 배터리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 발열판 탈부착 여부에 따른 분류

▲ K2 USB 스마트 발열조끼

대부분의 발열조끼들은 열을 내는 발열판이 내장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일부 발열조끼들은 발열판을 탈부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데, 발열판 탈부착 가능형 제품의 경우 평소에는 일반 조끼 형태로 착용하다가 추위가 강해지면 선택적으로 발열판을 달 수 있고, 발열판만 제외하면 일반 의류처럼 세탁할 수도 있다. 또한 발열판에 고장이 발생하면 발열판만 제거하거나 교체할 수 있다.

반면, 발열판 내장형 발열조끼는 관리의 편의성 측면에서는 탈부착형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다. 당장 세탁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의류보다는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고, 특히 제대로 건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를 연결하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대신 탈부착형보다 넓은 범위에 열선을 골고루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전체적인 발열의 효율성 면에서는 내장형이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발열조끼 올바른 착용법과 주의점

▲ 네파 발열 조끼

롱패딩 같은 겨울철 방한 의류의 주요 역할은 체온을 보존해 주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언제나 일정하게 유지되며 추위에 노출됐을 때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열을 낸다. 방한 의류는 우리의 신체가 만들어 내는 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가두어 놓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발열조끼는 우리 신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반한 용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신체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사람이 체온 유지를 위해 외투를 걸치듯, 발열조끼도 열을 보존하기 위한 외투가 동반되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별도의 겉옷 없이 발열조끼만 외부로 드러나게 착용할 경우, 애써 전기로 만들어 낸 열이 보존되지 못하고 외부로 빠져나가 버린다. 또한, 좀 더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다고 맨살 위에 바로 발열조끼를 걸치는 것도 금물이다. 전열기나 핫팩을 같은 곳에 장시간 사용할 시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는데, 발열조끼라고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 라푸마 발열조끼 세탁법

관리에 있어서도 일반 의류와는 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세탁 문제부터 신경 써야 한다. 발열조끼는 입고 다니는 의류의 한 종류인 만큼, 주기적으로 세탁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일반 의류와 달리 내부에 전열기를 탑재하고 있으므로 일반적인 의류와는 취급 방식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발열조끼의 경우 세탁기 사용을 금지하거나 물에 30분 이상 담가 놓지 말라는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으니, 세탁 시에는 필히 주의사항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또한 물에 담그기 전에는 배터리의 분리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서 모처럼 구입한 제품을 망가뜨리는 일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 

다나와가 준비한 발열조끼 구매가이드

사실 이렇게 발열조끼를 소개해도, 실제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구매 후기를 살펴봐도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로 효과가 없다는 사람도 있으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쉽게 결정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다나와가 준비했다. 다나와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발열조끼가 실제로 얼마나 큰 방한 효과가 있는지 직접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테스트에 사용될 발열조끼는 다나와에 등록된 상품 중 인기 순위 상위권 제품 중에서 고가형 제품 3종, 저가형 제품 3종으로 총 6종을 선정했다. 테스트 항목은 발열 온도와 지속 시간으로, 제원상 최고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과 발열조끼 착용 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체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00mAh 용량의 보조 배터리 기준으로 발열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역시 주요한 체크 항목 중 하나다.

모든 실험은 제품의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야외에서 직접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열화상 카메라를 동원해 직접 영상도 촬영할 예정이다. 올겨울 새로운 트렌드가 될 발열조끼에 관심이 있다면, 앞으로 이어질 테스트 결과를 주목하도록 하자.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석주원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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