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 첫사랑을 마주치거나 만날 때가 있습니다. 오래전(…) 제 경험으로는 반가움 반, 안타까움 반의 감정이었습니다. 안타까움은 첫사랑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숨길 수 없음에서 나오는 감정이죠.
오늘 소개할 제품도 어쩌면 제겐 첫사랑이었습니다. MDR-CD2000조차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그 ‘3000’이 주는 숫자의 이미지는 강렬했습니다. 그때 그랜저도 3000cc였죠. 여하튼 많은 시간이 흘러 제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물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제품이고, 사진으로 보듯이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매주 예쁘고 소리가 좋은 제품을 매주 만나도 이번 만남이 더 설레네요. 1991년생, 소니의 과거 플래그십 헤드폰 MDR-CD3000(이하 CD3000) 리뷰 시작합니다.
MDR-CD2000 영디비 리뷰에서도 보셨듯, 2000년대 초반까지 소니의 플래그십 헤드폰은 대중성과 설계의 우수성을 다 갖춘 제품이 많았습니다. CD3000은 1989년 출시되어 전설이 된 MDR-R10의 보급판(?) 버전입니다. 하지만 케이스는 보급판이 아닙니다.
CD3000의 특징은 매우 두꺼운 하우징, 그리고 중간 헤어밴드를 통해 머리에 얹는 착용 방식입니다. 이러한 착용 방식은 헤드폰의 무게를 분산해 좀 더 편안한 청음을 가능케 합니다. 또한 하우징이 귀를 압박하지 않아 착용 시 편안함과 공간감도 높아집니다. 진동판은 전설의(?) 바이오 셀룰로오스 재질입니다.
케이블 재질은 패브릭으로 상당히 굵고 내구성이 좋습니다. 잭은 3.5파이로 3극 금장입니다.
Specification
Headphones Technology: Dynamic
Connectivity Technology: Wired
Frequency Response: 20~20,000Hz
Sound Output Mode: Stereo
Sensitivity: 104dB
Impedance: 32Ohm
Diaphragm: Bio-cellulose - 2 in
Magnet Material: Neodymium
샘플 한 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에서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했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영디비 측정 장비와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Lenny 코멘트
착용 시 압박감이 없어서인지 소리가 매우 오픈형스럽습니다. CD2000과 비교하면 중저음역대 곡선이 비슷한 모습입니다. 2~3kHz대 딥이 CD2000과의 차이인데 실 청음상에선 보컬이 상당히 잘 들리며 잔향이 묻어납니다. 잔향 때문인지 여성 보컬의 감칠맛이 극대화되네요.
역동감은 덜하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맑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해상도가 아주 높습니다. 다만 5~6kHz대가 올라와 음악에 따라 치찰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저음역대를 제외하고 낮게 측정됐습니다. 100Hz 이하 저음역대의 경우 제품의 느슨한 착용감으로 인한 소음 유입, 상대적으로 낮은 측정 레벨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청감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닙니다.
4. Impedance
스펙상 수치인 32Ω보다 조금 높게 측정됐습니다. F0는 75Hz입니다.
Price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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