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유 짐벌 2종 '빔블 2S'(좌), '브이로그 포켓'(우)
지금처럼 짐벌이 대중화되기 전까지는 짐벌은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됐었다. 그만큼 전문 장비로만 여겨지던 짐벌이 이제는 저렴한 가격과 편의 기능 탑재로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매해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특히,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찍기 위해 구매하는 젊은 부모들의 니즈(Needs)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구매자들의 눈도 높아졌고 업체들은 매년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짐벌의 대중화의 중심에 있는 페이유(Feiyu)는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독특한 형태의 짐벌을 출시하면서(총 7대 출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이번 시간에는 페이유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짐벌 2종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유튜버 시대에 걸맞게 브이로그(Vlog)에 최적화된 '브이로그 포켓'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빔블 2S'가 그 주인공이다.
실용적인 '빔블 2S'냐?
컴팩트한 '브이로그 포켓'이냐?
▲ 페이유 '빔블 2S'
▲ 페이유 '브이로그 포켓'
제품을 평가하기에 앞서 짐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따라 제품의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기 때문에 사용성과 제품과의 호흡이 맞지 않다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기본적인 사양과 특징들을 살펴보고 별점으로 나타내봤다.
포인트1. 크기
먼저 '빔블 2S'의 경우 110.5 x 118 x 323mm 크기로 세로가 30cm를 넘는다. 외형만 보면 스마트폰 짐벌 초창기의 수준의 크기를 갖고 있어 휴대성은 다소 떨어져 보인다.
▲ 접이석으로 휴대성이 좋은 '브이로그 포켓'
반면 '브이로그 포켓'의 경우 접이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기가 작아진다. 기존 가로 91mm, 세로 242mm였던 제품이 접으면 가로 108.5mm, 세로 146mm 수준으로 줄어들어 패딩 주머니 혹은 넉넉한 바지 주머니에 가볍게 휴대가 가능하다.
빔블 2S < 브이로그 포켓
★★★☆☆ ★★★★★
(110.5 x 118 x 323mm) (55.56 x 108.5 x 146mm)
포인트2. 무게
무게 역시 크기와 비례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빔블 2S'의 경우 428g 수준으로 휴대는 가능하지만 1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은 약간의 무리가 올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브이로그 포켓'의 경우 272g 정도로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한다. '빔블 2S'가 태블릿이면, '브이로그 포켓'은 스마트폰 보다 약간 가벼운 정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 '빔블 2S'보다 가벼운 '브이로그 포켓'
빔블 2S < 브이로그 포켓
★★★☆☆ ★★★★★
428g 272g
포인트3. 접이식 유무
짐벌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이었던 휴대성을 개선한 접이식 제품이 작년 말부터 출시되고 있다. 그만큼 접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빔블 2S'의 경우 전통적인 짐벌 형태인 반면에 '브이로그 포켓'은 접이식을 채택해 뛰어난 휴대성을 갖추고 있다.
빔블 2S < 브이로그 포켓
★☆☆☆☆ ★★★★★
접이식X 접이식O
포인트4. 삼각대 유무
삼각대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이나 두 손이 모두 나오는 언박싱 촬영은 물론 촬영을 하고 있지 않을 때 거치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 페이유 '빔블 2S'
▲ 페이유 '브이로그 포켓'
다행스럽게도 두 제품의 경우 삼각대를 기본 제공하며, 제품 하단 마운트 홀을 통해 손쉽게 장착이 가능하다. (두 제품은 동일 한 삼각대가 제공된다.)
빔블 2S = 브이로그 포켓
★★★★★ ★★★★★
삼각대O 삼각대O
포인트5. 사용시간
디지털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사용 시간일 것이다. 페이유 짐벌 2종은 스마트폰을 거치해 하루 종일 촬영할 수 있을까?
'빔블 2S'의 경우 최대 12시간이 가능하며, '브이로그 포켓'의 경우 8시간으로 조금 짧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스마트폰 이용 중 보조배터리를 역할이 가능하다.
빔블 2S > 브이로그 포켓
★★★★★ ★★★★☆
12시간 8시간
페이유 짐벌 2종 기능 총정리
▶ '빔블 2S'만 되는 기능
먼저 '빔블 2S'의 경우 기존 '빔블 2'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두 개의 축에 LOCK 기능을 추가해 휴대할 때 축이 덜렁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들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3개의 기능 키들을 모두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해 사용 편의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빔블 2S'만의 장점을 꼽자면 기본적으로 조이스틱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짐벌을 움켜쥐었을 때 엄지손가락 부분에 조이스틱이 위치해 있어 촬영 중에 움직이지 않고도 패닝, 틸팅 등의 화면 전환이 자유롭게 가능하다.
사실 '빔블 2S'의 경우 최대 사용 시간이 12시간이기 때문에 완충을 해 놓았다면 하루 종일 촬영해도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먼저 방전되기 때문에 촬영이 중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짐벌을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움직임에 방해될 수 있어 본인의 촬영 각도를 감안해 케이블을 연결해야 된다.
'빔블 2S'의 경우 사용 중 보조배터리를 통한 짐벌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라이트닝 8핀과 Micro 5핀, USB-C 타입 케이블을 기본 제공한다.
또한, 18cm 길이의 연장봉이 내장되어 있어 짐벌이지만 마치 셀카봉과 같이 버드뷰나 셀카 모드 등의 기존 짐벌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신선한 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기존 제품들도 연장봉을 달면 가능하긴 하지만, 휴대성 면에서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 '브이로그 포켓'만 되는 기능
'브이로그 포켓'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접이식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떠나서 휴대가 불편하면 사용을 하지 않게 된다. 사용을 하지 않으면 있으나 마나한 장롱 속 장비가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이다. '브이로그 포켓'의 경우 접이식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짐벌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브이로그 포켓'의 경우 전용 앱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기본 스마트폰 카메라 앱이나 라이브 스트리밍 앱을 이용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 가로 세로 모드의 경우 버튼 클릭 만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기능들이 단순하면서도 1인 미디어 브이로그 영상 촬영에는 최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 두 제품 모두 지원하는 기능
두 제품 모두 출시된지 3개월된 페이유 제품이다. 기본 기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페이유 온(Feiyu ON)'이라는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페이유 온'에는 파노라마 촬영은 물론이고 세로모드 촬영, 타임랩스, 페이스트래킹, 돌리줌(Dolly Zoom) 등을 지원한다.
특히, 돌리 줌의 경우 촬영 장비로 피사체에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줌을 늘려 배경은 멀어진 듯한 촬영기법인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영화 ‘현기증’에서 선보여 ‘히치콕 줌’이라고도 불린다. 페이유는 이 돌리줌을 전문 기술이 없더라도 쉽게 찍을 수 있도록 자동 줌인을 해주거나 줌아웃을 해준다. 덕분에 사용자는 앞으로나 뒤로 움직여 원하는 돌리 줌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처음에는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정말 쉽고 높은 퀄리티의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두 제품 모두 짐벌 사용 중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깜빡 잊고 짐벌의 충전을 해놓지 않았다 하더라도 충전을 하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동일 스마트폰 촬영, 결과물의 차이는?
같은 환경에서 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촬영해 보았다. 길은 약간 회전이 있는 곳으로 잡았으며, 직접 뛰어서 쫓아가면서 촬영했다. 두 제품 모두 3축 짐벌인 만큼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뛰었을 경우에는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제품의 모터 역시 차이가 존재한다. '빔블 2S'의 경우 틸팅과 롤링, 패닝 모두 320°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360° POV(Point of View) 촬영도 가능하지만, '브이로그 포켓'은 틸팅 240°, 롤링 165°, 패닝 330°까지 가능한 약간은 제한적인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모터의 차이 라기 보다는 디자인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회전각의 차이로 보인다.
빔블 2S
틸팅 320°, 롤링 320°, 패닝 320°
브이로그 포켓
틸팅 240°, 롤링 165°, 패닝 330°
하지만, 짐벌을 사용하는 이유 자체가 동작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영상의 스테빌라이저 역할을 하는 제품이다 보니 큰 범위의 각도는 특수 촬영 상황이 아니라면 활용되지 않으며, 각도 전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빔블 2S'와 '브이로그 포켓'은 외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활용 용도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접이식과 풀타입의 차이 그리고, 연장봉 유무의 차이는 사용하는 사용자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빔블 2S
풀타입, 연장봉O
브이로그 포켓
접이식, 연장봉X
'브이로그 포켓'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하고 있다가 꺼내서 영상을 찍길 원하는 유튜버나 라이브 스트리밍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할 것이고, '빔블 2S'의 경우 다양한 영상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남들과는 다른 신선한 각도의 영상과 멋진 풍경을 담길 원하는 비주얼 전문 사용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정효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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