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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역대급이라 부를만합니다. 아이오닉 5 직접 타보니...

운영자
2021.05.06. 14: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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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아이오닉 5의 시승 행사에 참여했다. 그간 사진으로만 보던 그 유명한 아이오닉 5를 실제로 보고 타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럼 전반적인 외장, 내장 디자인과 시승 소감을 간단히 다뤄보겠다.



행사장 도착을 앞두고 근처에서 점점 도로에 돌아다니는 아이오닉 5들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보니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영상이나 사진들에선 잘 와닿지 않았는데, SUV도 아니고 해치백도 아닌 묘한 느낌이 신선했다.

받은 시승 차량은 흰색이었다. 아이오닉 5의 디자인은 요 근래 나온 차량들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도로 위 어떤 차들 옆에 있어도 존재감이 또렷하다. 


깔끔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간 것이 보인다. 바디와 같은 볼륨으로 떨어지는 가니시나 파팅 라인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클램쉘 후드 등 옛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이 많다.



측면에서 보면 오묘한 프로포션이 가장 눈에 띈다. 전고만 조금 더 높았다면 SUV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짧은 프론트와 리어 오버행도 인상적이다.


보통 전기차의 경우 차체의 바닥부에 배터리가 위치해 있어 해당 부분이 두터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오닉 5는 위와 같이 두터워 보일 수 있는 측면 하단부를 실버 가니시와 날카로운 디테일로 날렵한 느낌을 전달해 스타일리시한 측면부 인상을 전달한다.


소소하지만 감동적인 디테일도 있었다. 후방 도어 파팅을 커터칼 같은 휠 아치 디테일에 딱 맞게 이어 놓은 부분이다. 작지만 이런 부분들이 쌓이면 차에 대한 인상이 훨씬 좋아진다. 작은 부분도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뒷부분은 아이오닉 서브 브랜드의 시그니처, 픽셀 디테일이 가장 잘 보인다. 레트로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오닉 5는 이를 잘 해내고 있다. 컨셉 45에서 보였던 더 심플하고 공격적인 그래픽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약간 아쉽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좋아 보인다.




전체적으로 어느 곳을 봐도 디자인이 조화롭고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을 일관적으로 훌륭하게 드러내고 있다. 시판되는 그 어떤 자동차보다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다.




국산차 최초로 사이드 미러 대신 적용된 카메라도 흥미로웠다. 이 부분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재미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미지로만 볼 때는 좀 과하고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점등되는 것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픽셀의 각지고 네모난 이미지를 상당히 잘 담아내고 있다. 전자제품이나 게임기 같기도 한 외관이 전기차의 성격과 정말 잘 어울린다.




얇은 슬릿 같은 독특한 디자인도 아이오닉만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낸다. 전자제품 같은 느낌과 레트로한 분위기를 더 짙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후방 반사판을 여기에 녹여낸 것도 참 세심하고 센스 있는 디자인이다.




독특한 휠도 실제로 보니 감상이 달라졌다. 이 부분도 실제로 보기 전에는 좀 과하지 않나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실물은 의외로 입체감이 그렇게 깊지 않았다.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원반 타입 디스크 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 세차도 생각보다 쉽게 될 것 같다!




일반 차량들보다 큰 스포일러도 자세히 살펴봤는데, 다운 포스를 만들기보다는 공기 흐름을 정리하는 용도로 보인다. 해치백이나 SUV들을 보면 뒷부분이 쉽게 더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이오닉 5가 굳이 후방 와이퍼를 두지 않은 것을 보면 스포일러가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서가 아닐지 생각된다.



램프 디테일은 정말 훌륭하다. 새롭고 시인성도 좋고 전기차와 픽셀이란 조합에 개연성도 느껴진다. 프론트 램프도 45 EV 컨셉이나 리어램프 마냥 픽셀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으면 훨씬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클램쉘 후드를 열어보면 깔끔한 배치의 엔진룸이 나온다. 물론 이제 엔진은 없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보다 정비하기 쉽다는 말이 확 실감이 된다. 공학도가 아니더라도 뭐가 뭔지 쉽게 구분된다. 전기차답게 엔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적재함이 자리 잡고 있다.



시승 모델은 후륜 구동 모델이라 그런지 사륜 모델보다 깊이감이 있었다. 사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그래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이 너무 엔진 커버같이 돼 있어서 다소 의아한 부분이었다. 딱 봐도 트렁크나 보관함을 알 것 같은 디자인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많이 작았다. 모터랑 구동부가 리어 액슬 쪽에 있어서 그런지 바닥이 꽤 높은 편이었고 휠 하우스도 꽤 깊이 들어와 있다. 리어 시트들이 풀 플랫으로 접히면 상당히 넓은 적재 공간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이다.

인테리어도 외장 못지않게 정말 훌륭하다. 여태껏 국산차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하고 수입차와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는다. 시승차는 그린 톤의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었는데, 최근 들어 현대차에 적용되는 다양한 색상들이 반갑다.



스티어링 휠에서 현대 로고가 없어진 것도 재미있다. 갤럭시에서 삼성 로고가 없어진 때가 떠오른다. 현대 로고를 특별히 싫어하진 않지만 아이오닉 5의 경우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로고 없는 스티어링 휠이 잘 어울리면서 빼길 잘한 것처럼 보인다.



페달 부분도 재미있는 위트가 빠지지 않는다. 브레이크에는 마이너스 기호가, 가속 페달에는 플러스 기호가 붙어있다. 물론 이걸 보고 밟는 것은 아니지만 차량 곳곳에 이런 위트 있는 디테일이 빼곡히 들어가 있는 게 여타 국산차와 다르다. 페달 자체의 재질과 품질도 뛰어나다.



도어 패널은 그간 봐왔던 자동차 다운 조형이랑 다르다. 보다 제품 같은 이미지가 강조됐는데 이것도 전기차란 성격, 그리고 아이오닉이 강조하는 포인트들과 잘 어울린다. 오렌지색 스티치 역시 기존 국산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좋은 감각이다. 가니시로 새롭게 적용된 페이퍼렛 소재도 디자인에 훌륭한 액센트가 되고 있다.

시승은 장거리는 아니었지만 아이오닉 5가 어떤 차인지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첫 감상은 상당히 의외였다. 지금까지 다양한 전기차를 타보면서 느낀 전기차스러운 느낌과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전기차 다운 조용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동일했다. 하지만 유독 묵직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가 들어가는 특성상 대부분 무게들이 상당하다. 하지만 최대 토크가 즉각 나오는 전기 모터 덕분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빠르게 튀어나간다는 느낌이 일반적인데 아이오닉 5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를 제외하고, 일반 내연기관 차와 비슷한 느낌이 강했다.


주행감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장 무거운 배터리가 차량 하단에 위치해서 그런지 무거운 차 특유의 불안정하거나 둔한 느낌은 없었다. 빠르게 잘나가는 와중에도 묵직한 무게감을 항상 느낄 수 있었다.



인테리어가 처음 공개됐을 때 두꺼운 흰 베젤이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실제로 보니 종이에서 모티브를 따온 흰 바탕의 UI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베젤은 스티어링 휠에 가려져서 신경도 안 쓰였고 특이한 UI가 좋았다. 종이가 팔랑이는 듯한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구성은 기존 현대차에 들어가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새롭게 적용된 디스플레이 미러도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밝은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보였고 해상도도 나쁘지 않았다. 고장 걱정만 확실히 덜 수 있다면 여러모로 기존 사이드 미러보다 장점이 더 많다. 부피가 작아서 공기 저항을 덜 받으니 풍절음도 적고 작게나마 연비 향상에 기여도 할 수 있다. 직접 써보니 더 많은 차량에 보급돼도 좋을 것 같다.




도착한 강동 EV 스테이션에서는 하이차저로 충전을 하는데, 이 정도 속도의 충전기를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확충이 된다면 확실히 전기차를 타는 게 더 낫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그 정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전기차가 주류 차종으로 떠오르는 게 쉽진 않을 것 같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충전이 쉽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 인프라 확충이 정말 시급하다.


전반적인 소감은, 차는 너무 훌륭하다. 신형 아반떼와 투싼을 시작으로 급격하게 좋아진 현대차의 하이라이트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결점이 많을 때는 그냥 쉽게 넘기던 것도, 전반적인 상품성이 확 올라가니 오히려 더 눈에 잘 띄고 더 아쉽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너무 뛰어나고 품질도 훌륭하다. 하지만 주행감은 분명 취향이 갈릴 것이다. 분명 답답하거나 나쁜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기차를 생각하고 타면 아쉬움이 생긴다. 무난하게 패밀리 카로 쓰기에 정말 좋은 차다. 그러나 조금만 더 빨랐으면, 더 시원스레 달렸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주행거리는 이 차를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까지 쓰고도 모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주행거리는 아쉬움을 넘어 안타깝다. 하지만 전기차인 만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후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높은 가격은 실제로 차량을 보니 어느 정도 납득은 되는 부분이었다. 주행거리를 빼면 어느 곳 하나 흠잡을 곳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보조금이 더해지면 꽤 괜찮게 느껴진다. 칭찬할 부분은 칭찬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오닉 5로 국산차의 눈부신 발전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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