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골프 거리 측정기 '아이나비 SOPTS'와 '부쉬넬 TOUR V4'를 비교하기 위해 경기 북부권 최고의 골프장인 서원밸리CC를 찾았다. 다양하고 분별력 있는 코스 세팅과 매년 대한민국 10대 코스에 뽑히는 명문 구장으로 골프 레이저 거리측정기 성능 비교에 적절한 골프장이었다.
가격
- 부쉬넬 TOURS V4: 30만 원대 후반
- 아이나비 SPORTS: 20만 원대 초반
■ 외형비교
아이나비는 모두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차량 블랙박스로 유명회사인데, 사업영역을 확장 중에 있고 골프 거리측정기 분야에도 뛰어든 모습이다.
부쉬넬은 설명이 필요 없는 골프 거리측정기 분야 No. 1 브랜드로 'TOUR V4'는 구모델이다. 과연 최신형으로 출시된 '아이나비 SPORTS'와 구모델 '부쉬넬 TOUR V4'의 성능은 어떤 차이를 보일지 궁금했다.
외형적으로 두 제품이 추구하는 바는 명확하게 다름이 느껴진다. 부쉬넬은 미래형 산탄총 같은 느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 외형 일반 플라스틱 재질이다. (참고로 부쉬넬은 최신 모델인 'PRO XE'에서 만개했다고 본다.)
그에 반해 아이나비는 고급스러움을 품은 깔끔한 느낌을 주려 했는데, 2% 부족한 느낌이다. 그나마 검은색 부분은 보드런 PU 코팅으로 미끄럼 방지와 고급스러움을 표방했다. 아마도 다음 모델쯤에서 더욱 향상된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까?
■ 사이즈 비교
무게는 아이나비가, 크기는 부쉬넬이 조금 큰 느낌인데 손에 쥐면 그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사이즈
- 부쉬넬 TOURS V4: 158.7g / 39.8 x 78.9 x 101.6 mm
- 아이나비 SPORTS: 175g / 36 x 70 x 104 mm
■ 그립감 비교
'아이나비 SPORTS'는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유선형의 느낌으로 그립감도 심플하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개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부쉬넬 TOUR V4'는 첫 느낌에 좀 거칠 것 같은 모양인데 잡아보면 의외로 편한 느낌이고 손에 딱 쥐어지는 그립감이 나쁘지 않다. 부쉬넬의 전통과 악수를 나누는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발전시켜온 노하우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부쉬넬의 굴곡이 느껴지는 그립감이 훨씬 뛰어났다.
■ 측정 성능 비교
개인적으로 부쉬넬의 심플한 직관적인 그래픽을 가장 선호한다. 오래전부터 부쉬넬 시리즈를 사용해서일지도 모르겠으나, 너무 많은 정보를 보여주려고 렌즈 가득 글씨들이 뜨는 것이 거추장스럽다. 렌즈의 선명도와 타겟팅 그리고 반응속도까지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다.
'아이나비 SPORT'S의 타겟팅과 측정값을 보여줄 때 기기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 떨림도 기분 좋다. 그런데 반응속도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거리측정기 중 손꼽힐 정도로 느리다. 최근 신제품들은 반응속도에 엄청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제품은 정말 느리다. 목표를 확인하고 버튼을 누른 뒤, 반응이 없어 ‘어랏 잘 못 눌렀나?’라고 생각이 들 때쯤 진동과 함께 숫자가 표시된다. 이 정도면 심각하게 느리다. 측정 성능은 두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무안할 정도랄까? '부쉬넬 TOUR V4'가 압도적이다.
렌즈의 선명도 및 반응속도
부쉬넬 TOURS V4 > 아이나비 SPORTS
■ 부쉬넬 TOURS V4 vs 아이나비 SPORT 필자의 추천은?
필자는 두 제품 중에 추천하라면 살짝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성능과 제품의 완성도 그리고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만 보자면 '부쉬넬 TOUR V4'를 추천하겠다. 하지만 우리의 가벼운 주머니를 생각하자면 '아이나비 SPORTS'도 무시할 순 없겠다. 사실 반응속도만 감수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가격의 제품인 건 확실 하니까.
(나라면 3개월 할부를 긁더라도 '부쉬넬 TOUR V4'를 추천한다. 좋은 장비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서 내기 골프의 승자가 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
레이저 측정기 점수는? (10점 만점 기준)
- 부쉬넬 TOUR V4: 8.5점
- 아이나비 SPORTS: 8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스윙말고 골프를 치자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