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다. 지구가 너무 좁을 것 같은 이른바 ‘글로벌 대기업’들 사이에서 75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의 파이를 놓고 ‘중소 업체’들의 건곤일척이 매일 이어진다. 숨도 제대로 쉴 수도 없을 것 같은 이 전쟁터에, 2019년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던 이스트라는 이제 QLED라는 카드를 가지고 승부를 겨루려 한다. 으레 QLED TV라 하면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겼던 편견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AU750QLED 안드로이드 더 스마트 Ai”(이하 AU750QLED)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 삶에서 65인치 TV는 물론 75인치 TV도 점점 일반적인 가전이 되었다. ‘대대익선’, ‘거거익선’이라는 속설이 있듯이 거실에 놓는 TV는 무조건 커야 한다는 일종의 불문율이 한국 소비자들, 특히 남성들의 뇌리에 단단히 박혀 있다. 하지만, TV 화면이 커지면 커질수록 구매 단가도 높아지기 마련. 대기업이 내놓은 초고화질의, 이름도 외우기 힘든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그 아름다운 TV는 월급을 몇 달 아끼고 아껴야 겨우 할부로 지를까 말까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스트라 같은 중소기업의 TV에 마우스 커서가 옮겨간다. 오늘 주인공 AU750QLED는 11월 3주 기준 다나와 최저가가 149만 원이다. 솔깃하지 않은가!
여기서 잠시, 이스트라 업체를 알아보고 가자~
이스트라는 중국 대기업 TV 업체와 기술제휴를 진행해 개발에서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한다고 한다. 2년 무상에 추후 6년 유상 A/S까지 그동안 중소업체가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던 AS라는 아킬레스건을 당당히 보완했다고 평가받는다.
아예 A/S 비용을 상품 정보에 고스란히 공개해 진행 과정에서 비용으로 인한 불미스러움을 미리 방지한다. 내년엔 82인치 QLED TV 라인업도 구축한다는데, 방콕족이 늘어나는 이 시국에 어디까지 발전할지 기대가 많이 되는 기업이다.
“꼭! 성인 남성 두 명이 들어 주세요!”
먼저 디자인을 살펴볼 텐데, TV는 네모나고 덩치가 크며, 시커먼 블랙 디자인이 대부분 아닐까 싶었다. 이런 미세한 디자인 차이에서 이스트라가 던진 승부수는 바로 두께.
모 대기업의 몇천만 원짜리 롤링 TV만큼은 아닐지라도 약 14.8mm밖에 안 되는 두께 덕에 굉장히 고급스럽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물론 두께가 얇은 만큼 내구성도 약해지겠지만, 거실에서 쌍수 망치를 들고 휠윈드를 돌리는 개구쟁이 아드님이 계시지 않고선 박살이 날 일이 없는 게 또 TV 아니겠는가.
얇은 두께만큼 TV 앞뒤의 공간을 절약할 수 있어 사운드바나 우퍼 같은 주변기기의 설치도 넉넉해진다. 그냥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웅장한 사운드를 들어야 영화 한 편을 다 봤다고 느끼는 ‘금귀’들에게 ‘간접적’으로 어필될 부분이다. 이는 ELED, 즉 엣지형 방식으로 제작된 결과다. 원가 절감을 위해 일반적인 중소기업 TV가 DLED, 즉 직하형 방식을 고집하곤 하는데, 가장자리에서 백라이트를 쏴주는 ELED 덕분에 얇은 두께는 물론 모서리 부분의 음영까지 줄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솔직히 75인치 TV 가까이서 처음 봤다. 크다. 그냥 크다. 가로 167cm, 세로 103cm(스탠드 포함)의 엄청난 덩치. 대각선은 무려 190cm에 육박한다. 이스트라의 친절한 설치 기사님이 “꼭 성인 남성 두 명이 들어주세요~”라고 신신당부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만큼 상당한 크기가 부담스러울 정도. 특히 가로 길이는 TV를 올려놓는 TV장이나 거실장 사이즈를 결정하기 때문에 고를 때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
여담이지만 이케아가 한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 중국 물놀이 인파 같은 엄청난 사람들을 뚫고 구매한 작은 거실장에 55인치 TV를 올려놓았을 때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다. 거실장보다 TV의 가로 길이가 너무 길어 엄청난 가분수가 되었었기 때문이다. 결국 규격화된 75인치 TV의 가로 길이도 자신의 거실장 크기에 맞는지 한 번 더, 아니 두 번만 더 확인해달라는 얘기다. 사놓고 후회하지 말고 꼼꼼히 체크하자.




















▲ 단순 사진으로는 QLED의 화질을 표현하기 힘드니 이스트라에서 제공한 영상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