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연일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다 보니 단순히 내의를 입거나 손난로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발열 조끼, 발열 장갑 등 열선으로 몸을 따듯하게 하는 제품들에 관심이 간다. 이번 기사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발열장갑 2종을 직접 구매해 사용해보고 과연 쓸만한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 제품선정
▲ 스키장갑 형태의 USB발열장갑 (10만 원대 구입)
▲ 가죽장갑 형태의 USB발열장갑 (12만 원대 구입)
열선이 들어간 발열장갑은 크게 가죽 장갑형과 스키 장갑형으로 나뉜다. 본 기사에서는 다나와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죽 장갑형 제품과 스키 장갑형 제품을 각각 구매해 외형부터 총평까지 단계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품 구입처는 오픈마켓이지만 국내 제작이 아닌 중국 국제배송을 거쳐 배송됐다.
Chapter 1 - 외형
▲ 가죽 장갑 외형
▲ 배터리 수납부
가죽 장갑의 디자인은 무난한 편이다. 사이즈를 조절하는 버클과 배터리가 들어가는 지퍼가 외관을 해치기는 하지만 외투를 입었을 때 어느 정도 가려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재질은 인조 가죽으로 보이며 촉감이나 질감은 상당히 부드러운 편이다. 열선은 장갑의 손등 부분에만 내장되어 있으며 배터리는 손등과 손목의 경계에 있는 내부 주머니에 넣도록 되어 있다. 제품은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로 출시됐다.
▲ 스키 장갑 외형
▲ 배터리 수납부
스키 장갑 역시 무난한 외형을 보여준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손목 부분에 지퍼가 있다는 점 외에는 일반적인 스키 장갑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제품은 장갑 크기에 따라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뉘며 남성용의 경우 열선이 손등 부분에만 들어가는 것과 손등과 손바닥에 모두 들어간 제품 중 선택할 수 있다. 손목 부분에 위치한 배터리 수납부가 깊지는 않지만, 손가락 4개가 들어갈 만큼 넓어 배터리를 탈착하는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소개 제품의 열선은 손등과 손바닥에 탑재되어있다.)
Chapter 2 - 착용감
▲ 만족스러운 착용감
▲ 고급스러워 보이는 안감
가죽 장갑의 착용감과 활동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내부에 열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만큼 부드러우며 일반적인 가죽 장갑과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안감 역시 고급스럽고 따듯한 소재로 되어 있어 배터리를 연결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의 무게는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배터리가 내장된 상태에서는 손을 넣고 빼기가 조금 불편하다. 손목에 버클이 존재하기는 하나 조절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 나쁘지 않은 착용감
▲ 부드러운 안감
스키 장갑 역시 착용감이 나쁘지 않다. 스키 장갑의 특성상 손가락을 섬세하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스키 장갑과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안감의 경우 가죽 장갑보다는 덜 고급스럽다. 이 제품 역시 배터리가 내장된 상태에서는 손을 넣고 빼기가 조금 불편하다. 가죽 장갑과 마찬가지로 손목에 버클이 존재하며 범위가 더 넓어 장갑과 손목의 틈을 최대한 좁힐 수 있다.
Chapter 3 - 편의성
▲ 전원 연결 케이블
가죽 장갑은 전원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원을 끄기 위해서는 지퍼를 열고 배터리를 꺼내 케이블을 분리해야 돼 편의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배터리와 케이블을 위치를 잘 잡아둔다면 배터리를 꺼내지 않고도 케이블만 분리해 전원을 켜고 끄거나 충전할 수 있지만, 배터리를 꺼내 충전기에 연결 해두고 장갑만 쓰는 경우가 많다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쾌적한 스마트폰 조작
▲ 전원을 직접 연결해 실내에서 사용 가능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 터치를 지원한다는 점은 가죽 장갑의 장점 중 하나다. 손가락의 어느 부분을 갖다 대도 인식하기 때문에 좁은 영역도 어렵지 않게 터치할 수 있다. 더불어 배터리를 분리한 후 장갑과 충전기를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업무를 보다 손이 시릴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3단계 온도 조절 가능
▲ 배터리 분리 없이 충전 가능
스키 장갑은 전원 버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3단계 온도 조절도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고 꺼지며 짧게 누를 때마다 색깔이 바뀌면서 온도 모드가 변경된다. 배터리를 넣고 빼는 방식은 가죽 장갑과 동일하지만 제품 하단에 충전용 포트가 존재해 배터리를 꺼내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하다. 배터리의 무게와 부피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면 배터리를 매번 탈착하는 번거로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충전 포트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눈이나 물기로 인한 고장에는 취약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물세척이 가능하다고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 불편한 스마트폰 조작
스마트 터치 기능은 다소 아쉽다. 스키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유일하게 터치를 지원하는 엄지손가락의 감도가 상당히 나빴다. 가죽 장갑은 손가락 끝의 어떤 면이 닿아도 터치를 인식했지만, 스키 장갑은 엄지 전체를 정확하게 눌러야 인식할 수 있어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가죽 장갑처럼 어댑터와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는 없지만, 실내에서 스키 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업무를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아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Chapter 4 - 충전시간
▲ 충전 중인 모습
가죽 장갑에 동봉된 3.7v 3,000mAh 배터리의 충전 시간은 별도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 동봉된 DC 8.4v 1A 출력 충전기를 사용해 방전 상태에서 충전해본 결과, 완충까지 4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스키 장갑에 동봉된 3.7v 2,600mAh 배터리의 충전 시간은 3시간 전후로 안내되어 있다. 동봉된 DC 8.4v 2A 출력 충전기를 사용해 방전 상태에서 충전해본 결과, 완충까지 3시간을 훌쩍 넘는 4시간이 소요되었다.
Chapter 5 - 체감온도
▲ 실외에서 달라지는 체감 온도
가죽 장갑의 경우 상품페이지 상에 온도가 표기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실내 사용 시 상당히 따듯했다. 이 정도 온도가 유지된다면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우려스러웠지만 실외로 나가자 기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열 제품이다 보니 주변 온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테스트 당시의 실외 온도는 영하 2도로 근래 들어 크게 추운 날씨가 아니었음에도 실내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듯한 온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전원을 켜지 않은 것보다는 나았지만 열이 발생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특히나 발열선이 윗부분에만 깔려있어 손바닥 쪽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 큰 체감이 없는 온도 조절
스키 장갑은 가죽 장갑과 달리 고온 모드(45도에서 50도), 중온 모드(40도에서 45도), 저온 모드(37도에서 40도) 총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고온 모드의 경우 실내에서 사용했을 때는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실외로 나가자 가죽 장갑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온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저온 모드가 가죽 장갑의 온도와 비슷했으며 실외에서는 고온, 중온, 저온의 차이가 크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 저온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가죽 장갑과 달리 엄지손가락 부분을 제외한 전체에 발열선이 내장되어 있어 만족도가 조금 더 높았다.
두 제품 모두 실내에서는 만족스러운 온도를 보여주었으나 실외에서는 발열 장갑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발열 장갑은 실외 활동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실망스러웠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미세한 온기를 느끼는 데 만족해야 했다.
Chapter 6 - 지속시간
▲ 2시간 30분만에 꺼진 가죽 장갑
가죽 장갑의 발열 시간은 약 3~5시간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연속사용 2시간 30분 만에 배터리가 방전됐다. 오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4시간을 충전해 3시간도 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아쉽게 느껴졌다. 실내와 실외를 오가다 보면 전원을 꺼서 배터리를 아끼고 싶은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전원을 끄기 위해서는 지퍼를 열고 케이블을 분리해야 하니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간헐적으로 꺼지는 스키 장갑
스키 장갑의 발열시간은 사용 모드별로 다르다. 고온모드에서는 약 2시간 30분, 중온 모드에서는 약 3시간 30분, 저온 모드에서는 약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스키 장갑의 실제 사용시간은 제원상의 시간보다 현저히 짧았다. 고온 모드에서 사용했을 때는 약 1시간 50분, 저온 모드에서는 약 2시간 20분가량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원상에 표시된 최소 사용 시간의 절반 수준인 셈. 장갑 윗부분에만 발열선이 내장된 가죽 장갑과 달리 스키 장갑은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손 전체에 열선이 들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실사용시간이 짧은 스키 장갑
제원에 표기된 사용 시간은 실내를 기준으로 측정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갑은 주로 실외에서 사용하며 주변 온도가 낮을수록 더 많은 열을 빼앗겨 배터리가 더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실사용 시간은 더 짧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총평
▲ 실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가죽 장갑
가죽 장갑과 스키 장갑은 용도가 확연히 다르다. 직장인들이 출퇴근 시 사용하거나 실내에서도 사용하고자 할 때는 가죽 장갑이, 아웃도어 활동에서 사용하기에는 스키 장갑이 적합하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충전 시간 대비 실사용 시간이 짧고 온도가 생각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고 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분의 배터리를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구매하기도 어렵고 대부분의 제품이 해외배송이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겨울이 다 지나가 버릴 수 있다.
▲ 실외 활동에 적합한 스키 장갑
그러나 일반 장갑들보다는 확실히 따듯하기 때문에 업무 특성상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거나 손을 꺼내 놓고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추천할만하다. 사용시간이 짧기는 하지만 출근 시 사용했다가 회사에서 충전하고 퇴근 때 사용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유성우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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