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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로 심기 불편한 주인님을 위해 냉난방 펫하우스를 주문해드림(샤오미 spaceship)

다나와
2020.04.09. 10: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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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따뜻한 봄기운에 산천초목이 물든 지금은 사람에게는 ‘1년 내내 지금만 같기를 빌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기온이다. 문제는 집사들의 주인님, 반려묘다. 따뜻하지만 변덕이 심한 간절기의 봄은 온도 변화에 예민한 동물들에 그다지 달갑지 않다. 


▲ 춥구나, 집사야


쌀쌀한 아침, 혹시라도 추운 집 안에서 감기라도 걸릴까 봐 옷을 입혀놓고 나가면 오후 즈음 스며드는 따뜻한 햇볕에 ‘집사! 더워 죽겠는데 이런 옷은 왜 입힌 거냐’라고 원망하는 듯 야옹야옹 우는 우리 고양이를 볼 수 있다.

 

▲ 온도조절 되는 스마트한 고양이집, 스마트 펫하우스를 리뷰해본다


그래도 지금은 반려동물용품까지 디지털화되어가는 첨단 문명의 시대이기에, 냉방과 난방 조절이 가능한 펫하우스도 존재한다. 구매 전 제품 설명을 읽어보며 ‘고양이 팔자가 더 좋네’ 절로 감탄했던 스마트 반려동물용품 끝판왕, 스마트 펫하우스를 리뷰해본다.

 


◈ 오늘의 리뷰어 ‘쌈자’ 소개 ◈

 




외형만으로 스페이스덕의 마음을 흔드는 '샤오미 spaceship' 언박싱

 


▲ 우주선과 계랸을 연상케 하는 특이한 디자인이다


샤오미란 브랜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산 제품이다. 아직 국내 정식 수입된 제품이 아니고, 중국 내수용 제품이다. 보통 해외 직구 제품이라도 SNS에 리뷰가 1~2건은 있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없었다. 이렇게 디자인도 아름답고, 냉난방 조절도 가능하고, 앱을 사용해 외부에서도 제어할 수 있고, LED 조명도 다양한 색으로 밝힐 수 있는 이런 첨단 제품이 왜 이렇게 리뷰가 없을까? 그런데, 설치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다.


▲ 의식의 흐름대로 박스만 보면 들어가려는 고양이는 늘 그렇듯 머리를 들이민다



단출해서 마음에 든 구성품


▲ 구성은 단출하다


보다시피 제품 사이즈가 매우 크다. 얼추 45L 소형 냉장고만 한 크기다. 펫하우스답게 그간 리뷰한 제품 중 구성품이 가장 단출했다. 본체와 하우스 바닥에 까는 부직포 카펫, 전원 어댑터, 설명서 그리고 도무지 목적을 알 수 없는 지저분한 에어캡이 전부다. 전원 어댑터 플러그는 110V용이나 220V용 변환 플러그가 함께 들어 있으므로 사용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안타깝게도 필자의 착각이었다.

 

고양이들이 첫눈에 반할 사이즈


▲ 분명 고양이가 좋아할 줄 알았다


외형은 지금까지 필자가 본 펫하우스 중 가장 모던 심플하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동글동글 계란처럼 귀여워 보이는 특이한 매력의 제품이었다. 개인 취향을 저격한지라 첫인상은 합격이다.


▲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아담한 사이즈다


무게는 제품 설명상 6kg이라 적혀 있었으나 실제로 들었을 때는 그보다 더 가벼운 느낌이었다. 제품의 전체 크기는 가로, 세로 46cm, 높이 43.6cm이며, 내부 공간은 33L로 제조사에 따르면 고양이의 경우 8kg, 강아지의 경우 5kg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출입용 구멍은 직경 17cm인데, 고양이가 좋아하는 크기나 강아지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제품 소재도 ABS 플라스틱을 사용해 우리 쌈자가 할퀴고, 물고, 난리를 쳐도 견고할 것 같아 보였다. 참고로 이 소재는 80 이상의 온도에서 변형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이 제품은 최고 온도가 40까지라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이건 배신이야! 중국 번호가 없어서 불가능할 뻔했던 기능 사용


이제 기대하고 기대하던 샤오미 스페이스십의 스마트한 기능들을 사용해볼 차례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제품은 냉난방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앱을 사용해 외부에서도 온도를 제어할 수 있으며, 바닥부에 무게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어 반려동물이 집에 있는지도 알려준다. 게다가 아이가 어두운 곳에서 무서워하지 않도록 집 내부에 LED 조명이 장착돼 있어 앱으로 불도 켜줄 수 있다. 전원 어댑터 플러그를 꽂고 이 은혜로운 기능들을 직접 영접해보려고 하는데… 



▲ 설마 영어도 없이 ALL 중국어 설명서인 줄은 몰랐다


첫 난관 봉착! 설명서의 텍스트가 전부 중국어다. 영어, 일본어, 하다못해 프랑스어도 찾아볼 수 없는 100% Made in china 설명서. 다행히 사진들이 첨부돼 있어, 사진을 참고하며 설치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 QR코드의 힘을 빌려 겨우 설치 중이다


우선 QR코드를 스캔해 앱을 다운받으려고 하는데, 또 중국이다. 익숙한 구글 혹은 앱스토어가 아닌 중국의 스토어다. 온통 한자라 전용 앱을 다운받기도 정말 힘들었다. 번역기를 이용해 설치에 성공했지만 이제 겨우 신발 끈을 묶었을 뿐이었다.

  

 ▲ 번역 앱 깔아서 겨우 내용을 해석했더니... 한국 번호로는 안 된다


두 번째 난관 봉착! 예상치 못한 로그인 화면을 접하고 손이 떨렸다. 실망감도 물밀 듯이 밀려왔다. 다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글로벌 앱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영문 설명만이라도 제공했다면 이렇게까지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텐데…


로그인 화면에 뜬 ‘11’이라는 숫자가 중국 전화번호라는 사실을 알았고, 중국 현지 전화번호 없이는 로그인도 되지 않았고, 앱을 사용할 수 없으면 이 펫하우스는 단순 구멍 뚫린 플라스틱 집이라는 사실을 여러 번의 시도와 실패, 그리고 다른 구매 후기를 검색해 보고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제조사에 따르면 현재 중국 외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앱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지금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조사로부터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한단다. 외국인 입장에서 쉽지 않다. 


▲ 해외 구매 대행 회사 이지바이를 통해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 받았다


다행히 필자는 국내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제품을 받았기 때문에, 업체의 도움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정 때문에 필자는 중국어가 가능하지 않다면 구매 대행 업체를 통해 앱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구입하기를 권한다(발급에도 시간이 4~5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사전에 요청해야 한다).



제품 개봉 일주일 만에 사용하게 된 스마트 기능들


▲ 언박싱 후 일주일이 지나 드디어 앱에 접속했다. 아 눈물 좀 닦고…

 

드디어 앱에 접속했다. 화면처럼 로그인 후 해당 기기를 선택하고, 반려동물의 종류를 고르고, 프로필에서 묘종과 몸무게, 생일 등을 설정하고, 와이파이를 등록한다. 참고로 묘종은 전부 한자로 표기돼 있는데 필자는 느낌으로 그냥 찍었다.

 

▲ 본체 아래 불빛이 점등된 후 와이파이 연결을 해줘야 밖에서도 쓸 수 있다


본체 입구 아래 동그란 버튼을 5초 정도 누르면 녹색 불빛이 점등되는데, 앱에서 와이파이를 선택한 후 와이파이 비번을 입력하면 본체와 연결이 된다. 이렇게 본체와 와이파이를 연결해두면 집 밖에서도 펫하우스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와이파이는 2.4GHz 대역만 쓸 수 있으므로 5GHz 대역만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반드시 2.4GHz도 사용할 수 있는 공유기를 준비해두길 바란다(참으로 까다로운 펫하우스다).


▲ 중국어를 전혀 몰라도 기능을 알 수 있는 메인 구성


고행의 설치과정과 달리 메인 화면 적응은 쉬웠다. UI가 단순하게 구성돼 있어서 중국어를 몰라도 사용에 지장은 없다.


앱을 통해 제어 가능한 기능은 크게 두 가지다. 온도 조절과 조명의 점등, 색깔 변경인데 이 외에도 반려동물이 집에 얼마나 머물렀는지를 확인해주는 사용 기록 그래프와 몸무게 자동 측정 그래프도 볼 수 있다.

  

▲ 앱을 통해 온도조절과 조명 점등을 할 수 있다


앱 우하단의 하우스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온도조절과 조명을 점등할 수 있는 창이 뜬다. 익숙한 아이콘 디자인에서 추측할 수 있다시피, 왼쪽은 펫하우스의 전원 on/off를, 오른쪽은 온도조절과 조명 설정을 담당한다. 


▶ 조명 제어 


▲ 전대물 느낌의 7가지 컬러가 지원된다


조명은 빨강, 파랑, 노랑, 보라 등 7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는데, 밝기 같은 세부 설정은 할 수 없고 색상만 바꿀 수 있다. 솔직히 고양이보다는 집사들을 위한 기능으로 보인다. 


▲ 냥이 나이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밤에 켜두면 은은하게 아름다운 빛을 뿜어내 무드등 대용으로 쓰기 제격이나 빛에 민감한 우리 동물들에는 그리 유용해 보이지 않는다.


▶ 온도 제어


▲ 20에서 40℃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온도는 20에서 40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필자는 실온 15의 환경에서 30로 온도를 높여보았다. 펫하우스 바닥 부분이 온돌방처럼 따뜻해지는 구조다. 

 

▲ 40℃의 온도에서도 끄떡 없는 우리 쌈자


그런데… 작동해본 결과 앱과 달리 실제 펫하우스 온도 상승은 미적지근하다. 체감상 20정도였다. 몇 차례 온도 조절을 해보다 최고온도인 40까지 올려보았으나 막 열을 내기 시작한 핫팩 정도로 조금 따뜻한 수준이었다.


▶ 소음

사실 여기까지는 조금 아쉽긴 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바로 팬 소음이다. 온도 조절을 위해 본체 내에 장착된 팬이 PC 팬에 버금가는 소음을 냈다. 소음을 측정해본 결과 집 안에서는 56dB, 집 밖 환풍구 앞에서는 자그마치 76dB의 소음이 측정됐다. 


▲ 집 안에서의 소음 측정, 조용한 사무실 수준이다


▲ 집 밖에서의 소음 측정, 혼잡한 차도 수준이다


56dB은 조용한 사무실 수준의 소음이나 청각에 예민한 고양이에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 제품을 작동시키자 들어가지 않는다


실제로 필자의 고양이는 제품을 작동시키기 전에는 집에 잘 들어가 있었으나, 작동을 시키자 전혀 집을 이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좋아하는 간식을 넣어두고, 캣잎 스프레이까지 뿌렸는데도 도통 들어가질 않았다. 억지로 들여놔도 마찬가지. 


▲ 집을 비운 동안에 사용하지 않을까 관찰해봤지만, 역시나 안 쓴다


낮잠을 좋아하는 고양이라 혹시 출근 후 낮 동안에 집을 쓰지 않을까 싶어서 앱의 ‘무게 감지 그래프’를 주시했으나 변화가 없었다. 홈 카메라로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들어가지 않았다. 

부직포 카펫의 느낌은 제대로 취향을 저격했는지, 카펫에 몸을 비비러 간혹 들어가긴 했지만, 절대로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이 점이 결정적으로 아쉬웠다.  



협찬 없음! 광고 없음! 

샤오미 spaceship 냉정 평가


▲ 에, 제 점수는 말이져~


좋은 점 웃음


1) 고양이가 좋아하는 안락한 사이즈

2) 고양이가 좋아하는 재질의 부직포 카펫

3)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모던 심플한 디자인

4) 보호자 눈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7색 무드등

5) 무게 센서를 통한 자동 체중 측정 (건강 관리)


아쉬운 점 슬픔


1) 중국내수용 앱으로 인한 설치의 어려움(모르고 구매하면 고생함)

2) 체감상 아쉬운 온도조절

3) PC 팬과 냉장고 작동 수준의 소음



기대가 컸던 제품이라 그런지 사실 만족스러움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앱 연동 과정에서 굉장한 피로를 느꼈고, 와이파이가 5GHz 대역만 지원하는 가정에서는 공유기를 추가로 준비해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다.


▲ 아무래도 쌈자가 사용하게 하려면 스마트 기능을 포기해야겠다


바닥에 깔린 카펫이나 안락한 크기는 고양이 마음에 들었을지 몰라도 정작 핵심 기능인 온도 조절을 소음 때문에 사용할 수 없으니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펫이 들어갈 수 있는 예쁘고 큰 무드등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이 스마트 펫하우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한상미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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