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폭스바겐이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을 내놨다. 아테온(Ateon)은 스포츠 세단 CC의 후속 모델로 알려져 있으나, CC와 파사트의 장점을 골고루 적용한 새로운 차량이라는 게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아테온은 지난 2015년 제네바국제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였는데, 최소한의 디자인 변경을 거쳐 거의 그대로 양산된 것이 특징이다.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클라우스 비숍(Klaus Bischoff)은 “아방가르드한 아테온은 폭스바겐의 디자인 감각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새로운 디자인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고 평가했다. 다이내믹하면서도 그란 투리스모 스타일을 지닌 아테온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19 올해의 디자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아테온의 경쟁 모델로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꼽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3시리즈나 C클래스와의 경쟁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아테온은 올해들어 지난 1월 15대가 판매됐다. 2019년형 모델은 트렁크 이지 오픈 기능을 비롯해 휠과 에어리어 뷰 등 2018년형 대비 편의사양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 균형감이 잘 잡힌 절제된 디자인 감각
아테온의 스타일은 유려한 라인이 돋보이는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우아한 맛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차체는 낮으면서도 와이드하게 설계돼 뭔가 절제된 듯한 인상이다. 디자인 밸런스는 잘 잡혀있다.
후드 상단에는 있는듯 없는듯 살짝 캐릭터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을 적용한 가로바 형태를 아래로 길게 나열해 창의적인 모습이다. LED 헤드램프는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강렬함이 더해졌다.
측면에서는 루프 라인이 쿠페 형상으로 현대적이면서도 세련스럽다. 쿼터 글래스 라인은 크롬을 두텁게 처리것도 눈길을 모은다.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45mm이며, 편평비는 45R로 세팅돼 승차감과 퍼포먼스를 모두 고려했다. 가니쉬는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데 후면까지 이어져 일체감을 높인다.
후면에서는 트렁크 리드 끝단을 살짝 추켜세워 디자인뿐 아니라 스포일러 역할도 맡는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전성을 높인다. 대형의 폭스바겐 엠블럼이 중앙에 자리잡았고, 리어램프는 비교적 얇은 직사각형으로 처리했다. 리플렉터나 듀얼 머플러의 디자인도 어울린다.
실내는 고급감을 더하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 동시에 묻어난다. 아방가르드한 분위기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4개의 에어벤트는 통일감을 더하는 디자인 감각인데, 중앙에는 아날로그 시계를 배치했다. 센터페시아 버튼류는 모두 20개가 안될 정도로 구성돼 조작 편의성을 높인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다. 전장이 4860mm이지만, 휠베이스는 무려 2840mm로 길게 설계한 때문이다. 뒷좌석 레그룸은 1016mm로 넉넉해 투어링카를 연상시킨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적으로 563ℓ를 수용할 수 있다. 뒷좌석을 폴딩하는 경우 최대 1557ℓ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세단이면서도 SUV를 연상시키는 정도다.
■ 파워풀한 주행감
국내에서 소개되고 있는 아테온은 디젤 모델이다. 배기량 1968cc의 T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190마력(3500~4000rpm), 최대토크는 40.8kg.m(1900~3300rpm)의 엔진 파워를 지닌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한 둥그런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디젤 특유의 엔진음이 들린다. 엔진회전수 800rpm 전후에서는 49~52dB의 소음이 발생한다.
시트 촥좌감은 살짝 하드한 편이다. 뭔가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 느낌이 드는 유럽 스타일이다. 페달은 알루미늄 재질이 적용돼 스포티한 감각을 더한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부드럽고 빠른 편이다. 토크감이 실용엔진회전 영역대에서 두텁게 세팅된 때문이다. 답력도 적당하다. 차체 중량은 1684kg으로 기존 CC에 비해서도 한결 가벼운 느낌이다.
디젤차는 초기 발진시에는 엔진 소음으로 불편한 감도 없잖지만, 2000rpm 전후에서부터는 실내는 조용한 분위기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안락하며, 풍절음도 기대 이상으로 절제된 인상이다.
핸들링은 주저주저하는 느낌없이 안정적이다. 아테온은 전륜구동 방식을 적용했지만,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빠져나오는 와인딩 로드에서도 언더스티어 현상은 느끼지 못할 정도다. 뉴트럴에 가깝다.
고속에서 치고달리는 맛도 살아있다. 주행성능이 뛰어났던 것으로 평가 받아온 CC 그 이상이다. CC에 비해서는 배기량이 16cc가 작아졌지만, 탄력적인 주행감은 오히려 앞서는 느낌이다. 흔들림 없는 구동력은 매력 포인트다.
트랜스미션은 7단 DSG가 적용돼 한 박자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변속 충격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다. 패들시프트는 손으로 조작하기 쉽도록 디자인 됐는데, 스포티한 맛을 더한다.
주행 모드는 콤포트와 에코, 스포츠가 지원되며, 운전자가 선호하는 주행 설정이 가능한 인디비쥬얼 모드로 구성된다. 도로 상황에 맞춰 주행이 가능한 섀시 컨트롤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 펀투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시승차 아테온에는 차량의 주변 상황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에어리어 뷰가 적용됐는데, 주행 중이나 주차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크린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안전 편의사양으로는 차량 주행속도와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차선을 유지시켜 주는 트랙픽 잼 어시스트, 전방추돌경고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대거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아테온의 공인 연비는 도심 13.6km/ℓ, 고속도로 17.2km/ℓ이며, 복합연비는 15.0km/ℓ를 나타낸다.
■ 폭스바겐 아테온의 시장 경쟁력은...
독일차 폭스바겐은 그동안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보다는 디젤차를 주력으로 판매해온 브랜드에 속한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오는 2025년쯤에는 가솔린이나 디젤 등 내연기관보다는 친환경 전기차로 모든 라인업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라인업 전환 전략은 친환경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트렌드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은 일단 한국시장에는 아테온 디젤 모델만을 투입했다. 디젤차 아테온은 창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지니는데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세단이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은 대기중의 오염된 공기로 불리는 미세먼지, 특히 디젤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초미세먼지를 줄이려는 분위기다.
슈테판 크랍(Stefan Krapp)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이런 점을 간과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 반응과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에 따라 아테온 가솔린 모델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다만, 구체적인 투입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한 바 있다.
한편,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 2019년형 아테온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5718만8000원~5225만40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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