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 동급 라인업 대비 동일한 가격에 평균적으로 50%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 지포스 RTX 3080은 하이엔드 게이머들에게 놀라운 제품이다.

특히, 많은 제품들이 출시 초기 용프리미엄이라 불리는 가격 거품없이 해외 가격에 부가세와 환율을 적용한 수준의 가격에 출시되어 더욱 환호를 받고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그중 높은 성능과 안정성을 바탕에 깔고 가격 현실화를 선도한 ASUS의 TUF Gaming 지포스 RTX 3080 O10G OC D6X 10GB(이하 TUF Gaming RTX 3080) 제품을 살펴보겠다.

고주파 안정성 높은 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 6세트 채택

ASUS TUF Gaming RTX 3080에서 눈에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GPU 후면에 실장된 여섯 곳의 캐퍼시터 실장 위치에 전량 MLCC가 사용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다른 RTX 3080 제품들이 보통 1~2세트의 MLCC가 사용된 것과 달리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현재 RTX 3080의 GPU 클럭이 2.0GHz 이상으로 높아질 때 크래시가 발생하는 이슈의 원인 중 하나로, POSCAP에 비해 고주파수/ 고온에서의 안정성이 우수한 MLCC를 아낀 설계가 의심받고 있다.

최신 드라이버에서 POSCAP을 혼용한 제품을 포함해 전체적인 크래시 이슈가 개선되었고, 각 제품의 특성이 다른 만큼 RTX 30 시리즈의 크래시 이슈 원인을 캐퍼시터 때문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드라이버를 통한 개선 전에도 TUF Gaming RTX 3080의 안정성이 높다고 인정받은데는 전량 MLCC가 사용된 설계 덕일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전량 MLCC가 사용된 GPU 실장부를 비롯해 TUF Gaming RTX 3080의 PCB 후면에는 RTX 3080 시리즈의 특징적인 스크린 쿨링과 TUF Gaming 브랜드가 인쇄된 백플레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TUF Gaming RTX 3080의 백 플레이트는 제품 보호를 위한 기능 외에 VRAM과 PCB 후면에 실장된 전원부 탄탄 캐퍼시터의 발열 제어를 위한 추가 방열판 역할도 겸하는 것이 특징이며, 성능 모드(Performance Mode)와 저소음 모드(Quiet Mode)의 듀얼 바이오스를 지원한다.

ASUS TUF Gaming RTX 3080의 성능 모드와 저소음 모드에서의 GPU/ 메모리 클럭과 전력 제한은 동일하며, 성능 차이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때 성능 모드는 쿨링팬의 RPM이 최대 2220대까지 빨라지는데 반해, 저소음 모드에서는 쿨링팬의 RPM이 최대 1650대에 머무르게 된다. 이에 따라 GPU 온도는 고성능 모드에서 최대 66℃, 저소음 모드는 72℃를 기록해 6℃ 차이를 보였으며, 프레임 안정성은 성능모드가 99.4%를 기록해 저소음 모드의 99%보다 유리하다.

지포스 그래픽 카드의 부스트 클럭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ASUS TUF Gaming RTX 3080의 성능 모드 및 저소음모드와 같이 클럭 및 전력 세팅, 하드웨어 세팅이 동일한 경우 상한치와 유지율은 쿨링 성능에 좌우되며, 타임 스파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GPU 온도와 프레임 유지율을 통해 확인되었다.

20페이즈 전원부, 역회전 팬과 강화된 VRAM 쿨링 구성

ASUS TUF Gaming RTX 3080은 최대 2200대의 RPM으로 동작하면서도 특별히 소음이 거슬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일반적인 쿨링팬과 달리 외곽으로 바람이 흩어지는 현상을 줄여 쿨링 효율을 높인 AXIAL Tech 팬을 사용한데다, 중앙 팬의 회전 방향을 좌/우의 팬과 반대 방향으로 설정해 경계면의 공기 흐름을 개선한 팬 회전 구조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출력 포트는 DP 포트 3개와 HDMI 포트 2개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디자인보다 HDMI 포트가 1개 더 많다. 최대 동시 출력은 4개지만, 아직은 DP보다 더 많은 HDMI 입력 디스플레이 장비 사용에 유리하다.

ASUS TUF Gaming RTX 3080의 듀얼 8핀 보조전원 커넥터 부근에는 브랜드와 로고 기반를 이용한 RGB LED 싱크를 지원, 색상과 동작 모드를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 GPU의 온도가 일정 이하인 환경에서는 팬의 동작을 멈추는 0Fan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성능 모드에서는 43℃일 때 동작을 시작해 53℃ 아래로 낮아지면 동작을 멈추고, 저소음 모드에서는 40℃에서 동작을 시작해 36℃일 때 동작을 멈춘다.(3DMark Time Spy Stress Test/ GPU-Z 2.34.0 Log 기준)

ASUS TUF Gaming RTX 3080은 고클럭으로 동작하는 GPU와 메모리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밀스펙 인증받은 캐퍼시터/ 초크/ DrMOS로 무려 20페이즈의 전원부를 꾸며졌다.

GPU와 VRAM, 전원부 일체형 쿨링 솔루션 설계인 일반적인 쿨링 솔루션과 달리 ASUS TUF Gaming RTX 3080의 메인 써멀블록은 GPU와 우측 12페이즈 전원부, 우측 8페이즈 전원부의 초크 발열을 담당하고, VRAM과 GPU 좌측의 8페이즈 DrMOS를 담당하는 별도의 써멀 블록의 2중 구조를 택했다.

메인 블록과 서브 블록은 VRAM쪽의 써멀 패드를 통해 열교환이 발생하지만 접촉면이 크지 않아, VRAM과 GPU 좌측 8페이즈 전원부의 DrMOS 발열이 GPU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GPU의 열 안정성을 높인 설계로 평가된다.

참고로, ASUS TUF Gaming RTX 3080 전원부에는 정격 55A, 순간 최대 70A(10ms) 및 100A(10㎲) 전력 공급능력과 과전류(OCP)/ 고온(OTP)/ 저전압(UVLO, undervoltage lockout protection) 보호 기능을 갖추고, 최대 스위칭 주파수 2GHz로 동작하는 Vishay社의 SiC641A DrMOS가 사용되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RTX 3080은 4K 게임 정복을 목적으로 하는데, 테스트한 게임의 대부분은 평균 60FPS 이상의 성능을 내준다. 전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RTX 2080 Ti와 비교해 평균 20% 가량 높은 성능을 내주고, 동일 라인업 모델인 RTX 2080와 비교하면 평균 60% 가까이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놓고 4K 게이밍을 즐기자, ASUS TUG Gaming 지포스 RTX 3080 O10G

ASUS TUF Gaming 지포스 RTX 3080 O10G OC D6X 10GB는 합리적인 국내 런칭 가격과 높은 안정성으로 게이머들로부터 열렬히 선호받고 있는 제품으로, 실제 테스트 중에도 크래시를 경험하지 못했다.

저소음 모드와 성능 모드를 통해 온도와 프레임 안정성, 소음 특성을 취향껏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프레임 안정성과 온도를 택하면 어느정도 소음을 감수할 수 밖에 없지만 바람소리만 조금 느껴져, 기자 개인적으로는 성능 모드 이용을 권한다.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초 현 시점에서는 RTX 3080 모델 대부분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들지만, 공급이 원활해질 때 선택을 위한 비교 리스트에 올려도 후회하지 않을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