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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프린터가 맥시멀리스트의 집에 오면 벌어지는 일 feat.PT-D600

다나와
2021.02.26. 13:16:32
조회 수
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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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쓰레기장 아니고 집임 ※

<출처 : SBS스페셜 방송 캡쳐>


이 시대의 맥시멀리스트답게 살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는 내 진작에 포기했다. ‘심플하게 살기로 했다’는 문장이 유행이라 한들 나는 그렇게 못 살겠다. 영양실조 걸린 내 삶을 심폐 소생하는 건 오로지 쇼핑이거든. '집콕'하던 작년부터 직구건 당근이건 가리지 않고 소비했다. 오늘은 또 뭐가 와 있을까. 뭐, 이따위로 살다 보니 문제는, 오늘 출근길에 주문한 물건조차 기억이 안 난다. 


며칠 전이다. 귀가한 집 앞에 박스와 소포들 사이로 낯선 놈이 보이는 거다. 저 정도 사이즈가 뭐더라? 커피머신은 며칠 전에 깠고, (집에 있는 것보다 10L 더 큰) 에어 프라이어는 내일 ATM기 앞에서 직거래하기로 했는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이만한 부피의 물건은 주문한 적이 없다. 의문의 꼬리를 물다가 “아, 아무개가 설날이라고 과일 보냈나 보네~”로 마무리 지었다. 쌓인 물건들과 설 선물로 추정되는 그것을 집안으로 모셔온 후, 해체 쇼를 시작했다. 


정체불명의 박스를 까고 보니 엥. 한라봉 10kg이 아니라 라벨 프린터였다. 보고도 의문이 든다. 내가 고른 건 분명 미니미니한 귀요미 라벨 프린터였을 텐데. 앞으로 잘 보고 사야겠다.



종이 계란판과 비슷하게 생긴 박스. 안에는 PT-D600 본체, USB 케이블, AC 어댑터, Tze-251 샘플 테이프(24mm/흰색/검정 글씨), 사용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다.



본체 무게는 LG 그램도 울고 갈 940g다. 사진으로는 귀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은근히 크다. 전원 버튼을 누르는데... 음. 켜지지가 않네. 왜 이러지...? 고장.. 난 건가.


 

그때 박스 구석에 처박힌 사용 설명서가 눈에 들어왔다. 펴서 읽어 보니, 아! AC 어댑터를 꽂아야 하는구나!



실명(?)할 듯 밝은 디스플레이


AC 어댑터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그제야 켜지는 PT-D600. 디스플레이가 어찌나 화려해 어두운 밤에 작동시키다가는 실명하겠다. (알고 보니 무선도 지원하긴 한다. AA 건전지 6개!...로)



위 사진에서 보듯 PT-D600은 백라이트 풀컬러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그래픽 기반의 대형 LCD 디스플레이로는 인쇄 결과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테이프 컬러나 글자의 색깔 말이다. 폭 또한 자동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므로 “아, 이 정도 길이로 잘리겠구나”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있는 쿼티 키보드는 돌출형으로, 편리하고 직관적이다. 큼지막하니까 이런 점은 좋네.


인쇄는 어떤 모양으로 나올까? 

요새 같은 멀티미디어 시대에 그림이 없으면 섭섭하지 않은가! PT-D600은 99개의 프레임과 1,300개의 아이콘을 지원한다. 샅샅이 뒤져보면 이모지 만큼이나 끼 넘치는 아이콘들이 많다. 글꼴은 국/영문을 포함해 총 여섯 개까지 지원한다. 바탕, 명조, 굴림체로…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무리 좋은 삼성, Hp 프린터기도 더블에이 복사용지가 없으면 무쓸모하다. 요 라벨 프린터도 마찬가지라서 라벨 테이프가 필요한데, brother 라벨 프린터는 brother에서 자체 개발한 라벨을 넣어야 한다. 오픈마켓에는 brother 프린터와 호환되는 보세(?) 라벨지도 있긴 하더라. 가격은 정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성능은 얼추 흡사해 보인다니 판단은 스스로.


▲ 옛날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떠오른다.


라벨 테이프를 넣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옆의 홈을 눌러서 들어 올리면 OK. 3.5mm부터 24mm 폭의 라벨 테이프까지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사용하자. 번들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24mm 테이프(흑색 바탕에 백색 글씨)가 있다. 


번들 이외에 추가로 구매한 라벨 테이프들


대망의 첫 인쇄

당장 라벨을 써 보기 위해 템플릿을 만들어 인쇄해보았다. 초당 30mm의 인쇄 속도, 업무 효율은 괜찮다.


▲ 만들어 본 첫 작품(?)


뽑아 본 결과물은 이러하다. 24mm… 이거 꽤 굵다. 최대 7줄까지도 입력할 수 있다. 평범해 보이는 라벨 테이프지만 내구성이 좋다. '빤딱빤딱'하게 라미네이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 코팅 덕에 각종 화학 물질, 습도, 온도, 마모 등 극단적인 테스트에도 끄떡없는 내구도를 자랑한다.


라미네이팅이란?

직물이나 편직물 생지에 폴리우레탄, 고무, 합성수지의 얇은 막을 접착하는 가공


근데… 뭔가 아쉽다. 어쩐지 디자인이 썩… 어디서 자랑할 만한 사이즈의 라벨 스티커는 아닌듯하다. 라벨 프린터로 예쁘게 뽑는 것은 무리일까?



그냥 컴퓨터랑 연결하면 장땡


이럴 땐 이렇게! 컴퓨터랑 연결하면 장땡이다. 기계에서 타이핑 칠 필요도 없고, 더 다채로운 디자인이 지원되니까. PC 혹은 Mac을 USB 포트로 연결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라벨 디자인 소프트웨어 P-touch Editor를 활용하자. 본인은 공식 앱스토어에서 Brother P-touch Editor 애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있었다.


맥시멀리스트에게 정리를! 

▲ 프로그램으로 인쇄해 본 라벨들 (다양한 테이프를 사용했다!)


이 소프트웨어로 뽑은 라벨은 확실히 때깔이 곱다. 개인 소장 폰트를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콘도 기계에 내장된 것보다 다양한 덕이다. 이럴 거면 굳이 키보드 달린 뚱뚱한 기계까지는 필요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앞으로 급할 때만 기계에 내장된 키보드로 인쇄하고 평소엔 p-touch editor로 인쇄하기로 결정!



어릴 때 본인 문구에다가 네임펜으로 자기 이름 쓰고 또 써본 녀석들은 알 것이다. 딴딴한 라벨지가 얼마나 혁명인지를. 요즘 라벨 프린터 덕분에 내 물건들에 제대로 영역 표시하는 중이다. 서랍 속에 넣어 두고 새카맣게 잊어버린 물건에도 이름을 달아 주었다. 


<출처 : Brother PT-D600 오픈마켓 페이지>


맥시멀리스트 삶에 정리를 더해주는 꿀템 라벨 프린터. 정리도 정리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물건에 좀 더 정을 줘야겠다, 싶다. 매번 새 물건에 쉽사리 잊히던 그들에게 꼬박꼬박 이름을 불러주자. 애정을 무럭무럭 주자. 리뷰 끝!


Brother PT-D600 요약


장점: 인터페이스가 매우 직관적이며 기계 하나로 모든 게 가능!

단점: 차지하는 부피가 크다. 

휴대폰과는 연결이 안 된다.

요약: 올인원을 원하는 맥시멀리스트에게 딱!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박상예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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